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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 그리고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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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 그리고 인텔 Matt Richman

MONDAY, APRIL 14, 2014
Apple, Samsung, and Intel

애플과 삼성은 오늘날 기술 업계에서 제일 흥미로운 관계를 가졌으며, 아마도 최근 들어 그 어느 업계에서보다 제일 흥미로운 관계를 갖고 있을 것이다. 한쪽에서는 전세계의 법정에서 서로를 제소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이 애플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 바로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날 베꼈으니 넌 내게 돈을 아주 많이 줘야 하지만, 우리 프로세서를 제발 계속 만들어 줘. 이런 관계는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하지가 않다. 뭔가 일어날 것이며, 잘 끝나지는 않을 성 싶다.

자사의 A-시리즈 칩의 유일한 공급 업체가 현재 삼성이기에, 애플 최고의 이익은 삼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다른 공급 업체 한 두 곳을 더 세워 놓는 편이 당연히 더 좋겠지만, 애플로서는 될 수 있는 한 삼성으로부터 전체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애플의 A-시리즈 ARM 기반의 칩을 만든단 말인가? 애플이 매년 요구하는 2억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과연 있을까? 게다가 앞으로도 애플은 매년 수 억 개를 더 요구할 텐데? 생각나는 대로 떠올려 보자면 ARM 기반의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을 만드는 곳으로 TSMC와 UMC, Global Foundries, SMIC, Tower Semiconductor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업체들 중 애플이 만족스러워 할 만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런데 애플의 수요량을 맞춰 줄 업체가 한 곳 있다. 이 업체는 수 십 년간 반도체 제조의 경험을 쌓아 놓았으며 최근에는 다른 업체의 ARM-기반 SoC 디자인도 생산을 시작했다. 바로 인텔이다.

대부분은 잘 모르고 있지만 2012년 인텔은 다른 기업들의 ARM 기반 SoC를 제조하기 시작했었다. 인텔은 자사의 사업 모델이 이제 구식이 됐음을 깨달았으며, 당시 CEO였던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는 인텔을 뒤바꿀 단계를 시작해 놓고 있었다. 완전한 형태의 x64 칩을 델과 HP 같은 OEM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유지할 경우 포스트-PC 시대에 적응 못 하리라는 점을 인텔은 알고 있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계속 주요 업체로 살아 남으려면(왜 안 그러겠는가?) 변화가 필요했다.

애플은 프로세서 구매 물량 때문에 언제나 공급업체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을 테지만, 만약 애플이 A-시리즈 칩의 생산을 인텔에게 맡기기로 한다면 애플은 더 이상 삼성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아이폰이 부품 부족으로 시달린다면 삼성이 얻을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인텔에 휘둘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인텔 입장에서 충분한 SoC를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얻는 손실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즉 고객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훨씬 건전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인텔은 애플의 훌륭한 파트너였다. 인텔은 애플용 커스텀 칩을 생산했으며 신규 프로세서를 애플 독점으로 공급해왔다. 만약 인텔이 2006년 애플의 인텔 이주 기간 동안 훌륭하게 일을 해내지 못 했더라면 애플은 오늘날만큼 성공 못 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추가해야겠다. 맥에서도 윈도를 돌릴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애플은 엄청난 수의 애매한 소비자들을 애플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인텔이 아니었다면 애플이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분더러 맥도 그만큼 덜 팔렸을 테고, 애플의 후광효과 또한 강력하지 못 하여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도 그만큼 줄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텔이 새로운 x64 칩의 개발을 신규 맥 출시 계획에 맞추지 못 했던 점이 최악의 모욕이기도 했다. 인텔이 애플의 SoC를 생산한다면 그런 일은 문제도 안 될 것이다. 칩 디자인을 하는 곳은 애플이며 인텔은 단순히 생산만 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 관계를 비교해 보자. 한국 기업으로서 삼성은 서구 기준으로 볼 때 미국 기업들보다 낮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다. 삼성은 법정에서 애플의 지재권을 베꼈음을 인정했으며,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했을 프로세서를 애플이 공개하기도 전에 삼성이 그 프로세서를 리버스-엔지니어링했을 가능성을 팀 쿡도 분명 생각했으리라고 본다.

즉 애플로서는 삼성 대신 A-시리즈 칩을 인텔에게 맡기는 편이 최고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애플 칩 생산이 인텔로서도 최고일까? 그것이 의문이다. 양사 모두 이해 관계가 맞지 않으면 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

인텔은 이미 장기적으로 ARM 게임에 들어서는 편이 최고임을 이해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텔은 어느 업체가 요청한다 하더라도 ARM-기반 칩을 대량 생산하는 편이 단기적으로는 최고의 이익이 아님 또한 알고 있다. 인텔은 대량의 생산 장비를 갖췄을 뿐 아니라 훨씬 이윤이 높은 x64 프로세서보다 마진이 적은 ARM-기반 칩을 생산하기에는 기회 비용이 상당히 크다. 인텔이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의미다.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이 같지 않기에, 인텔로서는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애플의 현금이 들어설 여지가 생긴다.

1,250억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는 애플은 인텔을 위해 공장을 세워서 인텔의 장부를 바꿔버릴 수도 있다. 인텔이 x64냐, ARM-기반의 SoC냐를 굳이 선택하지 않고 둘 다 만들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인텔은 더 이윤이 높은 x64 디자인의 생산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애플의 A-시리즈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두 회사 모두 여러모로 이익이다. 애플은 제일 성공작 핵심 부품을 최대의 경쟁자인 삼성에게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최첨단 미사일의 생산을 중국에게 의뢰하면서 중국이 최고 기밀 기술을 배워서 자기 미사일에 쓰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중국 최대의 이익이 바로 그런 쪽에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인텔의 생산력은 다른 어떤 업체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이고 애플은 칩 제조업체로 삼성을 계속 고용하는 것 이상으로 더 나은 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삼성처럼, 프로세서 부족이 생길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공장 비용에 50억 달러가 들어간다 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현금 보유고가 "크고 과감한 전략적 기회"용이라 말한 바 있다. 이 정도는 돼야 하잖을까.

인텔도 애플과의 협력으로 얻을 것이 있다. 위에 제시한 파트너십, 혹은 유사 형태로 인텔은 거대한 재정적 부담 없이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 인텔은 더 이윤이 높은 x64 칩 생산을 줄이지 않아도 애플의 ARM-기반 SoC를 만들 수 있다. 추가적으로, 앞으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계속 주요 업체로 살아 남으려면 인텔은 의미 있는 물량으로 ARM 게임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애플을 고객으로 맞아들이는 것보다 더 나은 계책이 없다. 우리가 애플 칩을 만드니 당신네 칩도 만들 수 있다고 모든 잠재적인 고객사들에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다른 모든 기업들도 자기들 SoC를 인텔에게 맡기고 싶어할 것이다. 애플의 A-시리즈 칩의 생산은 인텔의 반도체 생산 사업에 시동을 걸 수 있으며, ARM 게임에서도 쉽게 성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다. 앞으로 10년간 개인용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줌도 물론이다.

현재 인텔은 딜레마를 맞이했다. 인텔의 장기적인 이익, 이를테면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는 대형 ARM-기반 칩 제조업체에 있다. 하지만 현재의 단기 이익도 장기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 저마진의 다른 회사 ARM-기반 SoC를 만들 경우, 고마진의 자사 x64 칩 생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즉 오늘날 인텔은 장기 이익과 단기 이익 중 최선을 택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은 거대한 현금을 갖고 있기에 인텔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공장을 세워 줌으로써 애플은 단기 이익을 희생 시키지 않은 채 장기 이익을 추구할 기회를 인텔에게 줄 수 있다.

양사 모두 얻을 바가 너무나 많고 실용적으로 잃을 것이 없는 파트너십이다. 거의 다 장점 뿐이고 단점이 없다시피 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양사간 파트너십이 이뤄지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Apple, Samsung, and Intel - Matt Richman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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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park님의 댓글

늘 읽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두쿠님의 댓글

_mk_낮은 도덕적 기준을 가진..
중국에 비유되는..
그런 삼성.. 할말이 없네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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