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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사랑에 관한 소고2-(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안돼요.)

본문

사랑에 관한 소고2-(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안돼요.)

"만약 또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건 잠깐 미친 것이니까, 무시하세요. 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안돼요."

오래 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간 헤어져 있던 무덤 속 같은 시간들을 지나 달려온 그녀가, 내 품 속으로 파고들며 내게 전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논리적으로 헤어져야만 할 분명한 이유들이 즐비하고, 그 논리들을 사랑으로 덮어보려고 애를 쓰는 과정에, 몇 번의 짧은 헤어짐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안타까운 재회를 반복해도 이별의 이유들은 완강히 제자리에 버티고 있다. 사랑은 점점 유효기간을 다해간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뇌를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그 괴로움 역시 이별 만큼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언제든지 우리는 헤어질 수 있는 불안 속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다른 날들과 똑 같은 어느날, 연을 맨 실처럼 툭! 끊어지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건 잠깐 미친 것이니까, 무시하세요. 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안돼요."

나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사랑을 놓아보냈다. 그리고 죽음보다도 더 긴 시간들...

나는 이사를 했고, 전화를 바꾸었고, 그녀의 자리에 새로운 사람까지 놓아 두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 버렸다. 우리의 이별을 확고한 기정의 사실로 만들어야만, 그녀와 내가 필사적인 가능성의 소용돌이에서 맴도는 것을 멈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때때로 그녀를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곤했다.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피아노의 우울한 연주가 들려올 때면 언제나 그랬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기다리다니. 심장이 멎는 듯한 슬픔을 기다리다니. 불가능을 기다리다니. 그 씁쓸한 느낌이라니. 나는 더 이상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를 듣지 않게 되었다.

"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안돼요."

이제 또 다시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내가 먼저 이별을 확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긴 좌절과 슬픔을 멈추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절대로 믿고 싶은 그 말을 믿어야만 할 것인가?

나는 나를 잘 알고있다.


자작나무 껍질에 새기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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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에리카님의 댓글

사랑...
때로 머리아픔 후 시작되는 혼돈...
또다른 괴리....
허나 나는 알고 있다..
거짓이라고 해도 그것을 알면서도 거짓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거...

Vm~여우가말했다님의 댓글

췌ㅅ----!
난 이제 더이상 안헤어질꺼야.....
구래서 아무도 만나지 말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걸리는넘 코뚜레해서 평생 끌고댕길까....
생각중임.....끌고다닌다고 끌려올건 아니지만....후후---
절대로 나를 놓아주면 않돼요.....
그건.....그녀의 진심이야....나도 그런 마음 이었으니까...

여백님의 댓글

여자의 말을 따라가면 손해는 없다는 망언(?)이 ...
써둔리 뇌리를...

-,.-"

남자는 다~~

((((바 . 보 . 야 !)))

Vm~여우가말했다님의 댓글

마자요---남잔 다----바보야...
여자맘도 몰라주는 바보...
자기한테만 맞추려는 바보들...

향기님의 댓글

향기 218.♡.57.102 2004.10.04 14:14

진심이지 않았을까..

에리카님의 댓글

나는 그 사람에만 맞추려고 했는데...
왜 헤어졌을까용....
아~~`
머리아포...

여백님의 댓글

금방 조금전 오후 3시경 거래처로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골목길을 걸어가눈데...

한손에 각각 과자봉지 하나씩잡고 입으로 아작아작 소리내는
여자 초등학생들
잠시후 나타난 실내화주머니 흔들며 오는 남자아이...

한 여자애.. 그 남자애한테 하는 말..
"야~~ 왜 사냐?"
"......."
"야 ~! 왜 사냐?"
"......"
"야! 왜사냐?"

남자애.."네가 알아서 뭐할려구?"

여자애.."....." "야~ 그 많은 정자중에 왜 네가 태어났을까?"
아작아작..쩝쩝.. 부시럭부시럭...

남자애는 실내화주머니를 한번 크게 휘두르더만 총총걸음으로
골목길 위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더이다..

-,.-"

위 대화에서 알려주는 교훈...
'왜 사냐?' 여자애는 벌써 삶에대해 자각했다.
'아작아작 부시럭 부시럭 쩝쩝' 여자애는 먹고사는 문제를 알고 있다.
'왜 수많은 정자 중에 네가 태어났을까?' 여자애는 진작에 생명탄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

역쉬 빠른...
남자보다 너무도 빠른...언변, 행동, 사고....
그래 남자는 항상 여자에겐 바보다...

'세상을 지배하는 자 남자 그 남자를 지배하는 자 여자'라는 망언(?)이
써둔리... 떠오르는...
-,.-"

김명기님의 댓글

어느 쪽으로 결정을 해도 후회는 따르겠지요. 그래서 교통사고 같은 것인데...

김명기님의 댓글

여자는 남자보다 영리하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늘 보다 현실적이다. 라고 말하곤 하지요...

김명기님의 댓글

어쩌면 많이 힘들다... 라는 표현이 그런 식으로 나온 것일지도 모르지요... 참 옛날 이야기 입니다.

여백님의 댓글

신발주머니 한번 크게 휘드르며..
내 갈길을 가련다는.. 남자애...((이상형))

말을 하면서도
자기 손에 들려진 과자봉지에 자꾸 손이 들어가는
여자애...((현실형))

-,.-"

역시 여자란 현실적인거 분명하다는...
그 이유는 분명.. 생명을 잉태하고 보호하고 길러내는
환경을 더 고려하고 있다는..생각이...

이상(남자)과 현실(여자)이 적절히 조화될 때~~

(((밝고 아름다운 사회구현~~)))

흐흐흐
^,.^

김명기님의 댓글

정의 사회 구현! 사기성 사랑이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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