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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XX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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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애플은 XX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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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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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ust…”: A Brief History of People Instructing the Company to Do Things

...and why it rarely does.

By Harry McCracken @harrymccracken Jan.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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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CEO Tim Cook, stubbornly refusing to announce a large-screen iPhone at Apple's press event in San Francisco on September 10, 2013

한 현자(누구인지 알고 싶다)가 말하기를 모두들 비즈니스를 두 가지씩 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비즈니스와 쇼 비즈니스이다. 기술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두 가지의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 자기 비즈니스와 팀 쿡의 비즈니스다.

달리 말해서 모두들 애플이 뭘 하고 있는지 나름의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주장이나 의견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기 말을 따르지 않을 경우 애플이 위기에 봉착하리라는 절대적인 명령으로 삼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론 헤드라인 또한 "애플은 ...해야 한다."는 식의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애플에 대한 글을 쓸 때 이런 접근은 문제점을 몇 가지 안고 있다.

  1. 업계 트렌드를 애플이 따라야 한다는 류의 글은 남들도 다 하니 당장 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2. 업계 트렌드를 애플이 자주 대응하기는 하지만, 남들의 기대대로 똑같이 대응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애플은 자신에게 적절한 타이밍을 종종 기다린다.
  3. 반복되는 사례인데, 애플은 애플이 뭘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성과가 가히 재앙적이지도 않다.
  4. 넷북을 만들어야 한다처럼 뭔가 애플이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일은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끔찍한 아이디어일 때가 있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 보겠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런 주장이 있어 왔으며, 거의 30년 전부터가 시작이다.

애플은 맥 아키텍처를 개방해야 한다.

누가? 마이크로소프트 CEO 빌 게이츠와 그의 동료인 제프 레익스(Jeff Raikes)가 애플의 존 스컬리 및 장-루이 가세에게 1985년 6월 25일 보낸 메모에 나와 있다.

왜? Wang이나 AT&T, DEC와 같은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 3~5 군데에 맥 호환 기종 제조를 허용하면 맥 플랫폼이 확대될 테고, 기술 혁신자로서 애플의 명성도 높일 수 있다.

애플은? 아무 일도 안 했다. 10년 후 애플이 서드파티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맥오에스를 라이선스하긴 했지만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래 결정은 번복됐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는 수 십년간 PC 산업을 지배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동일한 전략을 따르라는 게이츠와 레익스의 메모가 나온지 거의 29년이 흘렀고, 애플은 맥만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애플은 지구상에서 제일 이윤이 높은 PC 업체이기도 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선보여야 한다.

누가? 2005년 2월 28일, DSLReports의 포럼 회원인 Cortland.

왜? 윈도 PC 대신 맥을 구매할 사용자들을 창출해낼(create) 수 있다.

애플은? 애플이 아이폰이라도 만들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회원의 주장이 있은지 2년 후,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었다.

지금은? 아이폰은 실제로 맥 판매를 도왔다. 하지만 아이폰이 맥을 능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폰은 애플의 제일 중요한 제품이 됐다.

애플은 당장 넷북을 선보여야 한다.

누가? 2009년 2월 27일, CNET의 카노이(David Carnoy).

왜? "넷북은 노트북 범주에서 제일 성장률이 높으며, 아무도 맥북 에어를 사기 위해 $1,000를 내지 않는다."

애플은? 넷북과 비슷한 것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아이패드를 떠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499 짜리 아이패드는 위장된 넷북 킬러였다.

지금은? 2010년 10월, 애플은 훨씬 개선된 맥북 에어를 선보였으며, 맥북 에어는 대단히 잘 팔렸다. 그동안 나머지 업체들은 넷북이 오히려 이윤-킬러임을 깨달았으며, 이들을 더 얇고 세련됐으며 가격도 더 높은 울트라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제일 진정한 형태의 맥북 에어에 대한 칭송이었다.

애플은 Google Voice의 온라인 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누가? 2009년 8월 10일, eWeek의 레이싱거(Don Reisinger).

왜? 구글의 아이폰용 Google Voice 앱을 애플이 거절한 데에 따른 분노로, 애플이 이 앱을 다시 생각하여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또한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 단정했다. 그래도 오케이였다. 구글이 아이폰용으로 웹-기반 버전을 제공할 테기 때문이었다.

애플은? 레이싱거의 주장은 실현되지 않았다. 애플은 Google Voice 앱을 승인했다.

지금은? 아마 FCC의 구글 Voice 사건에 대한 조사 때문인지, 애플은 아이폰 내장 앱과 경쟁한다는 이유만으로 앱을 거절하지 않기 시작했다. 연관된 모두에게 해피엔딩이었다.

애플은 Verizon 아이폰을 발표해야 한다.

누가? 2010년 10월 19일, MSNBC의 로스먼(Wilson Rothman).

왜? 1월에 아이폰이 나온다고 하면 Droid를 구매할 Verizon 고객들이 아이폰을 기다릴 것이므로 구글을 골탕 먹일 수 있다. 로스먼은 10월 20일 프레스 이벤트에서 Verizon 아이폰을 발표하지 않았던 일이 "멍청하다(dumb)"고 표현했다.

애플은? 2011년 1월 11일 애플은 Verizon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폰을 발표한다. 실제 판매는 한 달 후였다.

지금은? 판매가 시작되자 아이폰 4는 Verizon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판매를 이룬 휴대폰이 됐다.

애플은 아이폰 5에 NFC를 포함 시켜야 한다.

누가? 2011년 5월 10일, 킹(Brett King).

왜? 모바일 지불과 범핑(bumping)을 통한 데이터 전송용 앱에게 있어서 NFC 기술이 점차 중요해진다는 이유였다. "어느 쪽에서건 구글이 모든 것을 바꾸게 하고, 아이폰 브랜딩 전략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5, 5c, 5s 어디에도 NFC를 채용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미래 모델에도 NFC가 들어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NFC를 통한 모바일 지불은 한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거대하지 않았다. 물론 아이폰이 NFC를 지원하지 않아서라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만, iOS 7의 AirDrop 기능은 NFC 없이도 NFC 기능을 재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만들어야 한다.

누가? 2012년 7월 25일, Mashable의 울라노프(Lance Ulanoff).

왜?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구글의 넥서스 7이 7인치 $199로 나와서 히트를 쳤으니, 애플도 같은 가격대에 같은 크기로 태블릿을 내놓아야 한다.

애플은? 2012년 10월 23일,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지만, 7.9 인치 화면에 $329였다. 아마존과 구글의 싸구려 모델에 대한 직접적인 경쟁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지금은? 애플은 후에 미니의 가격대를 $299로 내렸지만, 레티나 모델은 $399로 도리어 올렸다. 아마존과 구글은 사양을 개선하면서 가격대를 $229로 올렸다. 애플의 더 멋지고 더 비싼 방향으로, 시장 전체가 움직여버렸다.

애플은 더 큰 화면의 아이폰을 선보여야 한다.

누가? 2013년 2월 1일, Business Insider의 블로짓(Henry Blodget).

왜? "5년간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이 경쟁사보다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경쟁에 뒤떨어진다는 제일 크고도 명확한 이유는, 작은 화면에 대한 애플의 집착이다."

애플은? 블로짓의 글이 나온 이후, 애플은 아이폰 5s와 5c를 선보였지만, 화면 크기는 아이폰 5와 같았다. (블로짓은 첫 번째 글과 이어지는 글에서 더 큰 화면의 아이폰이 2014년으로 연기됐으리라는 분석가의 주장을 말하면서, 사실이라면 애플은 "속았다(hosed)"고 썼다.)

지금은? 새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10월달, 두 모델은 모두 삼성 갤럭시 S4와 같은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작은 화면 크기가 경쟁 불이익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Netflix를 인수해야 한다.

누가? 2013년 2월 9일, 블로거인 존 헨우드(John Henwood)

왜? "넷플릭스를 인수하면 애플은 인터넷 기반의 TV 시장에 크게 한 발 들여 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혁신을 한 번 더 일으킬 수 있는, 능력 있는 관리자 팀을 확보할 수도 있다."

애플은? 넷플릭스 인수에는 관심이 없음을 보여줬다. 인수가 또한 적어도 200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은 대신 조용히 애플TV 콘텐트 라인업을 늘려서 자신의 TV 전략을 보여줬다.

지금은? 유명 회사에 애플이 수 십억 달러를 들여서 인수할 가능성을 논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애플은 인수에 수 억 달러 정도 이상을 써 본 적이 없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게다가 애플은 대부분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들을 인수한다.

애플은 터치스크린 맥을 곧 발표해야 한다.

누가? 2013년 2월 23일, Head4Space.com의 젓지(Gary Judge).

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터치스크린 머신을 작업하고 있으며, "애플은 남들이 하기 전에 준비를 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1년 정도 지났지만 "곧"이 아직 안 왔을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맥 터치가 없다.

지금은? 애플이 터치스크린 맥을 내놓을 가능성이 0%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만, 몇 년 전, 필자는 스티브 잡스 자신에게 그 가능성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도 그 가능성을 아예 물리치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8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면 터치용이 아닌 운영체제에 터치를 입힌다는 일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애플이 결국은 맥과 비슷한 장비로 iOS를 넣어서 선보일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애플이 꼭 발표해야 한다라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

애플은 팀 쿡을 해고해야 한다.

누가? 2013년 4월 9일, 시텔(Fraser Seitel).

왜? "단어 3 가지다. 비참한 주주 관계."

애플은? 팀 쿡이 계속 경영중이다.

지금은? 9월 이후로 시텔은 더이상 쿡의 축출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쿡에게 해고 안 당하는 비법을 친절하게도 공유하고 있다. (가령 파란색 블레이저를 입으라는 식이다.)

우연찮게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는 기술 기업이 애플만은 아니다. 관심이 있으셨다면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윈도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돌려야 한다든가, Palm을 인수해야 한다든가, 회사 이름을 Bing으로 바꿔야 한다는 조언을 받아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의 어느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금까지 잘 살아 있다.

전문가들이 기술 기업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아야 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좀 온건한 제안을 하겠다. 한 기업이 뭔가 해야 한다고 말했고, 재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후속편의 글을 써서 자신의 조언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편이 더 공정하지 않을까?

Here's Why Microsoft MUST Rebrand as Bing Now

위민복님이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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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park님의 댓글

_mk_팀툭에게는 아픈 기사네요^^

이상훈님의 댓글

애플은 나에게 다음 신형 아이맥을 선물로 줘야 한다.
누가? 내가
왜? 난 애플이 아이맥을 주고싶어할 사람이니까.
애플은? 안준다.
지금은? 난 아직도 애플이 다음 아이맥을 내게 줄것을 요구한다.
여러분들도 동참해주세요. 저에게 아이맥을 선물로 주라고 : apple.com/feed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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