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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애플을 만들고 있는 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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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팀 쿡의 애플을 만들고 있는 팀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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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Cook, Making Apple His Own

By MATT RICHTEL and BRIAN X. CHEN JUNE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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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 Uong/The New York Times

팀 쿡 애플 CEO는 1970년대 초반, 앨러배마의 한 작은 마을 청소년으로서 잊을 수 없는 뭔가를 봤었다.

10-speed 신제품 자전거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쿡은 한 집 앞에 불타는 거대한 십자가가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흑인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주변에 KKK 단원들이 하얀색 망토를 입고 인종주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아마 누군가 창문을 통해 뭘 던진 모양이었다. 쿡은 "멈춰!"라 외쳤다.

그러자 한 사내가 후드를 얼굴에서 집어 올렸고, 쿡은 그가 근처 동네 교회 집사라는 사실을 알았다. 깜짝 놀란 그는 페달을 달렸다.

지난 12월 연설에서 쿡이 했던 말이다. "불타는 십자가의 이미지가 제 머리에 계속 박혀 있었어요.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습니다."

연설에서 그는 새로운 인식 덕분에 인생에서 뭘 하든지 간에 인권과 존엄성은 행동이 필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서 그는 주제를 자기 회사, 애플로 돌렸다. 애플은 "휴머니티를 진전 시킨다"고 굳게 믿는 곳이었다.

Tim Cook receiving the IQLA Lifetime Achievement Award - YouTube
Tim Cook Receiving the IQLA Lifetime Achievement Award Video by Auburn University

53세인 쿡은 거의 3년 전, 애플의 존경 받는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을 물려 받았다. 월트 디즈니와 헨리 포드처럼 잡스는 곧 애플이었고, 애플은 곧 잡스였다.

당시 쿡은 무대 뒤에서 운영을 맡았다는 이미지였으며, 회사 바깥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게다가 그는 상당히 사생활을 지키기에 십자가가 불탔으며 집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등의 일화는 친구들은 몰라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청중에게 했던 이 이야기는 자신이 얼마나 느리게 자신의 스타일과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했는지를 말하기 위한 이야기의 아웃라인이었으며, 애플 리더십을 자신의 이미지로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였다.

본 기사를 위한 인터뷰를 거절한 쿡은 스스로가 세상의 각광을 받는 동시에 감시도 받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최근 애플은 뜻하지 않았던 문제에 부딪혔다. 애플의 매출이 워낙에 커진 나머지, 애플이 2010년 회계년도의 650억 달러에서 2013년 회계년도의 1,7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 성장률을 지속 시킬 수 없으리라 우려한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3년 회계년도에서 애플의 매출 증가율은 9%에 불과했으며,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평균 40% 증가세에 비춰보면 상당히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이윤도 줄어들었고, 주가는 2012년 최고가에 올랐다가 2013년 중순에 절반으로 줄어들어 실적을 못 내고 있었다.

상당한 기대를 받는 아이워치나 아이티비와 같은 마술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있으며, 마술을 바랄 때 그저 겉치레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도 있었다. Oracle Investment Research의 수석 시장전략분석가인 로런스 발터(Laurence L. Balter)는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그에 따르면 쿡은 운영 및 원자재를 갖다가 물건을 만드는 공급망 관리에 훌륭할지 모르나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다. "우리가 쿡으로부터 듣는 소식은 훌륭한 제품이 나오리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발터는 애플이 일종의 "지브롤터의 암벽(Rock of Gibraltar)"라 칭했다. 1,506억 달러의 현금보유고 위에 앉아 있지만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진 셈이다. 그는 이 현금이 성장 투자자를 위한 주식인지, 아니면 "과부"를 위한 현금고일지를 물었다.

"제품을 보여달란 말이에요. 기발함을 보여 줘요."

투자자들의 신념을 강화 시키기 위해, 쿡은 주식을 분리하고 배당을 늘렸으며, 90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환매(buyback)했다. 덕분에 주가는 거의 전체적으로 상승했었다. 한편 그는 애플 제품을 잠재적으로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 밀어 넣는다든지, 인력을 영입하고 30억 달러를 들여 Beats(닥터 드레와 지미 아이오빈과 같은 음악 업계의 거물을 영입한 의미가 있다)를 인수하는 등 회사를 강화하는 단계도 밟았다.

개인적인 관점을 반영하면서 쿡은 애플 브랜드를 넓히려 노력하는 중이다. 트위터나 기타 공적인 수단을 통해 환경 지원 및 동성애자 권리 행사도 지원했다(물론 오번 대학교 미식축구 팀도 포함된다). 그는 또한 회사 내 지속 가능한 제품의 사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기 초, 그는 다른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자선 기부를 한 직원들에 따라 회사도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었다. 그는 회사 자체의 기부도 늘렸다.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이자 스티브 잡스만큼 회자되는 이름인 조너선 아이브는 쿡이 애플의 임무인 혁신을 무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솔직히 뭐가 바뀌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뭔가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대한 떠들썩한 요구도 포함되죠. 아이폰에 대해 작업하고 있을 때에도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참기 어렵죠. 스티브도 참기 어려워 했습니다. 팀도 마찬가지에요."

Spirit of Hardware Past

일부 사실도 있기는 하지만 잡스가 디자인 절차의 영혼이었다는 미신이 있다. 잡스가 애플 혁신 책임자였다는 의미다. 오리지널 아이폰을 만들 때 아이폰용 브라우저를 작업했던 프랜시스코 톨매스키(Francisco Tolmasky)에 따르면 잡스는 매주 엔지니어들과 만나서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스티브는 정말 요지부동이었어요. '이건 마술 같아야 해. 다시 가라구. 이건 마술같지 않잖아!'라 말했었죠."

잡스가 거의 매일 애플 캠퍼스에서 아이브와 함께 점심을 나누는 광경을 직원들도 봤었다. 아이브에 따르면 요새는 3일에 한 번씩 쿡을 만난다고 한다. 보통은 각자의 사무실에서이지만, 아이브는 디자인 절차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가치와 집착, 그리고 지속적인 분위기의 망을 이룩했어요." 아이브에 따르면 뭣보다도 지금까지도 온전한 소규모 크리에이티브 팀이 제일이라고 한다. 재료와 제품이 한데 얽힌다는 철학은 쿡에서도 변함 없다. 아이브가 든 예는 이렇다. 애플이 티타늄으로 노트북을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쿡과 잡스는 자기들이 원하는 룩앤필이 나올 때까지 금속의 한계까지 어떻게 밀어붙일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아이브는 또 한가지 지속적인 가치를 하나 지적했다. 제품에 대한 완전한 초점이다. 아이브의 말이다.

"잡스가 디자인에 광적이었다면 쿡은 조용히 고민을 합니다. 쿡은 시간을 충분히 잡고 주의 깊게 소화를 시킨 다음, 자기가 중요하다 여기는 사실을 증명하죠."

더 낮은 직급의 직원들은 쿡의 접근방식과 능력을 칭송한다. 그러나 그가 전임자보다 제품 개발에 신경을 덜 쓴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들은 소위 "스마트워치", 아이워치의 개발을 예로 들었다. 애플 소식통들은 세계를 휩쓸 차세대 제품에 목말라 하고 있다. 쿡은 워치 엔지니어링의 세부 사항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신 임원진 중 누구에게 위임을 준다는 것이었다. 동 프로젝트 관련자에 따르면 여기에는 아이브도 포함된다. 그들은 물론 언론에 대한 발언이 용인되지 않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으며, 애플 또한 시계 프로젝트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다.

쿡은 예를 들어 심장 박동수나 주요 신체 정보를 감시하여 건강을 개선 시키고 병원 가는 일을 줄이는 등의 더 넓은 활용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계는 4/4 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쿡은 또한 재능 있는 인재를 애플 바깥에서도 찾고 있다. 그는 Burberry의 전임 수장이었던 앤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를 온/오프라인 애플 스토어의 책임자로 영입하고, 전임 Yves Saint Laurent의 CEO였던 폴 드네브(Paul Deneve)를 특별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업계를 가리지 않는 중이다. 그는 또한 전임 Adobe의 수석 기술 책임자였던 케빈 린치(Kevin Lynch), 건강 모니터링 장비를 만드는 Masimo Corporation의 의료기기 책임자인 마이클 오라일리(Michael O'Reilly)를 영입하기도 했다. Beats 사람들을 데려온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잡스와 친구이고 U2 브랜드의 아이포드 개발을 위하 잡스와 함께 긴밀하게 협력했던 U2 밴드의 리드싱어인 보노(Bono)에 따르면 쿡은 아프리카 자선 만큼이나 창조적인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한다. 보노는 현재 벤처 자본사인 Elevation Partners의 공동 창업자이자 관리 이사이다. "쿡은 자기가 잡스를 대체하러 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를 다섯 명으로 대체하려 노력중이다라고 말하죠. Beats 인수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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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Federighi, head of Apple’s software engineering. Mr. Cook has assembled a team of creative people — and has given them center stage. Credit Jim Wilson/The New York Times

그렇다고 하여 쿡이 제품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그가 CEO가 된 이래 애플은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이중에는 더 작은 태블릿인 아이패드 미니도 있다. 애플 이사이자 디즈니 CEO인 로버트 아이거(Robert A. Iger)의 말이다. "세상이 더 작고 덜 비싼 태블릿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잡스는 아이패드 미니 같은 태블릿의 시장이 없으리라 생각했었죠."

분석사들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 판매는 원래 크기의 아이패드를 빠르게 추월했다. Gartner와 ABI Research는 아이패드 미니가 나온 첫 해만에 아이패드 미니가 전체 아이패드 시장의 60%를 차지했다고 측정했다.

다만 제품 출하의 결과는 좀 복합적이다. 지난해 애플은 처음으로 새 아이폰을 한 종류가 아니라 두 종류로 선보였었다. 하이엔드 급의 아이폰 5s는 정말 잘 팔렸으나 저가형인 플라스틱 커버의 아이폰 5c의 매출은 실망스러웠었다.

다만 애플의 도전을 특히 주눅들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규모다. 매출이 워낙에 커서 아이폰 급의 강력한 제품이 새로 나온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익숙해 할 정도의 성장세는 안 나오리라는 점이다. Bernstein Research의 애플 전문 재무분석가인 토미 사코나기(Toni Sacconaghi)에 따르면 이렇다. 애플이 아이워치를 만들어서 첫 해에 1천만 개를 판매한다면 주가당 수익에 50 센트가 덧붙여질 뿐이며, 1% 포인트도 못 될 것이다. 그의 말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1천만 대가 뭔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만 애플한테는 그렇지 않습니다. 눈금을 움직이게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죠."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의 마이클 쿠수마노(Michael A. Cusumano) 교수는 애플이 더 이상 세계를 뒤흔들 제품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혁신에 대한 책을 준비중인 쿠수마노 교수는 지난 가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를 방문하여 십 수 명의 전현직 직원들과 애플에 대한 인터뷰를 했었다. 그는 잡스 없는 애플에 이질적인 아이디어를 전체적인 마술로 바꿀 비전가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잡스는 조각을 어떻게 한데 모을지 이해했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의 눈을 통해 필터를 거쳤죠. 애플이 뭔가 커다란 차세대 제품을 내놓기는 매우 어려울 듯 합니다. 영혼과 가슴을 잃었으니까요."

‘Just and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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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vitably, Tim Cook draws contrasts to the high-profile, hands-on style of his predecessor. Credit Justin Sullivan/Getty Images

잡스가 애플의 영혼이자 가슴이었다면 쿡은 스스로를 다른 종류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트위터 타임라인은 애플에 대한 놀라움과 인권, 환경에 대한 쾌활한 옹호로 채워져 있다. 그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연방 입법안을 지지하는 사설을 월스트리트저널지에 싣기도 했었다.

그는 종종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를 인용할 때가 종종 있지만, 정치적 관점의 원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그가 지난 12월 했던 연설에서 쿡이 얘기했던 불타는 십자가로부터 추정할 수는 있겠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아주 많은 종류의 차별을 보고 경험해 왔습니다. 이 모두가 다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갖는 공포에 뿌리를 두고 있죠." 애플은 쿡이 경험했다는 차별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를 거절했지만, 불타는 십자가 발언에 대한 세부 사항만은 확인을해 줬다.

연설은 UN에서 이뤄졌으며, 그자리에서 쿡은 Auburn 대학교로부터 상을 받았었다. 그는 이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학위로 1982년에 졸업했었고, Duke 대학교에서 대학원 경영학 학위를 받는 동안 IBM에서 일했었다. 그리고는 Intelligent Electronics와 Compaq으로 갔다. 1998년 애플이 난관에 돌입했을 때 잡스는 쿡에게 접근했었다. 쿡의 2010 Auburn 대학교 졸업연설에 따르면 잡스의 제안은 "창조적인 천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였다고 한다.

그는 2002년 전세계 영업 및 운영부 수석부사장이 됐으며, 2011년 CEO에 올랐다. 그때 애플만이 아니라 여러 기술 기업들의 중국 공장 노동조건에 대한 조사 강도가 올라가고 있었고, 2012년 4월 중국 노동자들의 자살 및 사고로 인해 애플보고 공장 노동 조건을 강화하라는 서명운동이 Change.org에서 일어났다(25만 명이 서명했다). 2006년부터 애플은 이미 여러 공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성 있는 행위에 대한 공개 보고서를 내고 있었으며, 2012년에는 주된 공급업체와 위치, 무엇이 만들어지는지는 물론, 100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 등에 대한 연간 목록이 들어간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고문(senior advisor)인 발레리 자렛(Valerie Jarrett)은 쿡이 애리조나에 생산 플랜트를 짓고 있으며, 텍사스에 있는 하이엔드 급 맥 컴퓨터 생산 공장이야말로 해외로 유출됐던 일자리를 상징적인 기업이 크게 해 줬다고 평가했다. (절대다수는 여전히 미국 바깥에서 생산중이다. 가령 아이폰의 수 백여 부품 90%는 해외에서 만들어진다.) 자렛은 아이패드와 고속 인터넷 등 학교에 대한 기술 지원 1억 달러 기부도 칭찬했다.

Greenpeace의 수석 정책 분석관인 개리 쿡(Gary Cook)은 애플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도 칭찬했다. "애플의 데이터 센터는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돌아갑니다. 재생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제일 공격적인 회사가 됐죠."

자원봉사 및 자선 프로그램을 돕는 비영리재단인 Causecast의 CEO인 라이언 스콧(Ryan Scott)은 쿡의 자선 프로그램이 "훌륭한 시작"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스콧은 동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들 만큼 크지 않다"면서 인력으로 보나 자금으로 보나 애플이 더 야망을 크게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교해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평균적으로 20억 달러 어치의 소프트웨어를 비영리 기관에 기부하며, 직원들도 1983년부터 시작된 기업 매치 프로그램에 따라 1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었다. 지난 2년간 애플 직원들은 매치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5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애플 역시 기업 세금을 최소화 시켰다는 등, 정부로부터의 불만도 받고 있다. (조세 문제에 대해 쿡은 작년 상원 패널에서, 애플이 미국 최대의 조세 부담 기업이며, 진만큼 지불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 연방 판사는 애플이 전자책 시장에서 출판사들과 불법적으로 담합하여 값을 올리려 했다고 판결 내였다. 애플은 여기에 항소중이다.

Harvard Business School의 제임스 오스틴(James E. Austin) 명예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쿡의 공개적인 강조는 가치와 가치 창조에 대한 기업 리더십에 새로운 태도를 출현 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Haas School of Business 켈리 맥엘해이니(Kellie McElhaney) 교수는 CEO가 사업적으로 뭘 하지 않은 채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해 거론하는 것이 "상당히 신경 쓰였다(gets nervous)"고 말한다. 도대체 누구에 대한 올바름이냐는 지적이다.

그런 시각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도 있다. 2월 애플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후에 스스로를 자유-시장에 가치를 둔다고 밝혔다) 쿡에게 애플이 분명한 이윤의 동기가 없는데도 환경을 옹호하는 정책을 피해야 하지 않느냐 물었었다.

쿡은 환경이 실용적인 이유이며, 회사에 좋아서 하는 것 뿐이라는 식으로, 여느 임원처럼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명분은 보다 도덕적이었다.

"정당하고 올바르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그는 특유의 앨러배마 억양으로 느리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모든 것을 투자 수익의 척도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배격한다는 의미를 명확히 한 것이었다. 그는 주주들에게 분명한 투자수익에 따른 결정을 원하신다면 보다 깔끔하고 단순하게 하기 위해 애플 주식을 팔라고 말했다.

당시 쿡의 말은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애플의 이사진인 앨 고어(Al Gore)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질문을 던졌던 저스틴 댄호프(Justin Danhof)는 CEO가 그런 식으로 대답하는 건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에도 쿡의 발언을 실망스러워 한 칼럼니스트가 있었다. The Street의 로버트 웨인스타인(Robert Weinstein)이었다. 그는 쿡이 공격적인 럭셔리 기술 혁신가로서의 애플을 보다 박애주의적인 회사로 바꾸려 하는지 우려했다.

Lennon vs. Ringo

2주일 전, 쿡은 5천 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몰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의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은 아이폰과 기타 기기용 앱을 만드는 이들이었고 쿡은 그들에게 "앱스토어 개장 이후 가장 큰 업데이트"라 말했다.

개발자들에게 쿡은 그 업데이트가 뭔지 알려주기 위해, "제 동료인 수퍼맨을 무대로 초대하고 싶습니다"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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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Cook watched with Jonathan Ive, Apple’s design chief, and Dave Grohl of the Foo Fighters rock band as an attendee tried out one of the phones at a company event. Credit Justin Sullivan/Getty Images

물론 그동안 애플의 유일한 수퍼히어로는 잡스였다. 쿡이 어둠 속으로 내려가자 빈 무대에 잠시 미스터리의 순간이 있었으나, 그때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가 뛰어 올라왔다. 그는 쿡을 지나서 새 업데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소비자용 신제품이 아니라 더 나은 앱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개발킷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툴이었다.

일반인들이 하품을 했다면, 개발자들은 일어나 환호했다.

기조연설 후 3명의 친구와 함께 왔던 25세의 조던 브라운(Jordan Brown)은 컨벤션 센터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들 네 친구는 Orca Health라 부르는 건강 앱을 만들었었고,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하루 전에 도착하여 기조연설 무대에서 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센터 앞에서 밤을 샜었다. 그들은 피곤하고 꾀죄죄했으나 아드레날린이 솟았었다. 브라운은 쿡이 "분명 모든 것을 관장하고는 있지만 그가 고무적(inspiring)이지는 않죠. 그런데 페더리기는 정말 스티브를 방불케 하더군요."라 말했다.

브라운의 친구인 27세의 채드 젤루프(Chad Zeluff)는 잡스의 2007년 기조연설을 봤었다. "잡스가 레넌이라면 쿡은 링고에요."

근처에서는 젊은 개발자들이 쿡을 에워싸고 기조연설을 막 마친 CEO와 셀카를 찍고 있었다. 링고는 여전히 비틀스다.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은 쿡에 대한 지지를 말했다. 단, 쿡이 조각을 합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지적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기존 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덧붙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혁신에 있어서 애플은 잘 하고 있다고 평가도 했다.

그들은 쿡의 사회 참여주의에 대해서는 별로 들은 바가 없었다. 제일 나이가 많은 친구인 35세의 개리 로빈슨(Gary Robinson)이 한 말이다. "거의 몰라요. 좋고 중요하겠지만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니까요."

개발자 대회가 계속 되면서 그들은 균열도 보였었다. 가령 3년간 아이폰만을 위한 앱을 만들어 왔었는데, 지난 두 달 동안 안드로이드 시스템용 앱도 만들기 시작했다는 식이다.

그들은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짝으로 맞춘다는 전통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특히 불만스러워 했다. 특히 애플이 소비자와 의사들이 심장 박동수나 당수치 수준을 감시하도록 돕는 Health를 소개했을 때 그런 결과를 측정할 하드웨어까지 애플이 소개하지는 않았었다.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그 역할이라는 루머는 있다. 젤루프는 소프트웨어만 출시했다면서 놀라워 했다.

브라운은 스티브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으리라 말했다. 비교하기는 불가능 할 테지만, 쿡은 적어도 그가 자신만의 마술을 충분히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계속 잡스와 비교당할 터이다.

http://www.nytimes.com/2014/06/15/technology/tim-cook-making-apple-his-own.html?_r=0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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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향기님의 댓글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park님의 댓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바벨물고기님의 댓글

잡스가 레논이라면 팀쿡은 링고 라는 이야기가 인상깊네요. 많은 사람들이 레논과 매카트니만을 기억하지만, 링고가 없었다면 비틀즈는 훨씬 더 빨리 깨졌을겁니다. 조지 마틴은 심지어 그가 없었다면 비틀즈는 1집만 내고 깨졌을거라고도 이야기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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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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