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금)본 주의 세상

 년 전에 세상은, 신본주의, 인본주의를 거쳐 마침내 金(금)본 주의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 뜻은 참담하다. 친구도, 스승도, 존경하던 대상도, 돈 문제만 끼면 천하의 몹쓸 사람이 되고 만다. 가족? 가족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 사랑이 그중 가장 약한 존재임을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쓰라린 경험으로. (그래서 생존한 사랑이 점점 더 위대해 지는 것이다.)

 금본 주의는 돈으로 얽힌 역사를 만들어 낸다. 진실도, 정의도, 과정도 필요 없다. 돈을 주고받는 결과만이 있을 뿐이고, 이 과정이 잘 못 되면 곧장 적이 된다. 사람 잘 못 본 것이 되고, 몹쓸 인간이 되고, 쓰레기, 사기꾼, 수전노가 되고, 결국 두 번 다시 못 볼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인격도, 철학도, 우정도 돈 앞에서는 개XX가 되고, 아름다워야 할 인간의 언어가 으르렁 거리는 개소리가 된다. 돈이 약속이고, 돈이 우정이고, 돈이 사랑이고, 돈이 법이다. 현실이 그렇다. 나는? 나는 다른가? 내용 없이 돈을 쫒고 있는지? 돈으로 사람을 판단한 적이 있는지? 잘 지내다가 돈 때문에 사람을 매도 한 적은 없는지? 오늘 나 자신을 좀 돌아보자. 아주 깊게 돌아보자. 나는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