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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이 과연 좋은 세상일까.

본문


밖에는 태풍이 불어닥치기 전 시원한 바람이 방안에 쏟아져 들어옵니다.
맥에서는 김범수가 부른 "여름안에서" 란 곡이 흘러나옵니다. 모든게 평온하고 즐겁습니다. 이렇게 여름밤이 깊어만 갑니다.


제가 왜 이렇게 감상적인 말을 적는지 의아해 하실겁니다.

사실 이 세상은 정말 멋지게 변했습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들고다니면서 인터넷을 한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윈도우 CE란 극악의 휴대용 운영체제와 발전되지 못한 쓰레기 같은 하드웨어로 인해 사람들에게 PDA는 인간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죠.

그러나 거리를 둘러보십시요.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무언가를 들여다 봅니다. 저는 그 분들이 목디스크에 걸릴까 걱정까지 됩니다.

사실 이것은 불세출의 영웅 유닛. 스티브 잡스의 도전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아이폰이죠. 이 물건이 나온 후 세계는 경악을 했고, 드디어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만한 물건이 등장한 것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이 조류를 타고 엄청난 성장을 거듭합니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뉴스들을 들을 수 있는 세상. 매순간 메일을 확인하고 문자를 거의 무제한으로 주고 받으며 순간 순간 푸쉬 알람이 울리는 세상.

그냥 멋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필자 역시 여기에 완전히 열광했었습니다. 오래전 꿈
꾸던 그런 폰을 만질 수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태블릿 역시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 녀석들이 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류의 테크놀로지는 놀라움 그 자체 였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기술들이 과연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일까. 한번 쯤 의문을 가져 보셨나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과 멀티 태스킹이 과연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을까?


확실히 어느 정도 선에서는 인간을 똑똑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작업을 멀티 태스킹으로 순식간에 해 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훨씬 생산적이게 된 것이죠.

그러나 인간의 깊은 사고과정은 배제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다양한 책에서 인터넷과 멀티태스킹의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했죠. 한마디로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양산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마치 컴퓨터와 같아서 메모리와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하드 디스크를 갖고 있죠.

메모리는 단기 기억인데 사람의 메모리는 굉장히 용량이 좁습니다. 쉽게 말해 멀티 태스킹을 할 정도의 뇌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죠. 이것은 다른 말로 바꿔 한줄에 한번씩 봐야 깊은 사고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한번에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는 것이죠.


요즘은 몰입이란 단어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천재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이 몰입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됩니다. 에디슨도 엄청난 몰입을 한 사람이죠. 즉 몰입은 창조적인 사람들에게 필수품과 같은 것입니다.

이 몰입을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 단계가 한가지 일이나 생각, 문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멀티 태스킹은 어떤가요?

인터넷을 읽을 때 사람은 대충 스캔하듯 넘어가 버립니다. 절대 책처럼 정독하지 않고, 깊은 비판적 사고도 잘 하지 않죠. 트위터는 어떨까요?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는 결국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보다 획일화되고 다중화된 하나의 뇌처럼 되어 버리게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굳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빠르게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걸 모르면 죽을까요?

그런 순간 순간 깊은 사고 과정을 깨뜨려 버리는 것이 푸쉬 알람과 RSS, 트위터, 페이스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그리 복잡하게 생각을 해야 하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그랬듯 생각하는 갈대입니다. 자신의 존재와 왜 살아가는 지 꿈은 무엇인지 내가 나아가는 길에 대해 충분한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생각을 깊히 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생각의 깊이를 최신의 테크놀로지가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 수많은 기술들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버스 탈 때 아이폰의 도움을 받고, 순간 필요한 지식을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패드로 성경책을 읽기도 합니다.

이들이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한 한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폰을 고개를 푹숙이고 들여다 보기 전에 주변에 아름다운 여성이 지나가는 것도 관찰하고, 바닐라색의 하늘도 감상하고, 오래된 첫사랑의 추억도 생각해 보고, 가끔씩은 길 가다 멋진 경관들을 사진으로 찍을 줄 아는 ....

주변의 사람과 식물, 이 놀랍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한번 쯤 바라볼 줄 아는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폰의 instapaper는 놀라운 어플인데 이 어플은 잡다하게 덕지 덕지 붙은 수많은 쓰레기 정보를 걷어내고 한문자 한문자에 집중하도록 인터넷의 정보를 걸러내어 줍니다. 바로 디지털이 아날로그화 되는 것이지요.

아이패드 역시 멀티 태스킹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잡스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달이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지만..) 굳이 유연한 멀티태스킹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한가지에 더 많은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의 미래는 킨들과 비슷하게 컬러 전자잉크와 LCD의 전환이 자유로운 기기여야 할 것입니다. 좀더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에게 한가지 정보에 더 깊이 사고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러면서 도서관 하나를 이 작은 기기에 옮겨 놓을 수 있는.....

진짜 인간을 위한 기술들 말입니다.


그게 앞으로 미래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그게 진짜 좋은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이 또다시 기분 좋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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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 1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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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3

kasakijin님의 댓글

_mk_공감합니다. 저도 항상 이런 세상을 꿈꾸고 있었는데 막상 디지털 세상이오니 유혹되는것이 많아서 마음속에서 항상 원하는 공부 혹은 자기관리가 더욱안되는 나자신을 바라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화기도 안되던 아프리카에 갔을때가 마음이 가장편했다고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향기님의 댓글

향기 110.♡.137.50 2011.07.19 00:52

  Wall-E 보시면 미래가 보이지 않나요?

눙치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비록 시간이 더 지나면 휴대기기가 뇌와 통합되어 인터넷에 의존해서 생긴 기억력약화 같은 문제도 기술적 방식으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분명 남성우님의 비판적 시각이 지금 현재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차민구님의 댓글

  온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필요한듯해요.. 길을 잃지 말아야죠...

수고님님의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번에 한 작업에 몰입해야 잘 하게 된다는 거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MSK님의 댓글

  새로운 환경이 몰입하기 힘들게 한다는게 한켠으로는 맞는 얘기 같지만 실상 지금 몰입 못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몰입을 잘했는데 미디어 때문에 못하게 된 것도 아니라는...

플라워님의 댓글

_mk_그래서(?) 전 아이폰 3쥐에스로 되돌아 갑니다. 4는 너무 편하고 배터리도 오래 가서 전화기 본분의 일에 적합하지 않더라구요

피씨투맥님의 댓글

  동감합니다
절제의 미덕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잘 지적하셨네요

panny님의 댓글

  "온전히 자신만의 방식..." 
길을 잃지 말아야 된다는 [차민구]님 말에 공감합니다...
저역시 그러려고 하고 있으나...,
본문 내용이 다시한번 나 자신을 점검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아사나님의 댓글

  디지털 기기들이 집중을 정말 방해합니


mechno님의 댓글

  갤럭시의 광고 컨셉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육손백언님의 댓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잡느님

조현상님의 댓글

  '요즘 나오는 다양한 책에서 인터넷과 멀티태스킹의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했죠.'  여기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책'을 소개 시켜 주실수 있으세요? 졸업 논문중에 다뤄할 부분이 있는데 좋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제갈진님의 댓글

  아날로그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과 결함된 IT, 심플함과 미니멀리즘.

거기에 자연이 보태지면 더욱 좋겠죠.

오늘 하늘에 구름 한점 없고 뒷산의 실루엣이 쪼렷하니 좋은 날이더군요.
하늘 한번 올려다 보시죠~

향기님의 댓글

향기 175.♡.200.72 2011.07.20 14:47

  어떻게보면 가슴아프기도 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참 뭐라고 하기도 그렇구요..^^

sysArch님의 댓글

_mk_칼의 양날인 것 같습니다.  사용하기따라 유익 혹은 유해가 될수있죠. 
결국은 철저한 본인의 기준에 맞추어 조절해갈 수 밖에요... 잡스도 본인의 깊은 통찰력을 믿으라고 강조한 것처럼 그런 통찰력을 길러줄 훈련이 필요한데... 인문학이나 양서를 통한 독서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MIL3948님의 댓글

  24시간 모니터만 쳐보니 안구건조증..썅 내눈깔..

김영보님의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iMac님의 댓글

  그렇네요.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ㅎㅎ

CUMdesign™님의 댓글

_mk_공감합니다. 앞으론 더 편해질 것이고 더 간단해질 것입니다. 제 생각엔 근래의 이런 현상들이 오랫동안 천천히 변한게 아니라 갑자기 뒤집어졌다는 생각입니다. 과도기가 있었으면 덜 했을텐데 너무 순식간에 바뀐 게 한편으론 당황스러운 것 같습니다. 필요에 의해 시대가 바뀌는 것은 순리인 듯 한데 적응 할 시간 없이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래폭풍(黑잔디)님의 댓글

  디지털로 되어가는 세상이

"편해지는 것이지, 좋와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날로그는 불편하지만 뭔가 향기가 있습니다.

가방에는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주머니에는 아이폰을 넣고 다니면서도... 꼭 어느 한편엔 만년필을 넣고 다닙니다.

라인하르트님의 댓글

  WALL-E 생각이 나네요 정말.

이창수님의 댓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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