애플에서 연설문을 쓴다는 것

What It Was Like to Write Speeches for Apple Executives

Jayne Benjulian, the company’s first chief speechwriter, says crafting keynotes is as difficult as composing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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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CEO Steven P. Jobs, left and President John Sculley present the new Macintosh Desktop Computer in January 1984 at a shareholder meeting in Cupertino, California, USA

 

BOURREE LAM JUN 10, 2016
연설의 세계에서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 만큼이나 주목을 끄는 유일한 회사는 아마 애플이 유일할 것이다. 애플의 기조연설은 전설적이면서 브랜드 충성도 또한 두 말 하면 잔소리이다. 게다가 애플 관련 루머만 다루는 사이트들도 있을 정도다. 애플 투자자와 전세계 수 백만 팬들은 애플의 제품 소개 이벤트를 애플에 대한 열광에 빠질 기회로 삼는 한편, 애플의 신제품 소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제인 벤줄리언(Jayne Benjulian)은 1980년대 애플 최초의 연설 원고 작성책임자가 된다. 벤줄리언은 애플에서 6년을 지냈으며, 그 이후 여러가지 글쓰기에 몸담고 있다. 현재 그녀는 시인이자, 미국 역사와 가족에 대한 시를 쓰고 있고 새로운 책, Five Sextillion Atoms의 저자이다. 아래 인터뷰는 애플에서 그녀의 업무와 함께 훌륭한 연설문은 어떻게 만드는지, 그외 시인으로의 이야기를 다룬 가벼운 편집본이다.

Bourree Lam: 연설문 원고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Jayne Benjulian: 대학원 나온 다음, 뉴욕에서 광고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Adweek 뒷표지의 2X2 인치 광고를 봤습니다. 애플에서 카피 라이터 책임자를 찾는다는 광고였기에, 포트폴리오를 보냈고 8월에 입사했습니다. 북부 캘리포니아의 갈색 언덕으로 날라갔죠. 애플에 처음 들어갔던 날은 1984년 핼러윈이었어요.

맥이 그해 1월에 소개됐고, 그때 영상은 YouTube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뉴요커로서 모두들 핼러윈 복장을 하고 있는 회사에 들어갔던 일은 꽤 충격이었어요. 문화가 완전 뒤바뀐 것이죠. 사무실로 인도 받았는데 맥이 있더군요.

Lam: 그러니까 카피 책임자로 들어가셨다가 원고 작성에 들어가셨다는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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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Jayne Benjulian (Marvin Kaplan)

 

Benjulian: 네, 들어간지 한 달 후에 원고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정식 임무가 두 가지가 됐고, 이때 애플은 전통적인 애플입니다. 그래서, “정식 업무가 지금 두 가지인데, 개중 하나만 골라야지 싶네요”라 말했어요. 그러자 어느쪽을 택하겠냐 묻더군요. 그래서 연설 작성을 택했습니다.

당시 애플에는 프리랜서 연설 작성자가 1-2명 있었고, 어떻게 하는지 알기 전까지는 해고하지 않겠다더군요. 그래서 연설문을 하나 썼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 작성자들은 해고가 됐고 저는 정식으로 업무를 맡았어요. 얼마 안 있어서 저는 연설 작성과 조사를 위해 저널리스트를 고용하고 훈련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최초의 연설문 작성팀이 생김 셈이죠. 제가 떠날 때 그곳에는 2명의 정규직 연설 작성자와 2명의 연구원이 있었어요.

Lam: 당시 연설문 작성팀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연설문을 작성했나요?

Benjulian: 수요가 매우 컸습니다. 임원진 모두가 연설 과제를 줬죠. 임무는 조사 및 애플 연설문 작성이었습니다만, 애플 임원들이 해야 할 모든 연설문을 다 작성하게 됐습니다. 연설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적절한 연설문을 작성했어요. 제품 소개, 분석가 회의, 고객 컨퍼런스, 파트너 회의, 직원과의 만남, 영업팀 회의 등, 정말 할 일이 많았습니다.

Lam: 좋은 연설문은 어떻게 나옵니까?

Benjulian: 질 좋은 연설문 작성의 핵심은 주제 하나(a central idea)입니다. 10개가 아니라 하나요. 그래서 모든 훌륭한 연설은 단 하나의 개념이나 메시지를 안고 있습니다. 둘째로, 모든 연설문은 말하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한 명이 말하는 이야기에요. 형상과 움직임이 있습니다. 연설은 구두(口頭)로 전해지죠. 크게 읽을 목적인 정책 문서가 있고, 책상에서 조용하게 말할 목적의 글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연설은 또 다른 종류입니다.

한 번은 애플 임원을 데리고 배우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준 적이 있어요. 어떻게 그리 진심으로 연기하냐 묻더군요. 사실은 연기가 아닌데 말입니다. 훌륭한 연설가는 그 순간 완전히 드러내는 걸 감수합니다. 예전 비디오테잎에서 스티브 잡스가 하는 걸 보세요. 그 순간 순간에 그는 깊게 빠져 있습니다.

Lam: 잡스하고도 일을 하셨나요?

Benjulian: 잡스의 연설문을 작성하지는 않았어요. 1984년 핼러윈 때는 그가 회사에 없었고, 여름이 왔을 때는 쫓겨났었기 때문 입니다. 그가 돌아왔을 때는 제가 없었고요.

Lam: 진실성이 연설문에서 제일 전달하기 어려운 성격 중 하나라 언급하셨던데요. 연설문 작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Benjulian: 모든 연설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습니다. 특정 연설가가 정해진 청중 앞에서 완벽한 연설을 전달해야 한다는 사실이죠. 청중들에 대한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죠. 물론 중심이되는 개념을 연설해야겠지만, 연설을 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중요합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에요. 우리가 듣는 모든 정치 연설도 그렇습니다. 듣는이가 누구인가? 뉴욕의 업계 분석가들인가, 파트너인가, 고객인가, 직원인가? 그리고 최고의 기밀과 모든 것이 놀라운 제품 소개도 있죠. 이 모든 요소들이… 제가 애플에서 배우고 연습했던 것 입니다.

Lam: 하신 연설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나요?

Benjulian: “이거 정말 좋네요, 빌 캠벨(Bill Campbell).”이라 휘갈긴 연설문이 하나 있습니다. “미래 사무실의 애플”이었는데요. 그는 연설하기에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자기 아이디어가 있는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빌의 연설문 작업을 할 때는, 많은 부분이 그의 말을 듣고, 녹음한 다음, 그의 아이디어를 연설문으로 바꾸는 작업이었습니다. 비전이 있는 사람과의 작업은 언제나 즐겁죠.

Lam: 녹음이 연설문 작성의 일부였군요?

Benjulian: 거의 항상 그렇습니다. 정말 매우 오랜 시간을 들여 조사를 한 다음에 녹음하죠. 훈련받을 수 있는 저널리스트라면 좋은 연설문 작성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유에요. 녹음기랑 노트북을 가져가서 질문을 하고, 적고, 녹음합니다. 그 다음 녹음을 계속 다시 들어요. 재미나는 부분, 중요한 부분, 강조해야 할 부분, 아이디어가 있는 부분 등 연설의 패턴을 이해하고 싶어서였습니다.

Lam: 이제 당신은 시인인데요. 극단에 들어가셨죠?

Benjulian: 제게 있어 실리콘밸리는 애플이 전부였습니다. 애플을 떠났을 때 캘리포니아도 떠났고, 시애틀에서 연극을 공부했어요. 배우들의 작업을 배우고 저의 창의적인 부분을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Magic Theatre에서 연극 개발 담당관으로서의 일을 끝낸 다음, 제 목소리를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중년 백인 남자들 목소리만 적었죠. 당시 임원진에 여자는 1명 뿐이었어요. 그때는 무대 위에서 그들의 비전을 실현 시키도록 도왔었지만, 곧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이냐 이거죠. 20대 때 시를 썼지만 20년 이상 안 쓰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문학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Lam: 애플에서의 경험이 시인으로서 현재의 일과 관련 있는 지점이 있나요?

Benjulian: 예를 들자면 위험과의 친밀함(affinity)이 있겠네요. 바람 불어오는 쪽에 서 있을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 써서 돈 버는 사람 거의 없죠. 창의적인 도전을 하고 싶다면 대가가 무엇이든 간에 해야 해요. 시인으로서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으니까요. 애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봐요. 월급이야 환상적이었죠. 부인 안 합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동안 아무도 안 했던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쓰는 순간 뭔가를 발견하도록 하는 일, 그것이 서정시의 핵심입니다. 그 발견이 바로 시가 말하는 바이죠.

BOURREE LAM is an associate editor at The Atlantic. She was previously the editor of Freakonomics.com.

http://www.theatlantic.com/business/archive/2016/06/speechwriter-poet/486329/

번역 : 위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