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양은 WM군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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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안드로이드 구입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안드로이드 포럼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난 데쟈뷰를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폰OS 입문이라는 게 원래 다 그렇다지만 아이폰에선 겪지 않을 스트레스. WM 제품을 추천했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들었던 그 때의 기억이 살금살금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나쁜 OS라는 건 아니다. 안정성, 쾌적함에선 WM보다 한수 위이고 GUI는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다. 언제나 A+급 제품만 만들어내는 HTC의 제품을 보면 언제나 안드로이드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안드로이드는 WM보다 낫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차이를 조금도 체감하게 할 수 없는 요소가 있으니 정책. 지금의 안드로이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자 앞으로의 안드로이드를 가로막을 커다란 약점이다.
자유, 안드로이드를 정의하는 데 이것보다 편하고 납득갈만한 말은 없을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목표는 사용자에게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치 리눅스와 같은... 그렇기에 안드로이드엔 UI를 꾸밀 자유가 있고 소프트웨어 내부를 마음대로 할 자유도 있으며 멀티태스킹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있다. 어플을 무료로 팔지, 유료로 팔지, 이 마켓에 팔지, 저 마켓에 팔지, 아니면 그냥 홈페이지에서 분배할지를 결정할 자유도 있다. 하지만 이 자유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미 WM이 자유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었다. 너무 많은 것을 주면 그만큼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간과, 일반 유저를 버리고 시작한 것이다. WM 자체가 구성이 답답하게 되어있는 것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기동->wait->게임/IE 클릭->아싸리(문제 생기면 리부팅)밖에 모르는 유저들에겐 멀티태스킹 관리, UI튜닝, 여기저기서 소프트웨어를 구해 다운받는 등의 활동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구글도 그러한 점을 전혀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닌 듯(혹은 WM이 워낙 최악인지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유저편의를 고려하긴 했다. 기본 GUI는 꽤 친절하고 무난하며 멀티태스킹 관리도 어렵지 않다. 마켓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하느라 돌아다니는 고생을 줄여주었다. WM이랑 비교하는 건 실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안드로이드는 쉬운 OS는 되지 못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앞으로 어떤 OS를 만드는가에 따라 이 문제는 앞으로 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는 점점 편리한 UI를 추구하고 있으며 리소스 관리가 어렵다, 어렵다 말은 해도 멀티태스킹이 무엇인지만 안다면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더 나은 안드로이드가 되기 위해 구지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설치하고 설정하는 것은 일반 유저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활용해 보기 위해 움직이는, 스스로 더 어려운 길에 빠지는 강박관념이거나 욕심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초보들의 멀티미디어 활용을 위해선 기본UI의 수정이 필수인 WM에 비해선 말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불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말 큰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통신사/제조사에게도 무제한의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WM사용자라면 이 문제가 얼마나 치명적인 지 알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가. 인사이트, 엑스페리아, 옴니아1, 레일라등...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아무리 높아도 소프트웨어의 이해가 부족한 기업들 사이에서 WM의 평가는 밑바닥까지 떨어졌으며 사용자들이 필수적으로 튜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또한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의 대명사로 불리는 모토로이만 봐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펌웨어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버그들, 민폐라 불리는 SKAF(SKT의 어플리케이션), 루팅을 막아 생기는 유저들의 답답함. 덕분에 국내에선 기본적으로 WM보다 우위에 있는 게 확실한 안드로이드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평가절하 된 상태이다.
위에서 언급한 멀티태스킹과 UI의 복잡성에 대한 문제는 사실 이에 비하면 소소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개선할 수 있는 전자의 문제에 비해 후자는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얽혀들며 열에 아홉은 소비자들을 괴롭게 한다. 알다시피 안드로이드는 무료+자유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신사가 안드로이드를 찾는 이유도 사실 그 뿐인 수준인지라 구글은 통신사/제조사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할 수 없다. 자유를 표방하는 안드로이드의 루팅이 제한되어 있는 것도, 안드로이드의 펌업 계획이 구글의 손에 달린 게 아닌 것도 지속적으로 하드웨어를 판매해야만 하는 통신사/제조사 때문이라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계속 구글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아이폰은 두말할 것도 없고 WM7을 통해 전략을 완전 수정한 MS는 돈받고 배포하면서도 통신사의 행동을 강제할 힘을 갖고 있는 데 반해 말이다.
안드로이드...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난 이미 어떻게 질러야 잘 질렀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으며 웬만큼 괜찮은 제품이기만 해도 충분히 안드로이드에 잘 적응하면서 쓸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적어도 한동안은 사용하기도 힘들 것이며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 안드로이드OS가 어떠냐고 초보유저가 물어보면 일단 고개를 저으며 다른 걸 생각하라고 말하게 될 것 같다. 그래...WM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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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스텔D님의 댓글
오... 저도 LU2300이 심히 끌리고 있는데... 괜시리 반갑습니다 ㅎㅎ
확실히 잘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해줄만한 제품은 아니지요.....
전 누가 휴대폰 추천해달라고 하면 공짜폰 아니면 피쳐폰 추천해줍니다. (한때 잠깐 아이폰을 추천해줬으나, 휴대폰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는 사람 대부분이 아이튠즈 사용을 어려워 해서 관뒀습니다. -_-;) 요즘은 맥스....
누들리에님의 댓글
오오 동지시군요~ 인사이트보고 버렸다가 안드로원보고 희망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아이폰의 아이튠즈도 꽤 골치아픈 편이죠. 그 이후는 편하지만 역시 피쳐폰에 비하면...
스텔D님의 댓글
음........근데 LU2300 질렀다가 올해 6월에
아이폰에 WVGA 스크린, QWERTY 키보드 달린 아이폰 프로 나오면 어쩌죠?
(.........)
누들리에님의 댓글
그렇게되면 LU2300이 버스탈 거니까 버스/택시가 진리이옵니다(...) 읭
애플은 쿨해서 키보드따윈 달지 않겠지만요 ㅠㅠ
Luna님의 댓글
당장 저에게는 mdict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WM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는 것이......현실
덕분에 안드로이드보다는 HD2같은 애들이 기다려지더군요.
청범님의 댓글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용 플랫폼이라고 봅니다.
TwoDollars님의 댓글
1년전 버그도 아직 내몰라라 하는 게 있는 안드로이드... 소스가 개방돼 있다면서 왜들 다 눈치만 보나... 마치 야구에서 야수 3명이 달려와서 공을 떨어뜨리는 어이없는 실책을 안드로이드에서는 요즘 심심찮게 구경중... WM이라면 MS한테 욕이라도 해댔지, 이건 뭐... ㅋㅋ
Luna님의 댓글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안드로이드지만.... 이미 올해 출고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만만치 않습니다. 2012년 전후로 가장 많이 판매될 플래폼이라는 것도 구라뻥은 아니라는 것이죠. 올해부로 아이폰보다 많이 판매될 것이라고 합니다.(물론 개별상품을 따진다면 아이폰이 압도적이겠지만...)
김명환님의 댓글
안드로이드는 거품이 많죠 그저 좋을거라는 허상같은게 있는것같습니다
박주환님의 댓글
많이 판매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란 것은 이미 윈모폰이 증명했지요..
안드로이드 모델이 많아지고, 판매가 많아질수록 안드로이드의 악명이 높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영보님의 댓글
청범님 //
안드로이드는...
이통사를 위한, 이통사에 의한, 이통사용 플랫폼이라고 봅니다.
혹은 제조사를 위한, 제조사에 의한, 제조사용 플랫폼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안드로이드에 고객은 없습니다.
김호경님의 댓글
향후 OS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별로 권하고 싶진 않군요.
장대곰님의 댓글
물론 아이폰보다는 더 많은 자유가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가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환상은 이미 깨지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