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자율주행車 기술 속속 사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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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18.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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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도 투자한 폴라리언트 인수
미래 먹거리 선제적 투자


[ 윤희은 기자 ] 차량공유 기업 쏘카가 가상현실(VR)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폴라리언트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곧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 걸맞은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업계는 해석했다.

배용준도 찜한 스타트업, 쏘카 품으로

폴라리언트가 개발한 VR컨트롤러 '폴'
쏘카는 17일 VR 기반 위치측정 기술 기업인 폴라리언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폴라리언트는 쏘카가 두 번째로 인수한 회사다. 쏘카는 지난해 7월 커플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비트윈’을 운영하는 VCNC를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의 기술력에 쏘카의 영업전략을 접목해 차량공유 서비스인 ‘타다’를 출시했다.

폴라리언트 역시 VCNC처럼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폴라리언트의 주력 기술은 빛을 활용한 경로 측정이다. 빛 감지 센서와 연산 모듈을 합쳐 실시간 위치와 물체 형태를 밀리미터(㎜)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 레이저·적외선을 활용하는 기존 측정기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측정이 더 정밀해졌지만 비용은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폴라리언트는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VR 컨트롤러 ‘폴(POL)’을 개발했다. VR 공간에서도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다양한 운동·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실제 손과 도구를 사용하는 듯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다 역동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장비도 개발 중이다. 머리 위치를 파악하는 헤드 장비와 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핸드 장비 등으로 구성된 ‘폴 X수트’다. 2~8명이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접속하면 생동감 있게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폴라리언트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폴라리언트는 다수 기업과 유명인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네이버, 배우 배용준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쏘카가 폴라리언트를 인수한 것은 자율주행차 시대에 필요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했다. 이어 올 3월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에 투자했다.

라이드플럭스와 나인투원, 폴라리언트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이라는 영역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라이드플럭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나인투원은 이를 자전거 등 소형 모빌리티에 접목한다. 폴라리언트는 보다 정확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는 위치측정 기술을 제공한다.

이 같은 플랫폼을 총괄하는 것은 쏘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중장기적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의 교통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산하 공동 혁신성장본부장을 맡던 시절 “2030년이면 우리나라 택시가 모두 자율주행 택시로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 택시·버스 운수업체 등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를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쏘카 자체적으로도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도입하는 차량에 변화를 줬다. 쏘카는 지난 16일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업체 미국 테슬라와 ‘모델S’ 차량을 쏘카 플랫폼 내 장기 공유모델로 이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테슬라에서 내놓는 각종 차량을 쏘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쏘카는 여러 형태의 인수·투자·협약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폴라리언트 기술이 모빌리티산업으로 이어져 확장된다면 큰 기술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다양한 스타트업 및 기업들과 차별화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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