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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었다.

본문

어렸을 때만 해도 어른들의 세상은 완벽하고 미끈해 그 윤관마저 우아하고 단단하게 여겨졌어요.
어른이 되면 선택에 갈림길에 서도 현명하게 잘 선택하고,
어렵거나 어려운 일 앞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게 될 줄 알았죠.

하지만 막상 '나이'라는 객관적 잣대로 제가 어른이 되고 보니
참 무늬만 '어른'이지 그 속은 어찌나 헐겁고 덜 익었는지,
열두살의 제가 서른인 지금 제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해하겠다 싶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뭐 흘리고 다니는 건 여전하고
아직도 좋은건 좋고, 싫은건 싫은 그저 그런 외골수 기질은 타이탄 트럭에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꾸준합니다.
저 뿐이던가요. 겉으로는 늘씬한 아가씨들이지만,
요즘도 같이 만나면 치마에 여기저기 흘리고 여중생처럼 까르르 웃어대는
친구들을 보면 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어쩌면 영원히 철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곁으로는 에헴~하고 어른인 척해도 돌아서면 울고 웃는 한 가녀린 존재라는 생각에
문득 '어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불완전해서 되려 안쓰럽게만 여겨져요.

그래도 세월은 사람을 허투루 관통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대로인 것 같아도 달라진 것도 있죠.
예전엔 완벽하게 갈등이 없는 상태, 뭔가 깨끗이 정돈된 마음 '고통'없는 환경만을 동경했는데,
이제는 '갈등 없는 퍼펙트한 환경이 어디 있으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고통은 반드시 우리 삶에 수반되는 필수 아미노산 같은 거다.
기왕 그렇다면 그 녀석을 잘 어르고 달래서 편한 스니커즈처럼 만들자.'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고통을 만나면 '응 또 너니? 넌 내 힘의 근육이야.'라고 최면도 걸게 됩니다.
이러한 항체 형성을 저는 감히 '어른'이 되었다는 징험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좋은생각중에서...-


===제 삶에 많은 필수 아미노산들에게 오늘도 스니커즈를 신끼는 1人.................................쿄쿄쿄^^(유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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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7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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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단팥님의 댓글

와...좋은글...
처음부터 끝까지 끄덕끄덕 동의하면서 읽었네효~
저는 뭔가 안정감이 느껴지는 서른넘은 지금이 참 좋아효~^^
이십대때는 새로움이 가득한 젊음도 참 좋았지만 이리저리 많이 부딪히고 상처입기도 하고 했는데..
그 이십대때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했던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단단한 저를 만들어 준거 같아효~
지금도 여전히 이십대때처럼 어렵고 힘든일이 있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단단한 여유로움이 참 좋네효~^^*

좋은글 잘 읽었어효~

아리님의 댓글

왠지 무늬만 어른인듯................ㅡ.,ㅡ;;;;; 한 느낌?!
어른의 정확한 잣대는 그냥 나이?! 인걸까요??????????????????

SolidThink님의 댓글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봐요.... (-- )

야옹아날아봐님의 댓글

단팥님글도 공감되영...
전..그냥 아직도 철없는 애에요...
생각하는거나 이것저것..

뭉치님의 댓글

밥않먹고~ 스니커즈로 때우시면 않되져 ,,,,,,,

글처럼 풍성한 유카가 되주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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