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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에 대한 인상과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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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에 대한 인상과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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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Gruber

Apple Watch: Initial Thoughts and Observations

Tuesday, 16 September 2014

$6,000 짜리 안드로이드 폰을 파는 Vertu라는 회사를 생각해 보자(여기서는 예전에 $6,000 짜리 심비안 폰도 팔았다). 2012년 1월 당시 필자는 Vertu를 보면 앤디 워홀의 말이 생각난다고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제일 부유한 소비자와 제일 가난한 소비자가 동일한 것을 산다는 전통을 미국이 시작했다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 텔레비전과 코카콜라를 보시라. 대통령도, 리즈 테일러도 코크를 마신다. 그냥 생각해 봐라. 여러분도 코크를 마실 수 있다. 코크는 코크이고 저기 구석의 부랑자가 마시건 간에 돈 더 준다고 더 나은 코크가 나오진 않는다. 모든 코크는 동일하며 모든 코크는 좋다. 리트 테일러도, 대통령도 알고 있다. 부랑자도 알고 있고 여러분도 알고 있다." —Andy Warhol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구입한 수 억 명의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세계 최고의 폰과 태블릿을 갖고 있다. 몇 년 전 오스틴의 SXSW에서 난 마이클 델이 식당 밖에서 기다리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머리 속에 억만장자인 델보다 내가 더 좋은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아이폰을 살 수는 없다.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제일 좋은 폰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애플워치가 이 양상을 바꿀 것이다.

Medium의 애덤 필즈(Adam Fields)도 나의 워홀-코크/Vertu와 같은 비교를 한 글을 썼다.

그루버는 $6,000 짜리 Vertu 폰을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애플워치도 얘기하고 있었다. 애플은 오랫동안 '럭셔리' 브랜드였지만 애플의 럭셔리는 보석이나 고가 자동차와는 달리 마음 먹으면 살 수 있는 럭셔리였다. 애플 제품이 비싸기는 해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지는 않기 때문이다. (설사 그렇게까지 비싼 제품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실제로 필요하지 않는 정도로 강력한 제품이게 마련이다.) 심지어 애플은 점차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애플 제품을 보다 소비자-친화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기에, 현재 애플 제품은 경쟁사들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나오면서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됐다. - 비싼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골드 버전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이며 "금색"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스타일의 선택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 돼버렸다. 달리 말해서, 대부분이 갖지 않을 시계가 나왔다는 얘기다. 패션 전문가들이 여러 관점을 아주 많이 거론할 수는 있겠다만, 기술 업계에서 보면 대단히 충격적인 접근이다. 애플도 이 점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때문에 작명이 이상하게 나왔다. 너무 엘리트스럽지 않게 들리기 위해서 "에디션"이라는 어색한 이름이 나왔다.

애플워치는 기술 기업에서 나온 제품이 아니며 기술 업계가 이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애플은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기술을 만들어내고 사용한다. 애플워치가 애플이 만든 제품 중 제일 기술적으로 진보된 제품일지는 몰라도, 다시 말하건데 애플은 기술 기업이 아니며, 애플워치 또한 기술 제품이 아니다.

그동안 읽은 글들 중에서는 애플워치 가격대가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글이 제일 재미있었다. 다만 적어도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팀 쿡이 시작가 $349를 얘기했을 때, 이 가격은 알루미늄과 유리로 된 스포츠형을 말함이었다. 내 추측 가격은 다음과 같다.

  • Apple Watch Sport (aluminum/glass): $349 (추측 아님)
  • Apple Watch (stainless steel/sapphire): $999
  • Apple Watch Edition (18-karat gold/sapphire): $4999

간단히 말해서, 스포츠형으로는 수 백 단위, 스테인리스 스틸은 천 단위, 금 버전은 수 천 단위라는 얘기다.

골드 버전이 $5,000 정도 하리라 얘기하면 다들 내가 농담하는 줄 안다. 하지만 난 정말 심각하게 그러 하리라 생각한다. 지난주 친구들과 에디션 모델의 시작가를 놓고 친구들끼리의 베팅을 걸었는데, 내가 건 가격은 $9,999였다.

에디션 모델로 제일 낮은 추측 가격은 $1,999이지만 금만으로 사실 더 가치가 높을 것이다. 포럼의 논의를 보시라. 금시계 하나만 하더라도 롤렉스 GMT(브레이슬릿 포함)가 $5,000-6,000이다. 금시계 하나만 하더라도 말이다.

며칠 전, TechCrunch의 존 빅스(John Biggs)는 "The Gold Apple Watch Could Cost as Much as $1,200"라는 글을 쓴 바 있다.

본지와 친한 한 보석 세공인에 따르면 18-캐럿 버전의 애플 워치 에디션은 1월에 나올 때 소매가가 $1,200 정도 되리라고 한다. 애플이 애플 워치 에디션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와 크기, 무게를 고려한 값이다. 물론 이 가격대는 추정가이며, 부품 원가는 합친 가격보다 떨어질 수 있다.
도금인지, 아니면 금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혼란이 좀 있기는 하지만, 이 세공인은 순금 합금으로 시계를 만들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문장에 대해서는 혼란해 할 일이 없다. 애플 워치 에디션은 18-캐럿 금이며, 도금이 아니다. 지난주 애플에서 확인해 줬다. 실제로 차보면 알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워치가 알루미늄 스포츠 와치보다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더 무거우며, 골드 에디션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역시 더 무게감이 있다.

소매 가격으로 $20,000 이하로 팔리는 순금 시계를 찾아 보시라. 럭셔리 시계 회사 대부분은 소매가를 공개하지 않으며, 최종가는 인증된 딜러에게 맡긴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주변을 찾아 보면 누출된 카탈로그의 가격표를 찾을 수 있다. 2012년 롤렉스 목록이다. 딱 한 가지 사례로 Submariner Date를 들어 보겠다.

  • Stainless steel: $8,550
  • Stainless steel and yellow gold: $13,400
  • 18-karat gold: $34,250
  • 18-karat white gold: $36,850

자, 롤렉스는 롤렉스이며, 롤렉스 시계는 브랜드만으로도 상당한 프리미엄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렇지만 위 네 가지 Submariners 모델의 차이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재료일 뿐이다. 기능은 모두 동일하며 모두 동일한 무브먼트(movement)를 사용한다.

중고 시장 가격을 보자. 롤렉스 금시계는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적어도 프리미엄가 $10,000가 더 붙으며, 시계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종종 $20,000에 가까울 때도 종종 있다. 다른 브랜드를 보자. 가령Omega는 어떨까.

아니면 브레이슬릿을 생각해 보자. 교체용 스테인리스 스틸 롤렉스 브레이슬릿은 가격이 $2,500이며 골드 버전은 $9,000이다. 이 가격은 그레이 마켓 가격이며, 인증된 딜러가 판매하는 브레이슬릿은 더 비싸리라고 본다. 애플이 이런 시장에 들어가고 있다. 애플이 브레이슬릿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보시라.

링크 브레이슬릿은 케이스와 동일한 316L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으로 제작되며,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루어집니다. 가공 공정이 매우 정밀하게 진행되어, 개별 링크를 절삭해 밴드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9시간 가까이 걸리죠. 링크 각각의 너비가 균일하지 않고 케이스에 가까울수록 미세하게 증가하는 것도 공정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이유입니다. 링크는 조립이 끝나면 디자인의 윤곽선이 고르게 이어지도록 수작업으로 브러시 마감 작업을 거칩니다. 브레이슬릿에 깔끔하게 접혀 들어가도록 커스텀 버터플라이 잠금장치를 제작했고, 링크 중간 중간에 간편한 분리 버튼을 달아 별도의 도구 없이도 링크를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스페이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두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브레이슬릿 당 9시간, 316L의 스테인리스 스틸, 그것만으로도 근사하다. 이건 $2,500 수준이 아니라 더 비쌀 것이다. 이 브레이슬릿 하나만 하더라도 애플 워치 스포츠형의 $349를 훌쩍 뛰어 넘을 듯 하다. 모든 시계줄을 직접 봤는데, 모두 다 말그대로 멋지다. 애플 워치의 기능과 디자인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애플은 밴드와 브레이슬릿 디자인에 있어서 전체 럭셔리 시계 산업의 기준을 올려버렸다.

(애플이 스테인리스 스틸 애플 워치의 경우 메탈 브레이슬릿만을 보여줬다는 사실도 생각해 보시라. 에디션을 위한 순금 링크 브레이슬릿이 왜 아닐까? 상당한 공백으로 여겨진다.)

간단히 말해서, 애플은 $349에서 $10,000 이상 가는 다양한 모델로, 한 번에 수 백 달러 짜리 시계 업계를 흔들었다. 지난주 애플은 한 번도 "스마트워치"라는 말을 거론하지도 않았다. 그저 "시계"라고만 했을 뿐이며, 기술 업계의 다른 어떠한 경쟁도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의 웹사이트에서 "스마트워치"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다.) 애플은 오로지 전통적인 시계 업계와 비교만 하고 있으며, 가격도 그 점을 반영하리라고 생각한다.

스틸, 그리고 (특히) 골드의 가격이 발표되면, 기술 언론은 애플 역사상 제일 터무니 없이 광대한 모델 목록을 받게 될 것이다. 표준적인 기술 업계 생각과는 전혀 안 맞는 일이다. 실용적인 생각으로는 도대체 금시계 하나에 왜 그리 많은 돈을 쏟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애플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 하리라는 얘기다. 그들은 아마 조니 아이브와 팀 쿡이 정신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며,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절대로 안 일어났을 일"이라 보도할 것이다. 아마도 완전하고 굴욕적인 실패를 예언한다는 의미다. 간단히 말해서, 애플을 Vertu로 여기는 우를 범하리라는 뜻이다.

그러고 나서 전세계 애플 스토어 벽 주위를 사람들이 길게 줄 서는 광경이 보일 것이다. 애플 워치 가격은 기술 업계 관점에서 볼 때 너무나 높아서 업계가 정신을 잃을 지경이리라고 본다. 하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시계와 보석 업계의 관점에서 볼 때는 시장을 파괴할 만큼 저렴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럭셔리 시계 업계는 상당한 가격 지지대가 조성돼 있고, 애플도 그 지지대를 활용하려 들 것이다.

Mysteries

애플은 이런 제품을 발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리지널 아이폰을 몇 달 앞서서 발표하기는 했지만, 당시 애플은 거의 모든 기능을 공개했고, 출하 날짜를 확실히 말했으며, 가격대로 정확히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주 애플은 애플워치의 기능 일부만 보여주고 "2015년 초"라고만 모호하게 출하 시기를 언급했으며, "시작가 $349"라고만 발표했다. 스틸과 골드 모델의 기대 가격에 상당한 잘못된 정보를 줬을 것이다.

애플워치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아니, 도대체 WatchKit은 무엇을 허용할까? 모른다. 심지어 오프더레코드라 하더라도 애플이 말 안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그리고 어쩌면 내부 하드웨어)가 아직 개발중으로 남아 있다는 점만 분명하다.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애플 임원들은 모두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의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으며, 팀 쿡과 조니 아이브, 에디 큐(왼손잡이이다)도 애플워치를 차고 있었다. 아마 경영진 페이지에 나온 인물들 대부분이 이벤트 이후로 차고 있었으리라 추측한다. 그런데 시연용으로 나와 있는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소프트웨어를 돌리고는 있어도 모두가 다 밖에서 만질 수 없는 데모 루프만 돌리고 있었다. 유리 진열장 안에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에 대해 그리 모호하게 말했으리라고 본다. 아마 애플도 최종 배터리 수명을 아직 모른다고 본다.)

그렇지만 출하가 가까워지기 전까지 애플워치의 기능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비밀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바람도 분명히 있다. 올해 아이폰 6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시라. 아시아 공급망으로부터 누출하지 않으려 노력하기 위해 발표했을 수도 있다. 아직 어떤 종류의 시계나 웨어러블도 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즈본 효과(Osbourne Effect)도 없다. 다만 애플워치 발표가 나온 바람에 다른 업체들의 스마트워치가 휴가기간 동안 판매에 고전을 겪을 수는 있겠다.

이 시점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가타부타 판단하기에 앞서, 알려진 사실이 너무 없다는 의미다. 지난주 이벤트 예측에 대해 내가 쓴 것이 있다.

가짜 아날로그 워치 페이스를 보여주고 연결된 아이폰으로부터 알림만 표시하며, 심박과 걸음걸이나 추적해주는 기기라면 상당히 실망할 것이다.

이벤트 후, 저 언급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물어 본 이들이 매우 많았다. 그렇지만 난 애플워치가 저 범주에 속한다고 보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그 범주를 뛰어 넘는다. 애플워치는 내부 저장 스토리지와 블루투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이 없어도 음악을 돌릴 수 있다. 애플워치와 블루투스 이어폰만 있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애플페이 구매도 할 수 있다). $349 짜리가 아마 그 용도일 것이며, 스포츠형 애플워치는 아이포드의 현대화라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WatchKit이 아마 아이폰의 블루투스 주파수 범위 안에서 싱크를 해주되 포드캐스트 플레이어로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돌아가는 Overcast 네이티브 버전을 허용하지 않을까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주파수 범위를 벗어날 경우 시계의 내부 스토리지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동중 노트를 음성으로 만드는 Vesper는 어떤가? 심박수로 적어도 $349 정도는 낼 만하지 않겠는가?

그런 일들이 정말 가능함을 내가 알고 있나? 아니다. 하지만 애플워치의 서드파티 통합성은 아이폰 앱의 알림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깊은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비록 내부 접속을 위해 아이폰과의 연결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나온 그 어떠한 스마트워치보다도 휴대폰에서 떨어졌을 때 훨씬 더 다재다능하다. 즉, 완전한 하나의 iOS 컴퓨터라는 얘기다. 지난주 발표 때 나온 것보다 더 많은 일을 실질적으로 한다거나 더 허용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로 실망할 것이며, 애플의 전체 방향에 대해 우려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애플이 아마 기능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만을 보여줬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드웨어(특히 디지털 용두)를 일단 자기들의 말로 공개하고 싶어였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더 오랫동안 비밀로 남겨둘 수 있다. 아시아 공급망에 소프트웨어를 맡기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제일 큰 수수께끼가 있다. 사람들이 시계에 수 백, 혹은 수 만 달러까지 사용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 안다. 보석의 관점에서 보면 애플워치는 좋은 기본형 제품이라 볼 수도 있다.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으며 당신을 위한 제품도 아니지만 초기 반응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이 분명하다. (내 경우, 나의 “손목에서 어떻게 보이느냐만을 보고 과연 뭘 하는지 알기도 전에 찰 것을 생각하시겠는가(Would you consider wearing it before you even see what it does, based solely on what it looks like on your wrist?)” 테스트를 통과했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보석의 한 조각이나 기계만이 아니라 하나의 컴퓨터이다. 그리고 모든 컴퓨터는 가치가 떨어지기 전까지 수 년의 수명만을 가질 뿐이다. 만약 $6,000 짜리 기계식 시계를 샀다면 그 시계는 여러분의 수명을 너머 가보(家寶)로 남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워치는 더 몇 년 안에 빨리 가치를 잃을 것이기 때문에 심지어 $1,000 짜리라 하더라도 프리미엄 애플워치를 사는 것은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다. 모든 컴퓨터 기술이 원래 그렇지 않나? 애플워치가 기술 제품이 아니라 하더라도 기술은 빠르게 늙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7년에 구입한 롤렉스는 지금도 그때 만큼이나 좋다. (어떻게 보면 더 좋기도 하다. 최근 롤렉스의 의문스러운 디자인 결정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에 구입한 아이폰은 아이폰 6보다 CPU가 85배 더 느리며, LTE보다 EDGE가 얼마나 느린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애플은 자기가 품질에 있어서 시장 리더가 될 수 있는 시장에만 들어간다. 애플은 세계 최고의 컴퓨터(노트북과 데스크톱)와 최고의 휴대폰, 최고의 태블릿, 그리고 최고의 MP3 플레이어를 염치 없이 주장한다. 최고. 물론 모두가 애플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우리들 다수는 동의한다. 물론 레노버 노트북이나 구글의 넥서스 폰과 태블릿이 더 좋다는 이들도, 그들이 합리적이라거나 취향이 있다면 애플 제품이 최고라 인정할 것이다.

애플워치가 세계 최고의 시계라는 점은 애플만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워치가 아니다.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고의 시계이다. 손목에 찰 수 있는 최고의 시계이며 모두의 테스트를 통과할 필요는 없다. 애플워치는 아마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이들보다는, 시계를 더 이상 차지 않거나 한 번도 차지 않은 이들을 목표로 노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수의 테스트는 통과해야 한다.

여기서 기준이 더 올라가는 사항이 있다. 배터리 수명이다. 팀 쿡이 지난주 무대 위에서 말한 바로 볼 때, 애플워치는 아마 밤에 충전하고 하루 정도 쓸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반나절마다 충전을 해야한다는 리뷰가 대부분인 Moto 360와 같을 수도 있다. 내가 볼 때는 배터리 수명이 기준이다. 하지만 수명이 하루나 간다고 하더라도 애플이 뒤엎기를 원하는 전통적인 시계 시장에서 볼 때는 끔찍한 일이다. (값싼) 배터리를 사용하는 수정(Quartz) 시계도 수명이 수 년이다. 자동시계도 매일 찰 경우 무한대이다. 몇 년이고 계속 쓸 수 있으며 수리는 10년에 한 두 번 받을까 말까이다. (난 태양광으로 돌아가는 Citizen Eco-Drive 시계를 갖고 있으며,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고 가격은 $100이다.) 이미 우리는 휴대폰을 매일 충전하는 노예들이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기꺼이 받아들인다. 아이폰 이후 휴대폰의 놀라운 유용성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라는 두 번째 기기의 매일 충전을 요청하고 있다. 매일 밤마다(각각 별개의 아답터로) 같이 충전하면서 여행시 그 여행이 1박이라 하더라도 두 개의 아답터를 들고 다녀야 한다. 너무한 일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들 대부분은 매일 충전이 필요한 장비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었다.

How It Might Play Out

내가 생각하는 향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스포츠형 모델이 원래의 스틸과 에디션 모델보다 아득히 잘 팔려나갈 것이다. 가격대가 아이포드, 아이패드와 비슷하며,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운동용 웨어러블 산업에 애플워치 스포츠형이 아이포드가 MP3 시장에 가한 것처럼 Fitbit 등에게 위협을 가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애플이 만든 최고의 아이포드가 바로 애플워치가 될지도 모른다고 본다. 특히나 운동할 때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그것 만으로도 $349의 가치를 정당화 시켜준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안드로이드폰과 구글 클라우드-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제일 맞는 기기라고 본다. 휴대폰의 확대이지, 별도의 자매 기기는 아니다. 안드로이드 웨어 장비는 휴대폰의 블루투스 대역을 넘어설 경우 거의 쓸모 없으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장비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문제를 아직 못 찾은 솔루션이라는 얘기다. 원하신다면 내가 왜곡됐다고 보셔도 되며, 안드로이드 웨어는 2007년 아이폰이 나왔을 때 얼마나 뒤쳐졌는지의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플을 앞서려 하는 업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표면상으로 기본적인 기능은 같아 보인다. 손목에 차는 작은 컬러 LCD 터치스크린인데, 모든 안드로이드 웨어 장비는 42mm 애플워치보다 더 크고 조잡해 보인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38mm 애플워치보다 작은 것이 없다. 시장에 나와 았는 그 어떤 스마트워치보다도 여자들이 애플워치를 더 좋아하리라는 점을 논쟁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진정한 차이점은 외부에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와 애플워치가 컬러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다거나 크기, 하드웨어 스타일 얘기가 아니다. 가격 얘기도 아니다. 애플워치는 컴퓨터가 놀랄 정도의 조그마한 크기에서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진정한 돌파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7년 아이폰이 나왔을 때 겉으로 한 번 보더라도 아이폰이 다른 업체들보다 몇 년을 앞섰는지 알 수 있었다. 애플워치도 마찬가지다. 애플이 컴퓨팅 파워와 WatchKit의 복잡함을 다 보여주는 순간, 애플워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틀렸고 애플워치가 기존 스마트워치를 약간 앞선 정도에 불과하며, WatchKit은 그저 아이폰 앱의 예쁘장한 알림 시스템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애플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그러나 애플에게 정말 큰 문제점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사파이어가 있는) 골드 버전은 앞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유리 버전보다 아득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여 훨씬 적은 수량만 판매되리라 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능과 사양에 사로잡혀 있는 기술 업계에 경종을 울릴 정도는 팔 수 있으리라고도 본다. 게다가 전통적인 시계에 비해 훨씬 짧은 수명 때문에 오히려 개인적인 취향으로서, 패션 요소로 더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일생을 가는 $20,000 짜리 롤렉스와 기술적으로 4년 정도 갈 $5,000 짜리 애플워치 에디션 중에 어느 것이 더 과시적인 소비일까? 애플이 양극화에 골몰하는 중이라 여기신다면, 아직 그 의미를 모르신다는 얘기다.

Additional Thoughts

  • 내가 볼 때 애플워치 디자인에서 제일 눈에 띄면서도 궁금한 부분은 디지털 용두 아래에 있는 전용 커뮤니케이션 버튼이다. 애플워치 전체가 디지털 용두와 터치스크린 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탭을 사용하고 압력에 따라 뭐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디지털 용두를 돌리고 누를 수도 있다. 별도의 버튼이 필요 없다는 얘기다. (영상에 따르면 조니 아이브는 단순히 디지털 용두 아래의 버튼이라고만 언급한다.) 게다가 애플은 하드웨어 버튼을 없애기로 악명 높은 미니멀리즘 기업이며, 이 버튼 때문에 용두도 중앙에서 밀려났다는 점이 특히 관심을 끈다. 애플은 버튼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애플워치 사용에 지극히 중요하다 보고 있다는 설명이 유일하다.
  • 애플워치를 볼수록 애플이 애플워치의 화면 UI와 마케팅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직 이름을 모르는) 새 서체가 더 마음에 든다. (시계 뒷면에도 동일한 서체가 새겨져 있다.) 이벤트에서 처음 봤을 때는 iOS 7 카메라 앱에서 사용하는 DIN인 줄 알았지만 그 서체가 아니었다. Colfax와도 유사하지만, Colfax도 아니었다. 이름(혹은 코드명)이 Cobalt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WatchKit이 실제로 나오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 디지털 용두의 느낌은 놀랍다. 지난주 만져 봤던 시연용 애플워치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지는 않았지만, 이제까지 사용했던 그 어떤 아날로그 컨트롤러보다 놀라운 느낌이었다. (만지자마자는 아니라도 두 번째로) Lubricious(음란하다) 단어가 생각날 정도였다.
  • 수 천 달러의 골드 버전 가격표와 컴퓨팅 기술의 수명이 만들어내는 긴장을 생각해 보자. 골드 버전의 가치만을 기반으로, 이론상 중고 애플워치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아니면 애플워치의 내부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겠다. 애플은 S1 칩을 "Computer on a chip"이라 불렀지, "System on a chip"이라 부르지 않았다. 서비스에 맡겨서 수 백 달러 정도 들이면 아마 S1을 1년 후에 S2로, 그 이후에는 S3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아이워치"가 아닌 "애플워치"라는 작명과 관련,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i-접두어가 없음은 분명 스티브-이후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가 그 첫 번째 이유다. 여러가지 i-이름을 주장한 장본인이 잡스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애플이 i-이름 체제를 벗어나기 원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i-이름은 사실 귀엽다. 아이맥은 소비자용, 맥 프로는 보다 심각한 사용자용이다. "애플워치"는 여러모로 "아이워치"보다 심각하게 들린다. "아이워치"는 $200 짜리 기기로 들리지만 "애플워치"는 수 천 달러 짜리 럭셔리로도 어울린다.
  • 지난주 이벤트 바로 전, 금요일에 마크 뉴슨을 영입했다는 발표를 한 것은 우연이 아니지만, 그의 고용이 특별히 애플워치를 염두에 두고 한 고용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애플워치를 애플이 "역사적"이라 여긴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난 애플이 컴퓨터 업계를 넘어서는 성장을 했다는 첫 번째 제품이 바로 애플워치라고 본다. 컴퓨팅 기기로 만들어서 타협하기보다는, 이제 컴퓨터 기술이 기존 업계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컴퓨터 기술(특히 미니어처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다는 의미다. 뉴슨은 시계 디자이너나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디자인한다. 뉴슨은 시계에서 자동차, 의자 등 모든 것을 디자인했다. 애플워치는 시계 산업 진입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애플이 컴퓨터/소비자 가전 업계 바깥으로도 진입했다는 의미다. 애플워치를 소개하는 영상에 나온 조니 아이브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개인적일 수 있는, 걸칠 수 있는 기술을 디자인함으로써 우리는 이제 정말로 매력적인 시작점에 서게 됐습니다." 시계는 그 시작일 뿐이다.

‘Liz Taylor Knows It, the President Knows It, the Bum Knows It, and You Know It’

코크에 대한 워홀의 인용을 다시 생각해 보자. 애플워치가 혹시 평등주의적인 접근을 애플이 포기한다는 의미일까? 아니라고 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평등주의의 제품이다. 더 많은 돈이 있어 봤자 저장용량이 더 커질 뿐이다. 하지만 맥의 경우는 오래 전부터 여러가지 성능대 별로 다양한 모델이 있었다. 사실 수 있다면 $899 짜리 맥북에어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최대 사양의 맥북프로를 살 수 있다. 최대 사양의 12 코어, RAM, 저장용량, 그래픽 카드를 갖춘 맥 프로는 $10,000 수준 밖에 안 한다. 아이맥이나 맥 미니라는 코크보다 더 나은 코크라는 얘기다.

스틸과 골드 애플워치는 더 나은 코크가 아니라고 본다. 다 같은 코크이며 모두가 $349 스포츠형으로 살 수 있는 코크이되, 아주 값비싼 잔에 담겨 있는 코크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영역이 분명하지만, 스틸과 골드 애플워치의 존재가 우려스럽지는 않다고 본다. 오히려 $349 짜리 스포츠형이 코크가 아닐까봐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1. 한 10년 정도 지나면, 매일 충전이 필요하고, 매 2-3 시간마다 충전해야 했던 노트북을 되돌아볼 때가 오리라 희망해 본다.
  2. "강제 압력(force presses)"의 사용과 관련된 애플워치 회의론을 봤다. 더 정확히 말해서 이 기능은 불필요하다. (압력 감지가 아닌) 터치스크린을 길게 누름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강제 압력이기 때문이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강제 압력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지난주 애플 사람들에게 얘기했을 때 그들은 강제 압력을 매우 좋아했었다. 디지털 용두만큼은 아니었지만 거의 가까웠다.

Daring Fireball: Apple Watch: Initial Thoughts and Observations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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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태양님의 댓글

_mk_잘 봤습니다^^

hunter님의 댓글

잘봤어요 ㅎㅎ

노랑붕어님의 댓글

정관장님의 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키키키코키님의 댓글

정말 좋은 글이에요 ... ㅠㅠ

park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12.♡.127.170 2015.06.10 09:50

잘읽어보았습니다. ㅎㅎ

meerkat님의 댓글

hunter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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