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iPad Pro만으로는 PC를 대체하기 어려움을 결국 인정

iPad Pro가 과연 개인용 컴퓨터만큼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pple이 드디어 이를 인정했습니다.

사실 Apple은 iPad Pro가 단순히 컴퓨터 그 자체를 뛰어넘어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컴퓨터’라는 주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2년 전에 Apple은 광고를 통해 컴퓨터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iPad Pro에 푹 빠진 한 젊은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해당 광고 관련 기사: https://www.cnet.com/news/apple-insists-ipad-pro-is-the-modern-definition-of-a-computer/).

그보다도 1년 전인 2016년에는 iPad Pro가 곧 컴퓨터이며 사용자에게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해 쉽게 생각해 보라는 말로 호소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웃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의 반응 관련 기사: https://www.cnet.com/news/microsoft-laughs-at-apples-claim-that-ipad-pro-is-a-computer/).

 
Apple은 이에 기죽지 않고 작년에 ‘iPad Pro를 차세대 컴퓨터라고 볼 수 있는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습니다(해당 광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8&v=tUQK7DMys54). 이 5가지 이유 중 하나로는 iPad 사용 시 빼놓을 수 없는 구성 요소인 Apple Pencil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MacBook 모델의 경우 배터리 발화 위험을 이유로 여러 항공사에서 반입을 금지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Apple의 이러한 행보는, Apple이 기존 MacBook을 지나간 세월을 상징하는 제품임을 은연중에 내포함으로써, 사용자의 기호를 MacBook 라인업에서 iPad 쪽으로 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Apple이 드디어, 이러한 주장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16인치 MacBook Pro를 출시하면서, Apple의 필 쉴러 부사장은 IT 제품 리뷰 전문 매체인 CNET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고의 PC는 바로 Mac이라고 굳게 믿으며, 앞으로도 해당 제품군을 쭉 밀고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최고의 태블릿 컴퓨팅 기기로는 iPad를 꼽을 수 있고, Mac과 마찬가지로 계속 고집해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Apple이 Mac과 iPad 양쪽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저자는 iPad Pro를 소지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iPad만으로는 충족 시켜 줄 수 없는 몇 가지 기본 기능들이 있습니다. iPad Pro의 키보드에 대해 언급하자면, 나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저자가 소유한 12인치 MacBook Air의 아주 만족스러운 키보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iPad Pro의 키보드는 작게 느껴지며, 측면이 동그랗게 말려 있어서 단단한 표면에 올려놓고 사용할 때에도 가끔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다시 말해서, iPad Pro가 괜찮은 해법이 될 수 있는 대상은 긴 글을 계속해서 써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한테만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쉴러 부사장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한 가지 해법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드디어 인정했다는 사실이 저자를 고무시킵니다. 그는 “iPad가 강력한 도구인 이유는 대부분의 일을 간편한 터치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런 멋진 경험을 소홀히 여길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Mac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것 역시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https://www.zdnet.com/article/apple-finally-admits-ipad-pro-wont-replace-your-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