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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유학생활로 제가 바뀌게 된 가장 큰 계기

본문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초, 그러니까 91년에 아부지 등쌀에 못이겨서 호주로 유학을 갔던 것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그당시에만 해도 부유한 동네인 압구리에 사는 이유로 왜 시위를 하는 지, 꼭 폭력적으로 해야하는지가 가장 큰 불만이었고, 전교련에 가입한 선생님들이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시는 이유도 모르던 철없던 때였습니다.

마치 요즘 몇몇 아무생각없는 20대들과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싶습니다.

이런 생각은 호주에 간지 1년째 되는 날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경상도 분이라 전라도사람=나쁜놈이라는 등식이 주입되어 있던 제게 이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날입니다.

아마도 토요일 오후였을텐데, 호주 ABC방송국에서 우리날 광주사태때 독일인 기자가 찍은 바로 그 비디오를 노컷으로 특어준것을 본 날입니다.

이 날 이후로 얼마나 고국의 정보가 걸러져서 제공이 되는지 정부가 어디까지 관리를 하는지 알게되었고, 나중에 호주 고등학교에서 소셜스터디스라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게 만든 계기 이기도 합니다.

그 교과서에 명확하게 찍혀있던 5~6공화국 시절을 명명하는 두단어, 군부독재.
이단어가 저를 가장 부끄럽게 만들었던 단어입니다.

5년후 조기유학을 간 제 먼 후배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요즘입니다.

가끔 택시기사님들이나 나이많으신 분들과 우연히 이야기해보면 느껴지는 것은 저를 점점 더 힘들게만 하지요.

도데체 언제까지 우리 30대가 싸워나가야 하는 걸까요.

호주같은 경우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에게는 영주권 신청의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서 배운 공부 한국에 돌려주겠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온 저같은 유학파들에게 참으로 힘든 요즘입니다.

그나마 불놋님 제도님 곰님 수호님 등등 여러 깨인 분들을 볼 수 있는 케이머그가 있어서 위안이 되는 요즘입니다.

부디 후세에 짐을 지우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고로...............

힘내세요 모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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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7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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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향기님의 댓글

  음~


향기님의 댓글

  일단 고국을 떠나면 모두 진정한 애국자가 되는것 같아요.

ⓧ짬짬님의 댓글

  애국자가 별건가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은 애국자입니다.(ㅋㅋㅋㅋ)

지금도 사는 곳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가는 모든 유부분들께 "홧팅!!!"

ⓧ점성술사님의 댓글

  더딘 시간이 흐르겠지만.. 치유되리라 믿어요...

Bluenote님의 댓글

  아마 그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비슷비슷한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최근들어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문제제기는 없어져 버렸으며 최근처럼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습게도 최근의 집회는 중고등학생이 움직이는군요.

대학에 들어가면 이미 기득권이라 생각하는건가.
그렇다손 치더라도 피해 나갈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혹자는 인터넷 종량제를 하거나 엔씨소프트 서버를 내려버리면
해결될 거라고 합니다만... -_-;

설마하니 그런 문제는 아닐테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짬나는 대로 글을 진행해 보죠.

music님의 댓글

  그렇죠.. 저도 새내기가 된 이후 교정에 흩날리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짜(?)사진을 보면서 '아 씨발.. 속았다'했으니까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성진홍님의 댓글

  ^^ 이름 빠지신 분들 삐지신거 아니죠? ㅎㅎ

어쨋든 다시한번 파이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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