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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을 위한 구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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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을 위한 구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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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gle Fund for the French Press

February 5, 2013 - 8:43 pm | Edited by Frédéric Filloux


석 달 간의 긴장된 협상 끝 막바지까지 구글과 프랑스 언론은 협상을 조율했다. 또 다른 형태의 보조금 이상으로, 이번 협상은 진정한 협력의 시작을 찍을 수 있을 듯 하다.

파리 시각으로 목요일 저녁 11시, 엘리제 궁은 프랑스 정부 대표로 임명한 중재인 마크 슈왈츠(Marc Schwartz)를 궁으로 호출했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다음 날 파리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올랑드 대통령과 슈미트 회장은 금요일 오후 6:15에 구글과 프랑스 언론 간 약정에 서명할 의도였다. 프랑스 언론계를 대표하는 나탈리 콜랑(Nathalie Colin)과 함께 슈왈츠는 파리와 마운티뷰 사이의 회의를 막 끝낸 후였다.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약정안을 승인했다. 금요일 오전 3시, 최종 초안이 마운틴뷰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전 11시, 모든 것을 다시 해야 했다. 구글이 받아들일 수 없을 수정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슈왈츠와 콜랑은 엘리제 궁에서의 서명식의 취소를 고려했다. 또 다른 회의 일정이 잡혔다. 2차 최종안은 IPG 협회(정치 및 일반 정보를 의미한다)로부터 만장일치의 승인을 받았고 오후 5:30에 출력됐다. 서명식 30분 전에서야 엘리제 궁에 도착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서둘렀다. 그날 저녁 말리로 향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말리는 프랑스 군대가 알-카이다의 아프리카 확장을 막기 위해 소규모이지만 불확실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었다. 정치적 계산에 과감한 올랑드 대통령은 구글과의 서명식을 통해 구글을 물러나게 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를 원했다. 구글 사장 또한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서명이 훌륭한 PR이었다. 그래서 에릭 슈미트의 비행기가 금요일 오후, 파리에 내려서 엘리제 궁으로 향하기 전까지 언론 또한 협상 결과에 침묵을 지켰다. 두 사나이 모두 "역사적인 약속"이자 "세계 최초"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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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약정은 3개월에 걸친 어려운 협상의 결과물이었다. 이제 실제 내용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에 따르면 이 약정은 두 단계로 이뤄졌다.

"첫째, 구글은 6천만 유로의 디지털 출판 혁신 펀드를 조성하는데 동의합니다. 이 펀드로 프랑스 독자를 위한 디지털 출판 구상의 전환을 지원합니다. 둘째, 구글은 프랑스 언론사들과 파트너십을 더 심화시켜서 우리의 광고기술을 이용하여 그들의 온라인 매출을 늘리도록 도울 것입니다."

언제나처럼 세부사항을 보면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은 향후 두 달 동안 조절돼야 한다.

향후 3년간 구글은 6천만 유로(8,200만 달러)를 제공한다. 이 자금은 새로운 미디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IPG 협회 회원 웹사이트 150곳 정도가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금 관리는 언론사와 구글은 물론, 독립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진이 한다. 이해 충돌을 막기 위한 특정 규칙을 세울 것이며, 펀드의 총책임자는 아마 중재인이자, Mazars의 파트너(세계적인 감사법인이다)이기도 한 마크 슈왈츠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당사자가 그의 중재력을 칭송하고 있으며 그가 총책임자를 맡기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정의 상업적인 부분을 보자. 보도가 잘 안 됐지만 펀드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다. 간단히 말해서, 구글은 광고 플랫폼에서 콘텐트 배급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툴을 사용하여 프랑스 및 유럽 언론사들과의 사업을 늘려서 수입을 늘리기 원한다. 지금까지 언론사들은 냉정하고 가차 없어 보이는 회사에게 의존하기 싫어서 그런 툴의 채택을 주저해 왔었다.

앞으로 최대의 난제는 양측 간 극도로 높은 불신감의 극복일 것이다. 구글은 (특히 프랑스) 언론사들을 인터넷으로부터 가치를 만들고 공유하는 일에 협력하기 주저하는, "돈만 빨아들이려는" 곳으로 간주한다. 구글 검색엔진이 가진 엔지니어링과 데이터 위주의 문화와 기술 기업들 특유의 문화를 깔보거나 이해하지 않은 구세대 언론사들의 복잡한 "정치적" 접근의 거리는 광년 수준이다.

구글과의 계약은 기술(관련된 경제성)과 법적 측면의 두 가지 중요 요소를 선결해야 할 수 있다. 계약서에서 쓰이는 용어로 설명하자면, 투명성(transparency)집행성(enforceability)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설명하겠다.

구글은 하나의 블랙박스다.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가 모두 다 있다. 구글은 인터넷으로부터 돈을 긁어 오는 알고리즘을 맹렬하게 보호한다. 말 그대로 맹렬할 때가 종종 있을 정도다. 구글이 만약 콘텐트로부터 나오는 광고 수입을 어느 정도 빼는데 동의한다면, 파트너는 그 지분이 같이 만들어 낸 자산 가치를 얼마나 대변할지 전혀 알 수 없다. 당연하겠지만 구글의 사업 파트너들 대다수는 그런 의심을 갖고 있다. 구글로부터 달마다 나오는 지급에 만족하기만 하라고 요구 받기 때문이다. 어떠한 질문도 허용이 안 된다. 필자가 얘기해 본 변호사들은 불투명성을 막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있다고 알려줬다. 구글이 자사 알고리즘의 베일을 벗길 날이 오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그래서 모든 계약에 감사(audit) 조문을 넣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독립적인 감사가 특별히 지정한(사업 계약에 적용될) 재무 기록을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유럽인의 관점에서 구글과의 약정은 집행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구글이 준거법을 포기하려들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연방 혹은 주 법원에서만 소송을 받을 수 있다." 달리 말해서 불일치가 생긴다 하더라도 구글을 고소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파리나 마드리드, 밀라노에 있는 값비싼 로펌으로 고소를 하려면 실리콘밸리로 사람을 보내야 한다. 그런다 하더라도 친절한 반박만 받을 것이다. 소송이 아니라 소송 준비만 하더라도 당신의 용감한 유럽 변호사에게 수 십 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모든 약정에 중재 규정을 넣는 것 뿐이다. 재판소로 가기보다 사적인 중재소에서 중재에 동의하면 될 일이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중재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합의 내용은 비밀이고, 법원 명령과 동일한 집행력을 갖고 있다.

구글(그리고 같은 측면에서 다른 모든 인터넷 대기업들)은 보통 중재 규정을 거절하고, 앞서 언급한 감사 규정도 거절한다. 그렇다면 또 다른 중요 요소를 볼 수밖에 없다. 언론사들과 상업 관계를 개발하기 위해 구글은 한 번에 한 회사와 협상하는 식으로 협상을 쪼개기보다 집단을 상대하여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다음 단계에서 모든 상업 계약에 수반되는 일반적인 프레임웍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양측 간에 상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구글로서는 장기적 비전의 일부일 전략적 이익은 물론 전술적 이익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곧 출간될 에릭 슈미트의 책, "The New Digital Age"에서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기술기업들도] 더 많은 변호사를 고용해야 한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지재권과 특허, 프라이버시 등 끝없는 법적 다툼을 벌이기 때문에, 소송은 언제나 진정한 법률 개혁을 능가할 것이다.

유럽 언론은 경고를 받았다. 구글과 파트너를 하고 싶다면 그들의 법률 게임을 심각하게 늘려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금요일 파리에서의 협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될 수 있는 한 디지털 미디어들과 구글이 파트너를 맺는 편이 이익이리라 생각한다. 구글은 알고리즘과 인프라 개선에만 일 년에 20억 달러 정도를 지출하는 회사다. 수 천 명의 엔지니어들이 알고리즘과 인프라를 작업한다. 구글과 디지털 미디어를 비교해 보시라. 대상자도 적고 충성도도 불충분하며 웹 사이트이건 모바일 앱이건 상용화도 잘 안 돼 있다. 구글 잘못은 아니지만 말이다. 언론사들은 구글의 기술적인 힘을 좀 빌어서 자신이 잘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구글이 끼어들려 하지 않는(아마 문화적으로 생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고품질의 고유 콘텐트 생산 말이다. 애플이나 아마존과는 달리 구글은 (법적 장애물만 해소된다면) 상대적으로 같이 일하기 쉬운 기업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약정은 좋다. 뭣보다 양측 모두 인용과 링크에 돈을 줘야 한다는 법을 피하게 됐다. 그런 법은 심각한 후퇴가 될 뻔 했다.

둘째로 수 십 년 동안 프랑스 언론계에 만연했던 "눈 먼 보조금"의 인식에서 떠날 수 있게 됐다. 3개월 전, 협상은 화해가 불가능해 보였다. 언론사들은 허무맹랑한 금액(연당 7천만 유로였다. IPG 회원사들의 연간 총 광고수입액과 맞먹는다)을 제시했고 구글은 사업 솔루션을 위한 전환에 집중했었다. 이번 타결 소식이 나오면서 얘기했던 모든 이들이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혁신을 늘리며 구글의 막대한 엔지니어링 기능을 활용하는 약정에 전반적으로 찬성이었다. 언론사가 종종 보이던 냉소도 줄어들었다.

셋째, 구글도 바뀌고 있다.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가 마지막 순간 결단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언론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약정은 여전히 서로 이해 못 하는 양 진영간 미래 협상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frederic.filloux@mondaynote.com

The Google Fund for the French Press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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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피아노맨2님의 댓글

IT기업과 언론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회는 좋은 일인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언론과 함께 언론플레이를 해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군요! ;;

그래도 구글도 기업이니 만큼... 언제든 악마가 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은 잊어선 안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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