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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염천

  • - 첨부파일 : kuksanakseo.jpg (155.9K) - 다운로드

본문




오뉴월 개팔자일세 혹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오뉴월 엿가락처럼 흐느적거린다.
동서 시집살이는 오뉴월에도 서릿발이다 또는 여자 독심에 오뉴월에도 서리가 친다.

위에 열거한 속담에 나오는 ‘오뉴월’은 당연히 음력을 기준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음력 오뉴월이면 여름 더위의 절정을 맞는 거야 누구나 체험으로 아는 상식이었습니다만,
최근엔 그도 달라졌다는 걸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의 혹독한 더위를 겪어보곤 더욱 실감하게 되었고 올해도 벌써 마찬가지입니다.
오월 초순임에도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한 주 내내 이어졌습니다.

‘오뉴월’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 당연하게 전제했던 ‘음력’이란 역법 기준조차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양력’ 오뉴월도 예전 칠팔월의 한여름 날씨 못지 않게 더워졌기 때문이지요. 벌써부터 지겹도록 덥습니다.
작년의 기록적인 여름 더위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1994년의 더위를 떠올렸습니다.
1994년은 그야말로 무지무지하게 더웠는데 그해 칠월엔 한달 내내 잠을 설쳤을 정도였습니다.

1994년이라…
그 무렵, 그러니까…
그 몇 년 전부터이긴 했습니다만, 한편으론 기존의 다른 사회 활동을 해나가면서
Mac과 몇몇 주변기기를 장만해 놓고 틈이 나면 충무로 을지로를 들락거리면서 일감을 얻어다가
호구지책으로 편집 일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해 초여름부턴 일감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땐 일에 파묻혀 시간을 잊고 살았던 터라 제대로 실감하진 못했습니다만
연말이 다가오고 여기저기서 결제와 입금이 이어지면서
그때서야 대체 일을 얼마나 많이 또 빠르게 쳐냈는지 뒤늦게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1994년은 제 인생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었던 시절 중 하나일 겁니다.
그야말로 혹독했던 여름 더위에 찜통 속의 포자 혹은 딤섬 새끼들처럼 시달리면서도
끝끝내 선풍기 하나로 버텨내면서 밥 먹듯 철야 작업을 이어나갔던 시절입니다.

그 무렵 매일 같이 켜놓았던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애청자라서 일부러 찾아듣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그냥 대체로 조용하고 노래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듣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늘은 한풀 꺾인 날씨와 함께 무언가 아련하고 쓸쓸한 기분에 잠겨들어
옛날 그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을 모처럼 찾아 들어봅니다.
당시의 진행자께선 젊은 나이에도 벌써 오래 전에 고인이 되셨고
프로그램은 그분의 팬들 가슴에 전설로 남았습니다.




영화 《Local Hero》(1983)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Wild Theme’입니다.
Dire Straits의 리더 Mark Knopfler가 만들고 연주했습니다.


노래도 짧고 듣기에도 편합니다. 필청강추!




교육부에서 관장하는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조직이 이달 중으로 해체된다네요.
그 기념으로 교과서 표지 낙서의 걸작 한 편도 첨부합니다. ㅋ
여기저기 떠도는 걸 주워담아서 출처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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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2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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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玄牛님의 댓글

마크 노플러 !!

"스테이" 라는 곡이 갑자기 듣고 싶어지는군요!

이른 새벽은 아니지만

막걸리 한잔 마시고 둘러보다가

순대 국  밥 사 줘요 !  보고 한참 웃었읍니다

씨소님의 댓글

순대국밥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월요일입니다.
매일 즐겨마시던 맥주를 끊으니 사는 재미가
반쯤은 줄어든 느낌입니다.

EVA님의 댓글

저 또한 94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지금어 더 더운것 같네요.
그리고 댓글엔 막걸리에 맥주에 술 이야기가 많군요.
족발에 소주도 좋지요.

짬짬님의 댓글

_mk_제가 서식하는 기흥에 맛난 순대국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갑자기 순대국밥 땡깁니다.... ^^
94년이면 저는 한창 뺑뺑이 돌고 있던 시기입니다. ^^
저는 그로부터 딱 10년 뒤인 2004년이 가장 풍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

율향천님의 댓글

제가 오늘 낮에 숙대 입구에서 남영역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거기도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습니다.
방송 출연 때문에 나름 복잡한 사연이 있는 집인데 요즘엔 계절 탓인지 손님이 좀 줄었더군요.

2004년!
위에 본문에 올려놓은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께서 2004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타계하셨습니다.
MBC에서 'FM 영화음악'을 진행했던 정은임 아나운서입니다.
유부방 회원들 연령대로 보아 저분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율향천님의 댓글

맥주병을 본 거 같긴 했는데 다시 한번 정모 사진을 확인했더니 소줏병처럼 보이더군요. ㅋ

율향천님의 댓글

지금이야 에어컨이 흔하니까요.
저 때는 가정집은 물론이고 건물에도 에어컨 없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94년이 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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