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컴퓨팅「PS2 온라인 내게 맡겨」

온라인 게임 운영에 수퍼컴퓨팅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IBM의 지원을 받고있는 버터플라이닷넷은 27일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설립된 버터플라이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수만 명의 동시사용자를 수용하기위해 수백 개의 서버가 사용되는 온라인 게임은 최근 사용자가 늘면서 기술적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그리드(Grid) 컴퓨팅’을 사용한다. 그리드 컴퓨팅은 여러 서버들을 연결해 가상의 수퍼컴퓨터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각 서버들이 작업을 분산처리하기 때문에 접속자가 증가할 경우 해당 게임은 즉시 추가 서버를 비롯한 필요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IBM은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에 서버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IBM은 네트워크 컴퓨팅의 신뢰도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그리드 컴퓨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초기 고객은 온라인 멀티플레이 PC 게임 제작사였다. 이들은 버터플라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온라인을 구축하고 종량제 비용을 지불했다. 버터플라이 CEO 데이비드 레빈은 “우리 서비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와도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소니는 올 상반기중 플레이스테이션2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레빈은 이어 “비디오 게임 제작사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온라인을 구성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버터플라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레빈은 또 “플레이스테이션 2의 성패에는 신뢰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PC게임에서는 자질구레한 이상이나 온라인 게임시의 지연현상 등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비디오 게임기는 PC와 달리 가전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빈은 “대규모 시장에 진입하려면 이와 같은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버터플라이닷넷은 개발자들에게 X박스 라이브 네트워크의 일부 장점을 똑같이 제공한다. 폐쇄형인 X박스 라이브 네트워크는 MS가 X박스의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다. 레빈은 버터플라이 그리드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성공 여부는 게임 개발업체에 달렸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리드가 마케팅이나 유통, 회계까지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적으로 게임 개발업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IBM과 버터플라이닷넷은 다음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버터플라이 그리드 기반의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IBM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인 스콧 펜버시는 “버터플라이닷넷은 IBM의 투자를 받는 한편 IBM 그리드/온디멘드 컴퓨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는 항상 기술적 한계영역까지 이용하는데, 이들이 이젠 데이터 센터의 한계를 넘어선 셈”이라며 “이는 까다로운 온디멘드 컴퓨팅을 어떻게 인터넷을 통해 구현할 것인가. 또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펜버시는 “이젠 게이머들이 금융권 고객과 똑같은 하이엔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며 “금융, 공학, 지질학 등을 위해 우리가 개발한 모든 기술이 결국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David Becker (Staff Writer, CNET 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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