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Down! - 말을 살려라!

말은 500Kg이 넘는 거대한 동물입니다. 하지만 예민하고 질병도 많지요.
그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산통입니다. 바로 배 앓이 입니다. 보통 승마장마다
년간 몇 마리씩은 산통에 걸리고 사망율이 50%를 오르내립니다.
말이 산통에 걸리면 승마장이 발칵 뒤집힙니다.

다들 소나 말이나! 라고 말 합니다. 하지만 말과 소는 많이 다릅니다.
소는 위가 4개지만, 말은 하나 입니다. 소는 되새김질을 하지만
말은 토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먹으면 바로 넘겨서 뒤로 나와야만 합니다.
모래든, 흙이든, 돌이든, 먹으면 토하지 못합니다. 비반추동물입니다.

소와 돼지는 발굽이 두 개지요? 그래서 구제역에 걸립니다. 말은 발굽이
하나입니다. 구제역에 걸리지 않습니다. 말은 발가락 하나로 뛰도록 진화한
것입니다.

또 말은 먹은 사료를 100% 소화하지 못합니다. 말의 맹장, 그러니까, 막창자
꼬리에 미생물이 자랍니다. 이 미생물이 섬유질을 잘 분해하고 이 분해된 영양분을
말이 섭취하는 것입니다. 말에게는 항생제를 함부로 주면 미생물이 죽어 소화가 안됩니다.
그래서 상처를 치료하려고 항생제 주사를 놓으면 건초를 잘 먹지 않습니다.

흔히 소사료를 말에게 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절대 안됩니다. 말 전문 사료에는
[반추 동물 급여 절대 금지!]라고 씌여 있습니다. 그런데 말 사료라고 표시하고,
뒤에 성분에는 비육우 육성 초기 사료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습니다.

산통의 원인은 너무 여러가지 라서 잘 파악하기 힘들지만, 우리 말 한 필이
저녁시간 산통에 걸려 마사에 쓰러져 있습니다. 전문 말 수의사님이 급하게
왕진을 오셔서 오랫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결국 잘 살려서 지금도 건강하게 승마 수업 중입니다.

(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실명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