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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 682 - 50년 넘게 나를 기다려주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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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행일지 # 682 - 50년 넘게 나를 기다려주신 곳

50년 지기 벗과 함께 여행 간다. 일 년 전부터 별러 왔던 베트남 여행이다. 벗이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 나는 선선히 ‘그러마’ 했다. 내 판단은 간단하다. 하느님께서 보내 주시면 가는 것이고, 아니면 못 간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 나는 열심히 바다를 항해했고, 시간은 쏜 살 같이 갔다. 일 년이 지났다. 친구가 말한다.

“자네 여권을 줘.”

그러고 보니 어느 덧 약속한 시간이다.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사고, 여행준비를 한다. 작은 오토바이를 빌려 베트남 이곳저곳을 누빌 것이다. 하느님은 이곳을 또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아름다운 곳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하느님의 피조물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팔순 부모님의 주름만 보고도 자주 목이 멘다. 

“형 오키나와서 팔라완까지 요트 항해 합시다.”

모두 이렇게 한마디 말로 시작된다. 나는 또 ‘그러마’ 했다. 이것 역시 하느님이 허락하시면 가게 될 것이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 식수만 빼고 식료품은 모두 한국서 산다. 4명이 15일간 먹을 180끼니의 식사와 100리터의 식수. 요트 항해는 이래서 신선하다. 요트라는 세상과 단절 된 ‘섬’에서 평소에 생각지 않던 ‘생존’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하루 종일 바다만 바라보면, 우리가 얼마나 큰 은혜를 입고 사는가를 금방 깨닫게 된다. 

어쨌든 이번 겨울 한 달 넘게 여행을 하게 되었다. 내 부덕과, 인간의 배신. 모든 것을 잃고 고향에 돌아 온지 딱 일 년 만이다. 거지 주제에 제법 살만하다. 사랑하는 내 고향은 넉넉하고, 치유하는 곳이다. 고향은, 50년 넘게 하느님이 나를 기다려주신 곳이기도 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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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 루카 18장 4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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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6 0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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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HMJ님의 댓글

경치가 너무 좋아요 행복한 여행 다녀오신거같네요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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