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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다면, 출발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본문

멈출 수 없다면, 출발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처음에 속력과 파워라고 생각했었고, 좀 더 나이가 든 다음엔 늘 스타일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틀렸다. 아니 좀 더 친절하게 말한다면 관점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변해 왔다.

지금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브레이크라고 말할 것이다.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다. 그것은 인마살상용이나 사고발생용 쇳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빠르고 아름다운 자동차로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어휘 속에는, 정확히 원하는 곳에서 멈출 수 있다는 희망이 포함되어 있다. 자동차의 가격에는 바로 그런 안전과 도착의 약속도 지불되어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멈춰요.'

나는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다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을 뿐.

'가끔 당신이 내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닐 것이라는 짐작을 했어. 만약 우리가 선택한 행복이 가장 심각한 불행을 주기 위한 운명의 장난이었다면, 우리는 어디서 멈추어야 할까? 그게 여긴가?'

G. Faure(가브리엘 포레) 가 연주하는 Sichiliano G minor(시칠리아노). 해가 보이는 쪽의 행성은 하루 종일 정오에 머물러 있다. 겨울 창가의 커피가 마지막 한 숨을 내뿜고 식어간다. 손가락 끝으로 그 차갑고 검은 우울을 빨아들인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멈출 곳을 잘 찾아내는 사람인가? 나는 내 삶이라는, 때로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능력이 있나? 달콤한 인생은 좀 더 빨리! 를 요구하고, 흔들리는 영혼은 안식을 찾는다. 멈출 수 없다면, 출발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만약 더 나이가 들어서 자동차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면, 그건 당연히 추억이지. 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추억을 잔뜩 품고 있는 자동차. 어쩌면 그것도 정답일지 모른다.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처럼 나도 변할 테니까.


천당(天堂) 아래 분당(盆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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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7

玄牛님의 댓글

달릴때와
멈출때를 알게 된다는것!

아마도 연륜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저 또한 달릴 줄만
알았던 시절에 대한
아픈 기억이 많군요 !!  ^^

김명기님의 댓글

그러게요. 그 연륜이란 것이 그다지 고생하지 않고 얻어질 수만 있었더라면...
너무 비싼 수업료를 냈던 것 같습니다. ^~^

창공의꿈님의 댓글

달콤한 인생은 좀 더 빨리! 를 요구하고, 흔들리는 영혼은 안식을 찾는다
전율이 흐를만큼 멋진 말이네요...

김명기님의 댓글

그저 느낀 그대로, 또는 우리가 사는 모습 그대로 인 것 갑습니다. 감사합니다. ^~^

G님의 댓글

멋진 이미지와 글...잘보고 읽었습니다.

김명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

^유유^님의 댓글

넘 멋진 이미지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김명기님의 댓글

넵 감사합니다. ^~^

최은정님의 댓글

늘 일에 바쁘고 지쳐서 지내는 일상에서 매일 아침 꼭 하루 늦게 글을 읽지만... 그래도 꼭 아침마다 들리게 되는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연륜이 느껴져야 안다는것...
그럼 저도 이제 연륜이 쌓이나보네용 후훗~~~~~

김명기님의 댓글

야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뭔가 보람이 팍! 느껴지는걸요?
연륜이라는 것이, 더 깊이 더 멀리 보는 것이라면 저도 동의합니다. 반갑습니다. ^~^

김영찬님의 댓글

괴물 나오나요

김명기님의 댓글

자세히 보시면.... 저쪽 아래... ㅎㅎㅎ

깜찌기님의 댓글

"겨울 창가의 커피가 마지막 한 숨을 내뿜고 식어간다. 손가락 끝으로 그 차갑고 검은 우울을 빨아들인다. "
참 !멋진 표현이네요.
글쓰기엔 젬병인 저로서는 똑같은 상황을 보고서도 어쩜 그리 멋지게 표현하시는지 ...

김명기님의 댓글

이구... 부끄럽군요... ^~^

이성미님의 댓글

맘에 드는 말이네요~~ 적어놔야징~
담에도 부탁드려요~

김명기님의 댓글

cook님의 댓글

좋은글.... 많이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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