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추가메뉴
어디로 앱에서 쉽고 간편하게!
애플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
오늘 하루 보지 않기
KMUG 케이머그

자유게시판

당근과 채찍? 약 주고 병 주고? 함정수사?

본문

1970년대 초반의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께서 일본에 사시는 친척 분으로부터
큰 할아버지 묘를 이장하는 데 보탬이 되라고 돈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지 얼마 후.

할아버지께서 중앙정보부에 다녀오셨습니다.
잠깐 바람쐬러 가는 정도가 아니라 몇 달 계셨다 오셨다는군요.

일본의 친척 분이 조총련계이기 때문입니다.
대남 공작금 루트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혐의였답니다.

1970년대 중후반.

간만에 친구들과 함께 룸싸롱에 가셨던 아버지.
술이 한두배 돌고나자 별 생각없이 그 당시 추진되던
유신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비판적인 얘기를 주고 받으셨답니다.

다음 날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웬 남자가 다짜고짜 입 함부로 놀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더군요.
친구분들의 집에도 같은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었답니다.

룸싸롱의 아가씨들이 중정의 프락치였던겁니다.

1980년대 초반.

대학 재학시절 ROTC 생활을 하고 대학원까지 마친 27살의 작은 아버지께서
군 입대를 위해 신변을 정리하던 때였습니다.

당연히 소위 임관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작은 아버지는 최종면접에서 탈락
해병대에 이병 입대를 하셨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조종련계 친척 때문이었습니다.
43항쟁 당시 죽음을 피하기 위해 도일을 하셨던 그 분으로 인해
저희 집안 전체가 연좌제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모두들 처음 알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1990년.

미술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던 19살의 Bluenote는
담임선생님과의 진학상담 중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육사, 공사, 해사... 흠... 미대 진학 준비를 하고 있는 걸 내가 알고
있으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이긴 한데...
윗 선에서 당사자에게 통보를 하라고 해서 말이야.

점수가 아무리 잘 나와도 이 곳은 못 가니까 그렇게 알아두렴.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공직에 관련된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되기도 힘들 뿐더러 된다해도 승진이나 그런 게 쉽지 않을거야.‘

사실 선생님이 열거하신 직업들은 애시당초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만
연좌제의 사슬이 저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에게 ‘진학지도 자료’라며 ‘X-file'을 친히 보내시다니.

그들에게 저와 저희 집안 식구들은 ’국민‘이 아니라 잠재적인 ’범죄자‘에 다름 아닌 듯 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08년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좋아졌을까요? 많이 바뀌었을까요?
그들의 리스트에서 저와 저희 친척들의 이름이 지워졌을까요?

아래 기사를 보다보니 그렇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이 국민을 상대로 또 한번의 ‘낚시질‘에 성공했군요.

청소년통일토론대회를 한다고 전국의 빨갛다고 의심되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그 중 가장 빨간 녀석에게 일단 상을 주어(통일부장관상) 안심시키고
담임선생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옭아맸습니다.

해외 토픽에 나올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형평성을 생각한다면 전 통일부장관도 소환해 조사해야하지 않을까요?

관련기사 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76786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58,610
가입일 :
2004-05-12 01:10:02
서명 :
미입력
자기소개 :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10

제과님의 댓글

백골단이 부활했다는군요.
남산 시설의 인테리어도 완료됐구요.

잃어버린 10년을 몇달사이에 복원해주는 대단한 지도자와 국민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짝! 짝! 짝!

아름답다..  아름다워...

성진홍님의 댓글

-0-;;;;
설마 제가 아는 그 백골단과 그 시설입니까.......
집권 1달만에 백 투더 70'를 만들어버리는 능력에 감탄이 나오는 군요.
덴장.이젠 진짜 기술이민이라도 알아봐야하는건가....ㅠ_ㅠ

제과님의 댓글

성진홍 님 /

처가쪽 이모부님께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하고 계십니다.
요즘 같아서는 하던일 접고 자동차 정비 열심히 배워서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내도 자주 그런 얘기를 꺼내더군요.  -_-;;

성진홍님의 댓글

^^;;;;
저도 좀 어케 데꼬가세요 ㅎㅎ
영어는 잘됩니다. -0-;;;;;;

梁李允齊님의 댓글

앞으로 서민들은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수 있을까요??
총선 결과를 보고 갑자기 생계의 위협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music님의 댓글

간디학교... 우리아이들도 보내고 싶어지네요. 저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있다면... 믿을만 하네요.

임창화님의 댓글

참으로 암담하구 우울한 이야기(현실)이네요....

짬짬님의 댓글

아직도 그렇군요? 전 몰랐어요. (사실 국가하고 거의 상관없이 살다보니)
투표율을 아예 10%까지 낮추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전국민이 투표를 거부하면 정치가들 물갈이 안될까요? (힘들겠죠?)
아마도 10% 투표에서도 과반수가 나오면 전국민의 반이 지지한다고 떠들고 다닐 애덜이니까...
이런이런 그럼 어떻게 하죠? 제과님처럼 기술배워서 이민가야할까요? 에휴~~~ 느느니 한숨이요. 잡히느니 담배입니다.

jEdo님의 댓글

정나미 똑... 떨어지는 소식이네요...
도루 떠날까부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125.♡.6.162 2008.04.12 06:31

낚시질.................................................

전체 50,531 건 - 10 페이지
제목
향기 551 0 0 2009.12.22
여걸 445 0 0 2007.02.03
박상홍 528 0 0 2009.09.23
▶◀별빛노을 686 0 0 2009.07.21
구아바 349 0 0 2006.06.12
Jay 503 0 0 2008.02.24
향기 571 0 0 2015.04.17
여백 432 0 0 2007.05.29
EarlyAdopter☆ 2,250 0 0 2007.09.27
nara 736 0 0 2009.04.13
구아바 409 0 0 2006.06.19
향기 537 0 0 2007.05.30
ohnglim 636 0 0 2008.07.25
dhhood2218 463 0 0 2006.06.21
상한가 1,322 0 0 2015.05.30
뽀리군 639 0 0 2007.09.30
향기 473 0 0 2006.06.24
ohnglim 475 0 0 2007.10.01
향기 453 0 0 2007.02.09
사랑 380 0 0 2007.06.01
향기 625 0 0 2008.10.15
송샘 362 0 0 2007.06.02
상한가 877 0 0 2015.08.12
알비 511 0 0 2009.04.18
향기 812 0 0 2009.01.25
김영권 1,400 0 0 2015.09.25
sunnyday 484 0 0 2005.11.19
루테늄 456 0 0 2007.02.13
알럽핑크 378 0 0 2006.07.10
문어군~ 530 0 0 2008.03.17
1984 483 0 0 2005.11.24
막둥이* 478 0 0 2005.11.25
향기 389 0 0 2007.06.10
상철이 1,082 0 0 2016.02.27
레오파드 625 0 0 2007.10.14
여백 352 0 0 2006.07.20
악동시니 496 0 0 2005.12.04
신의적 404 0 0 2016.09.18
ohnglim 717 0 0 2007.10.18
잿빛하늘 367 0 0 2006.07.27
남서풍 439 0 0 2010.01.26
구아바 693 0 0 2010.01.27
쭈욱 779 0 0 2016.11.07
wooggijimara 496 0 0 2007.02.22
phoo 431 0 0 2010.08.24
순수나라 851 0 0 2016.12.12
민동철 450 0 0 2017.01.21
부산달리기 586 0 0 2017.02.14
프린이_Mac 485 0 0 2005.12.13
맨살의로션 413 0 0 2008.04.03
CUMdesign™ 3,003 0 0 2011.05.11
준호 448 0 0 2007.02.27
고은철 380 0 0 2011.05.16
누들리에 495 0 0 2008.10.22
Yam 360 0 0 2007.06.22
Bluenote 448 0 0 2008.04.11
여백 1,101 0 0 2009.05.05
맥피니언 2,329 0 0 2018.01.17
동성_……. 476 0 0 2006.08.08
사과장수 511 0 0 2018.11.02
향기 619 0 0 2007.10.27
짜라 457 0 0 2008.12.04
允齊 503 0 0 2010.09.06
레벨 귀여운anny2325 1,516 0 0 2019.06.20
레드닷 1,774 0 0 2021.02.25
레벨 kmug6083974 341 0 0 2023.11.30
맥돌이 624 0 0 2009.05.08
프카 441 0 0 2008.08.22
동성... 507 0 0 2007.03.07
김동원 519 0 0 2007.03.08
nara 681 0 0 2009.05.14
완전초보 745 0 0 2007.11.03
레오파드 535 0 0 2008.08.24
악동시니 429 0 0 2006.01.09
향기 880 0 0 2011.07.04
Bluenote 416 0 0 2008.05.02
김한솔 840 0 0 2009.10.19
김재형 357 0 0 2007.03.13
BlackRain 434 0 0 2006.01.17
banya 577 0 0 2007.11.08
도전 462 0 0 2009.10.21
ohnglim 359 0 0 2011.07.19
김중수 525 0 0 2007.11.11
알럽핑크 366 0 0 2006.08.29
동성... 585 0 0 2007.11.12
바둑이 681 0 0 2009.05.21
새침한천년이 397 0 0 2011.08.05
1984 454 0 0 2006.02.01
phoo 500 0 0 2007.03.22
Bluenote 359 0 0 2008.05.16
김병걸 444 0 0 2006.02.14
매트 533 0 0 2010.10.14
김병걸 454 0 0 2006.02.14
아이런메이든 558 0 0 2009.10.28
짱짱이 375 0 0 2006.09.11
또다른일권 456 0 0 2007.03.24
동화속의그림 738 0 0 2010.03.16
성진홍 382 0 0 2006.09.16
dEepBLue 384 0 0 2011.10.17
그머크 592 0 0 201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