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X박스에 IBM의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MS는 지난 3일 차세대 X박스와 관련 서비스에 IBM의 프로세서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약을 IBM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X박스의 세부 사양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MS는 X박스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는 부품 공급업체의 확보에 나서고 있다.

MS의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총괄 부사장 로비 바흐는 발표문을 통해 MS가 소프트웨어 분야의 자사 자원과 IBM의 프로세서 관련 R&D 능력을 결합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바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유일무이한 엔터테인먼트를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계약은 차세대 X박스의 핵심 프로세서에 관한 논쟁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은 MS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닌텐도, 소니를 포함해 주요 게임기 업체 세 곳에 모두 프로세서를 공급하게 됐다. 하지만 이 업체들 중 두 곳에서는 아직 IBM 프로세서를 어떤 부분에 이용할지 결정하진 않은 상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X박스에는 인텔 PC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으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이미 차세대 X박스의 핵심 그래픽 칩 공급업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 8월 차세대 X박스에 엔비디아 대신 ATI 테크놀로지의 그래픽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MS는 그래픽 칩 뿐 아니라 CPU도 IBM 프로세서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신과 같은 특별한 용도나 X박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IBM 프로세서를 사용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IBM 대변인은 MS의 차세대 X박스 계획에 대해 어떤 설명이나 논평도 거부했다.

IBM은 현재 닌텐도의 게임큐브 게임기에 파워PC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PS2용 프로세서와 관련해 소니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등 두 게임기 개발 업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IBM 칩 사업의 핵심 세력인 IBM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소니, 도시바와 함께 ‘셀(Cel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프로세서를 개발중이다. 이 프로세서는 차세대 PS2게임기에 탑재될 것이 확실하다고 업계에는 알려지고 있다.

John G. Spooner (Staff Writer, CNET News.com)
출처 : http://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