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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고추장 비빔밥.

본문

몸무게가 무섭게 불어난다. 아무래도 가난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내 몸 안에 있는 체내 밸런스를 잡는 기관에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뎌내기 위하여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내 몸을 불려 버리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12월이면 자연 속의 곰들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내 몸은 아직도 확장 일로에 있으니 뭔가 잘 못 됐다.

원래 대학 다닐때의 체중은 58Kg 이었다. 허리는 대강 26~28 사이의 청바지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것이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몸이 불어서 84Kg까지 늘었던 것이다. 술 집 같은 곳애서도 절대로 시비가 붙지 않아서 그런대로 느긋했던 시절이다.

군에 다녀온 이후로는 늘 78~80 Kg 사이를 유지했다. 나는 흉곽이 상당히 단단한 편이어서 이미 고등학교 때 가슴둘레가 113Cm나 됐었다. 하지만 그렇게 뚱뚱해 보이지 않는 편이라서,

"얼마 쯤인 것 같아?"

라고 물으면 늘

"76? 아니면 77?"

이라는 대답을 듣곤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을 할 때쯤엔 늘 82 Kg쯤이었다. 불안하니까, 물어보곤 했던 것이다.

요즘 그렇게 많이 먹는 편도 아니다. 이미 몸통 가죽 속이 꽉차서 여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조금만 먹어도 목구멍 까지 차오르는 느낌이라서 더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마치 붓기라도 하는 것처럼 몸이 인다.

오늘 저녁도 짜장면 한 그릇으로 대충 때웠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였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새로 손에든 다빈치 코드라는 책이 그런대로 재미있어서 11시가 넘도록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출출해졌다.

잘 삭은 깍두기를 한 그릇 퍼다놓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새로 밥을 지어서 참기름 몇 방울, 새빨간 고추장 한 수저 가득, 계란 후라이 한 개. 이렇게 커다란 사발에다 넣고 비볐다. 비비다 보니 조금 많다고 느껴져서,

'에이 남으면 내일 장군이나 가져다 주지.'

라고 생각하며 책에 몰두해 있다보니, 어느새 수저가 사발 바닥을 긁는다. 이런 이러면 곤란하다.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 맛있게 먹고 지나치게 포만감을 느끼면 늘 기분이 나빠지곤 한다.

'아아 오늘도 눈사람처럼 빵빵해지겠군. 도대체 지금 몇 Kg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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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6 0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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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재미솔솔*신짱*님의 댓글

하하하.. 몸무게보단.. 잼나게 사는게 중요한것 같은데요.. 넘 신경쓰지 마세요.. 몸무겐.. 중력이 잇어서 그런거니까요..

효효!님의 댓글

ㅋㅋㅋ 저도 15살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꽤 말랐었는데 15살 겨울방학때
키큰다고 운동은 안하고 밥만 많이 먹었더니 키는 안크고 살만 쪄버려서;;;
지금까지 그 살이 빠지질 않고 있습니다 ㅠ.ㅜ  그때 이후로 식욕도 좋아져서
아주 밥도 잘 먹게 되었고 ㅋㅋ  그래도 밤엔 되도록 먹지 마세요;;

저거 계란 후라이 + 참기름 + 밥.. 여기에 고추장 말고 간장 넣고 비벼도
맛있어요~

김명기님의 댓글

이게 어떤 땐 숨쉬기도 곤란하니까, 문제는 문제지. 아무래도 웰빙을 실천하려면
운동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군. ^~^

김명기님의 댓글

버터와 간장. 그리고 계란 노른자. 도 괜찮지요.
햅쌀로 방금 지은 밥의 그윽한 향기를 점점 더 참을 수가 없게 되는군요. ^~^

똥똥이님의 댓글

정말 밤에 먹는것은 꿀맛이지요
전 매일 남친한테 구박받으면서두 꿋꿋이 먹구 있습니다.
어제두 살때문 티격태격...
자기몸은 생각은 않하면서... 에잇...
또 화난당
남친이 아니라 건강때문에라두 살은 좀 빼야할것 같습니다.
이놈의 뱃살은 건강의 적이니깐...
에구 에구

bear251님의 댓글

밤에는 꾹~ 참았다가 정 먹고 싶으면 기어코 아침에 먹는다고 최화정씨가 그러시더군요.. 저도 야식을 좀 줄이니깐 많이 빠졌다는....

밥묵자~님의 댓글

무조건 야식은 피해야 상책^^

정재형님의 댓글

verybetty님의 댓글

비빔밥... 위험합니다. 나도모르게 의도적으로 고추장 더 넣고...
에잇 너무 짜잖아... 하면서 또 밥 한숟갈...
에잇 이젠 또 싱겁네... 그러면서 고추장 한 숟갈...
그게 바로 본능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항상 의도적으로 더 넣는 고추장... 쩝...

이민규님의 댓글

너는 오늘도 눈이 퉁퉁

신동수님의 댓글

뚱이댁님의 댓글

이떄만 해도 사진 샷이 없었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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