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비디오게임기 PS2와 KT의 무선랜서비스 넷스팟의 결합상품이 등장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10일 오전 KT 수도권 강남본부와 함께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협정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SCEK의 PS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게임기 Xbox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 무선랜서비스와 비디오게임의 번들상품의 출현으로 KT는 무선랜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특히, KT가 MS의 비디오게임기 경쟁사인 SCEK와 제휴를 맺음으로써 2001년 MS가 KT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맺어왔던 앙사간 제휴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협정내용으로 양사는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PS2 본체와 주변기기 및 타이틀과 네스팟 1개월 체험권을 묶는 패키지상품을 네스팟 홈페이지을 통해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양사는 오는 15일부터 할인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SCEK의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이 PC에 연결돼 있어 PS2에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무선랜 서비스와의 연계로 PS2의 온라인게임 설치가 한결 쉬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SCEK의 PS2가 국내 50만∼60만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MS의 Xbox는 국내 3만∼3만5천대 가량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의 판매량 격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CEK가 KT 본사 대신 수도권 강남본부와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KT가 한국MS와 제휴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SCEK의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단지 네스팟과 PS2간의 결합상품일 뿐이지 양사간의 독점적인 제휴관계로 바라보는 건 다소 무리"라고 말했다.

MS의 관계자는 "상품판매를 촉진하는 프로모션은 늘상 있는 일"이라면서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배타적인 제휴가 아닌 만큼 이번 양사간 제휴가 MS와 KT가 진행중인 X박스 판매에 대한 논의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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