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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다시 생각해보는 현실적 민주주의.....

본문

제목은 거창합니다만....
간단히 복지의 천국으로 불리우는 호주에서 제가 살면서 느꼈던 진정한 복지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들과 예상하고 있던 경제위기의 원인(?)에 대해 읊어보겠습니다.

물론 저의 감상과 개인적인 생각도 쬐금 나올겁니다. ^^;;

갑자기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노전대통령이 탄핵 받기 전에 이런일을 하시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One Nation Party)이 호주에서 집권을 했던 시기에 대한 에피소드도 쬐금 나올테니, 이부분은 특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재미있게도 호주도 한나라당이 있습니다.)

분명히 기분나빠하실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만, 이것이 진짜 현실이니 못 믿으시겠더라도 믿으시고, 지금이라도 받아들이시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자 한번 떠들어보겠습니다.

현재 경제의 어려움이 온데에는 노무현 정권이나 김대중 정권의 잘못에서 온것이 아닙니다.

박통때 빠른 성장을 위해 정당한 분배와 정당한 인권 따위를 뒤로 버리고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정책으로 인해 쌓여온 것들이 이제서야 제대로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노무현 정권이 좀 더 강력한 분배 정책을 이룰 수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큰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것은 철저히 제 10년간의 호주 유학을 통해서 느낀 점에 입각한 사실입니다.

이념이라는 놈 때문에 분배, 나눔을 정책적으로 말하면 딱지가 붙는 우리나라긴 합니다만, 정당한 분배란 갑과 을의 정당한 관계와 강자의 약자에 대한 배려로 부터 출발합니다.

호주의 경우 지금 부동산을 가지신 분들이 들으면 경악하실 만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 호주 수도인 캔버라의 경우 부동산 렌트의 보증금, 즉 4주치 월세를 국가에서 수령 및 관리를 합니다.

2. 호주의 모든 땅은 국가의 소유인 토지공개념을 바탕으로 개인이 건축물을 지을시에는 해당 대지에 대한 권리대행권을 100년간 정부로 부터 대여받아서 재산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 권리대행권은 100년의 기간이 끝나기 전에 대상이 사망할시에 자손이나 유산 상속권자가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소득세와 복지와의 관계에 대한 예를 들겠습니다.

호주의 경우 모든 직종, 직급, 연차, 나이에 따른 기본적인 시급 및 주급, 그리고 이에 대한 세금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더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덜 받는 이들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연봉이 호주달러 3만달러 (대략 2400만원정도)일 경우 소득세는 46~48%이며, 연봉이 높아질 수록 이 소득세는 탄력적으로 60% 이상으로 까지 올라갑니다.
이것외에 부가세 (그나마도 90년대 말에 생겼지요) 정도의 세금이 공산품이나 거래되는 물품에 붙습니다

그럼 이렇게 많이 떼어다 어디다 쓰느냐, 직접적인 복지비용, 즉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의 공급 (대략 방2개짜리 복층 아파트가 월 40만원 내외의 월세입니다)과 최저생계비와 기타 현금 지급되는 비용으로 대부분 사용되어 집니다.

있는 놈 등쳐서 없는 놈 먹여살리는, 지금의 정권과 그 정권을 옹호하는 냥반들이 혐오하며 미쳐돌아가실 정책이지요.

올해에 경기가 어려워지자, 이 포션을 오히려 늘려버린 과감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자영업자의 경우, 처음에 사업자를 받을 때 영업 시간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9am~6pm까지 영업을 하겠다고 신고하고 사업자를 받았을 경우 수시로 노동부+국세청 직원이 아무 표식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감시합니다.
만약 이 시간 이후에 문이 열려있었고 장사를 하면서 직원들이 오버타임으로 일을 했다면, 다음날 이들이 쳐들어와서 증거를 들이대면서 약식 심문을 한 이후 그냥 돈을 더벌기위해 더 영업을 했다면, 사업자를 회수합니다.
완전 깡패지요.

완전히 사회주의 빨갱이 나라 이야기인것 같지만, 실상은 지구상에 복지가 가장 잘되어 있다는 호주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완벽한 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것과 또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호주도 한나라당(One Nation party)이 집권한적이 있습니다. 지금 정권 바로 전이지요. 물론 그전에는 노전대통령의 우리당과 비슷한 성향의 노동당이 집권하였구요.
그들이 집권을 했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공약이 일자리 늘리기와 경제발전도를 높이겠다는 거였습니다.
집권하자마자 각종 복지 혜택을 줄이고, 있는 자들의 소득세율을 낮추고, 부동산도 막 풀었습니다.
결과는...... 경제발전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치안도 안좋아지고 시위가 늘었고 범죄율도 증가했습니다.

결국 다시 진보성향을 가진 지금의 정권으로 교체되었지요.

어디서 많이 보시던 시추에이션이 아닙니까?

제가 지금 정권에 절대로 표주면 안된다고 말하고 다니고 그랬던 이유는 제 자신의 약간 아나키스트의 기질이 있는 것도 있지만, 이미 겪어봐서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가지 노전대통령에게 아쉬운점은 아프더라도 더 헤집어서 완전히 파내야했었는데 탄핵당하고 그러면서 너무 약하게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겁니다.

확실히 파내고 헤집어서 갑이 을에게 큰소리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지금의 경제위기도 없었을 겁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호주만큼만 해줘도, 국민들 그리 큰 불만 없습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호주도, 실직률이 20% 중반대를 넘어갑니다.
이 사람들을 나머지 사람들의 소득세로 복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국민인 서민은 정치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더이상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강요되면 안되는 시기입니다.

분명히 전체주의와 민주주의는 확연히 다릅니다.
복지란 것의 정답은 있는 놈 세금 뜯어다 없는 놈 퍼주는게 정답이지, 중간에 끼인 월급쟁이들과 중소기업들 등치는 것이 아니지요.

물론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저도 용납하기 힘듭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안했기 때문에 법정에서 젊은 시절내내 나 홀로 파이터로 살아온 분이 그 이유하나만으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을 하셨을거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 따위는 믿어지지 않는군요.

후우... 그나저나 저 잡혀가는거 아닌가 몰겠는데요?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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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7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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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9

향기님의 댓글

  오호라......
호주라는 나라가 아주 재미있는 나라로군요.
방대한 사회 복지 인프라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아주 적극적인 조세 정책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국민적 합의가 매우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가능하겠습니다.

우리 나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이런 사회로 되는 것이 먼 미래의 꿈만은 아니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홍똘님의 댓글

  어~ 진홍님, 빨갱이네~  쥐꼬리만한 종부세도 사회주의라며 거품무는 동네에서 감히 분배와 복지를 말하다니~ ㅋㅋㅋ.

성진홍님의 댓글

  저 호주의 예를 보아서는 다음 정권은 다시 전 정권같은 성향의 정당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천천히 바뀌겠지요.

아마도....30년쯤 걸리겠지요?

홍똘님의 댓글

  호주뿐만 아니라 서유럽, 북유럽도 대개 그렇습니다. 소득세 많이 걷어 무상의료, 무상교육 뭐 이런데 쓰잖아요~
프랑스도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한다고 들었습니다. 노동력은 보호대상이라나요~
OECD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언감생심~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어 있으니 가능한 정책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하면 난리날걸요~

성진홍님의 댓글

  ㅎㅎ  그렇지요.
일단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 월급 1/10로 줄여서 봉사하는 직업으로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고액 연봉자의 소득세 50%대 이상으로의 증가 등등 있는 사람들 벗겨먹는 법규들부터 생겨야 하겠지요....

리나아빠님의 댓글

hongjuny님의 댓글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 덕, 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정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에 의해서만 쫓겨날 수 있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가 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 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

인터넷에서 떠다니던 것을 갈무리해 두었던 글입니다. 100 년도 더 된 이 성찰이 지금 2009 년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듯 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축구 경기 보려고 한가하게 기다리다가
문득 들어와서 보게 된 hongjuny님 인용 글을 읽고
감명받고 있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Bluenote님의 댓글

  그런 이유로 도덕률이라는 전근대적인(혹은 그렇게 보이는) 가치가
새삼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태연님의 댓글

성진홍님의 댓글

  헨리 할배의 말처럼 막장으로 치닫는 상황이 안되게 우리가 노력해야겠지요?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시기입니다.
지난주 시네21을 보니 "초코초코 대작전" 이라는 저자가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보았던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오던데, 지금 시점과 어찌나 그리 딱 맞아떨어지는지, 전율이 일더군요.
한번씩들 자제분들과 함께 보실것을 강추합니다.

sunnyday님의 댓글

  아아..그렇군요. 제가 지금 호주에 와 있는데...

영주권 비자를 받고 여기 오기까지 5년을 망설인 건 그 때가 참여정부 시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때는 많이 냉소적이어서 민주당이 또 승리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웬지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다가 5년 후에 다시 대통령 선거 끝나고 그 날 밤에 잠이 안 왔던 것도 기억나고요.

정권은 참을 수 있어요. 욕하고 비난하고 그리고 뉴스 안 보고 TV 안 보고 인터넷 검색도 구글만 사용했죠. 다른 포탈에서 뉴스가 메인화면에 보이는 것 싫어서. 그렇게 하니까 살아지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문제는 정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면서도 지지하는 사람들과 매일 접하면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 임대 아파트의 나쁜 아이들이 우리 애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담을 치고 낙동강 주변에 땅이 있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하고 종부세가 못 사는 억울한 사람을 괴롭히는 거란 얘기를 잡담으로 들으면서 사는 게 너무 지겨워졌습니다.

외신이...좀 안습입니다. 자세한 사정을 알 리 없는 그들은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전직 대통령이 자살했다. (죄가 있으니까 그런 것 아니냐? 두 얼굴의 사나이 정도로 인식)
우리와 자살에 대한 정서도 다르고 한국의 현정권이 딱 이수준이고 언론이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이고 검찰이 조직폭력배라는 걸  이해시킬 수단이 없군요. 경제규모가 어느정도 되고 대통령 직선제도 하는 나라의 검찰이 수사를 했으니 그렇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가 없었어요.

Bluenote님의 댓글

  이 글타래를 읽다보니 불현듯 WOW라는 게임이 생각납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 사가 개발한 WOW라는 MMORPG.를
수년 전에 플레이 한 적이 있습니다.

WOW처럼 전세계적으로 즐기는 게임도 없기에 각 나라마다 이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거리가 되곤 했었는데 그 얘기를 풀어놓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게임은 호드와 얼라이언스라는 양 진영으로 나뉘고 각 진영마다 5개의 종족이 있습니다.
어떤 종족은 호전적이면서 단합이 잘 되지만 어떤 종족은 은둔해 있는 걸 즐기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세계관 내에서의 설정일 뿐입니다.

한국에서의 WOW는 거의 모든 유저가 호전적이며 진영 내의 단합을 강요합니다.
상대 진영에 대한 적개심은 하늘을 찌르고 자기 진영 내에서의 행동은 각 서버의 규율을
크게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게임 내에서 집단적인 비난을 사게됩니다.
이게 싫은 사람은 홀로 사냥이나 낚시 같은 사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한 은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게임 내에는 '레이드'라는 10~25명의 집단이 함께 성취해야 하는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특화된 과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종의 하드코어 콘텐츠인 셈인데 한국 WOW의 레이드 문화는 오로지 '빨리빨리 일사불란'입니다.

유럽이나 북미는 좀 다릅니다.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으며 서로간에 터치가 없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레이드라는 컨텐츠.

10~25명 정도가 같은 시간에 한 장소에 모여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 앞에서
한국 유저들이 '빨리빨리 일사불란'이란 절대가치를 숭상한다면
이들은 빠르고 일사불란하면 좋겠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재미있게'란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한국에서는 급한 일이 생겨 게임 중에 접속을 끊어야 할 일이 생길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하거나 대타를 구하고도 사과에 사과를 거듭해야 합니다. 실수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북미는 '이봐. 여자친구가 와서 나가야 해. 내일 봐' 이러고 나가버리는 일이
다반사지만 누구하나 뭐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신도 그래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라는
감성이 깔려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해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 사이에서는 지금도 빈번하게 논쟁이 오고가지만
바뀌는 건 없습니다.

'막장이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거 아니냐. 조직이 우선이지. 나 같으면 저런 분위기에서는 게임 못한다.'

대다수 한국 유저들이 북미나 유럽서버 유저들의 성향을 바라보는 반응은 이렇기 때문입니다.

무척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가끔씩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숨이 막힐듯한 분위기 땜에 손사래를 치게 됩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네, 저도 와우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불놋님과 같은 느낌을 요즘 들어 계속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비슷한 나이대에 "빨리빨리 일사불란"을 싫어하는 이른바 헤딩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놉니다.
그덕에 네임드 3마리 잡는데 6~8시간씩 걸린다지요. ㅎㅎ
그래도 정신없이 돌아당겨서 아는 사람만 따라가는 것보다는 이편이 더 낫더군요.
불놋님도 복귀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랑 같이 천천히 설렁설렁 즐기면서 노시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성진홍님의 댓글

  Sunnyday님>

원래 호주 사람들이 울나라 시스템이란 걸 이해를 잘못합니다.

뭐..저도 대학 다닐때 많이 토론도 해보고 이야기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도데체 그런데서 어떻게 사냐?"였으니까요.

사례 몇가지만 들어주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민주주의도 있다고 말하면 무지무지하게 당혹스러워 할겝니다. ㅎㅎㅎㅎ

sunnyday님의 댓글

  아참, 그리고 호주라는 나라는 투표가 의무입니다.
투표 안하면 패널티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 웬 의무 투표? 외국인들은 모두 놀라지만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권표를 던지는 방법은 투표를 하면서도 많으니까요.

Bluenote님의 댓글

  야근 중입니다.

혹 WOW를 현실도피용으로 다시 할지도 모르니 진홍님의 서버와 진영을 얘기해 주세요. ㅎㅎ.
그 전에 말씀을 주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sunnyday

예전에 뜨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 대한 답으로 저는 추호도 이 나라와 이 민족을 버릴 생각은 없다...
뭐...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흔들릴 때도 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곳에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시는 곳에서 바라고자 하는 바를 이루시고 이렇게 틈틈히 연락 주시면 좋겟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아나키스트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곳이 쓸쓸해 보여서 머물러 있는다 할까요.

ps. 부럽지 않다고 열번을 생각해 봤을 때 사실 두번 정도는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불놋햄
가로나/ 얼라이언스 드레나이 사제임다/길드는 소인지몽이라는 노친네 길드...^^;;;

sunnyday/
요즘도 벌금 15불인가요? ㅎㅎㅎ

sunnyday님의 댓글

  /성진홍님
얼마인지는 몰라요. 물가대비 상승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경기가 어려우니.
일전에 코메디쇼를 보러 갔는데 미국인 코메디언이 나와서 공항의 까다로운 검역과 투표 의무제를 가볍게 풍자한 개그를 했는데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 사람은 감옥에서 죄수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를 연기했죠.
"그래, 형씨는 뭘로 들어왔수?"
"투표 안했어"

물론 실제로는 벌금 몇 푼 내고 치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ㅋㅋ 네 여전히 그런 코미디는 해주는 군요? ㅎ

성진홍님의 댓글

  아...제글을 다시보다보니 저자신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네요?
토지권 대여가 50년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100년이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정확한것은 써니데이님이 확인을......^^;;;;;

향기님의 댓글

  어라.......
이 글타래가 이제 닫혔지 싶었는데 은근히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군요.

중간에 Bluenote님과 성진홍님의 대화 중에 갑자기 주제를 이탈하여
WOW 게임과 관련한 이야기로 바뀌어서,
에이, 이 양반들이 나는 도통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어서 끼어들 데가 없네 하고 있던 차인데......



저는 아직도 68040 기계에서 돌리는 게임하고 있습니다.
당구공 같이 생긴 놈이 윳판처럼 생긴 곳을 돌아다니면서 비스켓 주워먹는 게임,
이름이 Backman (2.0)인가 하는 그 게임을 여태 15년이 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owerMac 초기 기종에서도 잘 돌아가는 게임인데,
탁구공 같이 생긴 놈을 튕겨서 달걀 깨서 점수 먹는 거 말입니다.
그게 이름이 Mozpong인지 하는 왜놈 게임인데,
이런 걸 한 10여 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WOW 게임을 하는 한국 유저들의 획일적인 집단주의에 비판적인 관점을
피력하신 Bluenote님이나 성진홍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을 도리가 없습니다.

성진홍님은, 저와 마찬가지로,
댓글을 이어가는 도중에 갑자기 옆길로 새서,
엉뚱한 주제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분인데,
여기서도 자기가 글타래 열어 놓고,
중간에 게임 얘기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역시 자기 글타래라서 책임감(?) 있게 본래의 줄기로 돌아와 계시는군요.

기왕 이 글타래를 시작했으니,
여기 여러 분이 돌아가면서 쉬엄쉬엄 참여하시어,
댓글 수 50개가 넘는 글타래를 한 번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즘 이 동네는 댓글이 면면히 이어져서
틈틈히 들어와서 이야기의 전개를 여러 번 살펴볼 수 있는,
좀 호흡이 긴 그런 글타래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아쉽던 판입니다.
그렇게 해야 대화의 주제도 훨씬 깊어지고, 내용도 풍부해지는데 말입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헛..
쎈자님...정곡을 찌르시다니...ㅎㅎㅎ
원래 여기 유부방에서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삼천포를 지나서 안드로메다까지 가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Bluenote님의 댓글

  유부방의 삼천포하면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사람이 저였습니다. -_-;

'일종의 윤활유 같은거야!'

하고 자기위안을 삼는... ;;;

Bluenote님의 댓글

  21세기 대한민국에 돌연 파시즘의 향기가 감도는 상황을 바라보며
과연 진홍님의 얘기처럼 '위정자'에게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일종의 임상실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WOW얘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디테일하게 표현을 못한 탓도 있겠지만 ssenja 님이 평소 관심을 두지
않으셨던 영역이다 보니 낯설음의 장벽이 가로막은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저는 다중접속게임, 이른바 MMORPG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젊은 세대의 사회의식, 도덕률과 같은 내적 가치와 성향를 판단하는데 있어
그 어떤 진중하고 치밀한 스토리의 시뮬레이션보다 유용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피실험자가 피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없습니다.

둘째, 여타의 인터넷 공간과 마찬가지로 익명성을 전제로 합니다.
체면과 지위에 기반한 방어기재로 인해 여타 진중한 실험에서 있을 수 있는
의도적인 왜곡이 현격히 줄어듭니다.

셋째, 다수의 표본 그룹이 존재합니다.
적게는 2,000명에서 많게는 5,000명으로 구성된 게임 서버가 한국에만
30개 이상이 있습니다.

넷째, 동일한 환경의 실험장소가 세계 각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샘플이 지천에 널린 셈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겠으며 실제 외국 유수의 대학들이
WOW 상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회현상에 대해 고급 시뮬레이션 정보로써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일례로 게임 상의 대도시에 전염병이 창궐했던 사건을 소개합니다.
----------------------------------
블리자드의 MMORPG인 World of Warcraft에서 일어났던 거대 전염병 사건.

2005년 9월 13일 발생했다.


1.7 패치에서 새로 등장한 레이드 던전 '줄구룹(Zul'Gurub)'의 보스인
혈신 학카르는 오염된 피(Corrupted Blood)라는 전염성 기술을 사용한다.
이 디버프에 걸리면 자신은 지속적으로 250~300의 피해를 입고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디버프를 전염시킨다.

(Blue : 여기서 디버프란 대상을 약화시키는 효과나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실 이것은 질병 해제는 불가능하지만 줄구룹을 나가면 해제된다. 그런데 몇몇 사냥꾼 유저들이
이 질병에 걸린 펫을 소환해제해놓고 대도시 등지에서 다시 소환했다가, 이 전염병에 걸린 펫이
그대로 등장. 그리고 대도시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Blue : 사냥꾼은 게임상의 여러직업 중 하나이며 펫은 사냥꾼이 데리고 다니는 야생동물을 뜻합니다.
펫은 유저의 의지에 따라 소환할 수도 있고 소환해제하여 잠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묘사한 과정은 마치 공항의 검역체계를 따돌리고 의도적으로 전염병을 옮기고 다니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감염된 것은 NPC들이다.

(Blue : NPC 는 non-player character의 약자로 유저가 조정하지 않는 인물을 뜻합니다.
게임 진행을 위해 필요한 안내를 담당하거나 스토리 상에 존재하는 고유의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군요)

NPC는 전투상태가 아니면 체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는지라 이 병에 걸려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이 질병을 가진 상태가 되었고 보균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대도시인데 NPC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병이 옮기 때문에
대도시로 찾아온 다른 유저들이 감염되고, 체력이 낮은 저렙 유저들은 특히 이 질병이 치명적인지라
감염되는 족족 영문도 모른 채 죽어 넘어졌다.

거기다가 전염병에 걸린 몇몇 유저들은 그걸 모르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면서 전염병이 다른 마을
NPC들에게까지 계속 퍼져나갔다. 특히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대도시를 탈출하거나
혹은 고의적으로 질병을 감염시키려 하거나 하는 등의, 실제 대규모 전염병 발생시 나타는 행동들도
여과없이 보여주어 행동분석학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고.

이에 대도시는 여기저기에 해골이 널려있는 아비규환 생지옥이 되고,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유저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다른 유저들의 대도시 출입을 통제, GM에게 통보하기 시작했고
결국 블리자드가 서버를 리셋시키면서 오염된 피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후 블리자드는 이것을 패치했고, 이 사건은 BBC 뉴스나 인터넷 포럼, 의학 저널에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로서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실제 이와 관련된 논문도 작성되었다.(Google Scholar에서 "World of Warcraft" + "Corrupted Blood"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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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흥미롭지 않으세요? ㅎㅎ

성진홍님의 댓글

  와우...

벼라별 인간군상들이 다 있어서, 지나가는 상대진영 약한 아이들 죽여놓고도 혼자서 신나서 떠드는 사람들, 그 죽은 사람 부활하면 또 죽이고 또 죽이고 몇시간동안 괴롭히면서 신나하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들 등등....

정말 이해가 불가능하며 교화도 불가능한 군상들 많습니다.

어찌 저찌 좀 이래저래하니 상대진영이라고 무조건 죽이고 쫒아다니면서 죽이는건 아니지 않냐고 좀 길게 설득하려들면, "뭐, 어때 게임인데! 난 이게 즐거우니까 님은 상관마셔!" 라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적 대답부터 시작해서 "흥, 꼬우면 일반서버 가시던가!" 하는 이른바 생까는 사람들까지 다양하지요.

WOW는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고, 이 두진영이 대립적인 관계로 설정이 되어 특정 후반부 컨텐츠의 경우 연합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는 상당히 현실적인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서버는 일반서버와 전쟁서버로 나뉘어 있어 전쟁서버의 경우 상대진영을 마음맘 먹으로 학살도 가능합니다. 유저들의 자정능력에 맏겨놓은 것이죠.

뭐... 이 게임에 대해서는 무지하게 길게 글을 쓸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지난 세월 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느낀점은 요 게임이라는 놈이 현재의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속한 젊은 세대들의 내면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분들만 해도, 소형 공장 관리자, 용역회사 직원, 제약사 영업사원, 자영업자, 서울대생, 취업준비생, 학원 선생님, 인력회사 사장님 등등이니...)

향기님의 댓글

  아따! 그래도 뭔 말인지 알기가 어렵네요. 개념이 잘 안잡혀요.......

Bluenote님께서 MMORPG WOW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사회학적 접근법을 통해서 보면,
젊은 세대의 사회 의식, 윤리 의식, 행동 패턴 등을
실험 조건의 적절성을 확보, 유지하면서도 계량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서,
가치있는 시뮬레이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유용한 측면이 많다는 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최초에 학카르 라는 놈이 이 병균(디버프 전염 기술)을 만들어서 전파가 시작되었고,
사냥꾼 놈들이  병 걸린 펫을 소환했다가, 소환 해제했다가 하면서 도시 곳곳에 퍼뜨렸는데,
이 사냥꾼 놈들의 행동은 상당히 의도적이었다.
도시 구성원 중에서 최초에 감염된 자들이 NPC들이었는데,
이들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에 은연 중에 도시 곳곳에 전파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창궐해서 결국 파멸적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게임 만든 회사 놈들이 서버를 리셋시켜 이 상황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저널들이,
"이것은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다" 라는 평가를 했다.
 뭐 어렴풋이 이런 내용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성진홍님이 말씀하시기를,
그곳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정말 이해 불가능한 인간 군상들이 엄청 많고,
극단적인 이기주의, 야만적인 공격성이 무시로 표출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 게임을 통해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군, 계층에 속하는 젊은 세대들의
내면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현재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적 사회 기반에 대한
퇴행적 전복이 시작되는 조짐이 있고,
그래서 이 현상을 위기 의식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데,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적 가치 체계(평화•공존•균형)를
옹호•유지해야 할 젊은 세대의 성향•태도는 기대와는 달리,
공존과 평화의 이념까지 서슴없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에 복종시키는
그런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파편화된 성향•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사실 저는 이런 현상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미 1980년대에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기본적인 성격을 전망하고 평가하는
문건들을 꽤 여러번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세게화가 진전되고, 성숙되어서 최종적인 완성이 목전에 다다르면,
진정한 의미의 자본 축적 위기가 비로소 현실로 되면서,
자본주의 사회 체제의 계급 기반이,
전통 산업 자본 시대와는 상당히 다른 변이, 붕괴 현상을 겪게 되고,
이것이 결국에는 전반적인 사회 기반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그런 인식입니다.

우리가 현재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고용 위기'와 '자영업 기반 붕괴의 위기'
과거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
대도시 주변에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퇴적되고 있는 대규모 '도시 빈민'의 존재를
새로운 체제 위기의 한 지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현재 한국에서 당분간(5~10년)은
지난 시기를 거쳐 힘들게 그 기반을 닦아 놓은 사회적 가치 체계의 근간이
수구적인 정치 권력의 농단으로 결정적으로 퇴행하고 왜곡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상적으로는 지금 어느 정도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만,
기본적인 사회 계급간의 역관계가,
그 퇴행의 폭을 일정한 반경 내로 제약할 수밖에 없다는 관점이지요.

따로 시간을 내서 이 문제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현재 한국 사회가 매무 미묘한 공간에 진입해 있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특히 현재 당면하고 있는
제국주의 금융자본의 위기와 지속적인 축적 기반의 붕괴 현상이
그 추이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입니다.
사회 현상을 분석, 평가, 전망하는 데 필요한
정치경제학적 기초 이론, 자료가 매우 부실한 상태이고,
좌•우할 것 없이 그 가닥을 잡지 못해서 헤매고 있다보니,
명확한 예측•전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상당히 미묘하고 아슬하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판단이나 예측을 단정적으로 하기가 참 힘든 상황입니다.

향기님의 댓글

  아! 이런......
가운뎃 점을 써놓고 보니까 이거 무지하게 보기 싫네.......

향기님의 댓글

  아!...이거 형광등 다 되었네요.....
위에 언급하신 <가상 세계에서의 인간 행동>과 관련해서 한 가지를 빼먹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극히 막연한 생각이긴 합니다만,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라고 할까,
또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특정 조건의 사회 환경에 반응하고 대응하는 행동의 원리라고 할까,
혹은 인간 동물의 생물로서의 정체성 같은 것이 사회적으로 발현되는 물리화학적 매커니즘이라고 할까,

뭐 이런 면에 대해서 과거보다는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고 탐구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 같은 방법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게 그러니까 생물학적, 화학적인 방법론이라고 할까 뭐 그런 것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걸 알아보려고 관련 정보나 연구 성과들을 찾아본 적은 없습니다만,
이것이 인간의 사회적 행동 패턴과 대응 방식, 심지어 사회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밝혀내는 데에도
기존의 정치경제학적, 사회학적(심리학,인류학 포함) 방법론만으로는 부족한 면을, 기존의 생각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보완해주는 방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과거 정통 사회주의 인간관에 대한 반성적인 성찰에서 나온 생각이긴 합니다만........

향기님의 댓글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 1년간 이 유부방 글타래에서 최고 댓글 수를 기록한 것이 33개입니다.
기록 갱신할 때가 되었습니다!!

최고 댓글 수에서 2위는 며칠 전 Bluenote님의 '권위주의의 도래' 였습니다.
이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기록 갱신에 매진해야 합니다!!

다음은 각오를 밝히는 슬로건입니다.

아무 말이나 이어붙여
50개를 채웁시다!

향기님의 댓글

  옆에 있는 '어느 개인주의자의 국가관'이라는 제목을 가진
sunnyday님의 글 말입니다..
한 세 번 정도 읽어보고서야
상당히 잘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겠더군요.

저는 시각 정보 특히 글자가 눈을 통해서 들어와서
뇌에서 해석되어 의미를 이해하는 그 과정이 무지하게 느립니다.
일종의 학습장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쓰는 글은,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평가를
예전부터 자주 듣고 있는 처지입니다.
참고로 저는 평생 읽어본 문학 서적이 10권이 안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글을 써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좀 희한한 생각입니다만,
문학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대략 10 후반 ~ 30대 초반까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생각하기로는 문학 작품은 정보의 밀도가 너무 낮아서
시간대비 정보 습득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일차적인 이유입니다만,
대부분의 독서 생활을 문학 작품으로만 채워넣는 사람들이
예전 70~80년대에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많았는데,
사실 어린 나이였습니다만,
그 사람들이 문학 작품을 통해서 배양하는 교양의 실체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로는,
역사적, 사회적, 과학적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 있어서
문학 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왜곡이나 관념 놀이를 상당히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이유와 기타의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문학을 통해 교양을 쌓는 사람들은
안이하고  불성실한 독서 습관을 가진 사람들로 여겼습니다.

이상한 생각이지요.

그 외에도 문학 작품 본래의 속성에서 기인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밝히기가 좀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부드럽고 느슨하게 펼쳐져 있는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논문이나 평론을 읽을 때보다
제 입장에서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가
저의 이런 그릇된 독서에 대한 태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Bluenote님의 댓글

  ssenja님의 '선동'에 힘입어 가볍게 삼천포로 빠져 봅니다.
글타래의 본 주제에 합류하기엔 옆에서 걸리적 거리는 아들의 횡포가
있어 불가능하니 양해해 주시길... -_-;;

-저는 시각 정보 특히 글자가 눈을 통해서 들어와서
뇌에서 해석되어 의미를 이해하는 그 과정이 무지하게 느립니다.
일종의 학습장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습니다. -ssenja님 글 중 인용.

ssenja님의 경우와는 조금 다릅니다만
저 역시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동여지도'라는 단어를 외우고 주관식 답안지에 '대동여지도'라고
적어 내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이는 영어단어를 외울 때나 수학기호를 외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하니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방도는 이렇습니다.
단어나 기호의 '모양새'를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apple 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사과'란 단어에 그 의미를
덧 씌우면서 a, p, p, l, e. 하고 스펠링을 익히는 게 아니라
apple이라는 단어가 만드는 외곽선의 모양 전체를 외우고
그것을 사과의 모양새와 연결시키는 식입니다. -_-;

이런 학습법을 시도했던 게 중1 때부터였는데
무척 효율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시험에 대비한 '학습'이란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
이런 학습법은 그다지 추천할 만한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문자를 '문자'로 이해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어서
다량의 텍스트를 읽어나갈 때면 늘 '난독증'을 겪곤 했습니다.
해당 문자를 익힐 때 입력해 두었던 난잡한 이미지들이
머리 속을 떠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대부분 문자를
'청각'과 연결시켜 익히거나 기호 하나하나를 분석, 재조합 하는
식이더군요.

저는 문자 뿐만 아니라 냄새, 소리, 촉각과 같은 여타의 자극들도
늘 '이미지', 즉 '시각 기호'에 의존해 기억하곤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이런 증상을 '공감각'이라 부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아주 미미한 수준에서 '도움'을 받는 정도였던지라
'공각각'이 극대화된 사람들처럼 '천재성'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_-;;

향기님의 댓글

  일단 아무 말이나 이어 붙입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하여-

오늘 로자 룩셈부르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80년대의 혁명적 사회주의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신화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 젊은 여성 혁명가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또 이 사람을 정면으로 주제 삼아서 그 생애와 저작물들을 공부해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회과학을 학문 그 자체로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정통 혁명 이론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그 과학성과 역사적 승리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마치 종교 이론 투쟁처럼, 이 당시에는 정통과 이단의 구별이 뚜렷했고,
온갖 종류의 수정주의자와 사회민주주의자들에 대한 비타협적인 사상 투쟁이
이론 선전 분야에 종사하는 활동가의 중요한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정통 사회주의 그룹에서 보았을 때 심각한 이단은 아니지만,
극좌적 모헙주의자, 혹은 그 반대로 자유주의적 인간관을 가진 인물로 약간은 폄하해서 표현되었고,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은 그 처음이,
19세기 말에 독일 사회민주당의 사상 및 노선 투쟁 과정에서
이른바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과의 이론 투쟁을 배우는 과정에서였습니다.

이제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베른슈타인은 자본주의 경제가 독점화 단계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점을 수용하지만,
자본주의 주식회사 제도를 새롭게 주목하면서 독점화와 함께 자본의 사회적 분산도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그 자체의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 뭐 이런 식의 주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논쟁은 당시 독일 사민당의 거두였던 칼 카우츠키도 참여했었는데,
주로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의 <독점자본주의의 안정적 생존가능성에 대한 이론>을 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20대의 전도 유망한 여성 혁명가였던 로자 룩셈부르크는
칼 카우츠키와 같은 진영에서 베른슈타인을 공격했는데,
주장의 핵심은, 자본주의는 그 축적이 고도화하면서 독점화 단계로 진입하고 결국 국가 독점자본주의 체제로 귀결되는데,
자본의 고유한 운동법칙상 필연적으로

1. 강대한 폭압적 권력기구를 동원해서, 잉여가치의 착취 대상인 노동자 계급을 끊임없이 핍박하고 생존의 위기로 몰아넣고,
(그러니까 노동 시장 자체의 메커니즘 만으로도 부족해서 이른바 '경제외적 강제'도 서슴치 않는다는 말입니다.)
2.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국민경제 내부의 전자본주의 생산관계를 급속히 자본주의 시장으로 통합해 나가고
3.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내 계급 대립의 모순을 대외 시장을 개척해서 보완할 뿐만 아니라
방대한 해외 식민지 지배를 통하여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따라서 상당기간 지속적인 자본축적이 가능하지만,
4. 궁극적으로는 시장 확대의 물리적 한계에 필연적으로 봉착하게 된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인 것이다.
5. 자본 운동법칙의 성격으로 보아, 추가적인 잉여가치 창출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결국 급속히 붕괴될 것이다.

cf ; 자본 운동법칙의 고유한 성격 = 생존을 위해 지속적인 확대재생산을 멈출 수 없다.


뭐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론 투쟁의 결과, 독일 사회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칼 카우츠키의 이론의 승리를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다 아시다시피 그후 독일 사회민주당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 민주주의' 로 개종하게 됩니다.

그후 로자 룩셈부르크는 러시아 1905년 혁명에 참가했고,
개량주의로 변신한 독일 사민당을 격렬하게 공격하면서 끝내 당의 공식 노선과 결별하게 됩니다.
그뒤 혁명적 급진주의자 그룹인 '스파르타쿠스단'을 창설했고, 1919년 무렵 반란을 일으키고 주도하다가,
우익 민병대의 손에 처형되었습니다. 대략 40대 중반 정도의 나이로 기억합니다.

이 로자 룩셈부르크의 저작 중 80년대에 가장 중요하게 취급했던 것은 <자본축적론>입니다.
전체를 읽어본 적은 없고, 주로 레닌의 <제국주의론>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부분부분 발췌된 것을 접했을 뿐입니다.

그후 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 이후는 상업적 출판의 목적으로 이 사람에 대한 전기류의 저작이나
관련 책자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뭐 새삼스럽게 일부러 구해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사람에 관한 책이나 정보를 찾아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열악한 근무 조건과 장시간 노동, 형편없는 급여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 편집 디자이너들 중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바로 위에 있는 저의 글 중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창설한 혁명적 급진주의자 단체인
'스파르타쿠스단'에 관한 짧은 언급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고대의 로마 제국 시기에 일어났던 노예 반란의 지도자인,
'스파르타쿠스'에서 따온 말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Spartacus 라는 단어를 접하니까 갑자기 떠올라 한 마디 더 하겠습니다.
뭐 다름이 아니라 '음반' 추천입니다.
1960년대 중반 ~ 1970년대 중반은 Rock'n Roll의 황금 시대입니다.
이 시기의 끝 무렵에 나온 앨범입니다.
아티스트는 독일 출신의 Progressive Art Rock Band인 'Triumvirat'입니다.
앨범명은 'Spartacus' 입니다.
뭐 당연히 '스파르타쿠스의 난'을 주제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이 밴드 사운드의 특이한 점은 건반 악기, 어쿠스틱 기타는 많이 쓰는데,
전기 기타를 잘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스케일이 크고, 드라마틱한 구성이 또다른 특징입니다.
특히 B면의(LP 시절에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습니다만, 현재 구입 가능한 CD에서는 그 구분이 없습니다.)
'The March To The Eternal City'가 이 앨범의 절정 부분입니다.
이 앨범의 발표 시기는 아마 1975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앨범 그야말로 죽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해서 들어보십시오.
다만, 베이스(기타이던 콘트라베이스이던) 소리는 최소한 들리는 정도의 오디오에서 듣기를 권합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흐음..
어째 우리만의 리그인것 같은데요...
댓글이 없습니다 그려...

거창하게 혁명이니 운동이니까지 안가더라도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갑과 을이 동등한 시대를 만들기 전에는 여러모로 중간에 끼인 곳들만 힘들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우리 시스템이니.....

사실 위에 예를 들은 호주의 경우 대기업 위주의 경제시스템이 아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위주의 국가 경제 시스템에 저런 복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한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ocialism과 Communism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신 관계로 사회주의=김일성 앞잡이라는 공식으로 딱지를 붙여버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유민주 자본국가는 그 특성상 부가 부를 불리고, 가난이 되물림되는 한계가 드러나게 되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분배와 복지라는 제어장치가 도입되는 것, 즉 어느정도 사회주의적인 통념이 부가되어 보완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발전 단계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과도기적 경제시스템의 한계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의 경우 더더욱 호주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의 경제시스템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박차를 가하게 될것은 명약관화합니다만, 이 경우 기본의 부를 구축한 그룹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집값(특히 전세 및 월세)의 상승을 가져오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겁니다.

정당한 분배를 위해서 부동산 시세의 고시가에 대한 상한선을 법적으로 제어한다던가, 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의 명문화 등을 통한 제어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 또한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그룹의 강한 반발을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을 교육체제 내에서의 창의적인 토론 위주의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시민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이 또한 기존의 학원 시스템을 틀어쥐고 있는 그룹으로 인해 여러차례 대학들 혹은 교육부 차원에서의 시도가 무산된 사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홍대와 서울대 미대가 입시시험을 호주나 유럽처럼 작품 위주의 자유작품 제출을 통한 평가를 하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으나 학원을 운영하는 졸업생들의 다양한 루트를 통한 반대로 무산된 적이 많습니다.

뭐..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의 변화이겠지요....

홍똘님의 댓글

  저는 뭐 얼치기 왼손잡이여서~
쎈자님이 맛있는 빵으로 살살 꼬드기는 바람에 낚시바늘을 덥석 물었지만,
'현실적 민주주의'라는 주제는 머리가 설익은 제게는 너무 어려운 주제입니다.
사실 20여년동안 때때로 생각해왔지만 답은 없고 뭐가 문제일 것 같다는 추론만 가득했던 안개속의 그림자 같은 거랄까~
저는 아직도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담보할 수 있는가" 따위의 철지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답이 나오지 않네여~
어렸을(?) 적에는 자본주의를 무너뜨리면 돼잖아, 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도피하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벗어나지 못해 허우적대는 '사회부적응자'가 돼버렸습니다~ 쿨럭~

향기님의 댓글

  홍똘님께 빵 빚졌습니다. 풀빵도 좋아하시지요?

선비는 때를 만나면 몸을 일으켜 풍진 세상으로 나아가 천하를 도모하다가도,
시류가 변하고 현실이 자기 신념을 넘어서면,
미련없이 마음을 돌려 강호에 몸을 숨기고
삭아가는 도끼자루와 더불어 태연하게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혹시 홍똘님은 이런 분이 아니십니까?
나는 저런 삶을 평생 소망했고 이제 그 성취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놀랍고 이상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사실 저는 초등학교 학생 때부터 이런 삶을 계획했고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도 사는 것에 별 미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80년대를 용감하게 살았습니다.


홍똘님이 말씀하신 이 심상치 않은 주제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담보할 수 있는가"

배경 설명, 근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뭐 이런 것 다 집어치우고 제 생각을 그냥 먼저 말씀드리자면,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담보할 수 없다> 입니다.

추가로 한 발 더 나아가서,
<민주주의는 미래 인간 사회의 운영 원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입니다.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방편적 가치이지 그 자체가 목적적 가치는 아니니까
사회 구성 원리가 달라지면 다른 방편이 생겨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역사적 통찰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홍똘님의 댓글

  흐흐~ 선비는 무슨... 요즘은 그저 만사가 귀찮아요~
내년에는 도심을 떠나(한라산 자락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려 구상중이긴 하지만, 모사재인에 성사재천인지라~ ㅋㅋㅋ.

쎈자님의 결론에는 저도 지금까지는 동의합니다.
역사는 항상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냈고, 그에 조응하는 운영원리를 만들어냈으니까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담보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은
현실사회주의가 자빠진 이후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지라,
체제 안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방편의 자문입니다.

제가 브레히트의 [상어가 사람이라면]이라는 글을 생각날 때마다 읽어봅니다.
제 딴에는 물고기들이 상어의 아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준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성진홍님의 댓글

  네. 뭐 제목은 현실적 민주주의로 시작한 글입니다만...

저 자신이 그다지 00주의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지 않는 사람이라....

00주의가 됐든 XX주의가 됐든지 간에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차용 혹은 퓨전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예전에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때 나름 엘리트 녀석들이 공산주의가 좋네 자본주의가 좋네하고 싸울 때 제 한마디에 나가떨어진 적이 있지요.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회장님들 자제분들이 다니시는 사립학교를 당겼습니다. -_-;; )

그게 머였냐 하면......

"야, 자본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이고, 공산주의는 다 가난한거잖아. 거 가지고 싸워봐야 결론 안나온다. 걍 두개를 좋은 점만 합쳐! "

두녀석 모두 순간 얼었다가, "그런 방법이!!!" 하면서 토론 종결되었습니다. ㅎㅎ

중요한 것은 이녀석들 집안이 울나라 대기업 총수들 집안과 맞먹는다는 거죠.
아침마다 롤스로이스 타고 등교하던 놈들이었으니까요. ㅎㅎ

있는 사람들이 더 개념이 있는 곳이 저 외국이니......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고 보시고 야그들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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