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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내 시간 속에 스며든 일종의 가려움 증.

본문

내 시간 속에 스며든 일종의 가려움 증.

"왜 하루종일 음악을 듣느냐구요? 살면서 독해지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아침 일찍 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 놓습니다. 진공관 앰프는 너무 오래동안 들으면 안되는 것인데, 리이크가 나고 잡음이 끼길래 전문가에게 보여 주었더니, 카페 같은 업소에서 쓰고 있느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마란츠로 바꾸었지요. 내구성이 좋으니까요. 진공관은 집에서 듣구요. 요즘은 최희준이나 심수봉의 노래도 자주 들어요.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 함께 살아간다는 뜻인데, 실은 이게 은근한 경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숲에서 음악이나 듣고, 기마국토대장정이나 하고 산다고 하면, 내 이야기의 어디 쯤에 돈이 배어 있느냐를 보는 거예요. 아무리 찾아봐라. 내게 돈 나올 구석이 있나? 하고 늘 웃고 말지만, 그 웃음 조차도 배알이 틀리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기마국토대장정이 학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신고를 해서, 광주 시청에서 조사를 받고 오기도 했구요. 불법 마장을 운영한다고 또 고발을 해서 면이랑 시청에 요즘 자주 들락거리는 편이지요. 그런데 그제 모두 한 사람의 짓이라는 것이지요. 올 초에 마장을 계약하고 나에게 마장을 운영해 달라고 부탁한 중앙 야영장의 관리인이 지속적으로 고소 고발을 일삼는 거예요.

바로 자기 자신이 퇴촌으로 나를 찾아와서 야영장 특화를 위해서 승마 프로그램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놓고, 이제 주변의 도움으로 마장 공사가 어찌어찌 끝나가니까, 이젠 나를 고발해서 스카우트연맹과 자신의 계약이 해지되면, 그걸 빌미로 내년과 후년의 영업예상이익을 내게 청구하겠다나요? 이 정도가 되면 사람의 탈을 벗어도 되겠지요.

그래서 자신에게 무슨 이익이 있습니까? 잘해봐야 쌍벌 죄겠지요. 야영장 관리인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영업한 것을 내가 도와주었다고요. 결국 그 관리인은 마장을 이용한 야영객들에게 돈을 받아 챙기고, 내게는 계약대로 돈 한 푼 준 적이 없으면서도 끝까지 기마국토대장정대를 붙들고 감사원이니, 청와대까지 진정을 했다는군요. 그러니 이렇게 시간낭비를 시키는 조금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붙잡고 뭐라고 하겠어요?

맨 정신으로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험한 세상을 이리저리 헤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돈이 있나요? 힘이있나요? 그저 뜻하나로 살아가는데, 밥 먹듯 거짓말을 해야하고, 저 살겠다고 남을 음해하고, 어제까지 "잘해봅시다." 고 말하며 나눈 악수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자신이 써준 각서의 인주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고발을 일삼으며 다니는 사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저도 아직은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 관계도 없는 승마단의 대학생들이나, 늘 학생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하여 도움을 주시는 마주 분들께도 못되게 굴고, 막말을 하고, 트럭으로 길을 막거나 요즘엔 아주 쇠사슬로 길을 막아 놓고 패악을 떨지요. 그 사람들이 다 자신에게는 자신의 삶에 찾아든 일종의 손님들인데, 그렇게 많은 업을 쌓아두고 어쩌려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자신의 고발건을 빨리 처리 안해준다고 공무원들까지 고발을 해서 모가지를 자르겠다고 마구 떠들어요. 공무원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럴리도 없겠지만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으면 그 가족이나 그분들의 명예는 어떻게 됩니까?

그러니 세상사를 돌아보면 슬그머니 화도 나고 그러니까, 그저 낡은 음악이나 들으며 마음을 닦아내는 겁니다. 세상사라는 것은 어떨 때는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발목이 잠기는 수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더러운 수렁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주변에서 웃고 있던 그런 사람들 아닙니까? 누군가를 음해하고 욕되게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일종의 악마 입니다. 악마가 좋아할 일만 하니까요. 얼굴에 딱 써 있어요. 누구나 한 번만 보면 다 압니다.

하지만 딱한 것은 그런 방법 이외에, 함께 상생하며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른다는 것이지요. 대개의 사람들은 서로의 미소를 보기 좋아 한다는 것도요. 그 관리인은 멀쩡히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있다고 신고를 하는 사람이니 만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아니더라도 또 누군가가 그런 사람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이번에, 내 차례에서 확실하게 멈추어야지요. 음악이라도 들으며 마음을 삭이고, 담담한 얼굴로 그 악마의 표정을 지닌 자와 마주서서 당당하게 해결해 나가야지요. 특별한 방법이 있을리 있나요? 나는 그저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을 뿐이예요."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이게 혼잣말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려면 어떤가? 내 시간 속에 스며든 일종의 가려움 증일 뿐인데. 살아간다는 일은 참...

 

자작나무 껍질에 새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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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黑虎님의 댓글

스멀~~~ 스멀~~~~~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사이엔가 나의 삶속에 기어들어오는 온갖 상념들...
시선을 달리하고
돌아본다는것....
정말 어려운일...
그것을 깨닫기 전에 어느사이엔게 삶은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기님의 댓글

어쩌면 죽을 때까지 살아도 다는 모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백님의 댓글

가려우면 긁어야한다..
안그럼 작은 가려움 증 때문에 온몸을 비비꼬다 식은땀 한바가지는 흘리게된다.
그럴 바엔..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있을 지라도 당장 이순간엔 긁어야한다.
사람사는 것도 똑같은 이치인듯..


*,.0"

여백님의 댓글

음악...
감성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든다는...

대학때 소개팅 갔다가..
'촌넘 음악에 악자도 모른다"란 소리듣고
6개월동안 학교방송국 음감실에서
귀틔우느라 클라식(고전+세미+뉴에이지 기타등등) LP판 6000장 팝송(째즈+가요+락 기타등등) 4000장을 들은 적이 있슴다.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촌티한번 벗어볼라고...

소개팅 나가서 찻집 디제이한테 쪽지 건네줌서
"요것 틀어주세여~~"함 디제이가
"00님을 위한 신청곡 000을 틀어들이겠슴다"
그럼 여자들 "오호~~" 유식쓰~~ 그런...걸 기대하고서리...


근데 어제 저녁 정말 오랫만에 저~~엉말 오랫만에 음악감상이란 것을 해봤슴다.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불꺼놓고 아이북에다 스피커 연결시켜놓곤..
째즈라는 걸 들었슴다...
(음악사가서 기냥 달랬더니 짬뽕CD 줘서 연주자도 싱어도 누가 누군지 모름)
분위기 죽입디다..(물론 한손엔 소주잔을 들고...)

잃어버렸던 옛 추억들이 소주잔 출렁임따라 물컹물컹 튀어오르고...
잡념과 상념과 기타등등 짬뽕에는
음악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다는..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시'와 '음악'은 사치이며 마약이라는...말이있지만...

이런 여유와 낭만을 왜 난 잃어버린걸까..
고민고민...

"자유롭고 싶다면~~부자가 되어라~~""

-,.-"

역시 빨랑 로또가 되야한다는...

여백님의 댓글

난 글을 쓰다봄 왜 샛길로 갈까나...
너무도 빨리 찾아온 치매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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