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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필터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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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유리 위에 존재하는 것은 짙은 질감이다.

단지 내가 느끼는 것은 유리가 선택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형상이다

그럼 내 존재는? ..

"넌 네가 느낀 예전에 기억 속에 머물렀잖아. !"

그것은 불필요할지도 모를 오래전 기억들이다

첫날밤을 지내면서 예전 애인의 이름을 불렀든 것처럼.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건 정말 당신과 보낸 어젯밤 때문이 아닌지도 몰라. !"

그래 .. 난 어젯밤에도 다른 기억들 속을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대연동을 지나 바닷가로 이어지는 광안리 바닷길은 그냥 무덤덤하게

첫날밤을 치른 상흔들로 펼쳐지고 있었다

왜? 과거형이냐고

기억이라는 것이 현재 진행형이면 불륜이거든...


불투명은 아니지만 굳이 투명해지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유리조각들은, 늘 다른 빛을 내게 준다

신뢰가 가진 않는다

이걸 치우기만 하면 분명 뚜렷한 현실이 있을 것이니까!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게 투명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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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3 19: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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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율향천님의 댓글

말씀을 듣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어제부터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엊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일부에서 들끓어올랐던
투표 용지 간격과 관련된 시끌벅적한 분란도
어쩌면 꽤 흔하게 발생하는 인간의 기억 조작 현상의 일종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투표용지에 인쇄된 후보자 기표 란의 간격이 이상할 정도로 좁은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확신에 찬 증언이 줄을 이었습니다만,
정상적인 간격으로 인쇄된 용지를 찍은 사진은 무수하게 등장하는데 반해
정작 중요한, 문제가 되었던 그런 상태로 인쇄된, 투표용지는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진 못했고
결국 하루만에 숱한 의문과 억측 속에 사건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후유증은 분명하고 엄중합니다.
 
뭔지 모를 불길함과 찜찜함은 의심을 품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당분간은 묵은 빚처럼 맺혀 있겠지요.ㅋ
게다가 최초 유포자 십여 명에 대한 선관위 고발 조치는 당사자들에겐 암담한 현실로 안겨들 겁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고 요즘의 저는 더더욱 심각합니다만,
대저 인간이란 동물의 정보 습득과 기억의 과정에서 작동하는 필터링이란 것이
때때로 말할 수 없는 의심과 불신을 잉태하곤 합니다.

더 나아가 요즘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때론 무의식적으로 신체 감각 기관의 동작 상태에도
맹렬한 불신이 솟아오를 때가 아주 많습니다.
보이는 것이 정말인지, 들리는 게 맞는 건지, 만져지는 것이 실체에 부합하는 것인지 점점 모호해집니다.
모든 경우에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란 인간과 세계의 좁은 틈새에 자리잡고 있을 ‘필터’와
그 작용의 전능한 패권에 끊임 없이 굴복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이 점점, 갈수록 빠른 속도로, 구름처럼 먼지처럼 흩어지고 있지요.
그냥 힘을 빼거나 놓아버려도 영 개운하지 않고 정말 힘들어요.ㅋ

씨소님의 댓글

포토샵의 수많은 필터들.
신기하기도해서 이것저것 찾아 써보다가
결국 몇가지 필요한 것들만 쓰는 것처럼
단순한 생각들로 귀결되는 기억처럼
나만의 편의를 위한 필터링만 하고 삽니다.

玄牛님의 댓글

일상이 필터처름 불필요하다가 인지하는것들을
필터링을하기 하기 시작하면 고집이라는것이 생긴 증거지요 ^^

玄牛님의 댓글

시간이 지날 수록 사용하는 필터의 숫자가 줄어들고
제 경우는 그런 상황을 경험치라고 우깁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요 !!!

티아고실바새기님의 댓글

티아고실바새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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