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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팀 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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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팀 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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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Cook Interview: The iPhone 6, the Apple Watch, and Remaking a Company's Culture

By Brad Stone and Adam Satariano on Septembe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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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무실은 그대로 스티브 잡스의 사무실로 남아 있다. 2011년 사망 이후 그의 친구이자 애플 CEO 승계자인 팀 쿡은 1 Infinite Loop 4층에 있는 거의 장식 없는 그 사무실을 남겨두기로 했다. 추모의 장소로서가 아니라, 누구도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거나 채우리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둬야 옳다고 느꼈어요. 거기는 스티브의 사무실이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의 다른 나머지 거의 모두는 달라졌다. 애플의 격정적인 공동 창업자의 변덕스러움에 종종걸음을 치고, 초조한 에너지를 뿜어냈던 분위기는 이제 옛날 일이다. 남부 신사인 새 보스의 침착함이 반영된 복도는 이제 조용하다. 단 계단 아래 카페테리아는 와글와글 하다. 직원이 거의 두 배가 늘었기 때문이다. 1 마일 떨어진 울타리 뒤에서는 건설 노동자들이 애플 직원 1만 2천 명을 몇 년 후에 채울 "우주선" 원형 캠퍼스의 거대한 기반을 닦는 중이다.

9월 9일까지 세상에서 제일 가치가 높고 면밀하게 검토를 받는 회사의 변화는 일반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그때 팀 쿡은 플린트센터의 무대 위에 올라 지난 3년간 애플이 해오던 것을 공개했다. 공개하자마자 새로운 아이폰 6와 큰 화면의 6 플러스의 사전주문은 기록적이었다. Bank of America와 Capital One, JPMorgan Chase, Wells Fargo 등의 은행과 주요 신용카드사, 전국적인 소매망은 새로운 모바일 지불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홍보하고 나섰다. 심지어 쿡 시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려는 첫 시도인 애플워치 조차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끌어내는 중이다. 2015년에나 시판에 들어가서 테스트를 받을 텐데도 말이다.

쿡은 결정적인 승리라고 기꺼이 선언하고 싶어한다. "어제 소식을 보셨으면 쿠퍼티노의 혁신은 살아 있고 잘 돌아간다고 모두들 말할 겁니다." 그의 사무실 옆 회의실 의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쿡은 의심이 있었다면 이제 그 의심을 접어둘 때라 말했다.

제품 발표의 뒤에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 3년 전 쿡이 잡스로부터 자리를 받았을 때 쿡이 애플을 계속 최고의 상태로 운영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 총이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구글의 무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운영하는 삼성전자 외 기타 기업들의 급부상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줄고 있었다. 애플 사업의 대거, 1980-90년대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게 패배 당했던 때처럼 보였다.

쿡의 전문 분야는 공급망 관리이지 무질서하면서도 복잡하고 자아로 가득한 조직을 이끄는 기업의 변화가 아니었다. 한 전임 애플 임원은 새로운 보스가 기업 역사상 터무니 없어 보이는 줄타기를 해냈음을 인정받기 바란다고 반복적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팀의 팀 일부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외부에서 좀 인정만 해주면 정말 좋겠어요. 정말 앞으로 이룰 일보다 인정을 훨씬 더 많이 받으실 자격이 있습니다."

feat_applecharts_1b.jpg쿡이 이상적인 상황에서 애플을 지휘하기 시작하진 않았었다. 월트디즈니의 CEO이자 애플 이사이기도 한 로버트 아이거(Robert Iger)는 팀이 온갖 기대를 안고 CEO 직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당시 애도의 분위기가 매우 깊었다고 말한다. "애도 분위기 때문에 팀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승계가 어려웠죠. 그는 증명해야 할 것이 매우 많았습니다."

쿡이 물려 받은 회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마케팅, 재무로 각각 특화된 그룹화가 되어 있었고, 모두들 따로 작업하면서 서로 정보를 거의 나누지 않았었다. 사실 필요하지도 않았다. 잡스의 머리 속에 있는 중요한 비전 때문이었다. 잡스가 사망했던 당시 애플에 있던 사람들은, 강력한 중심을 위에서 잡지 않으면 이렇게 탈중앙화된 구조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확실했다고 말한다. 첫 수개월간 아무도 큰 결정을 내릴 분명한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팀 간의 주도권 싸움도 격렬했다.

하지만 쿡이 드디어 결정적인 시기를 잡았던 때는, CEO가 된지 1년 후, 잡스가 가장 신뢰했던 임원 중 하나였던 스콧 포스탈을 쿡이 해고했을 때였다. 포스탈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있었다. 그는 불화를 일으켰으며, 반응이 별로였던 애플 지도와 시리 음성인식 서비스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해고가 발표됐을 때 애플 내부에서는 귀에 들릴 정도로 분위기의 차이가 컸다고 한다. 쿡은 곧바로 새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회의를 위해 수석 임원들을 소환했다.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가 iOS의 룩앤필의 통제를 맡으면서,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부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맥 소프트웨어 개발과 합쳐졌다.

"우리가 애플에서 해야 하는 일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상호 간의 벽을 무너뜨리는 계획으로서 정밀한 실행으로 내부 싸움을 없애는 계획이었다. 쿡은 포스탈에 대해 나쁘게 말할 것은 없으며,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10년 전의 쿡은(현재 53세이다) 이를테면 커크(Kirk)에 대한 스팍(Spock)의 역할, 그러니까 잡스의 논리적이고 냉철한 보조자라는 인상을 줬었다. 그러나 쿡은 그런 이미지를 부정했다.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다가가 회사 내에서 셀카도 같이 찍고 일정에 설사 구멍이 생기더라도 그들의 모든 질문에 답을 해줬다. 그는 또한 오번(Auburn) 대학교 미식축구팀으로부터 사회정의에 이르기까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감정 표현도 했었다. 신뢰할 수 있는 친절함으로 쿡의 행실이 애플 사풍(社風)으로 이어졌다고 쉽사리 추측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자신이 CEO감임을 증명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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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Geordie Wood for Bloomberg Businessweek
Cook at 1 Infinite Loop

협력은 가치가 될 수 있지만 쿡은 협력이 오히려 전략적인 의무라 주장했다. 쿡은 수 천 명의 직원들을 제휴하게 함으로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간의 구분이 흐려졌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다 같이 잘 협력해야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저 같이 잘 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함께 섞여서 누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돼야 해요. 기능적인 관점을 갖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경험에 너무나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여러 다른 애플 장비 간에서 넘나드는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 6와 새로운 iOS 8, 그리고 맥오에스텐 요세미티 운영체제에는 연동성(Continuity)이라는 기능을 갖고 있어서 이메일같은 뭔가를 맥에서 하다가, 아이폰에서 그 메일을 건네 받아서, 아이패드 혹은 심지어 애플워치로도 받은 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쿡은 예전 모델에서 그런 기능은 개념상 불가능했었다고 한다. "이 새로운 제품들 보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다른 곳에서는 못 하죠."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이폰의 터치ID 스캐너에 손가락을 대고 신용카드 터미널에 아이폰을 대면 휴대폰을 켜거나 앱을 열 필요 없이 지불이 가능해진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조합한 제품에 대한 집중이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이다. 회사로서는 중요한 테스트이기도 하다. 애플에게는, 사용하기 쉬운 서비스의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스, 시리와 같은 제품에는 애플 기기와 같은 직관적인 윤기가 나지 않으며, 사진 관리로부터 금융거래 보안까지, 소비자들은 그리 너그럽지 않다.

새로운 아이폰은 휴대폰으로부터 점포의 지불 터미널로 단거리 무선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사용한다.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아이폰 안에 갖고 점포와 직접적으로 카드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는다. 애플 온라인스토어를 관장하는 제니퍼 베일리(Jennifer Bailey) 부사장은 은행과 신용카드, 소매점들에게 애플페이 시스템이 이전까지의 어떠한 모바일 지불 시스템보다 보안을 지키고 직관적이며, 게다가 실제로 수 천 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하리라는 점을 작년 초부터 홍보했었다. 그 결과 애플은 주요 은행과 신용카드사, 맥도날드와 월그린과 같은 전국 체인점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마스터카드의 모바일 및 신흥지불부 수석 부사장인 제임스 앤더슨(James Anderson)은 첫날부터 대규모로 개시할 요량이었다고 말한다. "애플은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얼마나 간단하게 해야 하는지의 비전을 확실히 갖고 있었습니다."

쿡의 문화도 모두에게 맞지는 않다. 애플을 나온 한 전직 수석 디자이너에 따르면 화면상의 아이콘 모양까지 디테일 하나 하나 신경 썼던 잡스에게 익숙해져 있던 애플이 더이상 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애플이 워낙 크게 자라나서 소규모 그룹에서 만들던 제품을 이제 여러 팀들이 맡아서 하기 때문에 자기는 떠났다고 한다. 재무 원칙에 대한 쿡의 고집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한 번은 제품 검토라는 신성한 회의에서 그는 관리자들에게 지출 및 고용 예측을 물어봤었다고 한다. 재무와 운영 직원들도 이제는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들, 핵심 부품 파트너들과 제품 로드맵 세션에 나란히 같이 앉는다.

또한 쿡은 자기가 가장 전문성을 갖는 부문을 여전히 미시-관리 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애플의 거대한 공급망을 맡고 있는 임원들과 금요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CEO가 되셨으니 이제는 가차 없는 세부사항 질문을 안 하시겠지라 희망했던 이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다.

애플 임원 사무실의 검정 가죽 의자에 앉은 조니 아이브는 코를 비비며 말했다. "제 9월 알레르기를 용서해 주시죠." 지난 15년이 넘도록 아이브는 오리지널 아이포드(2001년), 아이폰(2007년), 아이패드(2010년)의 룩앤필을 관장해 왔던 아이브라는 이름 자체에 불필요한 문자가 없이 딱 3글자다. 그의 미학에 들어맞는 이름이다. 아이브는 기대하던대로 여리지만 정확한 말씨를 가졌다. 스웨드 가죽으로 만든 두터운 처커(chukka) 구두를 신고 헐겁게 입은 파란-하얀-줄무늬의 도장공 바지, 파란색 티셔츠에 안경을 목에 걸고 나타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디자이너를 얼핏 보면 싱크대 수리공으로 알 수도 있었다.

손가락에 끼우는 쇳조각 스타일로 싸여진 애플워치와 함께, 아이브는 애플워치 프로젝트를 3년 전 연구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잡스 사망 직후였고, "웨어러블"이 실리콘밸리의 유행어가 되기 전이었다. 아이브는 애플워치가 아마 제일 어려운 프로젝트 중 하나였으리라 말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엔지니어링의 복잡성과 시계-인간 신체 간의 물리적인 상호작용의 필요성만이 아니라 애플워치가 미래라기보다는 과거 지향적으로 보이는 애플 최초의 제품이라는 점이 제일 신경 쓰였다고 한다. 애플은 프랑스의 고전 시계 전문가 도미닉 플레숑(Dominique Flechon) 등 시계 역사가들을 본사로 불러들였다. "플레숑은 시간 측정 수단의 철학이 포함된 논의를 얘기하고, 애플워치가 클래식 스위스 시계만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지는 않으리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술 발전은 애플워치를 곧바로 구식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빠르게 변하겠죠."

47세의 아이브는 그간 시계의 역사에 흠뻑 빠져 있었다. 처음의 시계는 마을 중앙 탑 맨 위에 걸렸다가 점차 소형화됐고, 벨트 버클, 목걸이,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변했다. 그리고는 결국 손목으로 이주했는데, 처음에는 선박핸들을 항상 잡고 있어야 하는 선장들이 시간을 알기 위해서 손목에 찼었다고 한다. 아이브의 얘기다. "손목까지 오는 데에만 수 백 년이 걸렸고, 더이상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더군요. 손목이 이 기술의 올바른 종착점인지 물을 겁니다."

아이브의 팀은 아이폰을 위해 발명했던 손가락으로 확대하는 터치 화면을 처음에 적용해 봤으나, 화면이 너무 작았고 손가락이 화면을 다 가렸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1년 후, 아이브의 팀은 애플워치의 물리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디지털 크라운"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 디지털 크라운은 전통적인 손목시계에서 시간 설정할 때 쓰이는 용두를 바꾼 것이다. 크라운을 누르거나 돌리면서 홈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확대, 앱 스크롤을 할 수 있다.

시계는 기능 만큼이나 패션이기도 하다. 아이브와 동료들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담아 다른 재료로 만든 세 가지 컬렉션과 각자의 기능을 가진 7가지 시계줄을 디자인했다. 아이브는 가령 특별한 보석상의 툴이 없다 하더라도 버튼 두 개를 눌러서 스테인리스 스틸 줄을 빼내는 링크를 시범하면서 아버지의 가족적인 자부심을 갖고 시계를 보여줬다. 엔지니어링의 측면에서 뛰어난 점은 또 있다. 애플워치의 포장 상자가 충전용 거치대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자 안에 있는 전기유도 자석에 시계를 놓아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자주 충전해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아직 시계의 배터리 수명 사양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여름까지 애플 주가는 신제품이 없다는 우려 때문에 최고가에서 40%가 떨어졌었기 때문에 쿡은 프로젝트의 속도를 더 내기로 했다. (현재 $100 수준인 주가는 거의 손실분을 복구했다.) 애플 내부 관측통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댄 리치오(Dan Riccio)가 시계 프로그램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이었으나, 쿡은 51세의 애플 운영부 수석 부사장인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를 지정했다. 윌리엄스는 쿡의 명령에 따라 가서 폭스콘이나 다른 제조업체들과의 인수나 협상을 하는 인물로서, 아시아의 공장들로부터 전세계 스토어에 수 백만 제품을 전달하는 유통도 맡고 있다. 그는 묘하게 쿡의 복제같은 인상이다. 키가 크고 목소리가 부드러우며 운동 매니아에 운영 디테일에 대한 무궁무진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쿡과 윌리엄스 모두 듀크 대학교 MBA이며 IBM에서 커리어를 보냈었다. 새로운 애플에서 그가 팀 쿡의 팀 쿡인 셈이다.

윌리엄스는 매킨토시와 아이폰을 만들어낸 소규모 그룹과 거의 연관성이 없는 팀을 건네 받았다. 매킨토시와 아이폰의 경우에는 워낙 비밀주의였기 때문에 스스로를 이탈자로 여겼었다. 하지만 애플워치 팀에는 수 백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마케터 등 회사 전반에 걸쳐 여러 종류의 팀원들을 모았고, 이런 형태의 팀 구성은 쿡 치하에서 이제 일반적이다. 천 명 이상의 칩 디자이너가 있는 애플은 시계용으로 새로이 S1 프로세서를 만들었으며, 맥과 아이폰 케이스를 책임졌던 금속공학자들이 시계의 프리미엄 모델에 쓰일 더 강력한 금 합금을 디자인했다.그리고 애플의 알고리듬 과학자들은 시계의 심박 센서 정밀성 개선을 연구했다.

윌리엄스는 가차 없이 2014년 휴가 시즌까지 시한을 정해 놓았었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원했습니다. 심지어 네 번째, 다섯 번째 제품을 내놓는 경쟁사도 있지만 아무도 그들이 만든 걸 안 차고 다니죠." 윌리엄스의 말을 이어 받아 쿡은 솔직히 말해서 시계를 훨씬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핏과 마감, 품질, 통합에 안 맞았겠죠.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기다렸습니다."

애플 비판가들(그들은 존재한다)은 애플워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혼란스러우며, "킬러 앱"이 있는지 전적으로 불확실하다 말한다. 뭔가 애플워치가 스마트폰보다 정말 나은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349가 시작가인 가격은 2년 약정의 아이폰 6 가격보다 더 비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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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Geordie Wood for Bloomberg Businessweek

특히나 애플이 자기 건강이나 삶의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잠재력을 자랑하면서부터, 쿡은 애플워치를 더 싸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인도주의의 커밍아웃이죠."), 애플의 거대한 이윤 마진을 희생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쿡은 자기 직원들이 더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고용주들이 애플워치를 보조해주리라는 이론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패션의 요소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NewDealDesign 사장인 애밋(Gadi Amit)의 말이다. "남자들은 좀 여성스럽다고 볼 수 있을 테고, 여자들은 너무 남성적일 수 있으며 좀 크지 않나 볼 수 있을 겁니다."

쿡은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일상을 개선 시키는 방식으로서의 애플워치와 항상 끼고 있는 텔레비전 및 가정 전자기기, 온라인 관계의 리모콘으로서의 애플워치를 그리고 있다. "매우 먼 길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애플의 3월 주주총회에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 Research의 대표가 쿡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제품으로부터 위해한 화학물을 제거하고 탄소중립적인 공장 설립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렇다면 투자 수익은? 쿡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짜증을 보여줬다. "투자수익(ROI) 따위는 생각 안 합니다. 당신이 제게 ROI만을 따지기 원하신다면, 투자를 다 물리십쇼." 청중은 요란한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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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쿡은 애플의 환경 이니셔티브를 이끌기 위해 전직 국가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국장이었던 리사 잭슨(Lisa Jackson)을 고용했다. 그는 기꺼이 직접 앨러배마 톤으로 나레이션을 입힌 환경 효과 영상을 만들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로 충격을 미치지는 못 했었다. 잡스도 종종 기후 충격과 같은 주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인 적이 있었다. 2005년 더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든다거나 화학물을 충분히 제한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잡스는 "헛소리"라고 묵살한 적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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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책임의 문제에 "기본적으로 열린 자세"이어야 하고 고객에게 중요한 일에 개입해야 한다는 쿡의 주문도 있다. 쿡의 설명이다. "예전 애플에서라면 그저 조용히 아무 말도 안 한 채, 완수된 것만 얘기하는 분위기였죠. 사회적 책임 문제를 포함하면... 그런 모델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는 100% 투명해질 겁니다." (물론 애석하게도 그 투명성이 애플 제품 계획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제품 계획에 대해서는, 더 비밀을 지킬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만, 불행히도 루머가 저를 약간 앞서가겠죠.")

8월, 애플은 사내 다양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직원 수가 백인 및 아시아계 남성에게 치우쳐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보고서를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회사가 아니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분명히 말해주니까요. 그걸로 족합니다." 애플은 올해 내부 감사에서 이민 노동자 착취와 미성년 노동자 고용과 같은 일을 문서화하는 등, 중국 내 공장 노동조건을 계속 고심하고 있다.

다른 종류의 개방도 있다. 쿡은 필요한 경우 제품 수요를 증대 시키기 위해 외부 파트너십을 기꺼이 찾는 등,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려 한다. 7월, 애플은 오리지널 숙적이었던 IBM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대기업에 판매하고 특정 산업용 사무앱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이 계약은 애플에게 자기 기기, 특히 아이패드를 판매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였다. 아이패드는 지난해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했지만 최근 분기들어 놀라울 정도로 저조를 보이고 있다. IBM의 CEO인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는 쿡을 "현대 CEO의 모범(hallmark)"이라 불렀다. 무엇을 할지와 무엇을 하지 말지를 알고 비전을 분명히 갖고 있어서이다.

쿡은 애플에게 더 많은 기업 고객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양복 입은 영업사원을 더 많이 고용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파트너를 찾았던 것이다. 쿡은 IBM과의 사업이 완벽한 계약이며, 양사 모두의 강점을 활용하고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컨설팅 사원 10만 명을 원하지 않습니다. IBM 스마트워치요? 아마 보고싶지 않으실 겁니다. 끔찍하겠죠. 아마 [로메티도] 인정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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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AT&T와 같은 통신사 수 백여 곳과 협업하는 등, 애플은 남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어렵게 배웠다. 애플의 통신사 파트너들은 선천적으로 속이고 완전히 지배당하지만 엄청난 모험에는 결국 어울리는 약간 어린 남동생들과 같다. 통신사들은 쿡의 애플이 여전히 비밀주의적이고 눈길을 끌 수 있다고 말한다. 단, 개인적인 존재감을 더 드러내면서 말이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오기 전부터 쿡과 같이 일해온 AT&T Mobility의 CEO, 글렌 루리(Glenn Lurie)는 팀이 어려운 협상가라 말한다. "그는 매우 일관성이 있어요. 그래서 그와 함께 사업하기가 정말 쉬워집니다."

애플은 또한 또다른 종류의 외부 도움을 찾으려 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애플의 전방위적인 고용은 시계 회사 Tag Heuer의 최고 영업책임자였던 파트릭 프뤼니오(Patrick Pruniaux), 전직 Yves Saint Laurent의 CEO였던 폴 드네브(Paul Deneve), Burberry의 전직 CEO인 앤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를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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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사치재의 가격으로 어떻게 하면 잘 파는지 아는 사람들을 찾는 것만이 아니다. 애플 내부에 다양한 관점을 투입하는 목적도 있다. 애플 최대의 주주이자 올해 초여름부터 애플 이사진에 합류한 자산관리 기업인 BlackRock의 창업 파트너인 수잔 와그너(Susan Wagner)는 쿡이 여러 부류의 인재를 찾는 데에 대단히 집중했다고 말한다. "다양성을 생각할 때 딱 떠오르는 그런 방식이 아니에요. 경륜과 숙련성, 관점을 모두 보는 것이죠."

애플이 5월, 30억 달러에 Beats Electronics를 인수했을 때 힙합 가수인 닥터 드레(Dr. Dre)와 함께 들어온 인재인 지미 아이오빈(Jimmy Iovine)은 쿡이 우리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솔하게 말할 줄 아는 인물이라 말했다. "그래서 그가 와서 우리를 데려갔죠."

Beats는 패션으로서의 헤드폰(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과 무선 스피커로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회사를 애플이 인수한 것이며, 쿡은 인수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튠스에서의 단일곡 다운로드가 쇠퇴하고 Pandora와 같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뜨면서, 애플이 디지털뮤직을 다시금 세우는 데에 Beats가 갖고 있는 쿨함으로부터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플린트센터 옆에 세워진 새하얀 시연용 건물에서 기자와 유명인들에게 아이오빈이 직접 애플 제품 소개를 했었다. "음반 산업은 음악만큼 매력적인 전달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아이오빈이 설명할 때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가 그의 주목을 끌려 노력했지만 아이오빈은 알아차리지 못 했었다. 그는 자신의 새 동료들이 하이패션과 하이테크를 어떻게 판매하려 하는지 설명하는 데에 몰두해 있었다. "이 친구들은 그냥 고용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해하려 하고 우리를 투입하길 원해요. 전부 다 투입을 위해 우리에게 왔던 것입니다."

쿡은 자신의 취임 이래 가장 큰 도박인 애플워치를 고객들이 결국 평가해 주리라는 점을 인정했다. "첫날, 혹은 첫번째에 바로 알 수는 없겠습니다. 새로운 제품은 영화같지 않아요. 영화는 첫 번째 주말 관객으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당혹해 하거나 반응이 엇갈리면, 쿡의 제품 선정에 대한 의문 및 애플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다시금 잔인하게 돌아올 수 있다.

다른 과제도 있다. 애플의 최고 인재들 유지하기이다. 마케팅 책임자인 필립 실러와 아이튠스 및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에디 큐와 같은 오랜 임원들은 언제든 수 억 달러를 챙겨서 은퇴한 다음 자동차 취미에 몰두할 수 있다. 거래를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잡스의 미망인으로부터 아이브가 잡스가 갖고 있던 15인승 걸프스트림 제트기를 상당한 할인가로 사들였다고 한다. 잡스가 걸프스트림 제트기를 살 때 인테리어를 도왔던 아이브는 친구에게, "적어도 새로 디자인할 건 없겠어"라 농담했다고 한다.

아이브가 회사를 나가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는 전직 애플 임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아이브의 친구인 마크 뉴슨(Mark Newson)의 최근 영입이 아이브가 당분간은 애플에 남으리라는 증거라는 말도 있다. 애플 대변인은 아이브의 계획에 대한 코멘트를 거절했으며, 실러는 팀이 항상 같이 있으리라 얘기했다. "애플의 우리들 모두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세계 최고의 제품을 최고의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현재로서 쿡은 과거 3년 동안의 순간과 관심을 느긋하게 즐길 뿐이다. 9월 9일 이벤트 직전, 플린트센터의 무대 뒤에서 쿡은 하얀색 이어폰을 끼면서 자기 아이폰으로 OneRepublic의 노래, "I lived"를 들으며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 “Hope when you take that jump, you don’t fear the fall … / Hope when the crowd screams out, they’re screaming you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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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is a senior writer for Bloomberg Businessweek in San Francisco. He is the author of The Everything Store: Jeff Bezos and the Age of Amazon (Little, Brown; October 2013). Follow him on Twitter @BradStone.

Tim Cook Interview: The iPhone 6, the Apple Watch, and Being Nice - Businessweek

임원 사진이 안 나온 사람들 중...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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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 Partinen은 노키아 루미나의 이미징/사진처리 기술 책임자였습니다. 올해 5월에 들어갔으니 안그래도 좋은 아이폰의 이미징 처리가 앞으로 더욱 더 좋아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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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Bailey는 사진이 잘 안 나오는데 나이키 웨어러블 담당이었습니다. 올해 7월, 애플에 들어왔습니다. John Gale도 이때 같이 들어왔는데 그의 사진은 검색에 안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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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la Aguilar는 GAP의 이미지 바꾸기를 성공한(?) 인물이었습니다( “Dress Normal” 캠페인의 주역이었다고 하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GAP 관련 기사에 떠 있었는데 애플로 옮겼는지는 몰랐습니다.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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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태양님의 댓글

_mk_좋은글 감사^^

park님의 댓글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12.♡.127.170 2015.06.10 09:49

대단해요 팀쿡 ㅎ

park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hunter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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