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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태블릿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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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태블릿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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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brid Tablet Temptation

Jan 5, 2014 | Edited by Jean-Louis Gassée

아이패드의 성공은 줄여서 더 많이 한다는, 타협할 수 없는 철학에서 나온 면이 크다. 이제 꽤 성숙한 제품으로서 아이패드는 하이브리드 PC/태블릿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사용을 더 확산 시킬 수 있을까?

아이패드가 나온지 거의 4년째다. 업계 내부에서는 아이패드를 순간 오해했으며, 평범한 이들은 기쁘게 아이패드를 받아들였다. 아이패드 안돼요에 대한 글을 구글 검색해 보시라. 심지어 구글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조차 그 덫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아이패드를 단순히 기존 제품의 연장선상에서 봤고, 그저 더 커다란 휴대폰으로만 간주했었다. 슈미트는 당연히 더 잘 아는 인물이고, 두 회사가 자연스러운 연합을 이룰 수 있으리라 잡스가 믿었을 때 애플 이사진이기도 했었다.

필자라고 더 지혜롭지는 않았다. 첫 선을 보인 날 아이패드를 받고는 즉각 실망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새 아이패드는 맥북에어에서 하던 일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윈도 비스타가 아닌 Xp를 돌리는 EeePC보다도 못했다. 가령 아이패드에서 본지 글을 작성하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위 의견이 개인적인 관점임을 필자도 완전히 받아들인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앞잡이(Gartner 등)들이 우리에게 집어 넣으려 노력하는 미디어 소비 대 생산성의 관점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산성은 사무, 일하는 용도이며, 살아가기 위한 용도이다. 아이패드와 일반적인 태블릿은 생산성 툴은 물론 교육과 오락용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혼합 미디어 문서를 준비하는 일은, 좀 덜 복잡한 문서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PC나 노트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창과 폴더를 여러 개 열고 닫을 수 있는 컴퓨터에서 텍스트와 웹페이지, 스프레드시트, 그래픽을 한데 모아 다루고 의도한 문서에 갖다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 구하러 등장하기는 했다. 하이브리드 서피스(Surface) PC/Tablet은 미디어를 "소비"할 뿐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등 순수한 태블릿으로 작동하기도 하고, 윈도 8이 제공하는 노트북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가 폴더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한 장소에서 문서를 못 만들게 한다고? 문제 없다. 서피스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교묘하게 재미와 업무를 한 장비에서 할 수 있다는 TV 광고도 올려 놓았다.

안 좋아할 이유가 없잖겠는가?

항상 읽을 가치가 있는, 단단한 논리와 재미를 갖춘 칼럼을 쓰는 존 커크(John Kirk)라는 인물이 있다. 스스로를 건강회복중(recovering)인 변호사라 칭하는 그가 답변을 제시했다. Tablets Metaphysics에서 그는 태블릿과 노트북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차이에 초점을 맞췄다. 안타깝게도 유료 독자 전용이어서, Techpinions에 요금을 내고 글을 봤다. 커크의 말을 전하면 아래와 같다. (강조는 필자가 했다.)

노트북 컴퓨터에 있어서 터치는 돌발적(ACCIDENTAL)이다. 성형수술과 같다. 노트북으로서의 유용성을 개선해 줄 테지만 노트북 컴퓨터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한편 태블릿에 있어서 키보드는 돌발적이다. 역시 성형수술과 같다. 태블릿으로서의 유용성을 개선해 줄 테지만 태블릿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다음 사항이야말로 핵심이다. 터치 입력 메타포와 픽셀 입력 메타포는 완전히 다르며, 서로 호환성도 없다는 점이다. 하나의 제품 안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마음의 눈에서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쉬운 말로 해서, 태블릿과 노트북이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정 반대로 그들의 차이와 비호환성이야말로 그들이 뭔지 알려주는 본질이다.

하방 호환성의 문화는 그동안 워낙 잘 작동해왔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7에다가 태블릿 레이어를 추가 시켜 놓았다. 그 결과는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놉스키(Steve Sinofsky)의 축출로 이어진 듯 하다. 그는 요새 하바드 비즈니스스쿨과 안드레센-호로위츠의 투자사인 Board Partner에서 더 행복하게 자리잡았다. 2013년 8월, 발머의 사임 또한 9억 달러 어치의 서피스 RT 재고처리 때문이라는 여론도 많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순수" 태블릿을 고수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행운이라기보다는 영감을 받은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보다 선행했던 태블릿 프로젝트를 당분간 제쳐 뒀지만, 기나긴 실험 끝에 "완고한 미니멀리즘(stubborn minimalism)"으로 하이브리드로 만들기를 거절했다. 스티브 잡스(그리고 스콧 포스탈)의 비효율적인 돌진이 아니었다.

애플의 결정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맥북과 아이패드에게는 각자 최고의 사용도가 따로 있다. 둘 다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까지 잘 해온 게임을 망칠 이유가 있을까?

그래도 비판가들은 말한다. 두 대로 팔 수 있는데 어째서 하나로 팔까? 애플이라면 차라리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 개의 장비를 사도록 하지 않을까? 이점에 대해 팀 쿡은 종종, 애플은 오히려 스스로의 잠식을 선호한다고 월스트리트에게 알려주곤 한다. 즉, 더 새롭고 덜 비싼 제품으로 기존 제품을 대체 시킨다는 의미다. 실제로 아이패드는 PC와 맥 모두를 스스로 잠식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의문이 한 가지 남는다. 잠식? 그렇다면 아이패드의 근본적인 역할이 과연 계속 불변일까? 즉, 앞서 언급한 바처럼 복잡하고 미디어를 섞어서 문서를 만들 때면 계속 노트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일까? 아이패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조합을 그런 사용도로 쓸 수는 없을까?

우선 iOS/맥 혼합 모드는 지울 수 있겠다. 스위치를 켜면 아이패드, 뒤집은 다음 키보드/터치패드를 추가하면 맥. 기묘한 장치는 허용되지 않는다. 어디로 향해야 할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다음, 아이패드 화면 상에서 다중의 창을 허용하는 새로운 iOS 버전이다. 오늘날처럼 앱마다 별도로 폴더가 붙어있지 않고, 한 장소에서 다중의 앱으로부터 나오는 문서를 저장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다. 여기에 깜빡이는 커서가 있으면 완전 맥, 혹은 맥에 가깝지만 여전히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A7이나 A8 프로세서 정도라면 맥북에어에 들어가는 인텔 칩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의 의문도 생길 수 있겠다. 실제로는 가능하다. 다만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있다. 제조 비용은 얼마나 저렴해질 수 있을까? $30에서 $50 정도다. 체제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이며, 다른 칼럼에서 별도로 다뤄야 할 주제이기도 하다.)

평범하되 발전적인 변화는 환영받을 것이다. 2013년 초, CounternotionsAn interim solution for iOS ’multitasking에서 슬롯형 클립보드(slotted clipboard)를 제안한 바 있다.

[...] 멀티태스킹 및 앱-간의 내비게이션에 있어서 애플이 보다 일반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는 4개의 슬롯형 클립보드에 시각적인 UI를 붙여 WWDC에서 발표해야 한다. 보다 포괄적인 아키텍처로부터의 해결책을 아이브가 만들려면 한 해 정도 더 있어야 할 테지만 말이다. 아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2013년 WWDC는 강력한 iOS 업데이트를 소개했지만, 글에 나온 멀티태스킹과 앱간 내비게이션에 대한 일반적이거나 임시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동 블로그의 박식하면서도 수수께끼인 저자는 counternotions.tumblr.com도 운영중이다. 트위터는 @Kontra에서 팔로우할 수 있다.)

위 제안은,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을 유동적인 드롭박스로 개념화 시킬 수 있다. 필요할 때란 작업중인 문서 위에서 꺼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PC와 같은 윈도-데스크톱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필요하지 않다. 작업중일 때 필요한 컴퍼넌트를 유동적인 곳에서 꺼낼 수 있어야 한다.

애플이 하이브리드라는 덫을 피하면서 아이패드를 어떻게 진화 시킬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기는 하다.

보다 급진적인 추측도 있다. 최근의 아이패드 에어 영상을 보자. 평이 좋은 아이패드용 앱, Paper를 만드는 Fifty-ThreePencil 스타일러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스타일러스는 아이패드와 잘 들어맞지 않았고, 애플 또한 디즈니와 Marvel에서 나온 아이들 장난감 수준의 스타일러스만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에서야 그런 장비가 매우 많이 있기는 하다. 아마 언젠가는 전기작가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이 Jobs에 나오는 것처럼 빌 게이츠의 바람을 인정할지도 모를 일이다.

“스타일러스가 있는 태블릿을 계속 예언해 왔는데 말입니다. 제가 옳거나 아니면 죽겠죠.”

언젠가는 거대한 아이패드가 나올지 모르겠다. 압박 민감도가 더 많아진 화면을 장비한 Pro이건 아니건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de Young museum에 전시된 아이패드 상에서 작업한 호크니(David Hockney의 그림을 보면, 필자의 희망은 드높기만 하다.

JLG@mondaynote.com
@gassee

The Hybrid Tablet Temptation | Monday Note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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