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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이튠즈 라디오 방송국 목록의 문제점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본문

hongwu ( 2004-01-31 17:28:32 )
누구게님... 아이튠즈가 샤운케스트 DB쓴다는 것은 전 몰랐네요. 그래도 iTuens 리스트가 제가 본 것 중에서 제일 뛰어난 것 중에 하나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너무 어지러운 DB보다는 센스 있는 사람이 한번 걸러낸 리스트를 가진 DB가 낫다고 생각하는 까닭입니다. 전송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제가 미국에 있어서 한국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사이트의 배타성에 대해서는 정말로 동감합니다. 진짜 문제죠... 자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도... 불안해서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암울하지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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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u님 글에 대한 제 생각을 좀 더 적어 보았습니다.

아이튠즈가 샤웃캐스트닷컴의 DB를 쓴다기보다 애플 지네가 (아님 애플이 외주를 준 회사) 운영하는 서버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는 겁니다. 샤웃캐스트닷컴 DB에서 뽑아오는 지 어쩐 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샤웃캐스트닷컴의 방송주소는 직통인데 비해서 아이튠즈의 연결은 연결 서버를 한 번 거치도록 되어 있다는 게 다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전 모릅니다. 아이튠즈 자체도 직통 주소로 연결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그리고 같은 방송국도 아이튠즈의 완행(?) 주소로 연결하는 경우에 버벅거리는 수가 더 많습니다. (저도 미국에 있습니다.) 이게 혹시 마켓팅 조사의 수단 아니면 장기적으로 더 사악한 목적이 있지 않나 그런 추측을 할 뿐입니다만, 이유야 어찌 됐든 직통 연결이 사용자에게 나은 접속을 제공한다는 이유 만으로도 직통 연결을 선호할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방송국 리스트요... 우선 전 그게 좋은 리스트라고 하는 데 동의하기 힘들군요. 솔직히 말하면 허접하다고까지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그런 선별 자체가, 특히 이 인터넷 라디오 방송의 생리에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까 놓고 말하자면^^, 잘해야 주제넘은 짓이고, 심하게는 사악한 짓입니다. TV 방송에 비하면 라디오 방송은 그래도 좀 더 민주적인 데가 있고, 인터넷 방송은 더더욱 소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좋은 통로입니다. 그러나 자본의 입장에서는 무슨 가치든지 돈과 투자가치로 환산하고 마켓팅의 용이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 배치될 수 밖에 없습니다. RIAA가 방방 떴던 이유도 결코 당장 돈이 잘 안 벌려서가 아닙니다. 독점적이고 중앙화된 마켓팅과 배급의 구조가 위협받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자본의 생리가 얼굴이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란 환원적입니다. 그 돈에 어떤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씨디 한 장을 판 10 불이나 아이스크림 하나를 판 10 불이나 똑같은 10 불입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것이 얼굴없는 자본의 진정으로 비인간적인 면입니다.

삼천포에서 도루 고속도로로 나와서...^^ 한 번 샤웃캐스트닷컴 DB를 직접 스캔하는 프로그램에서 스캔을 해서 아이튠즈의 목록과 비교해 보세요. 일단 그 숫자에 질리실 겁니다. 그리고 그 수천 개의 방송국 안에서 얼마나 좋은 방송국들이 빠져 있는 지도 놀라실 겁니다. 어쩌면 특정 시각에서는 아이튠즈의 목록은 좋은 방송국은 일부러 더 제외시킨 것에 가깝습니다. 아이튠즈 방송국 목록에서 인터내셔널을 눌러 보세요. 몇 개나 나오나... ㅎ ㅎ... 세상천지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미국인들이야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겠지만, 나머지 나라에 사는 사람들까지 그럴 필요는 없겠죠. 샤웃캐스트닷컴 DB에는 우리나라 방송들도 수없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뒤져 보면 세계 각국의 수많은 방송들을 만나실 수 있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에 접하실 수 있습니다. 그걸 애플은 멍청한(?) 미국 대중은 들을 필요 없다고 결정하고 아이튠즈에서 알아서(?) 걸러 주는 것입니다. 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생각이죠. 미국인들이야 그렇다 치고, 다른 나라에서 아이튠즈를 쓰는 사람들까지 이 "미국 대중"의 한 사람이 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미국 대중"의 한 사람이라도 이런 원숭이 취급에 고분고분히 따를 이유도 없구요. 아이튠즈가 마치 MP3 재생기의 "윈도우즈" 같은 존재가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목록에 들지 못 한 수많은 방송국들은 청취자를 만날 기회 자체가 원천봉쇄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직통 주소를 찾아서 직접 입력해서 연결하면 된다고 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게 정확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변명하는 방식이죠. 웹 브라우저 끼어 보내느냐 마느냐 식의... 그럼 애플은 재생기의 지배력으로 인터넷 라디오 문화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개 기업이 말이죠. 다행히도 그건 아직은 맥 사용자게 국한됩니다. 그것도 아이튠즈에서 애플 제공 목록만 사용하는 사람에게 국한되죠. 그러나 그 수는 맥 사용자들 중에 굉장히 많을 겁니다.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을 지지하시는 분이라면 아이튠즈의 라디오 목록은 일부러라도 거부해야 합니다. 그 자체로서도 결코 완전하지 만은 않은 샤웃캐스트닷컴 DB라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아이튠즈에 없다는 것은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인 것입니다.

애플이 비록 소수 플랫폼을 훌륭하게 만들어 오고 있지만, 독점의 횡포를 부리려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수의 설움을 아는 사용자들이라면 더더구나 단호하게 비판하고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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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고오올배앵이bigbigfoot쩌엄커엄 )
big은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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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7 1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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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재미솔솔(시니)님의 댓글

누구게님 역시 좋은글입니다.. 애플이.. 마소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동감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글 감사하네요...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외지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그럼 즐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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