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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을 가진 사람의 자존심~

duck3437

2013.04.28 16:31 1,195 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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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하다보면 이런 일은 가끔 당하기 마련입니다.

인쇄소를 통하여 삽화를 그려달라고 의뢰가 왔어요.
그 인쇄소 사장님은 저랑 10년쯤 알고 지낸 사이인데....
알고보니 A란 사람이 책을 내는데... 인쇄는 자기네가 할터이니...
책자 디자인은 저보고 하라는 거예요.
보니까 책의 성격상 편집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일러스트가 나름 까다로운... 그런 일이었어요!
마침 시간도 있겠다! 놀면 뭐하냐 싶어... 그 일을 맡았죠.
먼저 A가 이런 저런 원고를 웹하드에 올리면 저는 그걸 다운받아 나름의 가공을 하는 그런 작업이었는데...
작업한지가 한달쯤 됐나...A가 좀 황당한 요구를 하는겁니다.
일러스트의 느낌을 여지껏 해왔던거와 다르게 가자고....!
한두개도 아니고... 그러기는 곤란한다고 선을 그었죠.
"일 시작하기전에 샘플을 그려서 OK를 받은거 아니냐?! 이제 다른 풍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안된다"고....
그렇게 일단락짓고 계속 진행을 하는데 인쇄소에서 좀 보자고 전화가 왔어요.
큰일 났다며... 다른 출판사에서 A쪽에 영업을 해서 그 일이 넘어 갈지도 모르겠다고.....
황당했죠~
책을 내는 사람들 중에는 책이 어느 출판사를 통해 출판되었느냐를 따지는 사람도 있어요.
나름의 프라이버시를 출판사의 인지도와 결부시키는건데....
A쪽으로 영업을 하면서 상대 출판사가 그 부분을 파고 든거죠.
A는 꼼짝없이 넘어간거고요.
그러고보니 저한테 트집을 잡는것도 그거랑 연결시켜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어쨌거나 전화를 했죠.
안받더라구요.
문자를 보냈어요.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을 해달라고...
답이 없기를 하루... 이틀....
인쇄소 사장님은 자기네가 인쇄를 안해도 좋으니... 제가 일러스트 작업한거는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되묻대요.
다시 문자를 보냈어요.
인쇄소랑 이러 이런 조건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책을 낼거면 일러스트의 저작권을 지불하라고...!
당장 답이 왔어요.
비싸다고....!
헐~
먼저 가격이야기 다하고 일 시작한건데... 이제 다시 가격가지고 싸울려니 깝깝하더군요.
더군다나 인쇄소 사장님은 어느정도의 기준이 있는 반면...
A는 전혀 그게 아니니~
문자를 보냈어요.
저 그일 안해도 좋으니... 제가 그린 일러스트만 쓰지 말라고...!
A도 저작권법이 무서운줄은 알거든요.
일러스트를 부탁할때도 그 저작권을 피하기위해서 여러가지 주문을 했었고요.
다시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어제도 A한테서 문자가 왔었어요.
점심때 자기가 맛있는걸 대접할테니... 좀 보자고...!

여러분 같으면 어쩌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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