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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의 단추혐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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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ki Man

RORY SUTHERLAND WEDNESDAY, 27TH JANUARY 2010

A fortnightly column on technology and the web

필자는 비행기나 거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은 친구 중 한 명처럼 토마토에 대한 괴상한 공포감도 없다. 하지만 단추 공포증이 있다.

필자의 경우를 좀 더 자세히 말해야겠다. 필자의 단추 공포증은 완전한 공포증이라기보다 정도가 가벼운 혐오에 가깝다. 피얼리(pearly queen)한테 신경쓰지는 않지만, 옷에 딱 붙지 않은, 덜렁대는 단추가 싫은 것이다. 물론 나는 와이셔츠를 기쁘게 입는다.

그런데 말이다. 최근 스티브 잡스도 필자와 같은 증상을 좀 극단적으로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알 사람은 알아보게 되어 있다(takes one to know one)". 잡스의 사진을 보면, 그는 눈에 보이는 조임새, 솔기, 단추를 매우 싫어하는 듯 하다. "스티브 잡스, 피얼리"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봐도 알 수 있다. 사이버 공간 연속체에서의 개념적 눈물을 만들어낸다. 웬 Swansea City 팬 사이트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론이 맞다면(1997년도 기사는 필자가 맞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증상이 기술역사의 궤도에 엄청난 효과를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헨리 8세의 매독, 히틀러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이든(Robert Anthony Eden) 백작(영국 총리: 1955-57)의 잘못 꿰메어진 담낭 수술에 견줄만한 소비자 가전제품이 애플이기 때문이다.

그도 분명 조임새, 솔기, 단추를 매우 싫어한다. 그러니 아이폰과 아이포드의 배터리를 교체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환경적인 측면에서까지 배터리 교체 불가능성을 공격하는 이들이 있다. 배터리만이 아니다. 아이포드와 아이패드 둘 다 받침대가 없다. 그런 기기로 비디오를 보라는 의도가 있었다면, 도대체 2 시간짜리 영화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보라는 얘기인가.

더 중대한 점이 있다. (아마도) 이런 혐오증때문에 애플은 써드파티에서 아이폰용 블루투쓰/무선 키보드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 혹은 기술적인 이유로는 설명이 안되는 정책이다. Mike Elgan: How Apple is training you for the future 에 있는 엘간(Mike Elgan)의 설명에 따르면, 이 결정은 전자공학이 아니라 사회공학때문에 일어난 결정이다. 세계 정복, 혹은 단추혐오증(아니면 둘 다)때문에 잡스는 단추가 없는 밝은 미래로 우리 모두를 이끌려 노력하고 있다. 모든 입력을 화면상에서 처리하는 세상으로 말이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감정은 복잡하다. 표준 QWERTY 키보드는 언젠가 확실히 교체되어야 하겠지만, 그 후계자가 누가 됐든지간에 현재 아이폰상의 찍으면 나타나는 시스템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대안은 있다. 농담이 아니다. 모스 부호(Morse Code)다. 타자기보다 모스 부호가 훨씬 더 빠르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렇다면 모스부호를 활용하여 투-버튼 키보드로 만들면 되잖을까? 또다른 대안은 "chorded 키보드"이다. 몇 가지 키조합을 통해 음절을 찍는 형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그런 기기의 빛나는 사례가 하나 있다. 1980년 초부터 1985년까지 생산됐던 영국 제품, Microwriter이다. 용기 있는(당연히 파이프를 입에 문) 영국 전문 기술자가 만들었지만 애석하게도 양키들의 시장 장악력 때문에 패퇴하고만 또 다른 사례가 아닐까 오랜동안 의심해왔던 제품이 그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원래 이 키보드의 발명자는 양키다. 다만 헐리우드에서 빨갱이로 찍혔기 때문에 영국에서 살게된 양키였다. 그의 이름은 엔드필드(Cy Endfield). 그는 물론 Zulu의 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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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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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Hodohodo님의 댓글

  이 유머감각을 이렇게 잘 해석해주시다니...;_;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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