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도 음란물에 포함되는가? > 컬럼

수영복도 음란물에 포함되는가?

김영권

222.♡.142.114

2010.02.25 17:27 5,436 11 0 0

LV.3 77%

본문

Why does swimwear count as 'sexual content' on Apple's App Store?

만약 Sports Illustrated 지의 앱에 들어갈 사진이라면 이 사진은 괜찮다. 하지만 수영복을 판다면 괜찮지 않을 수 있겠다.

애플은 어째서 앱스토어에서 노루... 아니 포르... 아니 "성인" 컨텐트를 없애려 하고 있을까? 아이패드는 화면이 훨씬 커지니, 아이패드가 나오기 전에 청소라도 하려는 참일까? 갑자기 성인물에 공포라도 느낀 것일까?

지난 금요일, 애플의 iPhone App Review부는 개발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었다. 내용은 이러하다. "앱스토어에서 성적인 컨텐트를 제거하기로 결정내렸습니다. 여러분의 애플리케이션도 포함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정책에 맞춰서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리뷰를 위해 다시 앱을 제출하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째서일까? 왜, 왜, 왜? "공공연한 성적(overtly sexual)" 컨텐트란 무엇일까? 말이 모호하기 때문에 아이폰 개발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아이폰 앱스토어의 앱 승인 정책이 정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앱을 승인받고 계속 승인받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애플의 정책 변경은 골대가 움직인다기보다는, 오히려 Quidditch 게임에서 안잡히는 다트를 잡아야 하는 해리포터와 더 비슷하다.

앞으로 앱스토어에서 성적, 음, 야한 앱 수 천 가지를 없앤다는 점은 분명하다. 애플의 마케팅부 부사장인 필 실러가 여기에 대해 설명을 어느정도 해 놓았다. 뉴욕타임스 인용이다.

"너무 품위없고 못마땅한 컨텐트를 발견한 여자분들의 고객불만사항을 이해하면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부모들도 마찬가지이죠."

OK. 실러의 설명이 도움은 되겠다. 하지만 그런데 말이다. Sports Illustrated 잡지 앱에 있는 수영복 사진은 왜 공개 가능일까? [성적인 부분을 준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플레이보이는 왜 또 공개일까? 이 시점에서, 실러는 좀 더 뻔뻔하게 말하였음을 밝혀둔다. 실러의 말이다.

"차이점이 있습니다. Sports Illustrated는 잘 받아들이는 형식을 통해 이미 널리 인지가 되어 있는, 잘 알려진 회사이죠."

논리상 플레이보이에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이것이다. 잘 알려진 회사의 야한 컨텐트는 괜찮다. 그러나 들어본 적 없는 회사의 야한 컨텐트는 나쁘다. 옷입은 야한 사진도 나쁘다.

개발자나 그 외 호사꾼들은 이 움직임을 전혀 기뻐하지 않고 있으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Daring Fireball를 운영하고 있는 그루버(John Gruber)는 개발자들의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코멘트하였다.

"타임워너 정도 되는 회사라면 수영복 입은 모델 사진을 내세울 수 있고, 다른 회사는 안된다는 것이니, 위선이라고밖에 말 못하겠다. 포르노의 경계를 넘나드는 컨텐트로부터 앱스토어를 정화시키고 싶어하는 애플의 의지(desire)는 100%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성인 등급의 컨텐트를 제거하는 조치는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7세 이상 등급이 왜 있단 말인가?

Sports Illustrated와 Playboy는 해도 되고 다른 곳은 안된다고? 엉터리 조치다."

그러나 WSJ가 소유하고 있는 AllThingsD blog의 스위셔(Kara Swisher)는 그런 반응이 찻잔 안의 폭풍에 불과하다 주장한다.

"웹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런[성적인 컨텐트에 대한 위선] 행위는 일반적이랄 수 있다.

한 때 유명한 서비스였던 AOL이 있다. 나의 첫 번째 저서인 "The House Sex Chat Built"에서 말했듯, AOL은 주류로 떠오르자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 제거에 나섰다. 사실 AOL은 선정적인 컨텐트가 올라가는 별도의 온라인 사업을 고려하기도 하였다.

애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앱스토어에 들어가기를 보다 확실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달리보자면 앱스토어는 애플 것이다. 아이폰에서 여자 옷 벗기기에 대한 기본권을 원하는 이들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좋다. 하지만 일이 더 괴상해지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앱 중 하나는 진짜 수영복 업체의 앱이었다. 지난 금요일, 아이폰과 아이포드 터치 앱스토어에서, 영국에 있는 Simply Beach라는 디자인 수영복 회사의 앱이 제거됐다. 그러고나서 "공공연한 성적 콘텐트"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자기 가게 안에 "공공연한 성적" 컨텐트를 빼고 싶은 것이야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성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진짜 수영복 회사의 앱마저 막는 행위는 합리적이지 않다. Playboy처럼 공공연하게 성적인 컨텐트를 선보이는 앱은 막지 않으면서 말이다. 위선일 뿐만 아니라 모순이기도 하다. 또한 불공정한 제한, 그리고 허위 진술로 애플을 고소할만한 조치다. 영리하지 못하다. 이미 "17세 이상"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지 않던가.

엄격하기 짝이 없는 미국분들께서 섹스와 성적요소(sexuality)의 검색결과도 못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미국인들은 정말 이상한 존재들이다. 굉장한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접근만은 미칠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차라리 앱스토어 사용자의 나이를 확인하여 적절한 앱을 제공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어차피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생일 확인도 되잖은가?)

앞으로 관련 주제는 더 열기가 더해질 것 같다. 이 이상한 이야기가 말이다.

Meanwhile, if you're a developer who's got an app in the Store that's been banned, we'd love to hear from you - email me (charles.arthur@guardian.co.uk).

Why does swimwear count as 'sexual content' on Apple's App Store? | Technology | guardian.co.uk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