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를 연구하는 미국의 NCSA 연구센터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PS2) 게임기 70대를 클러스터로 구성해 세계 500위 내에 들어가는 성능의 리눅스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일리노아 대학 부설 NCSA 연구소는 일반 소매상에서 구입한 5만 달러 상당의 기기를 조합해 이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NCSA는 PS2 게임기 총 100대를 구입했으나 이 프로젝트에 이용된 게임기 개수는 70대다.

NCSA는 PS2를 랙에 차곡차곡 쌓고 HP 2650 프로커브 스위치 2대로 모두 연결했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NCSA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 슈퍼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초당 약 5000만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컴퓨팅 능력을 비교하는 기준으로 변환해보면 이 결과는 0.5 테라플롭과 동일한 수치다.

만약 이 슈퍼컴퓨터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실제 작동된다면 전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현재 전세계 슈퍼컴퓨터 중 가장 성능이 높은 컴퓨터는 NEC이 제작한 지구 모의 시스템이다. 이 컴퓨터는 5200개의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40 테라플롭의 컴퓨팅 능력을 제공한다. 이 능력치는 NCSA의 PS2 기반 시스템보다 80배나 빠른 값이다.

PS2에 리눅스 운영체제 결합시켜
NCSA가 만든 슈퍼컴퓨터는 PS2용 소니 리눅스 킷에 포함된 리눅스 운영체제 상에서 작동되고 있다.

NCSA에서는 “PC용 레드햇 리눅스의 초기 버전에 기반한 커널로 PS2의 이모션 엔진 CPU용으로 포팅된 리눅스 2.2.1 커널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니 리눅스 킷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라이브러리, 에디터, 컴파일러, 디버거 등 리눅스 배포판에 기본 내장되는 개발 툴이 모두 포함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NCSA의 보고서에서는 초당 65억 번의 수학적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PS2의 이모션 엔진 그래픽 프로세서가 이 클러스터링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PS2 기반 슈퍼컴퓨터 제작을 담당한 팀은 이 프로젝트가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험대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플레이스테이션 슈퍼컴퓨터’는 이미 물리적 연산에 이용되고 있다.

NCSA만 PS2를 이용해 분산형 컴퓨팅 모델을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소니도 그리드 형태로 구성된 다수의 리눅스 장착 PS2 그룹으로 NCSA와 유사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드 형태의 컴퓨팅 모델은 작업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소니 대변인은 소니가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에 IBM 연구소의 그리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산형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IBM과 협력하고 있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Winston Chai (Special to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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