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추가메뉴
어디로 앱에서 쉽고 간편하게!
애플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
오늘 하루 보지 않기
KMUG 케이머그

사람사는 이야기

어제는 엄마와 알콩달콩 데이트를 했어요!

본문

어제 퇴근하고 버스에서 딱 내렸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거예요.

"딸~ 어디야?"

엄마 목소리가 완전히 애교였어요.
아.. 나한테 뭔가 바라는게 있구나.. ㅋㅋㅋㅋ

집에 가려고 버스 내렸다니깐 엄마가 지금 서동인데 올 수 있냐는거예요.
5분전에 제가 거길 지나왔거든요 ㅋㅋ 5분만 일찍 전화하시지 ㅠㅠ

다시 버스를 타러 가는데 다음 버스는 15분 뒤 -ㅅ-;;;
엄마가 자꾸 전화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택시탔다고 너 부자냐고 막 비아냥거리시는거예요.

엄마 기다릴까봐 그랬다니깐 막 좋으시면서 겉으로는
돈 낭비하는 된장녀라고 절 비난하시더라구요.

왜 날 불렀냐 물어봤더니 아빠가 12만원을 쾌척할테니 수제화를 맞추라고 지령을
내리셨다는거예요 ㅋㅋ

우리집 여자들은 발 볼이 넓어서 기성화는 잘 못신거든요.
그나마 구겨 넣어서 신는데 엄마는 1시간 이상을 못버티세요.

아빠가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엄마 뒷모습을 한참을 보시더니
내린 결정이라고 아빠 맘 변하기전에 구두를 맞추고 싶은데
도저히 혼자는 가게에 못 들어가겠다고 어리광을 부리심.

엄마를 모시고 수제화 가게에 들어갔는데요 ㅋㅋㅋ
엄마가 이뻐라하는 구두는 다 아가씨 스타일 구두예요 ㅋㅋㅋ
결국 앵글부츠로 결정!!!!! 15만원 달라고 하는데 엄마가 남편이 12만원만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그랬더니 가죽 말고 레자로 하자는거예요.

아.. 엄마가 이래서 날 데리고 왔구나...

전 요래조래 사장님을 설득해서 (구두는 여름에도 신으니 샌들도 맞추고 우리집에 여자가 넷이다 등등)
12만원에 쇼부.

엄마랑 구두도 맞추고 칼제비도 먹고 엄마 옷 구경도 다니고 씐나는 하루였어요.

집에 도착해서 아빠 퇴근 기다리는데 엄마는 아빠한테 구두 15만원에 맞췄다고
저한테 거짓말을 시키는거예요. 아빠가 엄마한테 '얼마에 맞췄노?' 하니깐 엄마는 '현아한테 물어봐라' 하셨어요.
결국 저만 거짓말함 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언니 결혼 준비한다고 밖에 나갈 일이 많은 엄마한테 옷도 사서 입으라고
딱 이 돈은 너만 쓰라며 50만원을 쾌척하셨어요.

나도 앉아있었는데
나도 옷 입고 나갈 일 많은데
나도 가을 옷 없는데
엄마한테만 50만원 주셨어요.

물론 그 50만원은 추석에 뭔가 빈 듯한 봉투를 가지고 집에 오셨던 아빠를
눈감아준 엄마의 자비에서 비롯되었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좀 서운했어요.

아..
아침에 설레는 맘으로 글을 썼더니 엄청나게 기네요.

[요약]

어제 퇴근후 엄마와 엄마 수제화를 맞추고 옷도 구경하고 저녁도 먹음.
단 둘이 오랜만에 알콩달콩 데이트 함. 아빠는 추석에 빼돌린 50만원을
다시 엄마에게 선물함. 끗.

좋은 하루 보내쎄영~!!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12

날으는곰대지님의 댓글

양당근양 우리 언니랑 이름이 똑같구만~ㅋㅋㅋ 언니!!풋~ㅋㅋㅋ

데이트도 하고 좋겠다~~나도 엄마 보고싶다...( 뉴 ㉩ 누 )

야옹아날아봐님의 댓글

ㅜㅜ저도 애교많은 성격이아니라
엄마랑 데이트는 꿈도 못 꿨다는..ㅠㅠ부러워요

야무진아기사슴님의 댓글

아.. 나한테 뭔가 바라는게 있구나..
여기서부터 벌써 빵 터졌네요...ㅋㅋㅋ
으앙~나두 엄마 보고싶다~ㅋㅋ

날으는곰대지님의 댓글

내 생일때 온다고 했으니 기다려야지요~^^*ㅋㅋㅋ

오면 마구마구 애교광선을 날려드릴테다!!!!뭐...현실은 무뚝뚝하게 왔어~이러겠지만..ㅋㅋㅋ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ㅋㅋㅋ 저도 좀 애교스러운 성격이면 좋겠지만 저도 무척이나 무뚝뚝함 ㅠㅠ

날으는곰대지님의 댓글

그리도....남친에게는 애교덩어리임...살덩이 말고 애교덩어리!!!ㅋㅋㅋ

지훈아빠님의 댓글

난 애교많은 여자가 좋더라~~~^^;;

냐냐냐님의 댓글

요약만 봐도 ㅋㅋ 확정리되는 ㅋㅋ 장문의 글

당근 고마워~

쏘쏘♡님의 댓글

엄마 애교 목소리 딸~어디야?
이거 저도 많이 듣습니다 ㅋㅋㅋ
그럴땐 진짜 엄마 애교가 철철 넘쳐요 ㅋㅋ

붕어빵아헤엄쳐님의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문, 요약 다 읽었소! ㅋ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역시 요약이 최고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simon님의 댓글

아들은 저런 재미가 없어요. 부모님과 따뜻한 말한마디.. 쇼핑 이런거 한지 언제인지...기억도 안나네요....ㅡ.ㅡ;

전체 14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