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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New iMac (1) my apple note (7)

본문

안녕하세요

뉴아이맥이 출시된 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군요. 그동안 미뤄 왔던 뉴 아이맥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미루다가는 잊을 거 같기에......

0. 프롤로그

뉴 아이맥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선 타임 지의 표지를 필두로 여러 언론에서 잇달아 대대적으로 소개가 되었고, 내내 언론과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죠. 아울러 엄청난 광고도 한몫 거들었고요. 국내 언론에서도 이례적으로 많은 소개가 되었는 줄로 압니다. 또한 그 개발과정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가령 꽃밭을 거닐며 아이디어를 나눈 디자인 팀의 팀장과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일화도 알려졌습니다. 가히 혁명적인 디자인의 컴퓨터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오래전부터 모아졌음을 알게 해주었죠.

이 글은 하드웨어 설계자로서도 아니고 디자이너로서도 아닌, 그저 우연히(?) 이 신기한 컴퓨터의 진화과정을 보게 된 한 소프트웨어 연구원의 기록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어떻게 이 컴퓨터가 만들어 졌는가에 대한 기록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들을 통해 한 컴퓨터가 만들어지기까지 대략적으로어떤 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한 역간의힌트를 얻을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죠.
(모든것이 일급 비밀이었던 관계로 사진은 전혀 없습니다. 아시죠?^^;)


1. 최초의 만남

글을 쓰려고 지난 기록을 찾아보니, 제가 처음으로 이 괴상한 컴퓨터(?)를 접한 게 2001년 6월 13일이었군요. 이날 테스팅을 부탁받은 상자를 열어보니 웬 시커먼 블랙 박스 (정식으로는 스탤스stealth 유닛이라고 부릅니다) 가 있었습니다. 모양은 육각형- 완전한 육각형을 아니고 집모양으로 아래가 판판한 육각형이죠- 이고 지름은 한 30센티미터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상자가 뚫려서 보드가 보이면서 거기에 여러가지 포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다가 파워 서플라이 연결하고 모니터 연결하고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하는 거였죠.검은 상자는 열수도 있었는데 열지 않더라도 보드가 둥그런 것으로 보아 직감적으로 아 이건 뭔가 둥근 모양 컴퓨터의 프로토타입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리저리 전선 연결하고 나니 컴퓨터라기보다는 시커먼 문어괴물 같은 -Matrix 영화에 나오는거 있죠- 모양이 되더군요^^; 펜이고 뭐고 없기때문에 전원 부근과 코드가 무지무지 뜨거워지므로 손 잘못 댓다간 그대로 익어버리는거 같았습니다. 그 뜨거운 걸 피해서 콩알만한 스위치를 켜고 꺼야만 했었죠. 나중엔 뭐 줄을 그냥 확 잡아당겨 뺏습니다만..-__- 어쨋든 그당시로는 반구형 컴퓨터라기보다는 원통형 컴퓨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들었었고 꼭 보드가 둥글다고 해서 둥근 컴퓨터가 나오라는 법도 없고 해서요. 모니터도 없었으므로 혹 큐브의 둥근 버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여간 첫인상이 색달렀었죠.


imac1.jpg

1: 이동용 손잡이 2: 파워 케이블 3: 파워 스위치 4: 모니터 연결선 5: 모니터 전원 6: 둥근 보드와 포트들


이야기를 더 하기전에 한가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하드웨어를, 그것도 최고 기밀의 프로토 타입의 테스팅을 하고 이런 글을 쓰는지 궁금하시죠? 제 이전 글에서도 잠깐 얘기했었지만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므로, 대부분의 경우에 하드웨어 개발 초기단계부터 소프트웨어와의 궁합을 맞춥니다. 이 범주에는 크게는 오에스부터 작게는 개개 어플리케이션까지도 포함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또한 반대로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거나 업그레이드할때도 각종 하드웨어와 일일이 테스트를 거친다는 말도 되는거죠. 이런 과정을 소홀히 하면 애써 만든 프로그램이 특정 컴퓨터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실 테스팅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우리팀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새로 출시될 기종에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테스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2. 하드웨어 개발과정

하드웨어 개발은 크게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EVT(Engineering Validation Test), DVT(Design Validation Test), 그리고 PVT(Production Validation Test)이죠. 이때 각각의 단계에 해당하는 프로토 타입들이 만들어집니다. 첫번째 EVT 유닛은 글자그대로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즉 이런 걸 기술적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유닛으로, EVT 1은 위의 블랙박스 스탤스 유닛보다도 더 기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껍데기는 커녕 보드하나 달랑 있고. 파워도 전선 두개를 '번쩍' 해서 넣습니다^^; 두번째 DVT유닛은 그러한 하드웨어를 어떤 형태로 조립하고 만들어 낼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항상 EVT가 끝나고서 DVT로 넘어가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두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개발 후반부에 가면 EVT4, DVT3 와 같이 두 번호를 같이 달고 다니는 일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팀에게 테스팅 요청이 들어오는 것은 대개 EVT 3유닛부터입니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뉴아이맥은 약 2년전부터 구상을 했었다고 하는데 뉴아이맥이 출시된게 2002년 1월이었으므로, EVT2를 출시 6개월 전에서야 보게 된 셈이니 상당히 오랜 기간 구상을 했던 거 같습니다.

어쨋든 어러한 EVT와 DVT 단계에서 각기 10-30대 정도의 프로토타입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닛들은 애플 내의 여러 테스팅 룸에서 각종 테스팅에 사용됩니다. 물론 이러한 곳에는 별도의 안전장치와 아이디 확인이 요구되죠. 이러한 테스팅후에 대부분의 EVT, DVT 유닛은 폐기됩니다. EVT4정도 되면 그럭저럭 모양도 비슷하고 쓸만은 하지만 대부분 보드가 다르거나 내부부품이 시판되는 컴퓨터와는 다르므로 오에스가 안깔리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이상현상이 자주 일어나므로 사실 정상적인 사용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망가질때까지 씁니다-_- 아까버서...).

이렇게 EVT와 DVT 테스팅이 끝나면 PVT로 넘어가는데 사실 여기부터는 엔지니어들이 관여할 일은 아주 적습니다. 주로 공장(타이완이나 세크라멘토) 등의 생산라인에서 조립방법과 효율성 등을 체크하는 거 같더군요. 이 단계에서는 PVT유닛이 수백대정도 만들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들이 아마도 맥월드 엑스포장에 전시되는 수십대의 샘플로 쓰이는거 같기도 하고요 대부분 스토어 전시용등으로 쓰일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PVT는 EVT와 DVT 와 달리 거의 정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새 제품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일단 테스팅 유닛은 항상 코드번호로 지칭됩니다. 하드웨어의 경우 P11, P62등등으로 P 와 번호를 조합하여 부릅니다. 이 코드번호는 중간에 바뀌기도 하는데요 가령 뉴 아이맥의 경우 처음의 코드번호는 P11이었다가 나중에는 P80으로 변했습니다. 평면 모니터가 부착된 후에 코드번호가 바뀌었던 걸로 기억되는군요. 이 코드번호 뒤에 위에서 말한 테스팅 번호가 붙습니다. 즉 P80 EVT4 DVT3 은 뉴 아이맥 EVT 4단계이자 DVT3인 유닛을 가리키는 것이죠. 이 코드번호는 제품 출시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는데,아직도 뉴 아이맥은 P80로 불리고 있습니다.



넘 길어지는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줄이고요 다음편에 계속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wave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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