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방 요리 맡는 식당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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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볶음밥 7가지…3분이면 뚝딱, 값은 7.5달러

사업에 로봇을 쓰면 뭐가 좋을까? 우선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내는 데도 유리하다. 미 보스턴에 이 두가지 이점을 겨냥한 로봇주방 시스템을 갖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스파이스(Spyce)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2015년 이 대학의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4명의 MIT 기계공학과 졸업생들이 만들었다. 
 이 식당의 특징은 로봇과 사람의 협업이다. 주방은 로봇이, 재료 준비와 서빙은 사람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주방 전체를 로봇에 맡긴 것은 아마도 이 식당이 첫 사례일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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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기계공학과 졸업생 4명이 2년 걸쳐 개발
 로봇 레스토랑 아이디어는 창업동료 중 하나인 마이클 파리드가 당시 기계공학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할 때, 손수 음식을 차려 먹을 시간은 없는데 10달러가 넘는 음식을 사먹자니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시절을 보내면서 떠올렸다고 한다. 로봇을 활용하면 학생들의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파리드는 로봇에 관심이 많은 기계공학과 친구 3명을 설득해, 투덜거리지만 말고 스스로 쿠킹 로봇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지인의 지하실에 개발실을 만들고 2년에 걸쳐 화상과 타박상을 입어가면서 마침내 요리 로봇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5월3일 문을 연 이 식당에 들어서면 직원이 주문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로 안내를 해준다. 이곳에서 터치 스크린으로 메뉴를 고른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메뉴는 라틴, 지중해, 아시아 스타일의 볶음밥 7가지다. 주문이 끝나면 주방에 있는 로봇이 7개의 회전식 후라이팬에 재료를 담아 요리를 시작한다. 이 팬은 인덕션 방식으로 가열된다. 
 고객들은 주방 바깥에서 로봇의 요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로봇쇼를 구경하는 셈이다. 요리가 끝나면 직원이 호박씨, 치즈 가루 등의 고명을 얹은 뒤 손님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요리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3분 정도라고 한다. 가격은 기본 7.5달러이며, 추가 비용을 내면 다른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 파리드가 학생 시절 지불해야 했던 저녁식사값 10~13달러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7대의 로봇을 풀가동하면 1시간에 200그릇까지 차려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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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관리와 개발은 미슐랭 별 요리사 자문
 이들은 앞으로도 식당 운영에서 사람을 더 줄이거나 배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주방을 로봇에게 맡기면 서빙, 플레이팅, 주문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음식을 아름답게 장식, 마무리하고 창의적 서비스를 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요리할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사람 몫이다. 레시피 관리와 개발을 위해 미슐랭 별을 받은 요리사의 자문을 받고, 그의 추천으로 수석주방장도 고용했다. 맛을 책임지는 이 수석주방장은 메뉴를 개발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루크 슐레터(Luke Schlueter)는 “로봇 주방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설계한 로봇 주방은 로봇과 인간이 어울려 일하는 주방이다. 사람이 없으면 로봇주방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달간 이런 방식의 식당이 경제성과 시장성이 있는지 살펴본 뒤, 지점 개설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로봇의 기술과 사람의 감성을 결합한 이 식당의 모델이 외식산업 시장에 먹혀들지 주목된다. 로봇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직원들의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여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로봇과 인간의 협업 모델로 주목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공학이 결합하면서 로봇식당은 점차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해가고 있다.

요리사 일자리 빼앗기보다 영역 확장 효과도
 물론 아직까지는 식당 운영상의 이점보다는 신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성격이 더 짙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음식을 손님 테이블에 배달해주는 서빙 로봇은 드물지 않은 풍경이 됐고, 커피를 제조하는 바리스타로봇, 햄버거 패티 굽는 로봇, 다코야키 등 간단한 기호식품을 만드는 로봇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리하는 로봇은 요리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할까?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스파이스 레스토랑 사례는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은 식당운영의 전체 과정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로봇의 임무는 고되고 위험하고 힘든 조리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로봇의 등장은 재료 준비와 메뉴 개발, 맛과 식감의 조절 등에서 요리사의 영역을 더 넓혀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로봇에 넘기고 나서 생긴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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