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나라마]
영국 자동차 리스 업체 바나라마(Vanarama)가 애플 특허를 분석해 3D렌더링한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3조 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둔 가운데 국내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0.30% 내린 174.5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76.75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썼으나 하락 전환해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기준 시총은 2조8639억 달러(3372조8158억원)이다. 

전날 애플은 175.08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헤드셋, 가상현실(VR) 관련 제품과 자율주행차 '애플카'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구현의 필수 하드웨어인 XR 헤드셋은 포스트 아이폰으로 부각되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전망"이라며 "애플의 메타버스 XR은 3D 입체 구현이 가능하고 전 세계 활성화된 10억대 아이폰으로 생태계 확장까지 가능해 내년 하반기부터 애플은 XR을 통한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5년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애플카에 탑재될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 개발을 끝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의 조율 작업도 완료돼 2025년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애플카를 통해 차량 판매 뿐 아니라 가입자 기반의 공유 서비스까지 사업 확장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애플이 애플카(Apple Car)를 포르쉐(Porsche)처럼 하이엔드 비즈니스 모델 진입을 가정하면 출시 1~2년 내 약 100조원의 매출 달성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애플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국내 관련주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 관련 국내 수혜주로는 메타버스 XR 헤드셋과 애플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꼽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애플, 아마존, 이텔,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굴지의 글로벌 리더들은 모두 플랫폼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삼성전자도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만을 인수한 것도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플랫폼에 하만을 보완물(complement)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의 최고가 경신과 함께 전날 4%대 급등했다. 이날 오전 11시 58분 현재 전일 대비 4500원(1.5%) 오른 3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1만35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장중 최고가(32만2500원)에 다가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며, 역대 최고 실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광학솔루션이 기대 이상이고, 공급난 국면에서 주고객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적이 워낙 탁월해서 내년 이익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광학솔루션은 보급형 아이폰 SE 3 출시와 하반기 아이폰 사양 개선이 기대된다"며 "반도체기판의 호황과 전장부품의 흑자 전환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