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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 Flash?

본문

저는 플래시 논쟁 초창기에 표준적인 HTML5에 대한 호감을 댓글로 표현했다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플래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퍼포먼스 문제, 모바일용 플래시 부재, 표준의 부재 등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산재합니다.
저는 주로 표준과 인터페이스 문제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저의 첫 노트북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가 늦게 대학원을 입학한게 2002년도 였습니다.
그 당시 조금 큰 돈을 들여 소니 R505A라는 토킹이 되는 노트북을 구매했었지요.
그럭 저럭 좋은 성능을 가진 노트북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트북의 최대의 약점은 포털 사이트만 방문을 해도 펜이 아주 심하게 돌아간다는 것이였죠.
흔히들 말하는 비행기 이륙소음이었습니다.
지금에 다시 돌이켜 보면 원인은 바로 플래시였던 것 같습니다.
플래시가 인터넷 배너 광고로 널리 쓰이기 시작 하면서 포털 사이트에는 의례 플래시 배너광고가 넘쳐났었지요.
플래시는 지금도 리소스를 잡아먹는 귀신입니다. 맥북에서 비행기 이륙소음을 만들어 내는 주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윈도우 시스템이라고 크게 나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집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도시바 포테제 R600 노트북은 플래시 배너가 많은 사이트를 방문하면
펜이 오토바이 소음을 내곤 합니다. 평상시는 아주 조용한데 말이죠.

다음은 표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전공 했습니다.
다른 일부 분야는 자신만의 기술로 잘 만들어서 많이 팔면 그만인 분야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분야 보다도 컴퓨터 네트워크는 표준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출발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이죠, 즉 소통을 해야 하므로 상대편과 프로토콜이라는 것이 맞아야만 됩니다.
세부적으로 컴퓨터 시스템 사이의 통신은 주로 IETF와 IEEE에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EEE는 많이들 아실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선랜 표준이 IEEE 802.11n 입니다. IEEE 단체 표준이라는 뜻입니다.
IEEE는 주로 하드웨어와 매우 가까운 부분을 표준화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호스트 사이에서 통신을 할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이 TCP/IP입니다.
TCP/IP에는 다수의 프로토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통신에서 필수적인 TCP/IP 프로토콜이 대표적인 IETF 표준입니다.
IETF에서는 표준을 RFC(Request For Comments)라고 부르고 있지요.
누구든지 현재의 표준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며 언제든지 제안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기존의 프로토콜의 성능을 개선하고, 또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설계하여 제안하는 연구를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일반적인 오해중 하나가 표준과 기술특허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표준과 특허는 별개가 맞지요.
특허는 특허청에서 심사하여 등록해 주는 것이고, 표준은 표준화 단체에서 협의하여 정하는 것이니까요.
그럼, 표준기술과 특허기술을 제안하는 일은 다른 주체가 하는 것일까요?

산업체에서 연구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하여 기술을 개발하면 일반적으로 특허를 출원합니다.
물론, 다른 경쟁회사에서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자신이 있으면 등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특허권은 특정 기술에 대한 한시적인 배타적 실시권이니까요.
물론 자신의 특허를 지키기 위해 개선특허를 계속적으로 등록하기도 합니다.
경쟁업체에 공개된 특허기술은 특허를 회피하여 같은 제품을 다른 비슷한 기술로 생산 가능케 하는 빌미를 제공 하기도 하고,
다른 회사가 기술개발하는데 기본 기술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르게만 만들면 되니까요.

그러면, 특허만 받으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까요?
컴퓨터 네트워크의 예를 들었지만, 산업계에서의 호환도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소니의 베타와 필립스의 VHS가 좋은 예입니다.
베타라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시장의 선택은 필립스 연합군이였죠. 기술의 우위가 시장의 우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기술이 특허권도 있으면서 표준이라면? 금상첨화지요.
다른 회사들이 호환 제품을 생산하려면 표준대로 생산해야만 하고,
표준대로 생산하려면 내 회사의 특허기술을 사용해야만 한다면 로열티 수입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최근의 동향은 '표준특허' 입니다.
많은 회사가 자기 회사의 특허 기술을 표준으로 밀기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 엘지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TV입니다. LG는 디지털TV에 대한 수많은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3G 이동 인터넷 기술인 WIBRO는 우리나라의 주도로 개발 되었지만 ITU-T에서 표준기술로 채택 되었습니다.
특허권은 하나도 없을까요?

스티브 잡스가 FSF 진영에 했다는 경고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픈 소스라고 해서 특허권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도비에서 이야기 하는 개방이라는 의미가 자사의 모든 기술 특허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으로 생각 됩니다.

다음은 인터페이스입니다.
1세대 아이폰의 의미를 단순히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의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 합니다.
사실 1세대 아이폰은 앱도 설치할 수 없었으므로,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에는 40%쯤 부족하지 않았을 까요?
지금도 아이폰을 애플에서 만든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의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터치스크린이 아닙니다.
제 생각은 멀티터치+가속센서 인터페이스죠.
그냥 터치와 터치+가속센서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싱 게임을 예로 들면, 단순히 화면에 나타난 핸들을 손가락으로 조정하는 컨트롤과
기기를 핸들로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컨트롤의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마우스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하던 플래시가 이런 것 까지 지원해 줄 수 있을까요?
CS5로 개발하여 빌드하면 이런 인터페이스를 지원 할 수 있을 까요?
물론 지금은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아이폰 3Gs에 내장 되어 있다고 믿어지는 FM 모듈을 어느 순간에 Enable하면,
어도비는 발빠르게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까요?

모든 기기는 기기 나름의 특징이 있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을 포기하면 호환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바는 단일 바이너리 코드로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머신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가상머신은 일부 플랫폼만 개발된 상태이며 초창기의 꿈이 반쯤 물건너 간 상태입니다.
하드웨어의 디테일한 부분을 건드릴 수도 없어서, JNI라는 기술을 도입하여 하부 시스템은 C로 작성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아마 안드로이드도 하드웨어 컨트롤은 C로 작성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도비 및 여러 회사가 주장하는 멀티플랫폼은 환상일 수 있습니다. 허상이라고 해야 될까요?

과연 플래시는 모든 플랫폼을 다 지원 할까요?
플래시 또한 돈 되는 플랫폼 만을 지원 합니다.
플래시가 주장하는 개방을 통한 기회의 확대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플래시 개발자를 위한 개방의 주장이 아닐까요?
플래시 개발자는 결국은 어도비의 고객입니다.
그러면 iPhoneOS의 고객은 누구일까요? 일반 사용자도 있지만, iPhoneOS 개발자 들도 포함합니다.
애플 또한 자사의 고객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표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흔히들 표준기술과 최고의 기술을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앞에서 소니의 베타에 대한 예를 들었지만, 표준과 최고는 다릅니다.
표준이 채택되는 절차는 위원회의 투표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위원회는 기술적인 특성만 따질까요?
제 생각은 '아니다' 입니다.

표준이 채택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권과 정치적 합의 들이 개입이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이 항상 악을 이기는 것이 아닌 것과,
이 세상에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존재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경전에서 배운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생각됩니다.
따라서, 표준기술이 최고의 기술은 아닐 수 있으며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결론은 HTML5 vs. Flash, h.264 vs. Ogg Theora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Active-X같은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만 해주면 된다' 라는 생각입니다.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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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2 21: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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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로드님의 댓글

  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생각들과 정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글들과 댓글들을 통해 현재는 스티브잡스의 입장과 행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기는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50%이상이 느낌일 뿐 정확한
배경 지식이나 신념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곳에 수고스럽더라도 여러 의견을 올려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경철님의 댓글

  웹 브라우저가 궁극적으로 도착해야 할 도착점은 그 어떤 플러그인도 설치하지 않고 모든 컨텐츠를 볼 수 잇는 상태여야 할 겁니다...

플래시가 정말 최악이란 말을 듣는 것은 사양이 나름 괜찮은 테탑 마저도 속도를 느리게 하는데 그 느리게 만드는 플래시가 대부분은 광고라는데 있습니다..

안성진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플래쉬가 처음 나왔을때는 작은 파일 사이즈로 벡터이미지를 표현할수
있다는데, 네트워크 자원을 아낄수 있다고 생각해 매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플래쉬는 네트워 및 PC들의 자원을 무진장 써버리는
하마와 같은 존재가 되어있더군요.

pighair님의 댓글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짬짬▦님의 댓글

  확실히 재미난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다른 곳처럼 별점을 줄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차민구님의 댓글

  두서없이 적어셨다지만, 내용 정리는 잘 되어있는데요..~ 잘 읽었습니다.

Nathanael님의 댓글

  뉴스란의 댓글들로 혼란스러워졌던 머리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쑤님의 댓글

  좋은글 읽었습니다
확실한 이해가 되는군요..감사합니다.

피아노맨2님의 댓글

  두서없이 적으신 글이 매우 매끄러워 놀랍네요..^^;;
이래서 독서교육이 중요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저도 Woogi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현재 아이폰으로 왠만한 웹서핑은 가능하오나, 플래시로 작성된 홈페이지에서는 불편합니다. 플래시는 무겁고 보안에도 취약하지만, 광범위한 부분에서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함이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플래시보다 더 나은 플러그인을 개발해야 할듯 합니다. 아니면, 컨버팅을 할수 있으면 더 좋죠
HTML5 언어로 말이죠....

park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늬뫼님의 댓글

  어디 이해하기 어려워 막힐만 한 곳이 전혀없네요,
덕분에 눈이 크게 뜨게될 것 같습니다.
바쁘시간을 할애하셔서 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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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플래시 논쟁 초창기에 표준적인 HTML5에 대한 호감을 댓글로 표현했다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플래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퍼포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