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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와 냇킹콜
김명기
59.♡.120.57
2007.10.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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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용가리와 냇킹콜
하루 종일 뜨거운 화로를 머리위에 이고 있는 듯한 날. 바라던 일이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날. 그 사람이면 혹시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고 애타는 기대도 완전한 수포로 돌아간 날.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라면 강도짓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타까운 시간들의 하루. 어깨는 처질대로 처지고, 발걸음의 무게가 천근만근인 날.
에라 집에 가자. 만사 다 잊고 L.P.나 뒤적이자. 냉정한 세상, 쓸데없는 기대로 더 이상 마음 상하지 말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자, 혹시 안하게 될지도 모르지.
어머 많이 힘드셨나 봐요.
응, 나는 세상을 새로 배우나봐. 예전에 잘나갈 때는 적당히 하는 것 같아도 돈을 주체 못했는데, 이젠 아무리 용을 써도 돈 냄새도 못 맡겠군. 사람이 한세상 산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었던가? 오늘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나는 오늘 저녁 두 손 들고 포기할래.
그럼 용가리를 드셔야죠.
뭐?
실은 닭 너겟인데요. 보세요. 용가리를 닮았죠. 이걸로 맥주 한 잔하세요. 사랑해요. 당신이 그토록이나 애 쓰는 거 고마워요. 언젠가는 잘 되겠죠. 자, 여보 용가리 드시고 힘내세요.
아아, 나는 정말로 세상을 모르겠다. 사람은 일 초 만에 불행에서 행복으로 단숨에 뛰어오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참고 견디고 노력하면,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정직하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행복할 준비는 된 것이겠지.
창밖은 어둠과 혼란. 야멸찬 거절과 배신의 공간. 하지만 지금 실내엔 냇킹콜은 '모나리자' 라고 부드럽게 속삭이고, 기름에 튀긴 용가리의 고소한 향기는 쌀쌀한 가을 대기에 스며든다. 여하간 용가리에 맥주 한잔이면, 오늘 따위 그럭저럭 잊을 수 있겠지. 아무리 눈물이 마려워도 말이지.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www.allbaro.com
[사진 : 용가리와 냇킹콜]
LEICA V-LUX1
Program Mode 16:9 Ratio (3584 * 2016)
하루 종일 뜨거운 화로를 머리위에 이고 있는 듯한 날. 바라던 일이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날. 그 사람이면 혹시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고 애타는 기대도 완전한 수포로 돌아간 날.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라면 강도짓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타까운 시간들의 하루. 어깨는 처질대로 처지고, 발걸음의 무게가 천근만근인 날.
에라 집에 가자. 만사 다 잊고 L.P.나 뒤적이자. 냉정한 세상, 쓸데없는 기대로 더 이상 마음 상하지 말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자, 혹시 안하게 될지도 모르지.
어머 많이 힘드셨나 봐요.
응, 나는 세상을 새로 배우나봐. 예전에 잘나갈 때는 적당히 하는 것 같아도 돈을 주체 못했는데, 이젠 아무리 용을 써도 돈 냄새도 못 맡겠군. 사람이 한세상 산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었던가? 오늘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나는 오늘 저녁 두 손 들고 포기할래.
그럼 용가리를 드셔야죠.
뭐?
실은 닭 너겟인데요. 보세요. 용가리를 닮았죠. 이걸로 맥주 한 잔하세요. 사랑해요. 당신이 그토록이나 애 쓰는 거 고마워요. 언젠가는 잘 되겠죠. 자, 여보 용가리 드시고 힘내세요.
아아, 나는 정말로 세상을 모르겠다. 사람은 일 초 만에 불행에서 행복으로 단숨에 뛰어오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참고 견디고 노력하면,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정직하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행복할 준비는 된 것이겠지.
창밖은 어둠과 혼란. 야멸찬 거절과 배신의 공간. 하지만 지금 실내엔 냇킹콜은 '모나리자' 라고 부드럽게 속삭이고, 기름에 튀긴 용가리의 고소한 향기는 쌀쌀한 가을 대기에 스며든다. 여하간 용가리에 맥주 한잔이면, 오늘 따위 그럭저럭 잊을 수 있겠지. 아무리 눈물이 마려워도 말이지.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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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윤용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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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08.208 2007.10.11 23:13용가리라길래 영화인줄 알고 저 영화랑 냇킹콜이랑 무슨관계지 하면서 클릭했는데 먹는거였군요..ㅎ
김명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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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20.92 2007.10.12 07:57근데 이 용가리를 다른분들은 많이 드셨대네요. 전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
바이올렛하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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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16.197 2007.10.15 10:48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우리집 냉동실에 용가리가 떨어지지 않았죠.
오랜만에 들어보는 용.가.리.
맛있어요.
조갑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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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4.211 2007.10.19 10:52용가리 맛있어요
그까이꺼대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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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46.111 2007.10.19 21:08용가리..어디서 파는거예염?
이런망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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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6.57 2007.10.24 14:51제취향은
교촌치킨 핫윙에 맥주 마트에서 파는 하이네켄5000cc짜리 사놓구
컵으로 받아먹기.....(^ ^;)
레드폭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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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7.111 2007.10.25 12:01흠흠~~ 치킨은 언제나 저에 친구 조만간에 저도 용가리 사다가 아들이랑 하나씩 나누어 먹어야겠네요 ^^
강유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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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47.61 2007.11.21 15:08맛나겠다.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