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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

본문

전 자전거를 타고, 두번 엉뚱한 짓을 한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대구까지/ 한번은 해운대까지 말입니다..ㅋㅋ

처음 자전거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났을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미쳤다고 하시겠지만...생각보단, 춥지 않았습니다..(나중엔 추워서 되돌아왔지만...ㅋㅋ)

처음 출발은 서울에서 성산대교를 타고 수원까지 산업도로를 타고 달립니다. 전 두번째 여행을 하고나서도..그곳엔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다는걸 몰랐습니다.
그 누구도 제 길을 막는 이는 없었으며, 박수와 갈채를 간혹 받았습니다.

첫 여행은 평택에서 하루를 잤습니다.
사실 여행이라기 보단, 무작정 달리는거죠...아무 생각없이......

수원까진 이정표따라 그냥 왔고, 수원에서 오산 평택가는 길은 구길로 갔습니다. 그리고, 평택의 모 여관에서 하루를 자곤 다시 출발했습니다. 유성을 거쳐 대전에 입성을 하였고, 다시 대전역을 지나, 옥천으로 빠지는 굴다리를 지나 옥천으로 해서 추풍령고개를 넘으면 김천이 나오고 그 다음이 왜관입니다. 물론, 그 경계는 작은 다리 하나구요...ㅋㅋ 그렇게 해서..대구까지 갔습니다. 물론, 하루 더 잤습니다.. 왜관에서..대구에 와선...너무 춥기도 했고, 몸도 감기기운이 있고 해서....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 두어시간 욕탕바닥에서 수건하나로 가린곤 잠을 잤던것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결정한건 도저히 안되겠다..날 따뜻해 지면 다시하자...그래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자전거는 1만원의 화물료를 지불하고, 사실 그냥 타도 되는데..돈을 내라 합니다..--; 그리곤, 서울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습니다..ㅋㅋ

버스에서 내릴땐, 헬멧에 알록달록한 점퍼와 산악자전거용 신발을 신고 유유히 내려 화물칸에서 자전거를 꺼내 다시 반포대교로 향합니다. 한강둔치 자전거길로...다시 집까지............그렇게 1차 무모한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두번째 시도...역시 부산(해운대)이 목표였습니다.

길은 동일합니다. 다만, 대구에서 경주를 거쳐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석굴암으로 간것도 아니고, 그냥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밖에서 구경을 하는 정도 였으니까요......(진짜 대책없고, 아무런 준비 없는 그런 여행입니다...이런 여행은 왠만하면 하지 마세요...ㅋㅋ)

배낭은 아주 간단합니다. 갈아입을 속옷 한벌과 면티 하나 양말 하나만 있음 됩니다. 구급약도 필요없으며, 수건하나 세면도구만 있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용카드 한장과 적당량의 현찰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캐쉬카드도...그리고, 왠만하면, 비씨보단, 다른 카드가 좋습니다. 이상하게도 김천시 입구의 그 큰 호텔에선 비씨카드를 받지 않더군요.

추풍령고개를 한 여름에 넘습니다. 김천 방향으로 비가옵니다. 엄청난 폭우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기는 처음입니다. 적당량 내리는 비는 참 좋습니다. 왜냐구요..그 흙내음을 맡으며 길을 달리는 기분은 참 좋거든요.
고개를 간신히 넘고, 구불구불한 길을 또, 달립니다.
몸은 말이 아니죠...새까맣게 타 버렸고, 무릎바로윗부분은 익어 버릴정도죠..쫄 반바지입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다 아실껍니다...
그렇게 왜관을 거쳐 어렵게 화물차들을 피해 대구에 입성 다시 경주로 해서...해운대까지 들어섭니다.
해운대에 오니 사람들 무지 많습니다.
역시 오늘은 좀더 편하게 자야 겠습니다. 감천동에 사시는 작은아버지댁으로 향합니다...무슨 바닷가의 그리도 길이 오르락 내리락한지...온통 산을 깎아지른듯......휴..그냥...해운대쪽에서 쉴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뭏튼 새벽에 일어나 처음으로, 태종대로 향합니다.
태종대 안내판을 보니 놀이공원도 있고, 이 새벽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벌써 해가 뜨려 하는지 하늘이 붉어 집니다. 신나게 패달을 밟았습니다. 군인들도 있군요.
저기가 자살바위/전망대...그런데...헉 아까 처음에 왔던곳 같습니다. 헉 ~~ 벌써 한바퀴를 돌았단 말인가..이렇게 허무할수가...해운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무조건 내리막길을 달립니다..신나게..그러나 그것도 잠시..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또 달립니다.
태종대에서 약 2시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해운대까지..
신발안에 온통 모레가 잔뜩 들어가 버렸습니다.
몰래 호텔 뒷쪽에 자전거를 세워두곤 몰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주야 교대시간과 물린것 같습니다. 직원들은 보이지 않네요..데스크외엔...
ㅋㅋ 1층 화장실에서 신나게 씻었습니다. 얼굴/머리/발+신발...그리고, 양말도 빨았습니다..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ㅋㅋ 걸렸습니다. 꽤 높은 양반인지..사람을 부르더군요. 할수없이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레는 한없이 쏟아져서...세면대를 막아 버렸고, 바닥엔 물과 모레가 장난이 아닙니다...허~~ 그들도 포기했는지 그냥 가라고 합니다...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곤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해운대 한쪽에 씻는곳이 있었군요. 무료로......아이구 참내...다시 양치질을 그곳에서 하곤, 또 달립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죠..이젠..

도저히 서울까지 올라올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아 이거 않되겠다...
일단, 가자.....터미널 쪽으로 향했습니다.
노래방에 들어갔습니다. 1시간동안 목이 쾍쾍거릴정도로 신나게 불렀습니다. 목이 셔버렸습니다. (항상 열창을 하는 터라..두곡만 부르면 목이 맛이 가버리지만...)그리곤,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헉 이곳에선 수건을 주지 않네요..더러운 제 수건으로 몸을 닦곤,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할게 없습니다.
목욕탕에 자전거를 부탁하곤, 구포로 향하는 좌석에 오릅니다. 구포에 한번 가보라고 해서 간거죠..
전 구포 앞 그 누런 물이...바다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땐 바다인줄 알았습니다. (낙동강 줄기 더군요.)
갈매기도 있던데...--;
무슨 포장마차가 그리도 많은지....
다시 터미널로 와서 12시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쪼그리고, 잠을 잤습니다.
이런 폐인이 어디있을까.
어떤 아주머니들이 말을 겁니다. 싸이클 선수냐고...
아~~예" 꼭 1등하라고 하시더군요.--;
아~~예"
어디에서 경기를 하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그냥 서울에서 부산까지라고 했습니다.
아이구 그 먼길을 .....아뭏튼...12시 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곤 서울사람들에게 내 초췌한 모습을 보이길 실어..다시 달립니다...집으로.......
역시 집이 최고야...

한번의 펑크없이 무사히 달려준 자전거가 고맙기도 했지만, 정비는 뒷전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몇일을 그렇게 비몽사몽 지냈습니다.
몸무게도 6-7kg은 빠졌더군요...


혹 이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절대 혼자는 움직이지 마세요. 이런 장거리는...
두세명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전거여행을 하시는 김훈 선생님처럼...그렇게...느긋하게 전국을 달려 보고 싶고,
또,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가서...제주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우도를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돌고, 다시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가 하루정도는 맘 편안히 돌고 또 돌아보고 싶습니다. 작은 버스여행이 아닌 자전거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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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0

향기님의 댓글

향기 222.♡.232.185 2005.01.28 23:27

,,글을 읽으니 저두 여행을 가고 싶네요,,
,,여행이라곤 차로 전국일주 한게 전부니,,떱~
,,제주도서 해안도로 따라 한바퀴 돌면,, 200km죠,, 자전거도로는 잘 정돈돼 있구요,, 다만,, 산보구 가면 죽~오르막,, 바다보구 가면,,죽~내리막 길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산넘어 가는건 정말루 무모하죠,,)

XL2님의 댓글

1년에 제주는 최소한 두 세번은 내려가기에...ㅋㅋ
왠만한 길은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아는 인라인팀은 제주 행사에서...1박2일 동안...
일주를 한다고 하더군요..
34살 먹은 아줌마?가 한다기에 걱정하고 있지만..
워낙 지구력이 좋은 친구라...

가능하다면..
올핸...꼭 제주에 MTB 끌고 가야 겠습니다...^^

Taewon님의 댓글

작년까지 3년째 제주도 일주 자전거 답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일주나 서울에서 대구나 부산 처럼 육지에서의 답사는 엄두를 못냈습니다. 코스도 어떻게 가야할지 그렇고 해서... 물론 부딪혀보는 것도 좋지만... 어디 코스 좀 자세히 알려주실 분 계시면 좋겠네요. 뭐 없으시더라도 올 여름엔 한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XL2님의 댓글

빠른 코스라고 하면 조금 그렇지만...
서울에서 수원가는 것은 어렵지 않고요..그냥..1번 국도 탄다는 생각으로 가심 되고요..수원에선 오산 평택방향으로 무조건 달리고, 유성/대전/옥천으로 해서..추풍령 고개 넘어가면, 김천/왜관 나오고...쭉 달리면..대구 나옵니다..ㅋㅋ
(대구 가는 길이 난 코스) 그리곤, 경주에 들르고 싶으면...가셔도 좋고..
아님..바로... 저 역시..지도만 한번 훌터보곤...나중엔 이정표 보고 따라가는 정도....
꼭 해 보고 싶은 여행은....
서울 - 춘천 - 속초 - 울진 - 경주 - 포항 - 부산 - 제주 - 목포 - 전주 - 대전 - 천안 - 수원 - 서울 코스 는 꼭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석가믿는요괴님의 댓글

저도 경기도에서 동해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해서 도전한 적이 있었져~
운동을 꾸준히 했었기에 자신 있었는데,,,,이런...자전거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다리와 다리 사이가
너무 압박해 오더군여~~결국 칭구덜이랑 애기 기저귀와...여자들만 사용하는 그거까지...ㅋㅋㅋ
그 때가 고2때 였는데,,,어떻게 사용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밑에 데고 하이키을 계속 했었다는....^^
그러나 별 도움 안 됐던기억이....ㅡ,,ㅡ;
.
.
변태는 아니구여....칭구들이 하자고 해서....^^;그 때 첨 봤다는.....정말루~

XL2님의 댓글

석가믿는요괴님...ㅋㅋ
아닌것 같은데요...ㅋㅋ

저도 MTB 처음 구입후 한 동안은 소변 제대로 못 봤습니다..ㅋㅋ
실 핏줄이 터진 적도 있고 ㅋㅋ

석가믿는요괴님의 댓글

엑스라쥐2개님...^^몰라요~~ㅡ,,ㅡ뵨태 아녜요~~ㅋ
= 3  = 3  = 3

꿈팅~님의 댓글

잼있는 자전거 기행후기 였어요~
용기가 대단하세요~
아! 이부분 "어떤 아주머니들이 말을 겁니다. 싸이클 선수냐고..."
"아~~예" 꼭 1등하라고 하시더군요.--;"
"아~~예"
보다가 저도 모르게 풋~하고 웃음이 나와 버렸어요 ㅋㅋ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꺼 같아요 저두 함 해보고 싶지만...무지 힘들겠죠?

박상준님의 댓글

항상 계획만 세우고있네요 조금만 더미루면 10년째 미루나.....

ys82님의 댓글

허벅지 터져~ 자전거 넘흐 달리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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