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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유부방   새글 5점 / 간단한 글 5점 / 답글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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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시(SCSI) 터미네이터
바깥사돈
조회수 : 503
댓글 9
2017-06-23 13:06:46


또 몇 년이 흘렀군!"

지하철 개찰구 옆의 간이 의자에 앉아 속으로 뇌까리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잘 지키는 사람이겠지?'라는 생각도 여러 번 한 것 같았고
왼쪽 팔목의 철 지난 액세서리 같은 손목시계에 눈길도 여러 번 던진 것 같았다.

"오냐 저 젊은 사람인가 보구만"
위의 말을 입 밖으로 내기가 바쁘게

'자기의 휴대폰을 내게 팔겠다'던
*** 대화명을 쓰는 젊은이를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일단 휴대폰을 살펴보시죠"
그가 내민 쇼핑백을 잡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내민 내 오른손이 그의 쇼핑백을 움켜쥐기도 전에 그가 내게 한 말이었다.

지천명을 넘긴지도 벌써 여려 해!
화자의 목소리 톤 만으로도 상대의 의중과 마음결이 어느 정도는 보인다고 믿기에
가볍지 않고 무게감 있는 그의 목소리가 긴장된 내 심장의 근육을 이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자기 목적지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는 군중 속에서
‘돈으로 바꾸어야겠다’라는 젊은이와 ‘괜찮은 휴대폰을 염가로 구해야겠다’라는 중년은
지하철 통로의 간이 의자에 걸 터 앉아

제일 비싼 물건을 산길에 잃어버린 넋 나간 보부상마냥 휴대폰 케이스를 위시하여
젊은이가 건넨 쇼핑백의 모든 것들을 비좁은 의자에 펼쳐 놓고 연신 구성품들의 존재 유무와
그 정상적인 양태들을 훝고 있었다.

얼마간의 긴장된 시간도 잠시 있었고
쌍방간에 불협화음 없이 거래가 성사 되었다.

절취선 --------

“에잉, 아니 요만한 것이 7,500원이나 헐~”
“비싸기도 오질나게 비싸네~”

서비스센터의 유리문을 밀고 인도로 나서며 내가 내 뱉은 말이다.

지금, 수 년 간 좀 벌레 그림자 크기 모양 밖에 벌지 못하면서
무슨 장비들 마다 꼭 정품만 찾아대는 이 모양새에 자조감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깍아 보지도 못하고 지불해 버린 저 돈이 아까웠던 모양이었다.

‘저 놈이 저리 보여도 일견 대범한 구석이 많긴 허지’
나를 두고 인동의 어른들이 꽤나 하신 말씀이시다.

사실 그랬다.
‘대범 했다’고,

근데 이 인생이 Apple macintosh를 만나면서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

맥을 처음 접하면서 매뉴얼을 보니
구석구석 ‘꼭 이래야 합니다’라는 단 사항이 참 많았다고 지금도 생각이 들며
그래서인지 내 사무실에는 쓰고 있던 모든 맥마다 ‘스카시 터미네이터’라는 것이
꽁지에 하나씩들 달려 있곤 하였다.

외장하드에 출력할 자료들을 담아서 출력실에 건네며
밖으로 표출하진 않았지만 가슴 졸이던 일이 많았었다.

출력실 직원들이 손님이 맡긴 스카시하드들을 터미네이터도 없이 붙였다가
또 출력을 위하여 데스크탑으로 복사가 끝나면 그냥 뽑아 버리는 그런 행동들을
다반사로 하였기에(그 때는 그런 시절이었죠)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던 이 몸은 늘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휴대폰의 충전은 꼭 정품 케이블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 젊은 이로부터 셈을 하고 받은 이 휴대폰의 매뉴얼에 기록이...

그것도 유별나게 빨강색 글씨로...

55년 전 그 대범했던 꼬맹이는 어딜 가고
괜히 눈동자만 둥그렇게 커서 겁만 많은 수컷만 남았을꼬~오~오

나는 오늘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정품케이블을 구입했다.

다 애플 때문이다!
애플 제품 구매 애플 교육할인 구매
짧은 주소  https://goo.gl/yEQXnM 

댓글댓글 : 9   
씨소
2017-06-23 14:29:18
다 애플 때문이다! 1인 추가 합니다.
추억이 돋는 물건 구경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 예전기억이 떠올라 미소짓고 갑니다. ^^
ㄴ  바깥사돈
2017-06-25 10:14:01
[씨소]님 별 것 없는 상에 겸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씨소님도 비슷한 겸험이 상당하실 것 같아요.
하여간 90년대 충무로의 출력실들은 대다수가 위와 같이 업무를 진행했었죠.
더불어 저의 조바심도 더욱 커져 갔었던 시기였었죠. 허허

L*사의 V20 이라는 휴대폰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기본 제공되는 정품케이블은 있는데
추가로 필요성이 커져가는 바람에

다*소 제품을 사려다가 저리 되었답니다.
允齊
2017-06-27 12:53:45
추억돋는 글 잘 읽었네요 ^^

누가 저보고 아이폰 들고 촛불 집회 가는건 애국이 아니라고 막 놀려대던게 떠오르네요.

이제 마지막 맥북이와 얼라폰을 들고 있는데 언제까지 애플빠로 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ㄴ  바깥사돈
2017-06-27 18:41:28
[允齊]님 '추억이 돋는 글'이라 명명해 주시니 그저 부끄럽네요.

하하, '촛불 집회' 이야기는 놀려대던 분들이 심하신듯...

근자에 들리는 '패드 10.5' 소식에 저는 맘이 동하던데요.
이미 고민을 작파하고 저는 손에 쥐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인의 설득이 점차로 쉽지 않아짐이
삶의 질곡보다 더 깊어지는 것 같아 애교까지 연마하고 있답니다. 허허

Retina MBP 2014 15"가 저의 마지막 애플 장비였는데
조만간 패드 10.5가 식솔이 될 것 같아요.

당연, 부인을 향한 애교가 어느 수준에 다 달았을 때 일 것입니다.

내자를 잘 꼬드키는 솜씨 있는 분,
손 좀 들어요. 손~
티아고실바새기
2017-06-28 15:10:02
farming
화요쟁골
2017-07-12 18:27:29
하, ㅡ재밌습니다. 그런데 구형 매킨토시에서 자료를 뽑어 쓰려고 해도, 30pin이니 뭐니 하는 것과 요즘 나오는 usb를 연결해서 자료를 가져 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자료들을 기기 문제로 방치하고 있거든요.
nycgov
2017-07-21 17:39:16
ㅋㅋㅋㅋㅋㅋ
짬짬  
2017-08-09 13:41:10
도저히 마느님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어 일년동안 꾸준히 모아놨던 비상금 털어서 장비를 하나씩 개비하는 저로서는.....
그~~~ 신공 뭐시기의 전수를 간절히 부탁드려봅니다..... ^^
아라서머
2017-08-17 12:45:47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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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시(SCSI) 터미네이터 [커뮤니티 : 유부방] KM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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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전 생각이 나서 덧글3 이미지    玄牛 63 2017/9/24
4:54 pm
잘들 지내시죠 !!!!! 오랜만에 한가한 휴일이라 아침부터 막걸리 한잔 하고 또 안부 올립니다 !! 이렇게살고 있읍니다 ! ^^
16179
 부애노스 아이레스 이미지    玄牛 51 2017/9/23
6:23 pm
"감정이라는것 조절이 되니?" 담배 연기보다 자욱히 존재하다 사라져버린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 보아야한다. 현란한 무대 조명과 함께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긴 떨림만을 남기고 반도 체 남지않은 유리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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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잿빛하늘이 다녀갔읍니다 덧글4 이미지    玄牛 88 2017/9/23
8:45 am
나이를 먹어간다는것이 부담서러울즈음에 어쩔수 없이 포토레이터르르 찍을 일이 생겨 멀리 강릉에 있는 잿빛하늘에게 부탁을 했읍니다 흔쾌히 시간을 허락해준 잿빛하늘에게에게 감사를 드리고, 유부방 회원님들께 아부 드립니다 ...
16177
 짬짬님 보십시오 덧글1    성진홍 77 2017/9/18
6:14 pm
쪽지 오늘에서야 보고 답글 보냈습니다. ^^;;;;;
16176
 안녕들하세요. 덧글7    잿빛하늘 106 2017/9/15
5:35 pm
정말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다들 잘 계시죠? 케이머그가 많이 변해서 낯설지만 그래도 여전히 존재하는 유부방을 보면서, 유년시절 떠났던 고향에 다시 온 것같은 기분입니다. “여기엔 어떤 가게가 있었는데.. 골목길이 없어...
16175
 자격지심...ㅋ 덧글16    지훈아빠 296 2017/8/22
1:32 pm
센자님, 아범님, 짬짬님, 율향천님, 산이님, 레드폭스, 바깥사돈님, 씨소님, 샘물님 등 한때 저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던 닉 이라 오랫만에 들어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는데요... ㅋ ㅎ여기서 잠깐 이런생각을 해봤습니...
16174
 가을이 머지않았습니다 덧글7 이미지    아범 256 2017/8/17
5:57 pm
벌써 더위가 가나~ 꽤 살만하네요. 간만에 둘째 사진 올려봅니다. 많이 컷지요? ㅋ 벌써 11살이 됐네요. 아빠대신 아놀드할아버지와 함께 찰칵~
16173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다들 잘 들 지내시지요? 덧글5 이미지이미지    짬짬 292 2017/8/09
1:04 pm
이번 여름은 참.... 덥고 습하고.... 안그래도 퉁퉁한 몸이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짧지만 즐거운 여름휴가를 다녀왔구요.... 이번 여름휴가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1) 평일에 움직이니 극성수기에도 차는 안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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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가기 전에 안부 인사 나눕시다! 덧글7 이미지    율향천 302 2017/8/09
10:43 am
유부방에 출입하는 회원 여러분! 성하지절에 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신지요? 회원 여러분의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평소 사이좋게 지내는 친인척들과 주변의 지인 친구분들의 형편은 어떠하신지요? 회원들께서 영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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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이름들이 보이네요...ㅎㅎ 덧글8 이미지    산이 359 2017/7/25
3:48 pm
예전에 유부방에 올린 글을 검색해 보니 막내 태어난 소식을 올리곤 ... 세상이 많이 변했듯이 우리 막내도 이제 다섯살이 되었네요. 아직도 디자인을 업으로 살고 있는데 점점 더 힘(?)에 부치네요..ㅎㅎㅎ 모두들 잘 지...
16170
 술은 적당히~~ 덧글17    允齊 489 2017/6/27
12:55 pm
유부방에는 그러실분은 아니 계실거라 믿으며~~ 얼굴책에 돌아당기는 사진 한장 올립니다.
 스카시(SCSI) 터미네이터 덧글9 이미지이미지    바깥사돈 503 2017/6/23
1:06 pm
또 몇 년이 흘렀군!" 지하철 개찰구 옆의 간이 의자에 앉아 속으로 뇌까리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잘 지키는 사람이겠지?'라는 생각도 여러 번 한 것 같았고 왼쪽 팔목의 철 지난 액세서리 같은 손목시계에 눈길도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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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9 금요일입니다 덧글8    레드폭스 461 2017/6/09
9:46 am
유부방 여러분들 오늘 하루도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화이팅하시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 보내신후 저녁에는 마음껏 불금을 즐기시는 하루되시길 바래봅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16167
 세월은 가도~ 덧글7    아범 551 2017/5/29
2:07 pm
먼길(?) 갔다가 들어와 걸린 일 마무리 중입니다. 매일같이 드나들던 이곳을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온 느낌이 무척 새롭네요. 아주 오래된 부랄친구와 재회한 느낌과 비슷합니다. ㅋㅋ 무척이나 반가운 회원님들도 ...
16166
 주니어들 소개합니다~ (쌍둥이^^) 덧글19 이미지    샘물 672 2017/5/29
11:29 am
아핫... 정말 오랜만이지요?ㅎㅎㅎ 저는 재취업에 성공해 워킹맘이 되었답니다. 실은 전 회사에서 제 후임으로 왔던 분이 퇴사하게되면서 제게 다시 연락이 왔었죠. 타이밍 기가 막히죠.ㅋㅋ 아이들 등하원 시간 최대한 회사에서 ...
16165
 유부방 주니어들 소환합니다 덧글5    允齊 476 2017/5/25
3:01 pm
주니어들 성장사진 좀 올려주세요 유부님들 어여 주니어들 성장기 좀 보여주세요 이쁘게 자랐을 주니어들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나른한 오후에 주니어들 모습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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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릴때 한번 웃고가요 급공감가네요 덧글7 이미지    允齊 551 2017/5/24
12:50 pm
지는 너무 공감이 가서 퍼왔어요 ^^
16163
 안녕하세용~~ ^^* 덧글11    쩡쓰♥ 571 2017/5/22
1:08 pm
다들 잘 지내시죠~~ 몇몇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계시지만 ^^ 아마 제가 아이 다섯이라는 것쯤은 모두 알고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네네 ~ 일은 계속적으로 하고있구요 ^^ 리본공예 + 코바늘 + 더불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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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가고 여름 덧글5 이미지    EVA 453 2017/5/22
11:21 am
봄이 없어지고 여름이 점점 더 빨리 오는 기분입니다. 오늘도 벌써 부터 덥다고 하는데 올 여름은 어떻게 버틸지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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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5일 스승의 날! 덧글3 이미지    EVA 488 2017/5/15
5:47 pm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합니다. 학교의 스승, 인생의 스승, 누구에게나 스승이 있을 텐데 그 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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