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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아이브는 애플 신사옥을 어떻게 지휘했나
김영권
조회수 :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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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0:30:10

How Jony Ive Masterminded Apple’s New Headquarters


With Apple Park, the company’s chief designer has once again brought Steve Jobs’s exacting design vision to life
By Christina Passariello July 26, 2017 6:00 a.m. ET

5월의 어느 맑은 날, 조너선 아이브(그를 아는 이들은 모두 조니로 부른다)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거대한 캠퍼스인 애플 파크의 완공된 부분에 처음 들어섰다. 애플 신사옥은 애플 수석 디자이너로서 그의 프로젝트 중 가장 긴 기간이 소요됐다. 방음 처리된 사무실의 슬라이딩 방식 유리문, 협업을 위한 거대한 유럽형 하얀색 오크 탁자, 높이 조정이 가능한 책상, 알루미늄으로 덮은 바닥, 환기를 위한 브러시드-스틸 격자 등,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디자인한 원형 업무 공간이 드디어 완공 준비중이다.

“멋지긴 하죠. 그렇잖아요?”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세상에 막 소개하려 할 때의 불안함을 가리기 위한 아이브 특유의 절제된 반응이다. 그는 2월부로 50세가 됐다. “출시를 준비한 제품을 마감할 때의 동일하지만 기묘한 절차가 있답니다. 똑같은 여러 느낌이죠. 불안함을 잃어버린다면야 정말 걱정될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겠는데 좀 건전한 느낌이에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효율적으로 일을 잘 해낼 수 있어야만 하니까요. 호기심과 탐구심, 자아비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애플 파크는 아이브가 작업했던 여느 제품과는 다르다. 사방에 깔린 애플 휴대폰과 컴퓨터와는 달리 단 하나의 캠퍼스이며, 손이나 주머니에 들어맞지도 않다. 그러나 아이브는 기술 제품을 만들 때와 똑같은 디자인 절차를 적용했다. 최종 결과물의 문제점을 최소화시키고, 프로젝트 구상과 현실 사이의 델티(delta)를 좁히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는 의미다. 애플 파크는 또한 아이브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작업했던 최후의 큰 프로젝트였다. 잡스가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라 불렀던 사내로서는 상당히 개인적인 프로젝트다.

2011년 잡스 사망시까지 20년간 잡스와 부부 관계였던 로렌 파웰 잡스는 스티브가 사망한 이후, 아이브가 동일한 목표를 갖고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아이브는 세계 최고 가치(2,570억 달러의 현금에 7,500억 달러의 시가이다)를 지닌 회사의 신사옥의 조그마한 요소까지 묘사했다. 다름 아닌 체리 나무와 살구 나무다. 실리콘 밸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잡스를 기리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아이브는 아직 우리들로서는 상상하지도 못 한 새 장난감과 툴이 바로 이 신사옥에서 태어나리라 약속했다. 아이브와 팀 쿡은 부동산 계획을 얘기하는 부모인 양, 차세대 애플 직원을 위한 곳으로서 애플 캠퍼스를 얘기했다.

 



WSJ. Magazine August 2017 issue. Jonathan Ive, Apple’s chief designer, in his own clothes and wearing an Apple Watch Edition.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아이브는 애플 파크의 마스터로 자리를 잡았다. 얘기인즉슨, 애플 최고의 날이 아직 안 지나갔음을 증명해야 할 부담도 승계했다는 의미다. 잡스가 사망한 이후, 애플은 혁명적인 제품을 내보내지 않았다. 아이폰의 판매 성장도 멈췄고, 올해 하반기에 나올 10주년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은 드높기만 하다. 디지털 비서에서 자율주행차량,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다른 기술에 대해 애플은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에 비해 뒤쳐진 듯 해 보인다. 애플이 6월 새로 소개한 음성 인식 스피커, HomePod는 12월이나 돼야 출시한다. 아마존 Echo가 나온지 3년 후다.

100여 곳이 넘게 실리콘 밸리 내에 흩어져 있는 애플 사무실도 애플의 혁신과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쿡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성장 계획이 없습니다. 우리의 성장이 보이면, 성장 추진에 너무나 몰두했던 나머지 업무 장소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말았어요. 그동안 정말 잘 해 오긴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식도 아니고, 우리의 문화를 잘 드러내지도 못 했습니다.”

아이브의 다른 디자인처럼, 애플 파크는 아이콘이 될 전망이다. 직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일 것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애플 파크에는 방문객 센터와 전용 스토어도 들어설 예정이다. 게다가 이미 애플 팬들은 반지 모양의 미래지향적인 건물의 출현과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벽의 스티브 잡스실(Steve Jobs Theater)을 드론으로 촬영해 왔었다.

아이브는 280만 평방피트의 반지 모양 건물이 지면에서 보면 별로 인상 깊다거나 강력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를 좋아했다. 건물 내부에서 서쪽을 보면, 건물의 반대쪽은 산타크루즈 산맥(Santa Cruz Mountains)이 보이는 무대와 같았다. 아이브는 애플 파크의 중앙을 구성하는 30 에이커의 정원을 가리켰다. “중앙정원에 가면, 건물 구조에 둘러싸였다는 점이 전혀 안 느껴질 겁니다.”

앞으로 애플의 해오는 아이브의 어깨에 달려 있다. 잡스의 사망 이후, 아이브의 역할은 모든 하드웨어와 (애플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본질적인 방식인) 사용자 경험까지 확대됐지만, 동료들에 따르면 과도한 업무 부담이 피로로 이어졌다고 한다. 2년 전, 그의 직함은 디자인실 수석부사장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바뀌었다.

아이브는 20대 중반, 애플이 사망 직전에 있을 때 애플에 들어갔다. 초기 디자인 중 하나인 사탕 색상의 아이맥을 경영진은 처음에 거절했었다.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돌아온 이후까지 아이브는 이 아이맥을 숨겨 뒀었고, 그로부터 12년 후, 아이맥은 두 사내의 순간적인 접선이 제품화로 이어지는 전설을 낳았다. 현재 디자인계와 기술업계는 그때 이후 아이포드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애플 제품을 만든 아이브를 존경하고 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고, 7월에는 런던 Royal College of Art의 학장까지 됐다.

아이브의 친구인 보노는 이메일을 통해 아이브가 끈질기도록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이 50억 달러를 들였다고 한 신사옥 건축을 위해 고용한 건축사무소장인 노먼 포스터는 아이브를 “시인”이라 불렀다. “다른 디자이너들은 놀라운 수필가들이지만 수필과 시의 차이가 있어요. 시는 정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시는 수필보다 증류 과정을 더 거치고, 훨씬 더 본질적이기도 하죠. 아이브는 지칠 줄 모르고 디테일을 작업하고 발전시켜서 정제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아이브는 시인이죠.”

 



GLASS CASTLE | Hallways around the perimeter of the main building are set up to encourage casual meetings. The chairs are by Poul Kjærholm.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하지만 아이브는 런던에서의 어린 시절, 말을 상당히 더듬거리는 바람에 아버지가 그림을 시켰던 소년이었다. 그는 은세공을 가르쳤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소재를 다루는 법을 배웠었다.

대학 이후 아이브가 처음으로 갔던 직장은 Tangerine이라는 런던의 디자인 사무소였다. 그는 Tangerine의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의 노트북 디자인을 하나 개발했다. 그러자 애플이 도리어 아이브를 1992년 끌어들였고, 아이브는 곧바로 애플의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일본 공장까지 방문하면서 애플의 모든 일에 관여했다.

아이브는 겸손한 성격이다. 애플 파크를 둘러볼 때, 그는 하얀 캔버스 바지와 Clarks Wallabees 신발, 그리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너무나 자주 그런 차림이어서 그의 상징 스타일이라고도 부를 만했다). 그렇지만 잡스의 검정색 터틀넥과는 달리, 아이브의 스타일은 패션이라기보다는 유니폼에 보다 가깝다. (아이브의 양복은 북-잉글랜드의 Thomas Mahon 제품이지만, 그가 양복을 입는 일은 드물다.) 하얀 브러시드 실버를 휴대기기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든 이 사나이에게는 예기치 못한 색상도 있다. 오렌지 색 양말과 빨간색 아이폰 7(보노의 AIDS 자선을 위해 아이브가 만든 스페셜 에디션)이다. 그의 애플워치는 그의 심박을 깜빡였다. 분당 88회다.

아이브는 가는 곳마다 룩앤필을 둘러본다. 가령 내가 노트를 적을 때에도, “오, 저도 Faber-Castell 펜을 써요”라고 말참견을 했다. 또한 그는 무가당 크랜베리 주스와 토닉워터를 섞어 적절한 신맛을 내고, 더블 에스프레소는 두 잔으로 하는 등, 마실것에 대해서도 정확했다.

J.J. 에이브람스(Abrams)가 Star Wars: The Force Awakens를 작업하고 있을 때, 에이브람스에 따르면, 아이브가 불똥이 튀는 더 거친(rough) 광선검을 보고 싶어했다고 한다. 4년 전 만나서 저녁을 함께 했을 때부터 그와 아이브는 이미서로간의 팬이었다.”그의 광선검은 캐릭터의 관점에서 불완벽하면서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서로의 감화는 그 반대쪽으로도 있었다. 아이브는 에이브람스에게, 애플 이어폰을 디자인할 때 오리지널 스톰트루퍼를 염두에 두고 했다고 말했다.)

 



OPEN SEASON | A view across one of the building’s air shafts.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최근 아이브의 상상력이 집중한 곳은 북부 캘리포니아 교외의 땅이었다. 아이브에 따르면, 2004년 런던 하이드 파크를 거닐면서 잡스는 아이브와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처럼 가운제 정원을 두고 둘러싼 캠퍼스 건축을 거론했었다. 오솔길과 만남이 일어날 공원을 크게 넣는 개념이었다. 당시 그들은 최초의 아이폰을 작업하던 중이었고, 아이포드와 아이맥 덕택에 애플은 회생했었다. 즉, 이제까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Infinite Loop를 구성하는 3천 명 수용 가능한 여섯 채의 빌딩을 한참 넘어섰다는 의미다. 애플은 아이브가 “주차장 부지(acres of parking)”라 묘사한, 기존 애플 본사의 남쪽 고속도로 출구에 있는 전-Hewlett-Packard 부지 175 에이커를 매입하여 새로운 공간을 느리게나마 확보하기에 나선다.

오랜 기간 동안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봐 온 파웰 잡스에 따르면 계획 초기 당시, 아이브와 잡스는 “스케치와 책을 공유하고 느낌의 표현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자연광과 신선한 공기가 노동자를 더 행복하게, 생산성을 더 높인다는 원칙도 있었다. 사전 프로토타입은 프로토타입의 모델링도 하는 Foster + Partners에 대한 논리적인 매치였다. 노먼 포스터는 초기 회의시, 아이브의 초특급 비밀 장소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두 디자인 구루는 마음에 마술을 거는 흑백 그래픽 예술의 영국 화가,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의 작품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아이브의 제일 오래된 친구 중 하나이자, 최근 애플 디자인에도 기여해온 마크 뉴슨(Marc Newson)은 아이브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건축이 아닌 제품처럼 짓겠다는 아이디어를 절대 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아이브는 실리콘밸리 내 퍼져 있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 대해 특유의 영국식 표현으로 비평을 했다. “현재 건축중인 건물 중 매우 많은 수가, 소프트웨어만 하는 문화의 소산입니다. 우리는 제조를 이해하기 때문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고 시도도 해 보면서 사용할 예정이죠.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페이스북은 본사 건축에 프랭크 게리(Frank Gehry)를 고용, 마감이 안 된 합판 벽을 세우고 케이블 및 코드를 천장에서 드리우게 했다. 비야르케 잉엘스(Bjarke Ingels)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구글 신사옥에 거대한 금속제 지붕 캐노피를 씌울 계획이다.

아이브는 뮤직플레이어와 스마트폰처럼 전혀 새로운 영역의 프로젝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캠퍼스 디자인도 낯설진 않았다. 사실 아이브는 건축과 제품 디자인의 구분이 그리 확실치 않다고 본다. “건축도 제품 디자인의 한 종류라 볼 수 있습니다. 규모와 기능, 재질과 재료에 대해 논할 수 있거든요. 건축 설계란, 우리의 전문지식을 나타내는 훨씬 더 부드러운 경계의 집합이라고 봅니다.

 



Desks in the open-plan workspaces can be raised to standing level at the push of a button.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최근 Tate 미술관장에서 물러난 니콜라스 세로타(Nicholas Serota)는 아이브가 자기 디자인에 기술만큼이나 동일한 토대 상에서 미학을 놓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서, 그는 아름다운 디자인이 기능일 뿐 아니라, 고객에게 매력으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기술 업계에 인식 시켰어요.”

뉴슨의 말이다. “우리가 싫어하는 게 너무나 많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가 디자인에 영감을 받는다는 농담을 항상 했었죠. 부정성(negativity)이 어느 정도 영감의 긍정적인 원천이 된 셈입니다.” 뉴슨은 아이브의 손이 기술 제품을 넘어서 잘못 디자인된 수많은 제품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자동차처럼 말이다. 물론 그는 애플이 자동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한다. (아이브는 자동차를 3대 소유중이다. 빈티지 벤틀리와 레인지 로버, 그리고 1964년에 나온 애스턴 마틴이다.) 포스터에 따르면 아이브는 독일의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처럼 현재 디자인 시대를 정의내렸다. 이미 그의 이름으로 된 특허가 5천 건이 넘는다. 에이브람스는 아이브가 배우같다고도 말한다. “어느 캐릭터든지 실현 시킬 수 있죠. 능력에 한계가 없습니다.”

 



A white oak table in a common area.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1만 2천 명의 직원을 수용할 필요와 함께, 빛과 공시에 대한 바람이야말로 애플 파크의 메인 빌딩을 구성하고 있다. 무한대를 쫓는 아이브는, 원래는 사람들이 Y형 단면(Trilobal) 디자인을 포함하는 컴플렉스의 형태를 고려했다고 한다. 거대한 피젯 스피너(fidget spinner)의 형태다. 다만 결국 반지 형태만이 각 요소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결정내렸다.

그런데 이 디자인은 4층 짜리 사무 공간을 요청했다. 아이브의 바람 이상이었다. “걸어서 회의에 갈 수 있고 사람들 만나기 위해 걸을 수 있어야 하죠.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사옥 건축 프로젝트를 위한 임시 본부로 역할하고 있는, 현재 본사 맞은편의 빌딩에는 블루프린트와 디자인 벽지 사진이 있다. (2월경 한창 공사중일 때는 매일 6,200명의 건설노동자가 투입됐었다.) 메인 빌딩에 위치할 각 부서가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대한 도표가 있고, 4층은 (아이브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포함) 임원진 방이, 시계 팀과 시리 작업 그룹 일부(시리 작업 그룹은 3층에도 있다)가 위치한다. 맥과 아이패드부는 중간층의 소프트웨어 팀과 섞여 있다.

전체적인 모양을 정한 다음, 팀은 좀더 작게 구조를 나눴다. 아이브에 따르면 반지 모양인 덕분에 여러 부서를 늘여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무엇이 본질을 구성하고 반복되어야 하느냐에 대해 대단히 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이 빌딩에는 거대한 실용주의가 스며 있죠.” 반지형 공간이기 때문에 빌딩은 중앙의 영역을 둘러싼 사무실 구역인 팟(pod)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퀴살처럼 중앙을 향해 있고, 각 구역의 배치를 바꿀 수 있다. 층당 80개의 팟이 있으며 총 320개가 있다. 단 프로토타입은 팟 하나만, 반듯하게 만들었다.

바깥 조경과 근접성을 환기하기 위한 나무 그림을 중앙 영역의 가장자리에 세운 최초의 프로토타입은 2010년 여름에 준비가 됐다. 잡스 자신이 중앙 영역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의 치수를 직접 정했다. 그러나 팀은 초기 버전의 중앙영역 양쪽 소사무실이 너무 시끄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발견한다.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소리가 벽을 때리기 때문이었다. 포스터의 건축가들은 소음흡수재로 벽을 만들고 수 백만 개의 작은 구멍을 벽에 관통시키자고 제안한다. 완성된 사무공간을 가리키면서, 아이브는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따뜻한 소리를 시연했다.

애플 파크를 개발하던 중, 아이브는 애플 파크와는 별도로 개인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의 Pacific Heights에서 구입한 붉은 벽돌의 맨션이다. 맨션을 위해 그는 포스터 건축사무소를 고용하여 자기 디자인을 적용 시켰다. 아이브는 그곳에서 1987년에 결혼한 아내, 헤더, 그리고 쌍둥이 13살 아들들인 찰스 및 해리와 함께 살고 있다. 뉴슨은 신구의 조화는 물론 매우 현대적이면서 한편 매우 엄격하다고 말한다. “완벽주의와 단순함의 수준이 복잡성을 착각하게 만들 정도더군요.”

 



Custom furniture designed by Naoto Fukasawa in another common area.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파웰 잡스는 물질성(materiality)이 고무적이라 말한다. “목재와 석재, 빛의 질 말이죠. 이게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현혹스러울 정도로 겸손한 재료를 통한 애플 파크의 속성도 위와 같다. 아이브의 지적에 따르면 반지 대부분은 유리와 콘트리트다. 다만 지붕 내외의 천장 콘크리트를 계단의 테라초(terrazzo) 바닥과 비슷하도록, 돌이 섞여 있도록 다듬었다고 한다.

캠퍼스의 진전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들어간 메인 카페테리아는 바깥 공기가 양쪽 모두에서 들어오는 44만 파운드 짜리 거대한 유리문의 4층 높이 아트리움이다. 거대한 기둥은 애플의 휴대폰과 컴퓨터에 쓰이는 알루미늄을 닮은 강철로 덮혀 있다. (애플은 예전 본부 근처에 프로토타입의 카페테리아를 건축하고 3년 동안 실제로 식사 서비스를 했다.) 아이브는 카페테리아를 만남의 장소로 비정했다. 매일 1만 4천여 건의 요리를 만드는 이곳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만한 우연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애플 직원들은 할인된 값으로 이곳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부동산 개발실장인 댄 위젠헌트(Dan Whisenhunt)는 “사람들이 실제로 부대끼면 더 감사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스티브의 철학이었습니다.”라 말했다.

직원들이 부대낄 기회는 더 많을 듯 하다. 중앙 공원도 애플의 유명한 금요일 파티(종종 연예인이 오기도 한다)인 “맥주타임(beer bash)” 장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제품의 첫 선을 보이는 장소가 될 스티브 잡스실(The Steve Jobs Theater)도 세미나와 소규모 콘서트, 캠퍼스 내 모든 팟에 방송될 쿡이나 아이브와의 만남이 있을 곳이다.

아이브와 쿡도 사무실 안에서 직원들이 서로 물리적인 만남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간 동떨어진 거리를 두는 제품을 만들어낸 기업으로서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면대면 대화야말로 프로젝트 시작에 본질적이다. 아이디어가 샘솟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면서 모델을 하나 만들면,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쿡은 그동안 애플의 온갖 아름다운 기술과 해결책 모두 인간의 직접 대면을 결국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그런 기술이 나오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The circular glass canopies reflect more of the surrounding greenery than Ive had anticipated.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애플 파크의 직원 수 천 명은 아이브의 사무실 비전에 약간은 복종해야 할 것이다. 다수는 그동안 적응했던 작은 사무실이 아닌 개방형 사무실에 앉는다. 그래서 코더와 프로그래머들은 사무 환경이 시끄럽거나 방해가 안 되어야 한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브레인스토밍과 동의어인 칠판은 각 팟의 중앙 슬라이딩 문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설치되어 있지만, 위젠헌트에 따르면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엔지니어들의 불평이 있다고 한다. 또한, 필요 혹은 요청에 따라 탁상용 전화를 설치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주된 통신수단은 아이폰이다.

아이브는 업무 환경의 핵심이 이동에 있기를 바란다. 이런 거대한 캠퍼스에서는 피할 수 없다고 보인다. “Apple gray”로 칠해진 공용 자전거(Public Bikes에서 제조) 2천 대가 설치된다. 어떤 직원들은 주차장으로부터 메인 빌딩까지 1/4 마일을 걸어오면 신발을 바꿔야 하리라 얘기하기도 하지만, 주차장과 메인 빌딩 사이의 왕래를 위해 전기 골프카트와 셔틀이 제공될 예정이다. 위치를 알려줄 수 있도록, 애플 맵에 캠퍼스가 들어갈 예정이기도 하다.

외부 공기를 유리 벽 안으로 들이면서 냉수로 식히고, 이와 동시에 환기용 갱을 통해 따뜻한 공기를 배출하는 최신 환기 시스템 덕분에 빌딩 온도는 화씨 68–77도를 유지한다. 빌딩은 전력의 80% 정도를 지붕 및 여기저기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부터 얻고, 나머지 20%는 다른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얻는다. 내부에는 재활용된 목재가 쓰인다. 이런 구조는 애플 이사이기도 한 전 부통령 앨 고어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저는 ‘우리의 빌딩을 우리가 빚어낸 다음, 우리의 빌딩이 우리를 빚어낸다’는 처칠의 말을 좋아합니다.”

아이브는 애플 파크를 계획하는 기간 동안 모든 디테일을 생각해 놓지 않았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만, 캠퍼스를 위해 너무나 많은 나무를 사들이는 까닭에 베이 에이리어에 나무가 부족해졌다는 주장은 비웃었다. “프로젝트의 막바지가 되서야, 좀 나무를 더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양 말하더군요.” 애플은 실리콘밸리를 한 때 뒤엎었던 과수원 품종을 포함하여 나무 9천 그루 이상을 설치하기 위해 수목재배가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다수는 가뭄에 강하면서 캠퍼스가 완공될 때 심을 예정이다.

 



ALL ABOUT IVE | Ive has been the driving force behind Apple’s massive new headquarters, designed in collaboration with architect Norman Foster. “After Steve died,” says Laurene Powell Jobs, Ive “was the one who carried it forward with the same intent.” PHOTO: MIKAEL JANSSON FOR WSJ. MAGAZINE

 

아이브가 방문할 동안, 매실이나 복숭아 나무가 애플 파크 중앙 공원으로의 이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나무는 캠퍼스 카페테리아에게도 과일을 조달할 요량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메인 빌딩 주변에는 벌써 화초가 뿌리내리기도 했다. 아이브가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조차 예상치 못 했던 일이다. 각 층으로부터 돌출된, 색깔이 들어간 유리 캐노피는 모자 챙처럼 생겼으며 너무나 선명해서 위아래를 모두 비춘다. 그래서 복도에도 나무의 녹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수 개월 후면, 아이브는 애플 파크의 설계자에서 사용자로 전환한다. 아이브의 디자인팀은 올 가을 이주가 예정되어 있으며 애플 신사옥에 제일 늦게 들어오는 팀 중 하나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일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다. 아이브의 다음 도전은 최대 히트작을 다시 발명하는 것 외에, 애플워치와 에어포드, 홈포드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여 우리의 몸과 우리의 가정에까지 기술을 심고 넓히기이다. 이들 제품은 우리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우리가 디자인하고 만드는 모든 것이 바로 여기서 시작될 겁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이전 제품은 좀 오래 된 느낌이 난다. 그렇지만 아이브와 잡스는 앞으로 수 십년 동안 그 유산이 유리와 콘크리트, 나무에 아로새겨서 영속하도록 애플 파크를 지었다. 반지가 안팎의 경계를 흐리는 것처럼, 아이브의 개인적이면서 공적인 삶도 유동적이다. 디자이너로서 아이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솔루션과 함께, 혹은 그 솔루션 안에서 사는 데에 시간을 너무나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저 저는 저와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가 저기 앉아서, 그리고 그 엔지니어와 걸어 다니니고 밖에서도 앉고, 다시 작업실로 가서 우리가 어떻게 만드는지 같이 보고, 그런 광경을 바랄 뿐입니다.”

Write to Christina Passariello at christina.passariello@wsj.com
번역 : 위민복

https://www.wsj.com/articles/how-jony-ive-masterminded-apples-new-headquarters-150106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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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Clues Hint at Mac’s Future / WWDC에서 엿보인 맥의 미래 애플은 올해 WWDC 기조연설을 통해 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것임을 온 세상이 알게 만들었다. 맥락을 살펴 보면, 맥의 미래는 애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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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iPhone 개발 이야기 – 스콧 포스톨의 “프로젝트 퍼플” 덧글1 이미지    KMUG 974 2017/8/21
5:21 pm
Apple began “Project Purple” because Steve Jobs hated Microsoft exec, says Scott Forstall By Mikey CampbellTuesday, June 20, 2017, 10:05 pm 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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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팀 쿡 인터뷰 –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이미지    KMUG 622 2017/7/26
8:31 am
Tim Cook on Donald Trump, the HomePod, and the Legacy of Steve Jobs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팀 쿡 인터뷰(2017.6) The head of the most valuable company in the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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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rPods의 의미 덧글8 이미지    김영권 6032 2017/4/06
4:08 pm
AirPods September 13, 2016 이번 10년 동안 애플이 출시한 하드웨어 제품들 중, 에어팟은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제품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주 애플이 선보인 방법으로는 아마 깨닫지 못 하셨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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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어째서 헤드폰 잭을 없앴을까? 덧글12 이미지    김영권 4234 2017/3/20
2:34 pm
애플은 어째서 헤드폰 잭을 없앴을까? Inside iPhone 7: Why Apple Killed The Headphone Jack The standard audio jack that connects your headphones to just about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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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폰 잭을 없앨 용기 덧글7 이미지    김영권 3719 2017/3/03
8:35 pm
헤드폰 잭을 없앨 용기 Courage Friday, 9 September 2016 2010년 월트 모스버그(Walt Mossberg), 카라 스위셔(Kara Swisher)와 함께 스티브 잡스는 iOS에서 애플이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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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애플 커뮤니티에게 보내는 팀 쿡의 공개서한 덧글3 이미지    김영권 4905 2017/2/16
11:18 am
유럽의 애플 커뮤니티에게 보내는 팀 쿡의 공개서한 August 30, 2016 A Message to the Apple Community in Europe 아이폰과 아이포드, 심지어 맥이 나오기도 전인 36년 전, 스티브 잡스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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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의 애플에 대한 세금 우대 덧글5 이미지    김영권 3141 2017/2/03
7:30 pm
아일랜드의 애플에 대한 세금 우대 State aid: Ireland gave illegal tax benefits to Apple worth up to €13 billion European Commission - Press release Bruss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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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이미 아이폰에 있다. 덧글6 이미지    김영권 4893 2017/1/23
11:10 am
인공지능, 이미 아이폰에 있다. Steven Levy Aug 24 An exclusive inside look at how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achine learning work at App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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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인터뷰 - 워싱턴포스트 덧글4 이미지    김영권 3724 2017/1/13
2:25 pm
팀 쿡 인터뷰 - 워싱턴포스트 Tim Cook, the interview: Running Apple ‘is sort of a lonely job’ By Jena McGregor August 12 CEO Tim Cook says Apple has t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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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의 애플, 장기적인 비전 덧글4 이미지    김영권 4942 2017/1/03
2:59 pm
팀 쿡의 애플, 장기적인 비전 Playing The Long Game Inside Tim Cook's Apple iPhone sales have slumped, stock is down, and pundits insist Apple is a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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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세상을 바꾸는 애플의 맹인 엔지니어 덧글7 이미지    김영권 4549 2016/12/22
7:23 pm
기술 세상을 바꾸는 애플의 맹인 엔지니어 This blind Apple engineer is transforming the tech world at only 22 애플 엔지니어 조딘 캐스터(Jordyn Castor)는 언제나 한계를 벗어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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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와이드 컬러 덧글5 이미지    김영권 5752 2016/12/15
10:04 am
iPhone 7 and Apple's next Retina Display frontier: Wide Color By Daniel Eran Dilger Friday, July 08, 2016, 04:38 pm PT (07:38 pm ET) I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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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브렉시트 덧글5 이미지    김영권 3983 2016/12/02
9:55 am
How the UK's Brexit vote to leave Europe affects Apple By Daniel Eran Dilger Friday, June 24, 2016, 08:56 pm PT (11:56 pm ET) Yesterday's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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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에서 연설문을 쓴다는 것 덧글2 이미지    김영권 4617 2016/11/18
2:38 pm
What It Was Like to Write Speeches for Apple Executives Jayne Benjulian, the company’s first chief speechwriter, says crafting keynotes is as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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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큰 변화, 인공지능에 대한 본격 진입 덧글2 이미지    김영권 4067 2016/11/04
10:03 am
The Switch Apple’s announcement on artificial intelligence is a big shift for the company By Elizabeth Dwoskin June 13   Craig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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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QuickTime VR 이야기 덧글6 이미지    김영권 3885 2016/10/13
7:13 pm
Former Apple CEO John Sculley. The inside story of Apple's forgotten project to change how we explore the world from our computers Kif L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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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덧글4 이미지    김영권 4929 2016/9/30
11:12 am
Google is making the same mistake now that Microsoft did in the 90s Apps made for an operating system shouldn't insist on aping the design el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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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의 또다른 아버지, 뤽 쥘리아 인터뷰 덧글4 이미지    김영권 3545 2016/9/26
10:54 am
Luc Julia, l'un des peres de Siri tacle les assistants (et Scott Forstall) Florian Innocente | 14 mai 2016 뤽 쥘리아(Luc Julia)는 2011년 애플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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