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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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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나이키 header_large.png


APPLE AND NIKE

Monday, April 21, 2014

도대체 애플은 무슨 회사일까?

애플이 훌륭한 기술을 분명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애플을 기술 기업이라 부르기는 좀 마뜩지 않다. 마케팅도 훌륭하지만 애플을 마케팅 기업이라 부르기도 좀 그렇다. 소매점도 정말 좋지만 애플 소매점 또한 소매기업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비슷한 질문을 나이키에게도 던질 수 있다.

나이키는 신발로 시작됐지만, 나이키 제품 라인은 신발을 훨씬 뛰어 넘는다. 나이키 또한 분명 세계 최고의 마케팅 기업이지만, 정말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이키는 소프트웨어와 웨어러블로 제품군을 확대 시켜왔지만 아무도 그들을 기술 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거의 모든 나라에 직영점이나 프랜차이즈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어도,1 나이키를 소매점으로 여기는 이는 없다.

흥미롭게도 애플과 나이키는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이야 언제나 애플이 범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을 마진 압박과 충분히 괜찮은 안드로이드의 시장 확대로 언제나 망했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좋건 나쁘건 이런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 가죽과 섬유 제품을 파는 나이키와 같은 기업이 무엇을 만들지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범용 제품이다! 그리고 업계 평균 33% 마진인 곳에서 나이키의 마진은 sporting ~45%의 총마진을 웃돈다. 분명 의류 업체 이상이라는 얘기다.


아내가 여기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Nike 여자 하프 마라톤 대회에 등록했는데, 등록을 위해서는 지난달 나이키+ Running 앱을 사용한 운동 거리가 적어도 50km는 돼야 했다. 그런데 등록하자마자 레이스 로고가 박힌 특별 제품들이 등장했다. 좀 짜증나는 사운드도 나왔지만 현실은 놀랍게도 정반대였다. 아내는 앱을 다운로드 받은 다음, 마일 수와 데드라인을 지정하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용 바지를 새로 한 벌 구입했다(그녀의 자제력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재미있었다.

즉, 나이키가 판매하고 있는 것은 달리기(농구나 테니스, 골프 등)의 경험이었다. 광고처럼 운동 선수나 신발 품질, 옷의 운동성, 앱의 세련성 등 일부가 아니라 그 전체를 판다는 의미다. 따라서 나이키는 경험 기업(experience company)이다. 범용 제품을 팔되, 나이키 경험이 제공하는 차별화로 이윤을 번다는 의미다. 아마 애플 말고는 지구상의 그 어느 기업보다도 경험을 잘 판매하는 곳이 나이키일 듯 싶다.

애플 역시 경험 기업이다. 애플은 컴퓨터와 전화기, 태블릿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광고에서부터 소매점, 포장, 장비의 실질적인 경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데 어우러 담은 경험을 판매한다. 애플도 범용 제품을 판매하지만, 애플 경험의 차별화를 통해 이윤을 벌어들인다.


다른 기업 이사진 역임은 수석 간부들(C-level executives) 사이에서 꽤 일반적이지만 스티브 잡스 치하의 애플에서는 안 그랬다. 필자가 알기로 유일한 예외는 2005년 나이키 이사가 된 팀 쿡이었다.2 1년 후, 나이키와 애플은 Nike+iPod라는 히트 상품을 내놓는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제 물통만큼이나 아이포드 나노를 갖고 다니게 만든 제품이 이것이어서, 아이포드를 갖고 있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나이키 신발을 신게 만들었다.

그때 이후 나이키와 애플의 협력은 특히 아이폰 전용 앱으로 나오고 애플 소매점에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한 FuelBand로 이어졌다. 물론 FuelBand은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수도 있었다. 가령 아이워치처럼 경쟁 제품을 정말 선보인다면 팀 쿡은 어느 회사의 이사이어야 할까?

이제 그 장애물은 사라졌다. CNET은 나이키가 FuelBand 팀원 절대 다수를 해고했으며, 앞으로는 웨어러블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주말에 보도했다.

나이키는 70명으로 이뤄진 하드웨어 팀(더 대규모인 200명 규모의 기술 포커스 그룹인 Digital Sport실에 속해 있다)이 목요일 감원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나이키 홍콩 사무소 직원 30여명과 오리건 주 Beaverton에 있는 본사 팀이 해당된다.

나이키의 Digital Sport 하드웨어 팀은 산업 디자인과 제조 공정, 전자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FuelBand만이 아니라 나이키+ 스포츠 시계 등, 운동에 특화된 주변기기를 만들고 있다.

우선 이 소식이 애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지는 극히 의심스럽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FuelBand는 돈 새는 항아리였고, 해고 사실을 처음 밝힌 Secret 글타래의 내용도 같았다. 둘째, FuelBand가 제품 측면에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나이키 입장에서 합리적인 사업 아이템은 아니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차고 다니면서, 나이키의 다른 제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키+ 웨어러블을 차고 하는 운동하면서는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 용도의 제품은 운동 라이프스타일과 정확히 일치가 안 된다.

그렇기는 한데, 우리들 만큼이나 나이키도 루머 사이트 정도는 읽을 수 있으며, 우연히도 나이키는 팀 쿡이라는 특별한 매개체와 함께 애플과의 파트너십 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분명 애플은 "산업 디자인과 제조 공정, 전자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더 잘한다. 나이키가 기꺼이 FuelBand를 없애고, 나이키+아이포드를 아이워치로 재탄생 시킨다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단 파트너십을 잇는다 치고, 애플이 나이키로부터 얻을 것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남는다. 당연히 추측을 수 밖에 없겠으나, 잠재적인 아이워치에 대한 제일 거대한 의문은 도대체 그것이 무슨 일을 하느냐일 것이다. 그런데 아마, 이미 우리 앞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폰을 생각해 보자.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에 들어가기 이전에 아이포드가 있었고, 아이포드는 음악 연주 외에는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포드가 만든 기반인 아이튠스와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는 아이폰을 막대하게 도와서 앱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뤘을 뿐 아니라, 미니화와 배터리 수명이라는 하드웨어 혁신도 도왔다. 어디에선가는 시작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웨어러블이 여기에 맞다. 가장 가까운 화면에 맥락상으로 적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춰주는 손목이 디지털 삶의 중심인 미래를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현실 가능하지 않다는 점 또한 알아보기 어렵지 않다. 아이포드가 나왔던 2001년에 아이폰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어디에서건 시작은 해야 한다.

교두보가 필요하다면? 이미 전자 악세사리를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를 측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만약 이 시장을 얻어낼 절대적인 기회를 원한다면 제공하고 싶어하는 경험을 잘 파는 회사와 파트너를 맺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나이키와 파트너십을 맺으려 하지 않을 회사가 애플인 이유는, 애플이 애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억하시라. 애플은 기꺼이 구글 서비스를 넣어서 아이폰을 선보였었다3.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은 오래 됐으며, 애플은 지금까지 제일 포괄적이고 최고인 콘텐츠 계약을 체결 해내기도 했다. 애플의 사업 개발 감각은 제일 눈에 안 띄는 애플의 경쟁력이며, 애플 제품은 실제로 사용할 때 더 좋아진다. 아이워치도 마찬가지이리라고 본다.

  1. 당장 머리 속으로 생각나는 집 주변 1킬로미터 내에 있는 나이키 브랜드 상점이 다섯 곳 있는데 나이키 직영점은 전혀 없다.
  2. 에디 큐(Eddy Cue)는 2012년, Ferrari 이사진에 들어갔다.
  3. 맞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는 필자도 잘 알고 있다.

Worth Checking Out: The Information

이 기회를 살려 The Information을 홍보하겠다. 필자가 하고 싶어서 하는 광고다. 워낙 The Information으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고 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 필자의 사이트를 만들 때 The Information가 막대한 참고 자료원이었다. The Information은 유료이며 사업 모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종류의 저작에 긍정적인 충격을 준다고 생각한다. The Information은 페이지뷰가 아니라 최고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고 지키기 위한 매체다.

분석을 한 수준 더 깊게 하려 할 때처럼, The Information이 기술 보고를 할 때도 똑같이 한다. The Information이 상당히 많은 뉴스를 터뜨리고는 하지만(가령 실제 인수 1주일 전, 구글이 Titan Aerospace 인수를 논의하는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었다), 그들의 많은 기사는모바일 광고라는 악조건이나 구글과 모토로라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처럼 한 수준 더 깊은 분석을 주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The Information은 $399/년이나 $39/월이며, 값어치를 한다. 구독은 여기서 가능하다.
Apple and Nike | stratechery by Ben Thompson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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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park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접왕님의 댓글

두쿠님의 댓글

잘 읽었어요~ 감사해요~~ ^^

icinger님의 댓글

개념가이드님의 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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