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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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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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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A Rare Look at Design Genius Jony Ive: The Man Behind the Apple Watch

OCTOBER 1, 2014 8:00 AM
by ROBERT SULLIVAN| photographed by DAVID S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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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d by David Sims, Vogue, October 2014

How Apple’s under-the-radar design genius, Jonathan Ive, has found the way to our hearts.

애플 캠퍼스를 가로질러 조니 아이브가 보였다. 그는 단순한 Dodger-blue 티셔츠에 하얀색 도장공 바지를 입고 대화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이맥과 아이패드에 이제 애플워치까지 가져다 준 애플의 최고 디자이너는 거의 면도한 머리에 잘 다듬은 수염을 하고 있었다. 그의 키는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으며, 비록 맞은편에서 쾌활한 모습으로 다가오고는 있지만 마치 가공할 만한 상대편 럭비 선수처럼 보인다. 지금 바로, 동료와 함께 뭘 하고 있는지를 대화중이지 여러분을 태클 걸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아이브는 선(禪)을 방불케 하는 Infinite Loop의 이름이 붙은 애플 캠퍼스 그 자신처럼 조용한 모습을 지녔다. 목초급여쇠고기 스테이크와 막 만든 카레, 캘리포니아산(産) 핫소스가 있는 아름다운 음식이 놓인 뜰에는 애플 직원들이 말기 컴퓨터광들의 사치스러운 스파로 묘사되는 구내식당에서 나와 야외 식사를 하고 있다. 애플 본부의 색깔은 애플 제품처럼 하얀색이다. 그것도 매우 선명하고 먼지마저 숨길 정도로 새하얀 벽을 따라 가보면 이미 조너선 아이브를 만난 셈이다.

구내식당 남쪽에는 애플 역사상 제일 감정을 자극하는 원형 극장이 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추모 무대이다. 콜드플레이와 조니 아이브가 이 무대 위에 올랐었다. 아이브는 인터뷰를 꺼려하기로 악명이 높다. 더군다나 연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날 만큼은 제일 경애하는 친구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에 나섰었다. 잡스도 살아 생전, 아이브를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라 불렀었다. 아이브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잡스는 아이디어가 궁극적으로 대단히 위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했다고 봅니다. 아이디어는 허술하고 거의 형태가 안 갖춰진 상태에서 출발하죠."

잡스가 이해했던 바는 또 있다. 때는 1997년, 그가 10년 전 자신을 내쫓았던 회사로 복귀했을 당시 아이브는 여전히 20대의 디자이너이자 최신의 인기 좋은 물건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배경과 마음가짐을 가졌을 뿐 아니라, 팀을 조율할 줄도 아는 디자이너였다. 날카롭게 다듬은 금속처럼 아이브는 강력하고 끈질기지만 유연한 동시에 결정적이다(사실 제일 잡스스러운 점이다). 그는 물건, 말 그대로 물건(thing)에 열정적이다. "제가 자라난 배경이 워낙 만듦이었어요. 물리적으로 스스로 만드는 것이죠."

달리 말해서 전세계 최고의 개인용 전자제품 회사의 비밀 병기는, 제일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디자인 재능을 키워 온 디자이너의 감각과 목공에 애착을 가진 런던 북동부 출신의 멋쟁이인 셈이다. "좀 아이러니라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우리의 목표가 디자인이 아닌 감각을 갖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브와 함께 있노라면, 아이브는 수다쟁이이다. 아마 너무 말이 많아서, 그를 돌봐주는 직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질문을 던지면 잠시 후 미소 지으며, "좀 완곡하게 답변드리자면요..."라 말한다. 흰색이 아닌 것이라고는 애플제가 아닌 검정색 텔레비전 밖에 없는 하얀 방에서, 질문은 당연히 텔레비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애플은 TV를 안 만듭니까? 어째서 텔레비전을 대체하려 하지 않죠? 게다가 아이브의 휴대폰은 울리지도, 떨리지도 않았다. 그는 집중의 순간을 디자인했으며, 하얀 찻잔에 차를 탔고 아이폰 외에 방 안에 있는 유일한 물체인 확대경은 그의 친구 마크 뉴슨이 디자인했고, 아이브가 입은 티셔츠에 걸려 있다. 단순하지만 섬세하고, 깔끔하면서도 강력하다. "디자이너로서의 야망을 보다 효과 있게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온전하다거나 합리적인 대안이 있을 수가 없다는 점을 알아내는 감각을 갖는 것이죠."

아이브는 디자인 블로그들을 항상 챙겨 보는데, 이들 블로그는 애플을 마치 바티칸인양 간주한다. 애플이 다음에 뭘 작업하고 있을지 추측하면서, 화면이나 부품 사진 누출본과 루머를 내는 곳이다. "존 아이브기 다시 디자인한다면... 고속도로 신호는, 코카콜라는, 태양계는..." 디자인 상을 받으러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이나 앤 공주가 수여하는 기사 작위를 받으러 런던에서 찍은 사진처럼, 아마 바깥 세상에서 찍힌 아이브의 사진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피자집에서 야후의 매리사 메이어와 여러 실리콘 밸리 거물들과 같이 앉은 사진도 있지만, 그 어느 사진도 애플 본부의 작업실에서처럼 자연스러운 광경을 담고 있지는 않다.

애플 디자인 스튜디오를 들어가느니 차라리 북한 각료 회의실을 들어가는 편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애플의 디자인 스튜디오는 소규모의 인원이 아직 물건이 안 된 물건을 개발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아이브의 부인인 헤더 페그(Heather Pegg)조차 이곳에 들어온 적이 없으며, 아이브 역시 아내에게 자기가 뭘 하는지 말한 적도 없다. 그의 두 아들 역시 디자인 스튜디오 소속을 제외한 다른 애플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출입이 금지돼 있다. 작업은 흐릿한 창 뒤에서 이뤄지며 팀이 좋아하는 (보스께서 정말 좋아하는) 테크노 음악이 흐른다. "글 써야 할 때는 조용해야 하지만, 디자인할 때 조용하면 참을 수가 없더군요." 디자인 팀은 퉁명스럽기로 유명한 잡스가 스튜디오를 방문할 때마다 여지 없는 잡스의 쓴소리가 묻혀버리도록 음악 볼륨을 올리는, 규칙 아닌 규칙을 갖고 있었다.

1985년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됐을 때, 조니 아이브는 영국의 디자인 스쿨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이상하지 않아요? 음식 맛이 맞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아마 음식이 잘못 됐다고 추정하시겠죠. 하지만 우리가 뭔가를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면, 문제가 우리에게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의 일부인가 보죠."

초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아이브는 천부적으로 산업 디자인을 이해하는 듯 하다. 그는 Epping Forest 근처의 런던 외곽, Chingford에서 자라났다. 나무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도시이다. 아버지, 마이클 아이브는 은세공인이었고 할아버지는 엔지니어였다. 아이브가 소년일 때 아버지는 영국 정부에서 디자인 교육 기준을 개발하고 세우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가 아들과 함께 (썰매였다고 한다) 뭔가 만들 때, 아버지는 조니에게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스케치부터 해 보라고 시켰었다. 그때는 조니가 나무 집도 디자인했었다. 하지만 아시겠나? 현재의 그는 비판적이다. "저라면 다르게 했을 겁니다." 말을 하면서 그의 눈에 빛이 비쳐졌다. 기꺼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바깥에 나가서 바로 작업해버리겠다는 그의 말을 순간 완전히 믿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아이브는 조각과 화학을 배웠고 1985년 그는 Newcastle Polytechnic의 디자인 프로그램에 들어갔으며, 그곳에서 아이브는 디테일과 함께 청각 장애 아동 및 선생님들을 위한 보청기 모델을 10여 개 사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학교에서 나와 작은 디자인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다(우연히도 이 사무소의 이름은 Tangerine). 그때 그가 했던 프로젝트가 애플의 마음에 들었고, 애플은 아이브를 1992년에 고용했다.

그리고 5년 후, 환멸을 느낀 아이브는 당시 허둥대던 애플에 잡스가 복귀하여 다시 살아내려 하자 떠나려 했었다. 그런데 잡스는 아이브를 남게 했다. 아이브의 말에 따르면 둘은 만나자마자 끌렸다고 한다. "말그대로 우리가 하던 걸 회의에서 보여줬을 뿐이죠. 그냥 클릭했습니다." 아이브는 잡스처럼 좀 떨어진 느낌으로 말했다. "설명한 그대로를 느낄 때면 세상이 좀 색다르게 보입니다.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낄 수도 있죠." 이때 그는 크게 웃었다. "그리고 저는 우리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비판가들은 잡스-아이브의 파트너십을 제품 디자인의 황금시대의 서막으로 간주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장인정신에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하려 한다는 사실을 제조업체들이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잡스와 아이브는 컴퓨터가 NASA에 속해 있는 기계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래서 태어난 사탕 색상의 아이맥은 그들 둘 간 최초의 히트작이었다. 소비자들은 아이맥을 매력적인 친구로, 혁명적이되 살 만한, 남녀 모두에게 끌리는 컴퓨터로 여겼다. "우리가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은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제품, 오브제 만들기라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특유의 미묘한 친밀감도 있기는 합니다."

아이맥은 멋진 타이태니엄, 그리고 하얀색 노트북으로 뒤를 이었다. 애플은 컴퓨터와 미디어 기기를 전선과 RAM이 들어간 박스가 아닌, 하나의 툴로 다루고 있었다. 다만 이들이 기능을 조율하는 기기로서 그리 미니멀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그때 아이포드와 아이폰이 등장했다. 수맥 잡는 엘로드(divining rod)처럼, 보이지 않는 정보의 흐름을 잡아낸 발명품이었다.

그동안 아이브는 애플의 디자인 절차를 가다듬었다. 그에 따르면 애플의 디자인 절차는 순수한 아이디어에 대한 헌신을 추상적으로 나타낸 것으로서, 좋은 디자인은 시장을 만들어내고 아이디어가 왕이라고 한다. 여기서 아이브 커리어를 보면 또 다른 아이러니를 느낄 수 있다. 콘텐츠의 가치를 히트 수와 좋아요 숫자로 매김하는 현대 문화의 어수선함 속에서, 아이디어의 순수함으로 가치를 늘린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해야 하고 두드러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해요. 매우 많은 포커스 그룹의 결과로 만들어내지 않은 관점이죠. 개념과 프로토타입 만들기는 정말 매력적인 대화입니다. 수 십년간 해오던 절차이지만, 지금도 보면 놀라워요."

전체 경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상호작용 전체를 바꿀 정도로, 우리의 인생에 끼친 영향력이 지대한 인물치고 아이브는 상당히 겸손하다. 그의 친구이자 홍콩에서 태어난 사업가인 데이비드 탱(David Tang)은 인터넷 현상 속에서 중심 인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인이라고 한다. "아이브를 더 넓게 논의하지 않는다는 점도 놀랍죠."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그는 떨어져 있다. 아이브의 이웃이자 친구인 5세대 샌프란시스코 출신 기업가, 트레버 트레이나(Trevor Traina)는 "기술 업계는 자기 업적을 논하고 싶어하는 강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지게 마련인데 조니는 겸손하고 관심 받고 싶어하지 않아 합니다. 자기 업적을 늘어놓지도 않아요."라 말한다.

아이브는 아내 및 아들들과 함께 Pacific Heights에 산다. 아이브의 말이다. "헤더는 작가입니다. 그녀도 창조적이죠. 고등학교에서 만나 제가 21살일 때 결혼했죠. 이제 전 47살이네요. 오랜 결혼 생활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2년 전에 1,700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그들의 집은 Polk & Co. 건축 사무소가 지었으며, 윌리스 포크(Willis Polk)는 1915년에 개장한 샌프란시스코의 Palace of Fine Arts 디자인을 관장했었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아이브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인 듯 하다. "애들이 이제 열 살인데 그리기와 만들기처럼 제가 했던 걸 같이 하며 보내는 시간이 좋습니다. 가상이 아니라 진짜를 그리고 만드는 것이죠." 편안한 아이브가 지금은 심각한 아이브로 바뀌었다. 그는 디자인 스쿨이 전통적인 기술의 근간으로부터 멀어짐으로써, 현재 학생들을 못 잡고 있다고 봤다.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뭔가를 만들고, 그걸 직접 해 보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들어 보고 그걸 바꿔 봄으로써 그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죠."

아마 아이브가 자라나면서 간직해 온 직접 만드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 때문일 듯 하다. 탱은 아이브의 사려깊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화려한 겉면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탱은 최근 생일날에 아이브가 디자인한 거대한 재떨이가 들어 있는, 잘 만들어진 나무 상자 두 개를 받았다(탱은 시가를 좋아한다). 차세대 아이폰을 만드는 재료로 만든 것이었다. 탱에 따르면, "마치 2001: A Space Odyssey의 비석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였다. 아이브는 자기 손으로 기술을 이용하다가 우연히 나온 독창적인 방식을 대단히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집 안의 물건들로부터 실용적인 디자인을 해 보도록 독려하는, 전통 깊은 영국의 어린이 텔레비전쇼인 Blue Peter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항해하는 배가 새겨진 금색 Blue Peter 뱃지를 주자, 아이브는 매우 기뻐했었다. 보답으로 그는 알루미늄을 오리가미용 꽃처럼 자르고 붙일 수 있는 컴퓨터-컨트롤 공작기계인 Mikron HSM 600U를 켜서 10시간 만에 맥북에어의 사촌 뻘로 보이는 Blue Peter 뱃지를 만들어냈다.

아이브의 디테일에 대한 관심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트레이나는 아이브의 계약 대리인이 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즐겨 농담한다. 아무 것도 그의 눈썰미를 빗겨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아버지 것이었던 1920년대 Cartier 크리스탈,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주머니 시계를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그가 집어 들어 보더니, 나중에 크리스탈이 비스듬해져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기억도 못 했었는데요."

아이브의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 중에는 Castiglionis의 Snoopy 램프와 꽤 낮은 자세를 취한 Castiglionis의 포물선 모양의 유리가 포함된다. 그는 영국의 재단가, Thomas Mahon이 별도로 만든 양복을 좋아하며, 가령 매리사 마이어 및 알렉시스와 트레버 트레이나와 함께 테이블에 앉았던 자선 모임에 그 옷을 입고 나타났다. 아이브는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빈곤 퇴치 그룹인 Tipping Point Community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아이브는 45분 걸렸지만 이제는 한 시간 반이 걸리는 출퇴근로를 다닌다. Aston Martin이건 Bentley이건 Land Rover이건, 영국 언론이 애플 주가처럼 주목하는 자동차들을 탄다. 그는 종종 런던에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서 Claridge’s에 짐을 풀고 자동차로부터 가구, 식당, Qantas의 1등석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시 만든 호주 출신 디자이너 마크 뉴슨 가족과 어울리곤 한다.

그와 뉴튼이 쉴 때는 아예 일을 하지 않을 때이다. 세상을 디자인할 때는 어려운 일이다. 비록 한 잔 하러 나갔을 때 결국 엉망으로 디자인 된 술잔을 마실 때도 있지만 말이다. 뉴슨은 자기와 아이브가 싫어하는 것들로 미국 자동차들을 꼽는다. "거인이 자기 빨대를 배기관에 꽂아서 부풀린 거 같습니다. 다른 자동차들의 아름다운 비율을 보세요. 그게 미국 자동차에는 없습니다." 둘은 일을 하면서 쉬기도 한다. 최근 그들의 공통 친구인 보노는 아이브와 뉴슨이 제작한 제품들을 갖고 AIDS 구호용 자선 행사인 (Red)에 1,300만 달러를 모아들였다. 목록 중에는 에토레 솟사스(Ettore Sottsass)의 올리베티 타자기와 디터 람스(Dieter Rams)의 하이파이(람스 자신이 지난 가을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었다), 캠핑카(Airstream trailer), 뉴슨과 아이브가 같이 디자인한 라이카 카메라가 여기에 나왔었다. 뉴슨의 말이다. "싫어하는 걸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어요. 우리는 그렇게 잘 어울려 해냈습니다. 오브젝트를 보고 서로 본 다음에 눈을 굴리면 되죠." 애플이 최근 뉴슨도 아이브의 디자인 팀에 들어와 특별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고 발표한 이후로 그들의 협력은 이제 공고해졌다.

보노는 뉴슨과 아이브가 이란성 쌍둥이이라고 놀린다. 뉴슨과 아이브는 서로의 말을 이어주며, 보노에 따르면 서로의 음식도 마저 먹어준다. "애플 제품을 갖고 개발한 정서적, 물리적 매력이란 게 불가능했을 테지만, 한 번 주위를 돌아 보세요." 농담을 던지던 아이브가 엄숙한 "Sir Jonathan Ive"으로 변하는 광경을 놀라워 하는 친구들도 있다. 보노는 조니가 정말 심각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잡스가 U2-애플 아이포드 프로모션을 구조하기 위해 아이브를 보노에게 보내서 둘은 아일랜드의 한 펍에서 첫 만남을 가졌었다. "아이브는 정말 심각하게 재미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조니와 파인트 한 잔 하러 가면, 미래와 함께 파인트 한 잔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뭘 계획하는지 안 알려주는 것만 빼면 멋진 일입니다."

"멋지죠, 그쵸?" 두 번째로 쿠퍼티노에 방문하자 아이브는 드디어 애플워치를 건네줬다. 컴퓨터 광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애플워치는 더 시계다웠으며, 롤렉스 착용자의 꿈 이상으로 소프트웨어를 많이 담고 있었다. 아이브가 애플워치를 보여줬을 때(팀 쿡 CEO가 제품을 공식 발표하기 몇 주일 전이었다), 우리는 경호원들이 우리를 둘러싼 상황실 안에 있어서, 거의 국가 기밀같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온갖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저 손대고 느끼고 경험해 보기를 원할 뿐이었다. 무게라든가 얘기해 보면 어떨까?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소재이니까요."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애플워치의 연결성, 스트랩의 자석, 버클, 부드럽지만 견고한 스냅을 느끼기 원했다. 디자인과 상호작용하는 사랑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순수한, 촉각의 아이디어이다. "환상적이지 않나요?"

우리가 대화를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을 애플워치로, 한 번의 말에 집어 넣기 위해 그는 다소 허둥지둥했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었다. "뭔가를 위해 3년간 일한다는 점이 좀 이상하죠..." 그는 시계의 역사를 설명했다. 바이에른의 한 광장의 공공 시계로부터 국왕이 소유한 시계, 군대용 시계에 이르기까지, 손목시계는 20세기 초에나 되어서야 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믿을 수 없으리만치 강력한 기술을 개인적으로 차고다닌다는 점이 얼마나 매혹적인가요." 물론 휴대폰은 시계를 어느정도 없애버렸지만, 그는 이제 균형을 다시 찾기 바라고 있다.

애플워치는 우아한 럭셔리로부터 밝은 스포츠형에 이르기까지 온갖 버전에 세 가지 콜렉션으로 디자인됐다. 뒷면에는 LED가 사파이어-크리스탈 창을 통해 비쳐지고 있었으며, 포토다이오드가 알고리듬이 심박 계산할 수 있도록 빛을 신호로 바꿔주고 있었다. 아시겠는가?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아이폰에 싱크한다. 즉, 여러분의 기술 라이프를 손목에서 통제한다는 얘기이다. 심박이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시리를 불러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성 답장을 보낼 수 있으며, 손목으로 음료를 살 수도 있다(애플페이는, 그렇다. 애플워치와 호환된다). 애플워치로 애플은 여러분의 책상과 주머니를 여러분 개인으로, 여러분의 심박으로 옮기고 있다.

애플워치는 아이브가 뭣보다도 제품 디자이너의 거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아름다운 오브젝트이자, 설사 안 좋아한다 하더라도 결국 좋아할 만한 장비이기도 하다. "우리가 노력해 온 모든 것은, 매우 순수하고 매우 단순함의 추구입니다."

휴대폰에 연결되는 점을 빼고, 아이브는 애플워치가 다른 인간에게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매우 흥미로워했다. "기술이 종종 보다 뉘앙스가 있고 미묘한 통신을 장려하기보다는 얼마나 억제하는지 아십니까?" 은세공인의 아들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이었다. 그는 과연 세상을 더 개선하는 툴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을 억제하는 툴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는 자신의 손목을 보여 줬다. "우리는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이 특별한 내부 메커니즘을 작업했습니다. 내장된 스피커와 함께요." 애플워치를 차고 있는 선별된 사람을 하나 골라서 심박을 그에게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그가 보여줬다. "매우 부드러운 진동을 느끼실 텐데요. 제 심박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거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매우 부드러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큰 물건이 될지 아니면 그냥 사라질 물건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어느 쪽이건 간에 아이브는 비밀스러운 애플워치를 차고 몇 주일 정도 바깥을 나설 것이다. Santa Cruz Mountains의 길다란 뷰로 장식된 밝은 하얀색 복도를 지나 맥을 들고 있는 포스터 크기의 스티브 잡스 사진을 지난다. 잡스는 과감한 제품 소개로 유명했었다.

아이브가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고마워하며 걸어나가는 광경을 보노라면, 그가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난다. 그는 시계를 벗고 다시 연결 시켰을 때 시계줄을 가까이 들어보라 요구했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슬라이드 오프에요. 정말 멋집니다." 그는 잠시 멈춰보라 말했다. "닫힐 때 한 번 들어 보세요. 정말 판타스틱하죠?" 거의 속삭이고 있던 그는 마치 끝내고 싶지 않다는 듯 부드럽고 느리게 "판-타스-틱!"이라 말했다. 아마 이점이야말로 아이브 최대의 업적이 아닐까. 이메일을 보다 손쉽게 볼 수 있는 기기가 아니다. 작고 조용한 연결을 알아차리기 위해 잠시 멈춰 설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A Rare Look at Apple's Design Genius Jony Ive — Vogu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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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graphics님의 댓글

번역 더 잘 되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park님의 댓글

BITA500님의 댓글

DanielKook님의 댓글

멋진 조나단 아이브 좋아요~~ㅎㅎ

애드님의 댓글

페넬로피님의 댓글

park님의 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hunter님의 댓글

조나단 아이브도 대단한 인물이죠 ㅎㅎ

정관장님의 댓글

yjh9463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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