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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입대하는 아우의 戀人(연인)에게

본문

입대하는 아우의 戀人(연인)에게

부탁하노니 젊고 아름다운 女人(여인)이여
당신의 安危(안위)를 위하여
당신과의 별 빛 같은 추억을,
그리고 당신과의 미래를 믿고
젊음을 留保(유보)한 나의 아우처럼
소망 하건데, 부디 당신의 젊음을 유보해 달라.

겨울이 되어 백색 눈이 당신의 외로움을 깨우고
봄이 되어 벚꽃이 당신의 그리움을 들끓게 만들고
여름이 되어 창백한 열정이 당신의 뜨거운 감각을 되살리고
가을이 되어 짙은 낙엽 사이로 칼끝 같은 추억이 한숨짓게 하더라도

그리하여 마침내
어느 날 그 사랑이 당신을 옭 죄인다 하여도
그 사랑이 하루하루 당신을 눈물짓게 하여도

당신을 믿고 사랑하던 한 영혼의
더 없이 맑은 젊은 눈망울을 위하여
투명한 기대의 그 순수를 위하여,

기인 긴 3년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다만 3년만...
눈물 가득한 그 3년만...

당신의 젊음을 유보해 달라.
당신의 젊음을 유보해 달라.

당신의 손가락을
당신의 호흡을,
당신의 미소를
잊지 못하는 어리석은 심장을 헤아려 달라.

당신 없이는 한 순간도 생존하지 못하는
천치 같이 푸른, 젊은 한 사내를 잊지 말아 달라...

부탁하노니 젊고 아름다운 女人(여인)이여
당신의 安危(안위)를 위하여
당신과의 별 빛 같은 추억을,
그리고 당신과의 미래를 믿고
젊음을 留保(유보)한 나의 아우처럼
소망 하건데, 부디 당신의 젊음을 유보해 달라.


당신과의 인연으로 뜨거운 슬픔을 삭이는 아우와
Handel의 Sarabande 를 함께 들으며...


측백나무 숲을 따라간 길에서

www.allbaro.com


 
Ps : 저녁이 되자, 겨울이 어깨 죽지를 찾아 왔다. 새들이 태
양이 한창일 때, 둥지로 푸드득!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
고 많이 추워 질 것을 예상했다. 먼 곳에서 자동차의 꼬리 등
이 피겨 스케이트를 타는 여인의 둔부처럼 소리 없이 어둠을
미끄러져 간다. 점점 더 어둠이 다가오고, 점점 더 깊은 겨울
로 다가 들어간다.

한 아우가 이제 군대엘 간다. 진부할 정도로 많이 겪은 장면
이다. 애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흐르고, 분위기는 촛불의
흔들림처럼 숙연하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자라는 개인에겐
그만한 사건도 없으리라.  안주하던 삶의 인연은 당분간 단절
되고 따듯한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되는 그 차가운 느낌을 어
디에다가 비하겠는가?

붉은 혈기가 불끈거리는 젊음은 아무런 기약도 없는 시간으
로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긴다. 하루 또 하루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천금같은 시간을 규격의 제복에서 보내야 하리... 홀로
된 겨울들이 그의 어깨를 감싸 안게 되리라... 비록 잠시 동안
독립행성이 되는 시간이라도 언제나 따듯함을 지니고, 그리움
과 안타까움을 지니고,

가장 보편적으로 몸 건강히...
가장 흔한 인사로 몸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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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4

여백님의 댓글

군대생활에 관해 무지 무지 길게 내리 적었는데...
갑작스레 뜬 문구하나

'사용자 권한이 없슴다'

-,.-"

시간 초과라 안됀건쥐...
그래 짧막하게...

군대가시는 분 몸 건강히 다녀오시구여~~!

군대 보내시는 여친은 절대 방심 마세여~!!
군대감 푸릇푸릇한 중딩,고딩들한테서 편지 한포대씩 받아여~!!
(대학때 군대간다면 나이차 고작 1~5년,,,,-,.-" 궁합환상이라는...)

그러니 한달에 한번이상은 꼭꼭 면회가서
군화끈 꽉꽉 메놔야한다는...
^,.^

TheAnd님의 댓글

나이차는 고작 1~5... 심하면 초딩.....
그러나 언제나 아저씨라고 불리는 불쌍한 군인아저씨여 ㅜㅜ
ㅡ.,ㅡ;
그러나 간혹 커플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군화끈 꽉 메는 법 -_-; 남친 바로위 고참을 잡아라 -_-;
바로 윗 고참의 파워는 인생도 좌지우지할정도.........
ㅡ.,ㅡ;;;

김명기님의 댓글

예전엔 늘 군인 아저씨였는데, 어느 덧 이젠 깎아 놓은 밤톨 같은 애들로 보이니... 세월은 참...

김명기님의 댓글

이제 위문편지는 주로 초딩이나 중딩의 몫인가요? 그래도 위문편지로 이어진 인연도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우습게 보면 안되지요. ^~^

iceberg님의 댓글

네...맞아요. 전엔 군인아저씨였는데, 이젠 군인애들(?)이 되어 버렸어요... ㅋㅋㅋ

여백님의 댓글

^,.^

참고로... 울앤...
나 대학 1년때  중1학년였슴다!!

제대하자 마자 대학들어온 울앤 확 챘지만..
(으~~ 징그러라~~!! *,.*)

김명기님의 댓글

그래도 나라를 지키는 동량인데. 대접을 해 주어야지요... 근데 군대도 예전 같지 않대요. 징징 우는 진짜 애(?)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

김명기님의 댓글

우리 애인은 나 대학교 1학년 때, 1살. 그러니 애들 우습게 보면 안되지요... ^~^

TheAnd님의 댓글

ㅡ.,ㅡ;;;;;;;;;;;;;;;;;
대학교때 중1......에 이은...........
대학교때 한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런 압박이란 =3=3
내 앤은........ 없다 ㅜㅜ....

김명기님의 댓글

아직 없다 입니까? 큰일이네. 앞으로 2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니... 흠... 일종의 저주가 아닐까요? ^~^

adam님의 댓글

군대도 모르겠구 앤두 없구...에혀~ -..-

김명기님의 댓글

올 겨울엔 여우 목도리 생기겠지. 너무 염려마... ^~^

黑虎님의 댓글

기다림...
못 기다림...
대략 난감....

김명기님의 댓글

열심히 하시더구만요,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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