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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통신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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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통신 IV

첫 번째 소식  - 촌노들의 대화

이걸 밭에 잔뜩 뿌리고 관리기로 갈아서 올해는 당근을 싫컷 심자카이. 우리도 묵고 말도 주게시리.

3년 묵은 소똥은 냄새조차 나지 않는 좋은 거름이 되었다. 손수레에 부드러운 쇠똥거름을 퍼 싣는다. 어느새 삽자루에는 이마에서 흐른 땀이 떨어지며 검은 얼룩을 만든다. 손수레에 거름을 잔뜩 담고 언덕을 오른다. 무게가 만만치 않다. 뜨거운 몸에 서늘한 바람의 맛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노인의 기침같이 탁탁거리며 경운기가 다가오고 있다. 개들이 일제히 짖기 시작한다. 채마밭에 거름을 부려놓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고함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지? 아하, 아버님과 경운기를 몰고 온 동네 박반장 아저씨가 말씀을 나누고 있다. 설마 싸우시는 것은 아니겠지. 잠시 멈추어 토막토막 끊어지는 대화를 들어본다. 

고갯길 초입 그 사람 마누라는, 고혈압이라 허리가 아파 못 돌아다닌다카이.

고혈압인데 허리? 참 뭔 이야긴지. 나는 일단 싸우시는 게 아니라는데 안심하고 다시 거름을 푸러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한참 삽질을 한 후 다시 올라오니 여전히 두 분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말씀 중이시다.

비트라 카는 게 건강에 최고라 안하나? 한번 심궈바라카이.
그기 언제 밭에 넣어야 하는교?

웬일인지 경운기에 투다닥, 투다닥, 공회전(아이들링)까지 넣고 있다. 경운기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말소리. 이게 70대와 60대 갱상도 사나이들의 대화다. 대단하다.

박XX알재?
하모, 근데 여즉 살았나요?
그 박XX말고, 건초 장사하던 그 박XX

나이든 두 분의 대화에 거론되는 제 삼자는, 먼저 살았는지 죽었는지가 확인되어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거름을 밭에 붓고 다시 언덕아래에서 삽질을 하는데, 갑자기 경운기가 꺼진다. 세상이 다 조용하다. 이젠 아주 제대로 대화가 진행 되는가 보다. 까마귀 한마리가 산 쪽으로 올라가며 울고, 경운기 대신 개가 짖는다. 다시 거름을 싣고 밭에 올라오니 두 분의 대화가 좀 더 또렷하게 들린다.

그래, 내가 처음 이 마을에 올 때가 한 40년 됐나?
하모요. 그때 조모가 돌아가셨더랬지요? 해평서 상여꾼들이 수십 명 몰려왔다꼬, 대단했다캅디더.
맞다. 그때 일꾼 멕이려고 찰밥을 맺덩거리 해왔는데, 그만 한 개가 차에서 굴러삐랬재. 나중에 보니 마을 어귀에 흘렸는데, 동네사람들이 줏어서 마을잔치 했다카더라.

이런, 이런, 대화는 이미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버렸다. 병아리 색깔의 햇살이 목 언저리를 간지른다. 미지근한 바람이 산 아래에서 불어오고, 멀리 아랫동네에서 아침 여물을 먹은 소의 울음소리가 엷게 공기를 울리며 산골계곡에 퍼진다. 대문어귀에 시간은 멈춘 듯 머무르고, 촌노들의 대화는 밭 하나에 거름을 다 퍼 나르도록 끝이 없다.

두 번째 소식  - 치매에 관한 보고서

이래야 치매가 안온다카이. 자꾸 움직여야제.

어른은 늘 자기 손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신다. 그는 이 작은 장원(莊園)의 창조주다. 망치와, 펜치, 플라이어, 톱, 용접기, 드릴과 사다리, 손수레와 관리기. 복잡한 전기 배선과 상하 수 배관. 조금만 더 젊다면 그는 분명히 슈퍼마리오다. 아니 젊은 시절 그는 가족의 슈퍼마리오였음에 분명하다.

그래서 강아지가 꽁꽁 안 얼었나? 내가 얼른 꺼내 가지고 방에 가서 바짓가랭이에 넣고 녹여서 살려냈다카이.

대략 한 달 전쯤의 일이다. 얼어버린 강아지를 발견한 것은 나고, 방으로 가져간 것도 나고, 어른과 함께 강아지를 녹였다. 그리고 주사기로 데운 우유를 강아지 입에 넣은 부분은 아예 통째로 기억하지지 못하나보다. 어른은 그날의 당사자인 내게 열심히 설명을 하신다.

오래전의 이야기는 잘 기억하시지만, 최근의 일들은 이런 식으로 엉켜 버리기 일쑤다. 나는 아아, 호오.. 해가며 맞장구를 쳐드린다. 그런 추임새가 들어가야, 어른은 더 흥이 나서 점점 국물 맛 진한 이야기가 된다.

어쨌든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것이겠지. 오늘도 펜치를 들고 휘적휘적 뒤뜰로 향하는 어른의 뒷모습. 어쩐지 마음이 짠해지는 어깨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는 시간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늦게 흘러가기를 기원한다. 그들의 과거는 나의 미래다.

세 번째 소식 – 조당숙

요새 아아들은 그때 밥이 없어서 굶었다카면, 왜 라면 드시지 그랬어요? 칸다.
허허, 정말 그렇지요.

그때 내가 10살 이었제. 뒷산 동굴로 피난을 가는데, 내한테 6살짜리 동생을 업으라안카나. 아가 아를 업고 간거제. 그 때 힘들어서 울며불며 동생을 업고 간 기억이 생생하다카이.

산꼭대기에서 보만 밤에 총알이 핑핑 날아가는게 다 보인다. 낮에는 호주기가 한번만 떴다카문 인민군들이 떼로 뒈졌제. 밤에는 또 인민군들이 개미 같이 몰려오고. 그래가꼬 다부재 언덕이 시체로 즐비했다카이.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파묻었다. 우리 동네에서 만도 몇 백구는 묻었을 거다. 그해엔 어른들이 참꽃(진달래)도 못 따먹게 하드라. 돌림병 걸린다꼬.

니 조당숙(좁쌀미음) 아나? 그해엔 논에 모도 못 넣고 피난 갔다 10월에 왔으이, 먹을게 어딨노? 부랴부랴 조라도 뿌려서 거두려고 했지만, 날씨가 추워서 알이 차나? 그 조를 껍데기 채 푹 삶아서 멀건 국물을 마시고 살았다. 그것도 빨리 먹고 더 먹을라꼬 우물에 가서 찬물 부어 식힌 다음에 후룩 마시고 또 달라고 달려갔제. 그래도 우리 집은 동리에서 살만한 집이었는데도 그 모양이었으니 다른 집들은 우땠겠노?

하루는 아래 못에 멱감으로 갔는데, 어디서 아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카이. 둘러보니 풀밭에 삿갓이 하나 놓있드라. 거서 소리가 나는기라. 가서 삿갓을 들어보니 갓난아이가 들었는데, 개미가 새까맣게 몰렸드라카이. 아가 울면 인민군에 들키니 부모들이 피난 가면서 버리고 간기라. 그땐 그런 일이 부지기수였다. 산에 올라가서 어른들에게 알렸더니, 다들 시큰둥하시더라. 지금 생각하면 지 아아들도 굶어 죽네마네 하는데, 남의 아 주워 올 여유가 어디 있나?

그게 마치 어제일 같다. 새카만 개미들이 갓난 아를 물어뜯는 게 바로 눈앞에 생생하다카이. 

말을 마치신 어른은 정월이 가기 전엔 술 안 마신다는 약조를 깨고 소주잔을 기울이셨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 남북 정상회담. 뉴욕 필의 감동적 평양공연. 밥 없으면 라면 먹지요. 지난 세기의 참담한 비극은 그렇게 슬그머니 묻혀도 될 일인가? 한방의 총성이 울리면 득달같이 되돌아 올 과거인 것을.

네 번째 소식 - 산골의 중년 몸짱

고즈넉한 산골에 산다는 것. 커다란 거실 창으로 아침 안개가 나무늘보처럼 계곡에 퍼져 오르는 것을 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천천히 LP를 골라, J.S. Bach의 The 6 Cello Suites을 Pablo Casals의 연주로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유로운... 을 상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 제일 먼저 문 앞의 개똥을 치운다. (안치우면 꼭 밟게 된다.) 푸르륵 거리는 말들의 아침인사를 받으며 말밥을 주고, 물을 주고 마분을 치우고, 25Kg 단위 건초 600Kg을 나르고, 20Kg 짜리 사료 10포대를 나르고, 매일 거름 5수레를 언덕으로 올리고 등등... 제대로 산골 생활을 하자면 끝도 없다. 어쨌든 부지런해야만 삶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모두가 허리를 써야 하는 일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는 허리가 중요하다는 말은 도시에서 들리는 것 같이, 뭔가 조금 야해 보이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로 산골의 사나이들의 일에는 허리가 중요하다. 컴퓨터나 전화를 이용해 돈을 버는 도시의 삶에는 제대로 된 노동이 빠졌다. 아이디어는 노동을 건너뛰고 곧바로 돈과 밥이 되는 것이다.

며칠 전 샤워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 서울서 함께 왔던 뱃살들이 어디론가 도망친 것이다. 어쩌면 힘든 산골살이에, 서울로 줄행랑을 처서 지금쯤 어느 도시인의 배에 편안히 자리 잡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좋은 공기 마시고, 부지런히 몸을 놀리며 노동을 하고,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은 순 자연 반찬에 잡곡밥을 먹은 결과다.

호오, 40대 몸짱이라. 나는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며 배에 다시 새겨지는 왕(王)자를 바라온다. 아직 아랫배 쪽의 한 획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기엔 배용준에 못지않은 몸짱이다. 나는 뜻하지 않은 산골살이의 선물을 참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만약, 고즈넉한 산골에 산다는 것. 커다란 거실 창으로 아침 안개가 나무늘보처럼 계곡에 퍼져 오르는 것을 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천천히 LP를 골라, J.S. Bach의 The 6 Cello Suites을 Pablo Casals의 연주로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유로운... 을 상상한다면 절대 산골로 오지마라. 그것은 드라마의 한 장면일 뿐 현실이 아니다. 그 심심한 짓을 며칠이나 할 수 있을까? 건강한 노동은 산골생활의 진짜 묘미다.

마지막 소식 - 봄세탁

정원 앞 비닐하우스 안에 세탁기 있다. 근데 니가 그걸 쓸 수 있을까?
못쓸 이유가 없죠.
물이 얼었다카이. 아마 오후가 되마 물이 녹겠제.

어제는 눈도 내리고 아직 쌀쌀한데 과연 물이 녹을까? 세탁기 안에 밀린 빨래를 잔뜩 넣고 반신반의, 물이 녹기를 기다린다. 한참 일에 몰두 했을 때, 비닐하우스 안에서 세탁기 돌리는 소리가 난다. 어른이 급수관 녹기를 기다려 세탁을 시작한 모양이다.

한참을 돌던 세탁기가 멈추고 삑삑 소리가 난다. 한 걸음에 달려가 보니, 세탁이 근사하게 끝났다.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세탁을 한 것이다. 방금 탈수를 마친 세탁물에서는 향긋한 세제냄새와 차갑고 투명한 물 냄새가 난다. 세탁물들은 초봄의 이른 햇살을 잔뜩 빨아들이며 가벼운 바람에 일렁인다.

아아, 정말 봄이 왔구나. 오늘 미나리 싹은 좁쌀만큼 돋았다. 입에는 벌써 그 쌉쌀한 향기가 돈다.


숲과 구름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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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양아치당근양님의 댓글

글이 너무 좋습니다. 사투리를 쓰는 지역에 살고 있어서 더 잘 읽어지네요. ^^

cherrysoda님의 댓글

ㅎㅎ저도 사투리쓰는 지역이어서 막히는 글 없이 쑥쑥
잘 읽혀내려가지네요~ 글 넘 좋아요~^^

아,그리고 제가 직업이 직업인지라...오타발견..^^;;;
두번째소식 에서요 -그는 이 작은 장원의 창조주다.-
여기서..정원이..잘못적힌것같아요~^^

김명기님의 댓글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어서 사투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장원 [莊園] :  봉건사회의 경제적 단위를 이루는 영주의 토지소유 형태.  를 기준으로 써 본 것 입니다. 어쩐지 작은 영지의 주인 같으시거든요...

누기누기님의 댓글

매번 느끼지만 참 정감있어서 좋은 글입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만 분주히 움직이다가, 이 곳으로 오면 늘 마음의 평안의 가지게 되는군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산골통신' 부탁 드릴께요~

그까이꺼대충(암컷)님의 댓글

농촌에서 살아가는 것도 힘들겠지만
글 속의 농촌은 정말 이 삭막한 도시와는 다른
정감이 묻어나는군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저 또한 다음 산골통신 기다리겠습니다^^

오른손님의 댓글

군대서 고기 꿔 먹던 기억이 나네요....

후후훗님의 댓글

헤즐럿님의 댓글

조금 더 건강할때 난두 산골에서 살곳싶은 생각이 듭니다.

Ton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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