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dict Evans

Notes on the next Apple TVs

애플 텔레비전에 대한 추측은 이제 농담거리가 됐다. 1년 전, 애플 텔레비전이라는 것이 어째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15 페이지 짜리 보고서를 Enders Analysis를 위해 작성하기도 했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진이 대단히 낮고,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규모가 안 되며, 플랫폼 소유주들이 컨텐트를 틀어 쥐고 있어서였다. 사실 1년 전 보고서이기는 하지만 날짜만 바꿔서 지금 다시 제출한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러는 동안 이제까지 애플 TV는 '취미'용으로 계속 남아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두문자와 기술을 생각해 보니, 뭔가 중요해 보이는 사안이 있었다. 다음과 같다.

• HDMI 전력. HDMI 포트와 연결되는 장비가 텔레비전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전력은 대단히 적다. 말하자면 별도의 장비를 돌릴 정도가 안 된다는 의미다. 중국제 안드로이드 기반의 HDMI 동글이 별도의 USB선도 같이 달고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대단히 애플스럽지 않은 방식이다). 텔레비전의 USB 포트에 꽂아서 전력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다.) 그렇지만 칩을 애플이 지금 하는 것처럼, 스스로 디자인한다면, 동글의 역할을 제한 시키면서 예산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Wifi Direct. 이 부분이 정말 흥미롭다. iOS 7에서 새로 등장한 기반이 바로 이것이며, AirDrop도 포함된다. 정말 간단하게 말하자면, 두 대의 와이파이 장비가 베이스스테이션 없이도 서로 교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 iOS 7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API 셋의 일부는, 앱이 발견하는 로컬 무선 P2P를 허용한다. 즉, 같은 방에서 같은 게임을 돌리는 경우, 서로간의 장비를 알아볼 수 있으며, 따라서 친구와 함께 텔레비전 상에서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식으로 얘기하자면 같이 텔레비전으로 뿌릴 수 있다.)
  
  
• 하드웨어 게임 컨트롤러를 위한 API가 iOS 7에 새로 들어가 있는데, 이 API로 뭘 만들 것인가?

전력이 들어가는 HDMI 동글을 갖춘 '애플 TV'가 있다고 해 보자. Wifi Direct를 사용하여 텔레비전에 꽂는 순간, 아이폰이 TV 화면상에 나타나서 가능함을 알려주는 식이다. 무선 인터넷 암호를 넣는다거나, 텔레비전 화면 상에서 키보드를 치기 위해 헤매이지 않아도 된다. 아마 P2P를 사용하거나 아이폰이 암호를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애플 TV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모두를 Airplay만 하는 것으로 국한 시킬 수도 있다. (애플은 컨트롤 화면 패널상에 넣음으로써, iOS 7의 전면에 Airplay를 홍보해왔다.) 즉, 대단 $50이면, 어떤 텔레비전이든지 간에, iOS 장비로 리모콘을 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문제도 많다. HDMI 전력은 변덕스러우며, Airplay는 비디오 영상을 h264로 인코딩하기 때문에, 게임 화면을 비출 때는 랙이 생길 수 있다. Airplay 자체만으로는 기능으로 충분치 못 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의 애플 TV 기능 또한 $50 짜리 애플 TV가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개발자들이 지원을 해야 하고, 컨텐트 소유주들이 막지 않아야 하기도 하다.

그러나 iOS 생태계를 $50 짜리를 통해 텔레비전까지 넓히는 일이, 새로운 애플 TV를 5-7년마다 한 대씩 사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본다. 게다가 $50은 현재의 $100보다 훨씬 더 구매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가격대이다. 마찬가지로 애플의 터치스크린 장비는, 그 어떠한 텔레비전 리모콘보다도 훨씬 더 인터페이스 면에서 낫다. TV가 1% 마진대의 사업이기 때문에(아니면, 기존 애플 TV를 구매하기보다는 약간 더 높은 프리미엄 정도일 뿐이다), 애플로서는 훨씬 더 높은 가격대를 정당화 시킬 구실이 없다. 더 넓어지는 iOS 생태계의 강화는 당연히 덤이다. $50의 애플 TV는 $650 짜리이면서 45%의 마진을 갖는 아이폰 판매를 더 끌어올릴 것이다.

Notes on the next Apple TVs — Benedict Ev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