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시노프스키 前 MS 사장, 1세대 iPad 출시 당시 MS의 내부 반응이 어땠는지 공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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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시노프스키 前 MS 사장, 1세대 iPad 출시 당시 MS의 내부 반응이 어땠는지 공개하다.
과거 Microsoft에서 Windows 부문을 이끌었던 스티븐 시노프스키 前 사장은 10년 전에 Apple이 iPad를 처음 공개했을 때 Windows 팀의 일원으로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지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Microsoft는 Windows XP 기반 태블릿 PC 개발을 시도 중이었으나 타이밍과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3박자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2010년에 라이벌인 Apple이 iPad를 공개했을 때 Microsoft 직원들은 크게 동요했다고 합니다.
시노프스키는 iPad의 등장이 ‘마치 마법과도 같았으며 우리 입장에서는 엄청난 도전 상대’였음을 시인했습니다. Microsoft는 10년 이상 Win32 데스크탑 앱과 펜 개발에 집착해 왔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iPhone의 성공은 Apple의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하는 Microsoft의 시야를 멀게 했습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Microsoft는 Apple이 당시까지만 해도 잘 팔리던 Windows 기반 넷북과 경쟁하기 위해, 저렴하고 펜에 기반한 보급형 Mac을 선보이리라 짐작했습니다.
“Apple의 차기 태블릿에 대해 끊임없이 떠돌던 루머는 하나같이 Mac 기반 펜 컴퓨터였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왜냐하면 동종 업계가 20년 동안 계속 추구해 오던 목표였으니까요. 이것이 우리가 예상하던 바였습니다.”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잡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간극을 채워주는 ‘제3의 카테고리’를 표방하는 새로운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Microsoft와 PC 제조 협력업체들은 넷북과 보급형 노트북에 집중하던 중이었습니다. 정작 iPad에는 Microsoft에서 태블릿 기기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스타일러스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시노프스키는 이를 보며 의구심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iPad를 보며 ‘입력 수단과 생산성 이슈는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PC 두뇌는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대체 입력 수단인 펜과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도구들을 갖추지 않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허상이라고 여겼습니다.”
Apple의 1세대 iPad가 Windows 기반 기기에 던진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바로 10시간에 달하는 든든한 배터리 수명이었습니다. 휴대용 PC 입장에서는 쉬지 않고 돌아가는 팬 때문에 4시간도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pple은 ARM 기반 프로세서, 손쉬운 3G 네트워크 연결, 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우면서 노트북 시장에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iPad의 등장이 Microsoft와 Windows 개발팀을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만든 것입니다.
“iPad와 iPhone은 Microsoft의 핵심 사업 부문을 위협하는 경쟁작이었습니다. Microsoft가 통제해 오던 시장 기반을 잃게 되면, 회사의 존재 가치가 ‘소멸’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죠. Apple의 새로운 태블릿은 강력한 운영 체제에 기반한 든든한 성능을 갖춤으로써, 컴퓨터 시장에서 Apple이 핵심적인 플랫폼 제공자가 될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시노프스키는 iPad에 대한 Microsoft의 대응을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만, 대략 설명하자면 2012년 10월 26일 공개된 Windows 8이 그 대응책이었습니다. Windows 8은 Windows Phone이 가지고 있던 명석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노트북과 PC로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Windows 8은 순수 태블릿 기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구동했으나, 기존 운영 체제에 익숙했던 노트북 및 PC 사용자에게는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Microsoft는 iPad에 대항하기 위해 직접 태블릿 하드웨어인 “Surface RT(코드 네임: ‘Georgetown’)”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출시일은 Windows 8과 동일). Microsoft의 고유 하드웨어 개발에는 PC 제조 협력업체들이 iPad의 대항마가 될 만한 기기를 내놓지 못하던 당시 상황도 일조했습니다. Microsoft는 Surface RT 공개 직전까지 개발 프로젝트가 협력업체에조차 알려지지 않도록 기밀에 부쳤으며, ARM 기반 프로세서가 내장된 자신들만의 태블릿 하드웨어를 만들고자 사내에 새로운 팀을 창설하기까지 했습니다.
Windows 8이 탄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노프스키는 Microsoft를 떠났습니다. Microsoft는 Surface RT를 출시하고 6개월 후에 9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워낙 많은 Surface RT의 물량을 시장에 푼 것이 기인한 것이지, 실제 판매량이 기대한 만큼 나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후 Microsoft는 Windows 8 운영 체제를 PC와 노트북에 맞게 재적용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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