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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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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장 담그기.

봄비가 내리더니 벚꽃이 지고,
찬바람 한 번 더 불고 남은 꽃대가 졌다. 그리고 봄을 빨아들일 새 잎.
자연에는 헛수고라는 것이 하나도 없다.



숯과 붉은 고추로 금줄을 친 장독 속에서, 겨우내 익어가던 메주를 오늘 꺼내 된장과 간장을 만든다.

아이고 왜 그렇게 많이 담그시나요?
서울 있는 아우들 주려면 마이 담가야제. 이 된장 간장 기다리는 입들이 얼매나 많타꼬.
어디 서울서 제대로 된 된장이나 먹겠노? 그래도 고향 맛을 먹어야 힘을 쓰제.



콩을 넣고 메주를 잘 주무른다.

제가 뭘 좀 도울까요?
아이고 김마담은 가서 커피나 타오소... 안 도와 주는게 돕는기제...


주무르고 또 주무르고 두 분이서 주무르고,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된장이 나오제
음식 맛의 90%는 정성과 손맛아이가.



제대로 주물러졌나 검사. 여기저기 확실하게 보신다.



다 주물러졌으면 이번엔 콩가루를 넣고 다시 버무린다.



한쪽에서는 간장이 끓어가고.
이렇게 잘 끓여야만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댄다.



버무려진 된장에 대추와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더한다.



완성 된 된장의 모습.
야아 올해의 된장찌개 정말 기대된다. 스읍... 침부터 삼키고...


다시 된장 항아리 담겨 마지막 숙성을 기다리는 모습...
된장 항아리에는,
한어머님께 태어나 민들레처럼 흩어진 60대 서울 아우들을
생각하는70대 늙은 형님의 마음이 익어간다.

올 여름엔
맛난 된장찌게와 아삭한 풋고추, 싱싱한 상추쌈...
늙은 형님의 마음을 그리며, 행복한 아우들의 미소가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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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6 0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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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하얀물님의 댓글

장담그는 모습 오랜만에 본거 같아요..
어릴때 시골 가면 할머니가 항상 하셨던 일이었는데...
할머니도 그립고...메주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모습도 그리운 날이네요..
잘봤습니다...^^

홍쓰(남)님의 댓글

와우~~~ 예전 우리할매가 장담그는거 갈쳐줬는데.... 그때 제대로만 배웠다면....ㅋㅋㅋ 정말 맛있었는데.... 그립다... ㅠㅠ

문옥순님의 댓글

아무리 요리실력이 많다고 해도 저런 건 못하겠더라구요.. 갈쳐주는 사람도 엄꾸..

김정애님의 댓글

저희집도 엄마가 직접 담가드세요
사서 먹는 장들과는 비교도 할 수도 없는 그 맛땜에^^
엄마가 힘들어하시면서도 매번 행사로 하시죠^^
볕들면 장뚜껑 열어놓고 햇빛 쪼이고
해지기전에 닫아놓고...완전 정성...
그 깊은맛에 어릴적부터 입맛이 맞춰져서
어디가서 국간장 좋은걸 보게되면 무지 탐내하죠ㅎ ㅎ
다만 저희도 아파트에 사는지라
아무리 해가 늦게까지 잘 들어도
장독대서 익어가는 장맛과는 많이 달라요^^

artU님의 댓글

예전엔 저희집도 엄마가 손수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담가먹었는데
이젠 귀찮으신지 사다 드시더라구요

너무 정겨워 보여요

샘물님의 댓글

엄마 생각 나네요... ^^
정겹습니당...

붕어빵아헤엄쳐님의 댓글

헉.... 저런걸 우리 세대는 담아먹을 엄두도 못내겠죠?

대단하세효~

그까이꺼대충(암컷)님의 댓글

이거 제대로 네염^^
사진도 좋고.. 내용도 좋코^^

그까이꺼대충(암컷)님의 댓글

올 여름에 맛나게 풋고추 팍 찍어서 맛있게 드세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4.98 2008.04.25 01:54

여름엔 나도 맛볼 수 있으려나?
집에선 된장은 꿈도 못꾸는 일입니다.

ⓧ점성술사님의 댓글

밑에 사진 ㅎㅎ 고무장갑 자국이 촘촘하게.. 정성들여 누른 자국이~^^

문현정님의 댓글

우와....이걸 직접 만드시는거에요????? 와우~

신동수님의 댓글

정성만한 것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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