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오디오 기술 관련 Apple의 신규 특허, MacBook에 증강 현실 구현의 발판이 될 것인가

Apple의 증강 현실(AR) 기술에 대한 소식은 지금까지 iPhone과 iPad에만 집중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마지막 날에 Apple이 새로운 특허를 출원함에 따라, 이제 MacBook 역시 증강 현실 기술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번 특허는 지난 11월에 출원한 ‘오디오 소스의 가상 위치 조정에 관한 특허’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해당 이전 특허는 헤드폰 청취 시, 청취자가 있는 방 안에 다른 사람들을 가상으로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마치 청취자와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목소리를 듣게 해 주는 것이 목적으로, 전화 회의와 같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주로 활용될 것을 전제로 출원한 특허입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용될 잠재력이 높다고 9to5mac은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MacBook 스피커에서 이전 특허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가상 음향 시스템(virtual acoustic system)은 사용자에게 스피커(실내에 설치된 별도의 스피커 또는 사용자의 노트북 스피커 등)로부터 소리가 들린다는 느낌보다는 실내 또는 실외 공간의 특정 지점으로부터 소리가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상 음향 시스템을 위한 오디오 신호는 영화나 스포츠 경기 감상, 비디오 게임 플레이 시 매우 뛰어난 생동감을 불어넣음으로써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부여할 수 있다.”

위 음향 시스템은 노이즈 캔슬링과 흡사한 이른바 ‘혼선 캔슬링(canceling crosstalk)’ 기술을 통해 작동한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Apple은 MacBook 측면에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함으로써 다른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프로세서에 의해 실행되는 기존의 다양한 오디오 처리 알고리즘은 귀의 형태에 따른 청음, 소리를 반사하고 흡수하는 기타 표면, 소리의 발원지와의 거리 및 각도, 그 밖의 다른 요인을 포함한 사람이 인지하는 음향에 기반한 모델링에 따라 가상 소스를 배치하기 위해 하나 이상의 녹음되거나, 합성되거나, 혼합되거나, 생성된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조정한다. [중략] 노트북 스피커의 경우, 혼선 캔슬링 기능(crosstalk canceler)은 다수의 음향 증폭 장치로부터 소리를 발생시키기 위해 가상 음향 시스템에 적용된다. 혼선 캔슬링이 적용되어 청취자를 감싸고 있는 공기 중에 퍼진 음파에 영향을 줌으로써 왼쪽 오디오 신호는 청취자의 왼쪽 귀에서만 주로 들리고, 반대로 오른쪽 오디오 신호는 오른쪽 귀에서만 대부분 들리도록 해 준다. 이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좌우 오디오 신호에 ‘공간 단서(spatial cues)’가 포함됨으로써 가상의 음성이 청취자가 원하는 위치에 ‘배치’된다.”

이번 특허는 위 기술이 HomePod에 적용된, ‘마이크가 반사된 소리를 채집하고 스피커 출력을 방의 음향적 특성에 맞게 조절하는 기능’과 유사한 기술의 보조를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이 경우, 직접 들리는 소리와 반사된 소리가 융합되도록 조절함으로써 청취자는 자신의 귀에 들리는 소리가 어느 특정 지점으로부터 전해져 온다는 착각이 들게 됩니다.

MacBook으로 증강 현실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후면 카메라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제약은 오디오 및 비디오 출력만 MacBook에 맡기고, iPhone을 대체 카메라처럼 사용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https://9to5mac.com/2019/12/31/ar-on-mac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